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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뉴웨이브(2018) 
박경주, 김주원, 김현우, 호은혜, 최은영, 김은희 ㅣ 문학의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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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18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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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page/152*225*0
  • ISBN
9791187433125/118743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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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의 원천으로서, 상상력의 확장이라는 면에서 문학은 여전히 힘이 세다. 여기 네 젊은 작가들이 선보이는 단편소설, 동화, 드라마 대본에서 우리는 문학의 미래를 조심스럽게 타진해 본다. 소설 속 젠더 정체성의 문제는 하나의 소재로서라기보다 인간 실존의 보편적인 영역으로 진입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고, 사물 속에 투영된 동심은 동화의 두드러진 특성인 순정성과 교감의 세계로 우리를 무리없이 인도한다. 사랑의 속성이 간결한 대사들에 얹혀 잘 전달되고 있는 드라마 대본도 영상을 상상하며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문학의 한 분야이다. 한편 최은영 소설가와 김은영 드라마작가가 일러주는 ‘소설 몸만들기’와 ‘장르 드라마 집필론’은 문학창작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실제적인 조언을 주고 있다.
  • 작가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자신이 중요하고, 잠도 잘 자야 하고 밥도 잘 먹어야 한다는 거예요. 제가 20대에 목디스크가 걸려서 진땀을 흘리면서 씻지도 못하고 수저도 못 들게 되니까 내가 뭐하려고 열심히 살았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열심히 살지 말라는 말이 아니에요. 열심히 살면서도 잘 자고, 잘 먹고, 자기를 학대하면서 살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최은영 (소설가) 무작정 비난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 장점을 봐줄 수 있는 사람을 옆에 두고, 보여주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한 사람의 말만 듣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의 말을 듣고 해법을 찾는 훈련을 하다보면 자신만의 개성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김은희 (드라마 작가)
  • 작가대담 최은영/ 소설 쓰기에 필요한 몸만들기 김은희/ 장르드라마 집필에 대하여 소설 박경주 | 안나 김주원 | 에메랄드 동화 김현우/ 리모와 티브 할아버지 김현우/ 비가 내리면 드라마 대본 호은혜/ 우리라고 다를까
  • 박경주 | 안나 안나 K, 안나 M, 안나 H, 안나 U, 그리고 A, V, R, 복수(複數)의 안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해명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 소설을 쓰기 위해 어떤 여자를 미행했다. 그리고 그 소설은 안나, 너를 생각하며 쓴 소설이다. 안나. 미행은 명백한 혐오이다. 한 명의 사람을 그가 가진 외모의 아름다움과 관능 으로 간주하는 것 역시 명백한 혐오이다, 안나. 그런 의미에서 안나. 나는 너 를 혐오하고 있다. 언젠가 우리에게 젠더라는 개념 자체를 폐기하는 날이 오겠지. 섹스는 진 작 사라질 거야. ‘젠더 없음’, ‘젠더 아님’이라는 뜻의 에이젠더 역시 하나의 젠더로서 존재하는 이상 온전하지 않아. 그것은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존재 하지 않지. 각자의 젠더를 구분하지 않고 오직 사람만 남기는 것, 서로의 젠 더를 구분하지 않고 오직 사랑만 남기는 것. 언젠가 올 거야. 김주원/ 에메랄드 로이는 바다보다 낮은 곳에서 온 사람이었다. 그 나라는 물의 역사가 깊었 다. 한때 그 나라 사람들은 바다에게 지배당했다. 제대로 된 댐도 없던 시절 이라 홍수가 매년 사람들을 덮쳤고 그들은 아주 쉽게 죽었다. 바다에 대한 증오심을 심장 깊숙이 숨긴 채 그들은 신에게 자비를 구했다. 어린아이들 을 바다의 제물로 바쳤다. 아이들의 피로 바닷물이 검게 물드는 끔찍한 재앙 의 시대였다. 물이 휘몰아치는 시대였다 로이는 연오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았고 다르게 받아들이지도 않았고 바다 위의 달빛처럼 흐르도록 내버려두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연오는 후회 했다. 그에게 연수의 죽음을 그토록 쉽게 말해버린 것을. 어색해지지 않을 수 없는 그 죽음의 분위기. 연오는 정말로 그게 싫었다. 잔인한 자연의 법칙 들은 항상 너무 심각했다. 연오는 그녀의 마음이 불안함으로 울렁이는 것도 싫었다. 그녀는 다리에 코끼리 문신을 크기 별로 새겨 넣은 로이의 여동생을 상상했다. 김현우/ 리모와 티브 할아버지 “어떻게 알아들어요? 할아버지는 한 번도 그러신 적이 없어요!” 리모의 말에 스마트 TV가 코웃음을 쳤습니다. “난 달라. 유학파거든. 나를 만든 박사님은 나보고 사람들의 말을 잘 알아 들으라고 온갖 지식을 알려줬어. 너 같은 무식하고 촌스러운 애가 나랑 콤 비가 된다고? 어이가 없다 정말. 전에 있던 그 구닥다리 TV에게나 딱 어울 리네.” 리모는 화가 났습니다. 자기를 욕해서가 아니라, 할아버지를 욕해서였습 니다. 김현우/ 비가 내리면 “안녕? 너희는 누구야?” 주원이가 교과서 외의 책을 가방에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으니 우산이 이렇게 물을 만도 했죠. 그러나 책들은 책에 적힌 내용 말고는 아무것도 모 른답니다. 책을 만든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 생각을 알리려고만 하거든요. “남을 알기 전에 자신을 알라.” 『초등학생을 위한 명언 150가지』가 말했어요. “3단 우산이잖아.” 『3학년? 책가방 동화』 가 말했죠. “우산? 나뭇잎을 말하는 거야?” 『프레드릭』이 말했어요. “뿡!(몰라!)” 『아니, 방귀 뿡나무』도 말했답니다. 우산은 책들이 대답해주는 게 너무 기뻐 신이 났어요. “주원이의 가방 속에 온 걸 환영해. 너희가 오래오래 이곳에 있었으면 좋 겠다. 그리고 바깥 이야기도 좀 들려줬으면 좋겠어. 너희는 어떤 비를 제일 좋아하니? 너희가 있던 곳에서는 언제, 어떤 때 비가 내렸어?” 그런데, 이 말이 문제였던 거예요. 책들은 그런 질문에 대답하고 싶지 않 았어요. 빗물은 책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거든요 호은혜/ 우리라고 다를까 S#3. HO 엔터테인먼트 회의실, 낮. HO엔터...
  • 박경주, 김주원, 김현우, 호은혜, 최은영, 김은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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