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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신을 부르지 마옵소서 : 사직상소, 권력을 향한 조선 선비들의 거침없는 직언직설
김준태 ㅣ 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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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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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page/135*206*20/30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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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7750116/11877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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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는 신을 부르지 마옵소서』에는 스물 일곱 명의 선비들이 던진 사직상소 스물여덟 편이 실려 있다. 그 선비들은 각각 다른 시대와 국내외 정치 환경 속에서 다른 임금을 모시며 살았다. 당면했던 문제점과 폐단도 달랐고 고민도 제각기 달랐다. 그러나 이 상소들을 들여다보면 중요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그것은 수없이 닥치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사심을 버려야 하고 도덕적이고 공정한 마음가짐으로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임금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는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걸고 분투해야 하며 항거해야 한다. 이러한 요청이 지켜지지 않을 때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목숨을 아깝게 생각하지 않고 문제제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 권력을 향해 거침없이 던지는 조선 선비들의 뜨끔뜨끔한 돌직구, 사직상소! 자리를 탐하지 않고 권력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어온 조선 500년 역사, 이들로 인해 지금의 우리는 그 시대의 품격을 음미할 가치를 얻었다! 목숨을 걸고 권력을 향해 거침없는 직언직설을 던진 조선 선비들, 지금 우리에게 그들이 보여준 품격과 지조! 당파와 정견을 떠나 조선 시대 선비들이 공직에 대해 가진 기본 정신은 대동소이했다. 그것은 부귀나 명예, 권력과 같이 개인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구성원들을 위해 헌신하는 공적인 데에 있다는 것이다. 선비들이 공공의 일에 나아갈 때에는 무엇보다도 도덕성과 책임감, 공정함, 정당성의 가치를 중요시했다. 선비들은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해준 선한 본성을 깨닫고 이를 회복하여 사회적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의무, 자기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 백성을 위해 남김없이 바쳐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그러한 신념은 자연스레 정치 참여로 이어졌다. 그러나 임금이 무도하고 정치가 혼탁하여 도덕과 의리가 땅에 떨어진 세상이라면, 그리고 자신들이 가졌던 의무와 신념을 실현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목숨을 걸고 싸울지언정 구차하게 관직을 유지하려 하지 않았다. 아무리 높은 관직이라도 주저 없이 버릴 자세가 되어 있었다. “선비에게 바른말을 하는 친구가 있으면 아름다운 이름을 잃지 않고, 아비에게 바른말을 하는 자식이 있으면 불의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소학(小學)』의 구절처럼 불의한 권력에 눈치를 보거나 아부를 하며 말을 삼가는 일을 극히 경계했던 것이다. 조선 선비들의 이러한 신념은 “출처론(出處論)”으로 표현된다. 선비들은 공직에 나아가 나라와 구성원을 위해 일할 때와 미련 없이 물러나서 자신을 수양하며 기다려야 하는 때를 구분했다. 선비들은 왕이 부르면 일단 조정에 나아가지만 왕이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민심을 외면하고 바른 정치를 펼치지 못한다면 자리를 박차고 바로 관직을 떠났다. 선비들에게 헌신과 충성의 대상은 ‘왕’이 아니라, 하늘과 백성의 대리자인 ‘왕의 역할’이기 때문에 왕이 왕답지 못하면 국정에 참여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는 가차 없이 떠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출처론의 핵심은 더럽고 어지러운 정국을 외면하며 홀로 벗어나는 데에 있지 않았다. 오히려 불의에 굴하지 않으며 정치의 잘잘못을 조목조목 따지고 임금과 조정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마다지 않는 것이 선비들의 정신이었다. 이러한 정신은 “사직상소(辭職上疏)”라는 독특한 문화를 통해 잘 드러나 있다. 요즘 흔히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합니다.”와 같은 모호한 내용의 사표와는 차원이 달랐다. 자신의 명예와 직을 걸고, 더 나아가 목숨을 아끼지 않으며 관직을 맡은 자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고 했던 노력이 사직상소를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 책에는 스물 일곱 명의 선비들이 던진 사직상소 스물여덟 편이 실려 있다. 그 선비들은 각각 다른 시대와 국내외 정치 환경 속에서 다른 임금을 모시며 살았다. 당면했던 문제점과 폐단도 달랐고 고민도 제각기 달랐다. 그러나 이 상소들을 들여다보면 중요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그것은 수없이 닥치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사심을 버려야 하고 도덕적이고 공정한 마음가짐으로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임금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는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걸고 분투해야 하며 항거해야 한다. 이러한 요청이 지켜지지 않을 때에 자리에 연연...
