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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정전 : 루쉰의 소설
루쉰(魯迅), 조관희 ㅣ 마리북스 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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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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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page/148*205*23/35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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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94011776/8994011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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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문학자의 고증과 원문에 충실한 번역으로 재탄생한 루쉰의 대표 소설 선집 마오쩌둥이 중국의 만리장성과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던 루쉰. 그가 중국의 현대문학사에 남긴 발자취는 독보적이다.『허삼관 매혈기』를 쓴 위화 작가가 어린 시절에 루쉰 작품밖에 읽을 게 없어서 루쉰에게 불만을 가졌을 정도라고 하니, 중국인들에게 루쉰은 곧 정신의 성장을 이루어준 절대적인 존재이다. 하지만 이런 문필가로서의 루쉰의 명성에 비해 정작 그가 남긴 소설 작품은 많지 않다. 첫 번째 소설집인 『외침』에 14편, 두 번째 소설집인 『방황』에 11편, 그리고 마지막 소설집인 『새로 엮은 옛 이야기』에 실린 8편으로 총 33편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도 중편인 「아큐정전」을 제외하면 모두 단편으로 분량도 많지 않고, 소설 작품을 쓴 시기도 『새로 엮은 옛 이야기』에 들어간 몇 편을 제외하면 모두 루쉰 생애의 비교적 초기에 몰려 있다. 그런데도 루쉰이 소설가로서 이름을 떨쳤던 데는 그의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감과 당시 사회에 끼친 영향력 때문일 것이다. 그의 첫 소설이자 중국 현대 소설사에서 최초의 현대 소설로 일컬어지는「광인일기」는 ‘식인’이라는 비유로 무지몽매한 중국인들을 빗대며, 작품의 스타일과 주제의식에서 당시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또한 중국 현대소설사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명작인「아큐정전」은 그 작품 하나만으로도 소설가로서의 독보적인 위상을 말해주기에 충분하다. 당시의 전형적인 인물이었던 ‘아큐’를 내세워 ‘사람을 세우는 일立人’, 즉 ‘개인의 자각’을 일깨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가 남긴 세 권의 소설집, 33편의 작품 중에서 대표 작품들을 뽑아서 실은 소설 선집이다. 작품 별로 어느 시기에 어떤 매체에 발표되었으며, 지금 독자들이 그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은 각주로 꼼꼼히 정리해두었다. 어휘 선택 등에서도 가능하면 지금 독자들에게 친숙한 표현을 쓰되, 그 작품에 어울리는 표현들을 최대한 살려서 썼다. 지금 독자들에게 생소하다고 판단되는 어휘나 표현들 또한 각주로 실었다.
  • 어린 루쉰과 청년 루쉰이 겪었던 좌절과 절망을 주요 소재로 한 첫 번째 소설집 『외침』 희망이란 것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이것은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_「고향」 중에서 첫 번째 소설집인『외침』에서는「자서」「광인일기」「아큐정전」「쿵이지」「고향」「아큐정전」을 선별했다. 어린 시절 루쉰은 할아버지가 과거 부정 사건에 연루되면서 투옥되고, 이어지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홀로 된 어머니와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소년 가장이었다. 이런 가운데도 그는 국비 유학생으로 뽑혀 ‘새로운 학문’에 대한 열망을 안고 일본 유학을 떠난다. 