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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VOL.6 : 당신의 시간은 안녕하십니까? (전1권)
뉴필로소퍼 시리즈6 ㅣ 뉴필로소퍼 편집부 ㅣ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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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19년 04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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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page/180x245
  • ISBN
9772586476005/2586476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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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시간의 부속물이 되어버린 사람들

    "시간 있어?"
    누군가와 약속을 잡을 때, 우리는 이렇게 묻곤 한다. 물론 약속을 잡기 위해서만 ‘시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건 아니다. 무언가를 독촉할 때도 시간 타령을 하고, 한 사람의 일생을 지칭할 때도 시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미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시간time’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영어 단어라고 한다. 시간과 연관 있는 ‘해year’와 날day’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 상위 5개 안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처럼 시간은 인간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입지를 점하고 있다. 심지어 현대사회에서는 "시간은 곧 돈"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효율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현대 자본주의는 시간을 제어함으로써 생산을 증가시켰고, 그 결과 사람들은 점점 시간의 부속물처럼 인식되었다.
    [뉴필로소퍼] 6호가 주목한 것은 ‘시간’이라는 말로 지칭되는 일상의 모든 활동이다. 사람들은 "바쁘다 바빠!"를 연발하면서도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낼 때가 많다. 중요한 무언가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연결하지만, 두어 시간 동안 별 의미 없는 것들을 클릭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다. 철학자 세네카는 "우리 인생이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우리는 인생 혹은 시간이 무한정 기다려줄 것처럼 생각한다. [뉴필로소퍼] 6호는 ‘당신의 시간은 안녕하십니까?’라는 주제를 통해, 시간이 어떤 형태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또 사람들은 시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심도 깊게 탐구한다.
  • 시간 도둑, 없는 곳은 없다
    [가디언] 기자이자 작가 올리버 버크먼은 [시간 도둑을 잡아라]에서 기업과 정부 등이 교묘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빼앗고, 결과적으로 시간을 빼앗아가는 실상을 고발한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내 경험은 내가 관심을 쏟기로 동의한 일"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관심을 쏟는다는 일’은 결국 가능한 다른 미래를 포기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특히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사람들은 미디어의 관심에 일거수일투족을 빼앗기고 있다. 관심경제 활동가 트리스탄 해리스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우리가 주요 앱이나 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스크린 반대편에서는 우리의 자제력을 약화시키는 대가로 월급을 받는 1,000명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이나 우리의 관심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더 다양한 노력을 통해 더 행복하게 해주거나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올리버 버크먼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관심경제로 먹고 사는 기업들은 "우리가 보는 콘텐츠들이 위안이 되는지 분노를 일으키는지, 진실인지 거짓인지의 문제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 것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히려 "분노를 유발하는 거짓말"이 대중에게 가장 관심을 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우리 관심이 "미리 설치해놓고 기다리는 함정"에 빠지는 것으로, 우리는 "엉뚱한 데 관심을 빼앗겼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영국의 방송인이자 작가인 티파니 젠킨스는 [시간은 왜 늘 부족할까]에서 베스트셀러 소설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의 주인공 케이트 레디를 소환한다. 그는 성공한 펀드매니저이지만 동료들과 편하게 술 한 잔 마실 날짜를 잡지 못한다. 남편과 두 아이의 엄마 역할도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케이트는 외국 출장을 다녀온 날 밤늦게, 다음날 아이가 학교 파티에 가져갈 파이를 만든다. 케이트는 마트에서 사온 고기 파이를 집에서 만든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새벽 1시가 넘도록 부엌을 오간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
    티파니 젠킨스는 기술의 발전이 우리에게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는가 묻는다. 티파니는 "시간을 절약해주는 가전제품이 있어도 집안일이 줄어드는 것 같지 않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세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스마트폰이 생활의 편의를 제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언제 어디서든 이메일을 확인하고, 다양한 일을 처리함으로써, 우리는 일과 여가의 구분이 없는 시대를 살게 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디톡스만으로는 부족"하다. 간단한 기술적 해결책도 없다. 티파니는 다음과 같이 주문한다.
    "일과 가정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하고, 사생활을 짓누르는 막대한 부담을 덜어내야 한다. 다소 반복적인 생활과 질서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쁘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인색하게 굴 가치가 있는 유일한 자원, 시간
    시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시간이 무한정 우리에게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뉴필로소퍼] 호주판 편집위원이자 철학자인 나이젤 워버튼은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죠?]에서 우리가 "남들이 자신의 시간을 훔쳐가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고 일갈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소중한 시간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그것이 다른 무언가로 대체될 수 있는 것처럼 야금야금 강탈해가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주어진 삶을 더욱 짧게 만들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물건을 마음대...
  • 10 News From Nowhere
    18 Feature 시간 도둑을 잡아라 올리버 버크먼
    24 Feature 시간은 왜 늘 부족할까 티파니 젠킨스
    32 Feature 달력도, 시계도 없는 사람들이라니! 앙드레 다오
    38 Interview 시간에는 방향이 존재하지 않는다 휴 프라이스
    52 Comic 실존주의 방문판매 코리 몰러
    54 Feature 여전히 우리는 태양의 영향 아래 있다 패트릭 스톡스
    62 Feature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톰 챗필드
    70 Feature 미래를 보는 실험 마리나 벤저민
    76 Interview 시간은 각각의 ‘지금’들의 총합이다 카를로 로벨리
    90 Feature 시간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마리아나 알레산드리
    98 Feature 내일을 위해 여전히 알람을 맞추자 마시모 피글리우치
    104 Feature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죠? 나이젤 워버튼
    110 Essay 시간의 탄생, 그 이전 팀 딘
    118 고전 읽기 시간 여행자의 귀환 허버트 조지 웰스
    130 6 thinkers 시간Time
    132 Coaching 어른들은 왜 재미있는 일들을 시간 낭비라고 하죠? 매슈 비어드
    136 고전 읽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144 Opinion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활동, 예술 나성인
    150 ...
  • 물론 우리의 관심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다양한 노력을 통해 ‘더 행복하게 해주거나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면 그들의 행위가 일부 정당화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관심경제는 우리가 보는 콘텐츠들이 위안이 되는지 분노를 일으키는지, 진실인지 거짓인지의 문제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촉발하는지 여부인데, 분노를 유발하는 거짓말이 가장 높은 관심을 끌 때가 많다. 더욱 큰 문제는 우리의 관심이 미리 설치해놓고 기다리는 함정에 빠지는 것인데도, 엉뚱한 데 관심을 빼앗겼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한다는 점이다. 남들이 우리의 관심을 통제하는 일에 점점 더 능숙해질수록, 그들이 우리의 관심을 통제한다는 사실을 의식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시간 도둑을 잡아라 - 올리버 버크먼' 중에서/ p.21)