  • 저자 서문: 목숨 건 선비들의 직언, 사직상소 ㆍ 5 1 임금이 내린 관직을 단칼에 거부한 산림처사 - 남명 조식, 단성현감 사직상소 ㆍ 11 2 밝음과 어두움, 두 얼굴의 면모를 지닌 복잡다단한 인물 - 김조순, 금위대장 사직상소 ㆍ 19 3 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해 기꺼이 오명을 뒤집어쓴 정치가 - 최명길, 한성판윤 사직상소 ㆍ 25 4 임금의 독선과 아집을 경계한 유학자 - 장현광, 공조판서 사직상소 ㆍ 31 5 백성을 편안케 하는 일에 모든 것을 건 재상 - 김육, 우의정 사직상소 ㆍ 37 6 왕을 바른 길로 이끌고자 왕명을 거역한 충신 - 이이, 대사간 사직상소 1 ㆍ 43 7 배수의 진을 치고 붕당 간 정치적 갈등 해결에 나서다 - 이이, 대사간 사직상소 2 ㆍ 51 8 언로의 자유를 지키고자 분투했던 참 선비 - 조광조, 정언 사직상소 ㆍ 59 9 바른 정치를 위해 임금의 수양과 반성을 촉구한 대학자 - 이황, 무진육조소 ㆍ 65 10 합리적인 국가 시스템 구축과 운용을 강조한 핵심이론가 - 허목, 장령 사직상소 ㆍ 71 11 대의명분보다 나라의 생존과 백성의 안위를 먼저 생각한 현신 - 이항복, 우의정 사직상소 ㆍ 77 12 고종의 무능함을 정...
  • 전하의 정치는 이미 잘못되었고, 나라의 근본이 흔들려 하늘의 뜻도 민심도 이미 떠나갔습니다. [...] 자전께서는 깊숙한 궁중에 있는 한 사람의 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하께서는 아직 어리시어 단지 선왕의 외로운 후사에 지나지 않습니다. [...] 변변찮은 명성을 팔아 전하께서 주신 관작을 받고 녹을 먹는 것은 신이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 명종에게 올린 조식의 사직상소 중에서(1장) 신하가 나랏일을 도모하면서 먼 앞일을 내다보지 못하고 자기 혼자의 신념대로만 과감하다가 나라를 망하게 하는 데에 이르렀다면, 그 처리한 일은 비록 바르더라도 그 죄를 면할 수는 없사옵니다. [...] 주화라는 두 글자가 신의 평생 허물이 될 것이나, 신은 지금 화친하는 일이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사옵니다. - 인조에게 올린 최명길의 사직상소 중에서(3장) 신이 쓸 만한 사람인지를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당면한 일들에 하문하셔야 합니다. 그리하여 신의 말이 채택할 만한 것이 못 된다고 여기신다면 다시는 소신을 부르지 마옵소서. - 선조에게 올린 이이의 사직상소 중에서(6장) 폐하께서는 물욕에 마음이 끌리고 욕심이 습관이 되셨습니다. 부드러우나 강단이 부족하고 자잘한 일은 잘 챙기면서도 큰 그림을 그리는 일엔 어둡습니다. 아첨을 좋아하고, 정직을 꺼리며, 안일함에 빠져 노력할 줄 모르십니다. 지난 30년 동안 위에서 하늘이 견책하였으나 깨닫지 못했고, 아래서 백성이 원망하였으나 돌보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화란이 있게 된 이유입니다. - 고종에게 올린 최익현의 사직상소 중에서(12장) 자신에게 주어지는 벼슬을 사양하거나, 관직에서 물러날 때 제출하는 ‘사직상소(辭職上疏)’ 역시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합니다.”라는 요즘의 사표와는 차원이 달랐다. 단순히 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내용이 아니라 정치의 잘잘못을 조목조목 따지고 임금과 조정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포함한다. 임금에게 올리는 간언, 좋은 정책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도 실려 있다. 자신의 직을 걸고, 나아가 목숨까지 걸고, 관직을 맡은 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한 것이 선비들의 사직상소였다고 말할 수 있다. - 머리말 중에서
  • 김준태 [저]
  • 역사와 정치사상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로 오늘날 독자들에게 삶의 교본이 될 통찰을 전한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 한국철학을 공부했다. 같은 대학에서 한국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한국철학문화연구소의 책임연구원으로 《이코노미스트》, 《동아비즈니스리뷰(DBR)》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군주의 조건』, 『열국지의 재발견』, 『왕의 공부』, 『마흔, 역사와 만날 시간』, 『논어와 조선왕조실록』, 『다시는 신을 부르지 마옵소서』, 『탁월한 조정자들』, 『왕의 경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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