『숲』은 울산고등학교 생물교사이면서 숲 해설가인 저자 조양근 님이 숲 탐방 길에 만난 숲의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엮은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보지만 이름은 모르는 야생화들로부터 나비, 거미, 달팽이 등 곤충이나 동물들에 이르기까지 근접한 사진을 곁들여 해설하고 있다.
‘수필을 통해 자기 치유와 성숙을 꿈꾼다’
울산고등학교 생물교사이면서 숲 해설가인 저자 조양근 님이 숲 탐방 길에 만난 숲의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을 곁들여 이 세상 하나밖에 없는 책을 엮었다. 예전에도 지금도 숲에 서식하는 생명들은 함께 어우러져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자연의 섭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생태계의 수많은 종種 가운데 한 종인 인간도 그 안에서 뭇 생명들과 어우러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한 번쯤은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해 주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엮었다고 한다.
정말로 우리가 흔히 보지만 이름은 모르는 야생화들로부터 나비, 거미, 달팽이 등 곤충이나 동물들에 이르기까지 근접한 사진을 곁들여 해설해 주시는 저자의 자상함이 눈물겹다.
―출판사 편집자 추천 글
저자 머리말
1989년 3월 2일 교사로 풋풋한 발걸음을 씩씩하게 내딛은 후 교과서 속의 생물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 시절 주말이 되면 직장 동료들과 인근 산을 등산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그저 정상을 향해 오르기만 하던 산행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제철에 등산로 주변에 피고 지는 야생화들의 앙증맞은 모습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호기심이 발동하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야생화와 관련된 서적을 뒤적이게 되었고, 식물과 관련된 TV 프로그램을 기웃거리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발걸음이 자꾸만 느려졌다. 관찰 대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발길을 되돌려야 하는 경우도 점점 늘어만 갔다.
2001년 어느 봄날.
출근길 라디오 방송에서 ‘숲 안내자 양성교육 과정’이 ‘울산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 주관으로 진행된다는 광고를 듣고,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신청을 했다. 주말을 이용한 수개월의 교육과정을 수료한 후 숲 해설가로 활동하면서 미력하나마 숲을 보전하고 가꾸는 일에 일조一助하며 숲에 대해 알아 가는 시간들이 지속되었다.
숲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며 숲에 동화同和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만나 동호회를 꾸리게 되었고, 한 달에 한 번 전국의 숲을 탐방하며 숲을 알아 가는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갔다. 숲에 푹 빠져 보낸 세월이 강산도 변한다는 십 년을 어느새 넘겨 버렸다.
다양한 생명체들이 깃들어 자신들만의 내재된 유전적 삶을 살아 내고 있는 숲에서 생명체들은 비생물적 환경과 자신 이외의 또 다른 생명체들과의 사이에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정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숲을 구성하고 있는 생명체들의 어우러짐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숲을 바라보는 관점과 탐방하는 마음 자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잘 보존된 숲은 사람들에게 무한한 혜택을 베풀어 줄 자원의 보고란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숲에서는 환경과 생명체들 사이에서 작용, 반작용, 상호작용이 매 순간순간 일어나고 있다. 사람도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명체 중 한 종이며 한 개체이므로 끊임없이 환경과 또 다른 생명체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한데 사람들의 욕심은 가늠할 수가 없다. 사람들의 과욕 때문에 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숲이 주는 혜택이 무한할 거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의 무지無知 때문에 숲은 파괴되고 있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사람에게로 되돌아오고 있다.
현대인들의 각박한 삶이 숲으로 인해 윤택한 삶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난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전국의 산야를 느린 걸음으로 걸어 내며 만나는 생명들과의 교감은 내 삶의 허전함을 알차게 채워 내며 활력을 불어넣곤 했다. 숲이 주는 이 혜택을 나만 누리기에는 좀 아쉽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숲에 관심을 갖고 나와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숲 탐방시 일상을 벗어나 심적인 평안을 도모할 수 있고,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의 섭리를 배울 수 있어서 좋다.
그동안 숲을 탐방하며 보고 느낀 점을 정리한 이 책을 읽으며 사람도 생태계 구성원의 일원이며 생태계를 구성하는 뭇 생명들과 유기적인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때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 책이 숲과 식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이 숲을 탐방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졸작이다 보니 독자 여러
분들의 조언과 충고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숲에 관심을 두고 살아온 오랜 시간 동안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했음에도 묵묵히 바라보며 지원해 준 아내 윤옥경, 일연, 세연, ？
조양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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