하지만 일본에서 만난 건 한 동족의 비참한 말로였다. 일본에서 의학도의 길을 선택한 루쉰은 어느 날 수업 시간에 환등기로 한 건장한 중국인이 신체적으로 결코 우세하다고 할 수 없는 총칼을 멘 일본인들에게 처형당하는 장면을 본다. 루쉰의 인생을 바꾸어놓은 그 유명한 ‘환등기 사건’이다. 이후 그는 몇몇 사람의 육신을 고쳐주는 의사가 아니라 국민성 개조를 위한 문필가의 길을 선택하고 중국으로 돌아온다.『외침』에 실린 작품들에는 어린 시절에서 이 시기에 루쉰이 겪었던 좌절과 절망을 주요 소재로 하고 있다. 하지만 루쉰은 작품 속에서 현실의 적나라한 모습을 고발하면서도 늘 현실을 극복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혼란과 광란의 시기, 루쉰의 심경을 그대로 드러낸 두 번째 소설집 『방황』 루쉰은 일본에서 중국으로 돌아와 교편을 잡는다. 이 시기는 사회적으로는 청왕조가 무너지고 ‘신해혁명’ 이후에 새로운 사회로 이행하던 때로, 중국 사회가 혼란과 광란에 빠져 군벌들의 손에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었다. 뿐만 아니라 루쉰의 생애에서 가장 외로운 시기이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소울메이트와도 같았던 동생 저우쭤런周作人과 결별하고 뼈에 사무치는 상실감 속에서 방황하던 시기였다. 두 번째 소설집인 『방황』에 실린 작품들에는 이런 루쉰의 심경이 그대로 담겨 있다. 마음 둘 곳 없이 방황하는 자신의 심경을 토로라도 하듯 이 소설집에는 서문이 없고 전국시대 초나라의 시인인 취위안屈原의 「이소離騷」두 구절이 있을 뿐이다. 아침에 수레를 타고 창오를 떠나 저녁에 나는 현포에 도착했네 잠시 이 천문에 머물고자 하나 날이 어느덧 저물려 하네 나는 회화에게 채찍을 멈추게 하고 엄자 쪽으로 가까이 가지 못하게 했네 길은 까마득히 아득하고 먼데 나는 오르내리며 찾아 구하고자 하네 『방황』에서는「복을 비는 제사」「술집에서」두 작품을 선별했다. 자신의 삶 어디에서도 타협을 몰랐던 루쉰은 어머니의 권유로 부부의 연을 맺은 첫 번째 부인 주안에게 끝내 마음을 열지 못하고 평생 부양의 의무만 지며 원죄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에게 아내 주안은 근원적인 방황처였다.「복을 비는 제사」에는 어쩌면 자신에게 외면당한 부인의 처참한 모습을 그린 것인지도. 당시 여인들의 비참한 생활상도 담았다. 창세 신화에서 중국 고대 인물 등 중국의 과거 역사에서 소재를 취했던 세 번째 소설집, 『새로 엮은 옛이야기』 이후 시기에 루쉰은 현실 참여에 적극적으로 눈을 뜨면서 소설 창작보다는 그가 ‘잡문’이라고 불렀던 글들을 쓰면서 사회에 대한 비판을 가한다. 세 번째 소설집인 『새로 엮은 옛 이야기』에 실린 8편의 소설 가운데 6편의 소설은 그의 생애 마지막 시기에 쓰여졌다. 그가 폐...
  • 외침 자서 광인일기 쿵이지 고향 아큐정전 방황 복을 비는 제사 술집에서 새로 엮은 옛이야기 자서 하늘을 땜질하다 주검(鑄劍) 옮긴이의 말
  • 루쉰(魯迅) [저]
  • 동아시아 리얼리즘 문학의 거봉. 우리에게는 <아Q정전>과 <광인일기>라는 중단편을 쓴 작가 정도로 기억되며 세계문학전집의 말석에 겨우 한 자리 마련해 줄 정도의 대접만 받고 있다. 그러나 그를 제외한 동아시아의 모든 근대 작가를 저울 한 쪽에 올려 놓고 다른 한편에 루쉰 한 사람을 올려 놓고 저울질을 해보는 평론가들이 있을 만큼, 혁혁한 문학적 사상적 성과를 올린 작가다. 그의 본명은 주수인(周樹人)이고, 루쉰은 필명이다. 봉건의 압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당대 중국에서 반제 반봉건의 문학운동을 전개했던 관계로 당국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 1백 가지 이상의 필명 가운데 하나가 루쉰이다. 첫 작품을 이 이름으로 발표했고, 후기의 주요 작품들과 작품집을 이 이름으로 출간했기에 루쉰이라는 필명이 고정화 되었다. 루쉰은 데뷰작 <광인일기>를 통해 중국의 봉건적 유교 사상과 정치사회체제를 '인간이 인간을 잡아 먹는' 체제에 비유했다. 체제의 억압자들이 가해자로서 동포를 먹을 뿐 아니라, 피해자인 중국 민중들 역시 서로가 서로를 잡아 먹는 가해자라는 것이 루쉰의 생각이었다.
  • 조관희 [저]
  •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 현재 상명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부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중국 소설 논고> 등이, 옮긴 책으로 <중국소설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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