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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혁명사 강의 : 다른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박노자 ㅣ 나무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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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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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page/14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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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7890102/11878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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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출신의 한국사학자 박노자가 들려주는 혁명의 뜨거운 열기와 쇠퇴 그리고 이후의 이야기 소련의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자랐고 페레스트로이카를 거쳐 러시아연방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귀화한 역사학자 박노자, 그는 과연 러시아 혁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론가로서의 시각에 경험적 관찰까지 더해진 독특한 러시아 혁명사를 선보인다. 이 책은 러시아 혁명의 한가운데 있었으며 혁명 이후 소비에트를 이끌었던 레닌, 트로츠키, 스탈린을 중심으로 혁명의 전후 맥락을 복원해낸다. 인물을 중심으로 엮어냈기에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혁명의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 하나 다른 러시아 혁명사 책들에 비해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이 혁명의 여파와 영향이다. 사회주의 실험의 중심에 있던 러시아는 유라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에 혁명의 기운을 전파시켰다. 대한제국을 거쳐 일제강점기를 경유한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사학자 박노자는 우리에게 머나먼 타국에서 벌어진 과거의 사건으로 여겨지는 러시아 혁명이 실제로 우리와 어떻게 결부되어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들로 보여준다. 물론 100여 년 전과 비교해본다면, 세상은 변했다. 혁명을 상상하는 틀 또한 바뀌었다. 그러하기에 이 책은 오래된 과거 가운데서 현재까지 빛을 발하는 것들에 눈길을 돌린다. 혁명의 긍정성과 문제성을 동시에 조망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제시하는 희망의 씨앗이다.
  • 100여 년 전 러시아에서 벌어진 뜨거운 혁명의 순간, 그 찰나들은 어떤 고뇌와 희망을 담고 있었나 ‘러시아 혁명’이라고 하면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와는 동떨어진 역사적 사건으로만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박노자는 우선 그 오래전 혁명의 태동과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레닌과 트로츠키, 그리고 스탈린이라는 인물을 내세운다. 이들의 역동적인 삶을 통해 혁명의 전후 맥락이 묘사되고 있는지라 사건과 사상이 결부되면서 러시아 혁명은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1917년 10월, ‘빵과 평화’를 요구하는 모스크바 대중들의 시위 모습. 이 시위의 주도 세력은 레닌과 트로츠키를 비롯한 볼셰비키였다. 물론 이러한 혁명가들 외에 이름 붙여지지 않은 혁명 주역들에 대한 묘사 역시 이어진다. 혁명에 가담한 이들 대다수는 귀족과 부호 등이 소유한 농장을 몰수해 이를 농민 공동체 구성원들과 평등하게 분배하려 했던 농민들이었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어떤 희망도 보지 못했던 러시아 도심의 대기업 숙련공들이었다. 가혹한 노동에 혹사당하고, 귀족이나 공장 당국의 ‘갑질’에 시달리던 이들.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내더라도 가난과 중노동을 자식에게 대물림해야 했던 이들. 이들이 처해 있는 상황은, 어찌 보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열악한 처지에 있는 이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종족적 소수자들 역시 이 혁명에 가담한다. 민족적 억압과 경제적 초과 착취의 중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소수자들에게 혁명이란 자신의 해방을 꿈꿀 가능성을 담고 있는 희망이었다. 트로츠키가 유대인 출신이고 스탈린이 가난한 그루지아 출신이었던 것, 그리고 연해주 지역 고려 사람들이 볼셰비키 혁명에 열광했던 것은 이런 맥락에서 염두에 둘 사실이다. 사회 비판적 지식인들은 엄혹한 현실에 개입해 들어가며 혁명의 불꽃을 피워낸다. 러시아 혁명의 한가운데 있던 레닌은 이들에게 더 이상 지옥 같은 조건에서 노동을 팔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사회, 즉 사회주의의 비전을 제시했다. 트로츠키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상실돼가는 민주성에 대한 자각을 일깨우려 했다. 스탈린은 국가 주도 개발의 붐 속에서 새로운 신분 상승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즉, 이 일련의 과정은 가혹한 현실의 사슬을 끊고자 하는 하나의 대응으로서 진행되었다. 1919년 스탈린과 레닌의 모습. 레닌의 발탁으로 당 중앙위원회에 들어간 스탈린은 이후 레닌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성장해 소련에 독재의 그늘을 드리운다. 그런데 우리는 러시아 혁명이 이러한 긍정적 교훈만을 남기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혁명은 1920년을 전후해 사실상 퇴보의 길을 걸어간다. 혁명 지도자에서 국가 지도자로 변모한 이들은 일사분란하고 위계질서적인 ‘통제’를 내세웠고, 국가기관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감시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스탈린 시대에 이르면 혁명이 내걸었던 애초의 약속에 비해 훨씬 보수적인 사회가 되었으며. 민주성보다는 개발주의적 담론이 주류를 차지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을 통해 지금 우리가 들여다봐야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러시아 혁명은 좌초되었으며 소비에트의 시도는 실패했기에 패배의 과거로만 바라보아야 할까. 박노자가 혁명사를 들여다보면서 내려는 길은, 혁명의 빛만을 숭배하는 것도 혁명의 그림자만을 낙인찍는 것도 아니다. 혁명이 일어나게 된 가혹한 현실을 타파하면서 동시에 과거의 혁명이 저질렀던 오류를 어떻게 하면 넘어설 수 있을까. 박노자의 초점을 바로 거기에 맞춰 있다.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로 이어진 혁명의 여파, 우리에게 러시...
