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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북극에 갑니다 : 어느 생태학자의 북극 일기
이원영 ㅣ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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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17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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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page/129*189*19/372g
  • ISBN
9788967354510/896735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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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극지 생태 연구자의 북극 탐험기! 인간이 한 번도 거주한 적 없는 땅,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찾은 그린란드 난센란에서 써내려간 40여 일의 생태 탐사 일기 [여름엔 북극에 갑니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북극의 풍경과 북극 동식물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마찬가지다. 사향소 싸움, 텐트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엉뚱하게 눈이 마주친 회색늑대, 굴 밖으로 빼꼼 고개를 내민 레밍, 새끼를 보호하려 이상한 자세로 날고 헤엄치는 새들, 새에 관심이 없었다면 무심코 밟고 지나쳤을 흰올빼미 깃털까지…… 드론 등 첨단 장비로 촬영한 고해상도 사진들은 익숙한 아름다움을 낯선 시선으로 조망한다.
  • 여름엔 북극에 갑니다? - 어떤 특별한 계절에 관하여 북극의 여름은 조금 특별하다. 그것은 단지 해마다 찾아오는 계절이 아니라,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동토의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이 북극의 짧은 여름을 기다린다. 그리고 마침내 여름이 오면 지의류, 선태류부터 시작해 각종 풀과 꽃이 피어나고, 그것을 먹고 사는 북극토끼, 레밍, 사향소 들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지구 저편의 머나먼 땅에서 날아온 새들도 둥지를 틀고, 새끼를 보살피며, 깃갈이를 하고 다시 긴 여행을 준비한다. 이들을 먹이로 삼는 북극여우, 회색늑대에게도 여름은 반가운 시간이다. 북극의 동식물들은 짧디짧은 그곳의 여름을 그저 흘려보내기만 하지 않는다. 그 순간이 생명의 시간임을 잊지 않고, 모든 여름을 처음이자 마지막인 것처럼 정성을 다해 보낸다. 차가운 바람에 찢어질 듯 꽃잎을 흩날리는 스발바르양귀비도, 난생처음 보는 인간의 텐트에 찾아와 잔뜩 굶주린 얼굴로 쓰레기봉투를 물어뜯어놓은 회색늑대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은 ‘북극의 여름’에 관한 책이면서, 한편으로 삶을 대하는 자세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도시 속 인간의 시선에서 얼마간 벗어나 뭇 생명의 그것을 바라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삶의 익숙한 풍경들의 가능성, 그 기쁨과 고단함이 새삼 놀랍게, 그러다가 문득 한없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 스케일을 달리하며 삶을 성찰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경험을, 극지 생태 연구자의 북극 탐험기인 이 책은 북극이라는 경외스런 자연을 통해 가능하게 한다. 인간이 한 번도 거주한 적 없는 땅,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찾은 그린란드 난센란에서 써내려간 40여 일의 생태 탐사 일기 남극에서 펭귄을 연구하던 저자는 두 번의 여름 북극의 생태를 연구할 기회를 얻는다. 그것도 그냥 북극이 아니라 위도 82도―그린란드 최북단에 위치한 난센란Nansenland. 이제껏 인간이 거주했다는 기록이 전혀 없는 곳이다. 다큐멘터리, 야생도감에서 수십 번도 넘게 본 사향소와 북극곰의 땅이다. 세계 최대의 국립공원이라는 북동그린란드국립공원Northeast Greenland National Park 내에 있는 난센란은 극지의 생태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그래서 암스테르담/헬싱키-오슬로-스발바르 등을 거쳐 비행기를 네다섯 번 갈아 타야 하는 여정도 고되지만, 방문 허가를 받는 과정도 여간 까다롭지 않다. 인간이 산 적 없고, 살지 않는 곳이기에 어렵게 그곳을 찾아서도 고된 여정은 계속된다. 캠프를 차리고, 화장실도 만들고, 물도 길어 와야 한다. 궂은 날은 여럿이고, 언제 인간을 공격할지 모르는 대형 포유류들은 캠프를 에워싸고 있다. 그런 가운데도 매일 새로운 자연을 만나고, 그것을 점차 이해해간다. 그래서 이 여정은 ‘모험’이라는 말과 잘 어울린다. 조류를 연구하는 동물행동학자인 저자, 그리고 지질학자인 나머지 다섯 명의 과학자들과 함께 떠나는 북극 여정은 북유럽의 피오르드와 오로라를 떠올리면 쉽게 연상되는 여느 고위도 관광지의 풍경, 그곳에서 만난 흥미진진한 사람들과의 유난한 인연과는 사뭇 다르다. 광활한 동토와 그 끝으로 이어진 북극해, 뾰족하고 납작하고 창백한 빙하와 해빙, 나무 한 그루, 길 한 자락 없이 울퉁불퉁 펼쳐진 산, 바다로 흘러드는 차디찬 호수……. 저자는 이 고요한 풍경 속을 거닐며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쉽게 알아채기 어려운 또 다른 세상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곳은 발밑에 35억 년 된 변성암이, 머리 위에는 해마다 남극과 북극을 오가며 지구 한 바퀴는 도는 북극제비갈매기가 있는 세상이다. 캠프를 ...