  • 머리말 _러시아 혁명, 미완의 해방 프로젝트 1강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이상적 사회주의 혁명을 꿈꾸다 2강 레온 트로츠키, 영구적인 세계 혁명을 위하여 3강 폭력적인 고속 성장의 꿈을 좆은 스탈린 체제 4강 급진과 온건의 갈림길에 선 유럽의 좌파 정당들 5강 아시아에 밀어닥친 러시아 혁명의 물결 6강 사회주의 혁명을 뒤따라온 적색 개발주의 찾아보기
  • 러시아에서 노동자들은 잔업을 포함해 하루 10~11시간의 고강도 노동에 시달렸고, 비좁은 셋집에서 살았으며, 권위주의적인 공장 당국의 ‘갑질’에 끊임없이 시달렸고, 불경기라도 닥쳐오면 정리해고를 당하는 게 수순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러시아의 준주변부적 자본주의는 그야말로 지옥이었어요. 한번 노동자가 된 이상 그들에게는 신분 상승의 가능성이 거의 없었으며, 집안에 고등학교(김나지움)나 대학 입학에 필요한 사교육을 시킬 만한 돈이 없는 이상 아이들도 평생 세습 노동자로 살아야만 했습니다. 장시간의 고강도 노동, 하우스 푸어로서의 고달픈 삶, 회사의 ‘갑질’, 신분 불안, 가난과 중노동의 대물림……. 이 모든 게 오늘날 대한민국 상황에 대한 간추린 묘사처럼 들리지 않는지요? 레닌은 이 노동자들에게 더 이상 지옥과 같은 조건에서 노동을 팔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사회, 즉 사회주의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트로츠키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상실돼가는 민주성에 대한 자각을 일깨우려 했습니다. 스탈린은 국가 주도 개발의 붐 속에서 신분 상승의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각각의 시기와 상황에 따라 노동자들 일부는 레닌을, 트로츠키를, 또 스탈린을 따르기도 했지요. 스탈린이 건설한 사회는 혁명이 내걸었던 애당초의 약속에 비해 훨씬 보수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7쪽) 레닌은 근대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해 탁월한 분석을 한 급진적 혁명가이자 사상가입니다. 자본가와 전쟁의 관계, 평화운동의 모순, 전쟁과 식민지 문제에 있어서 온건 사민주의자의 위선 등에 대한 그의 분석은 지금도 참조할 만하지요. 하지만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가 선택한 ‘프롤레타리아 독재국가 건설’ 논리에 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많아요. 당시의 러시아는 충분히 혁명이 일어날 만한 나라였고, 레닌에게는 이를 조직해낼 지도력이 있었습니다. 그는 동물적이라고 할 법한 정치 감각으로 이런 선택을 했고, 이는 당대 러시아의 현실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었어요. 하지만 혁명기를 거쳐 시작된 새로운 국가 건설 사업은, 분명 근대적 총동원 전쟁의 혁명적 연장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레닌의 ‘무장 혁명 후 프롤레타리아 독재국가 건설’ 등식을 대치할 만한 대안은 무엇일까요? 뚜렷한 답을 찾기는 어렵지만, 이상적인 대안이 있다면 그것은 세계적인 차원에서의 아주 격렬하지만 대중적이고 민주적인 반항 정도일 겁니다. 로자 룩셈부르크의 총파업 노선처럼 민중들이 위계질서를 가진 폭력 조직을 만들 필요가 없는 경우겠지요. 하지만 동시다발적인 세계적 총파업은 쉽게 조직되는 게 아닙니다. 인터넷이 전 세계에 보급되면서 여러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반전 평화 시위를 하기도 하니, 민중들이 서로 보조를 맞추는 게 예전보다는 수월해졌지만요. 레닌이 꺼내든 잔혹한 수단이나 내재적으로 너무나 문제가 많은 메커니즘인 ‘국가’에 호소하지 않으면서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같은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까. 이것이 앞으로 우리가 찾아나가야 할 과제일 겁니다. (70~71쪽) 우리는 트로츠키를 역사적 패배자로 봐야 할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소련이 몰락한 뒤, 한국에서는 소련의 사회주의를 따르겠다는 명분이 사라지면서 그 틈새를 주사파가 파고듭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스탈린의 폭정이 널리 알려지면서 그렇잖아도 관료화되었던 공산당들의 활동이 위축되지요. 하지만 서유럽을 중심으로 민족과 국민이라는 개념에 아랑곳하지 않았던 트로츠키가 새로운 생명력을 얻어나갑니다. 군사 공격이 잦아지고 세계 체제가 크게 흔들리는 ...
  • 박노자 [저]
  • 1973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태어났다. 한국인으로 귀화하기 전까지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Vladimir Tikhonov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그곳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동방학부 한국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이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5세기 말부터 562년까지의 가야의 여러 초기 국가의 역사'라는 논문으로 아시아 및 아프리카 학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교 강사를 거쳤으며 경희대학교 외국어대학 러시아어과 전임강사를 역임했다. 한국 사회에 대한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과 직접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부끄러운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 지식인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토종 한국인보다 한국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아웃사이더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대학 동아시아학 및 한국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활발한 연구 및 강의 활동과 함께 국내 매체 기고를 통해 한국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과 직접 체험을 바탕으로 '당신들의 대한민국 1, 2',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하얀 가면의 제국', '우승열패의 신화',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나를 배반한 역사', '박노자의 만감일기' 등의 저술 작업과 매체 칼럼을 통해 우리가 알고도 애써 외면하려 했던, 혹은 전혀 의식하지 못했던 한국 사회 곳곳의 은밀한 배타성, 사대주의가 가미된 인종주의적 이중 잣대, 국가주의적 군대문화 등에 대한 내적 성찰의 길을 마련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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