  • 프롤로그 등장 인물 등장 동물 1부 처음 만나는 북극 2016年 7月 19日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비행기 2016年 7月 20日 여섯 명의 과학자 2016年 7月 21日 스발바르 롱이어비엔 2016年 7月 22日 그린란드로 가기 전, 장비 점검 2016年 7月 23日 그린란드 노르 기지 2016年 7月 25日 난센란에서의 첫날, 시간의 속도 2016年 7月 26日 북극의 동물들 2016年 7月 27日 생물학자와 지질학자 2016年 7月 28日 비 오는 날은 공치는 날 2016年 7月 29日 흔적 2016年 7月 30日 새의 인지 능력 2016年 7月 31日 공간: 동물들의 경계선 2016年 8月 1日 산에 오르다 2016年 8月 2日 양육 2016年 8月 3日 죽음은 삶의 일부로 순환한다 2016年 8月 4日 인간과 사향소 2016年 8月 5日 북극 해빙의 나비효과 2016年 8月 6日 어느덧 가을 2016年 8月 7日 지의류, 조류와 곰팡이의 동거 2016年 8月 8日 새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다 2016年 8月 9日 혹한을 견디는 생물 2016年 8月 10日 가족이라는 것 2016年 8月 11日 북극 극장 2016年 8月 12日 서둘러, 그리고 기다려 2016年 8月 13日 아이슬란드 아쿠레이리 2부 다시, 익숙하고 낯선 땅...
  • 누군가 죽어야 누군가 산다. 이게 북극에서만 유효한 명제는 아닐 것이다. 하나의 개체 입장에서 죽음과 삶은 뚜렷한 경계로 나뉘어 있지만, 생태계의 물질 순환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리 대단한 차이가 아니다. 긴꼬리도둑갈매기 새끼의 몸에 잠시 머물러 있던 물질이 북극여우에게 옮겨간 것뿐이니까.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그것은 흙으로 내려와 북극버들의 잎에 머물렀다가 사향소의 몸으로 흡수되고 다시 회색늑대에게 건네질 것이다. _「죽음은 삶의 일부로 순환한다」 북극에선 시간의 속도가 다르다. 바다 건너편 육지에서는 지금이라도 막 쏟아져 내릴 듯 빙하가 바다를 향하고 있지만 정작 바다는 멈춰 있다. 화석을 연구하는 지질학자들이 백만 년의 시간은 아무것도 아닌 양 이야기하는 모습이 생각난다. 순간 어디선가 ‘쿵’ 하고 천둥소리가 들린다. 하늘은 맑은데 무슨 일인가 주변을 둘러보니 빙산에서 얼음이 한 조각 떨어져 나와 있다. 멈췄던 시간이 순식간에 앞으로 달아나버렸다. 바다를 응시하다 문득 시계를 보니 벌써 바닷가에 온 지 두 시간이 지났다. _「난센란에서의 첫날, 시간의 속도」 저녁으로 소고기 등심을 구워먹었다. 접시를 밖에 내놓으려고 텐트 지퍼를 내렸는데 웬 커다란 개 두 마리가 서 있었다. “엄마야!” 나도 모르게 소리치며 황급히 지퍼를 올렸다. 카메라를 챙겨 다시 지퍼를 조금 내렸다. 말로만 듣고 책으로만 읽던 그린란드의 회색늑대였다. 녀석들은 소고기 냄새를 맡았는지 킁킁거리며 텐트 주위를 맴돌았다. 굶주린 듯 보였다. 날카로운 맹수의 눈빛이라기보다, 절박하게 먹을거리를 구하는 눈빛이었다. 늑대들은 텐트 밖에 놓았던 쓰레기봉투 더미를 찾아서 물어뜯기 시작했다. 녀석들은 봉투를 손쉽게 찢은 뒤 음식물이 묻은 휴지들을 물어 눈 위로 가지고 갔다. _「회색늑대를 만나다」 우리는 얼음을 잘게 쪼개어 컵에 넣고 위스키를 조금 따랐다. 컵에 귀를 갖다 댔더니 얼음이 녹으면서 ‘톡 톡 톡’ 하는 경쾌한 음이 들렸다. 수만 년 전 빙하가 생길 때 그 안에 갇힌 공기가 빠져나오는 소리다. 나는 빙하기의 공기가 스며든 위스키를 음미했다. “위스키에 넣어 먹으니까 맛이 어때?” 야콥이 물었다. 나는 잠시 고민하고는 대답했다. “역사의 맛이야.” 야콥은 내 말을 듣더니 눈을 감고 위스키를 한 모금 넘겼다. “네 말이 맞아. 이건 빙산에 담긴 역사의 맛이야.” _「위스키 온 더 록」
  • 이원영 [저]
  • 서울대학교 행동생태 및 진화연구실에서 까치 연구로 박사 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극지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남극과 북극을 오가며 펭귄과 극지 동물을 연구합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여름엔 북극에 갑니다』『물속을 나는 새』『펭귄의 여름』『펭귄은 펭귄의 길을 간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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