    인간의 직관과 보편적 원리 사이의 유사성은 확실히 사라졌다. 선을 그리고, 당구공을 쳐서 흩어놓고, 시계가 똑딱거리는 등 무언가를 생성하고 측정하는 행위를 표현하던 은유들은 하나씩 현실에 전혀 맞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대성이론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근본적으로 우주는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낯선 것이어서 인간의 경험이라 부르는 현상들의 집합과는 전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이런 불가사의한 현상들 속에서 탄생했고, 우리의 삶은 미스터리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우리는 힘을 모아 그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악하려고 계속 노력한다. 이런 노력은 다른 일들에 비해 성공 가능성은 낮아도 적어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 톰 챗필드' 중에서/ p.66)

    시간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쨌든 물리학은 물론 생물학에도 의지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가진 시간으로 무엇을 할지 조언하는 것은 철학이다. 어쩌면 시간이란 깊이 들어가면 일종의 환상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내일을 위해 여전히 알람을 맞추어야 하고,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해야 한다.
    ('내일을 위해 여전히 알람을 맞추자 - 마시모 피글리우치' 중에서/ p.102)

    시간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는 또 하나의 주범은 바로 스마트폰이다. 우리는 이 기계 덕분에 언제든 어디서든 인터넷 창을 띄워 메일 확인 등 업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스마트폰에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그 장점은 언제나 (혹은 상당히 자주) 단점만 못하다. 멀티태스킹의 과도한 인지적 비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고도의 디지털 숙련도를 지닌, 아무런 부담 없이 검색과 의사소통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살짝 재수 없는) 일부 사람들뿐이다. 그 집단에 포함되지 못한 사람인 나는 SNS의 인간관계를 통해 창출된 새로운 기회에 감사하면서도, 임종을 맞이하는 순간 온라인상에서 보낸 시간을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하지는 않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 화면에 떠오르는 메시지와 알림 창을 들여다보며 지낸다. 이미 헤어 나올 수 없을 만큼 중독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는 동안에도 내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다.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죠? - 나이젤 워버튼' 중에서/ p.107)

    시간에서 자꾸 ‘벗어날’ 줄 알아야 한다. 시간을 자꾸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시간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 숨에 맞게 늘이고 줄이고, 빨리 돌렸다가 천천히 가게 할 줄 알아야 한다. ...... 이것은 그저 여유를 가지라는 말이 아니다. 같은 노래를 천천히도 부르고 빨리도 불러라. 같은 글을 끊어서도 읽고 한숨에 죽 이어서 읽기도 해라. 외부 세계...
  • 뉴필로소퍼 편집부 [저]
  • 《뉴필로소퍼》는 인류가 축적한 웅숭깊은 철학적 사상을 탐구하여 “보다 충실한 삶”의 원형을 찾고자 2013년 호주에서 처음 창간된 계간지다. 《뉴필로소퍼》의 창간 목표는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행복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으로, 소비주의와 기술만능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뉴필로소퍼》가 천착하는 주제는 ‘지금, 여기’의 삶이다. 인간의 삶과 그 삶을 지지하는 정체성은 물론 문학, 철학, 역사, 예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인문적 관점을 선보인다. 인문학과 철학적 관점을 삶으로 살아내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2013년 창간 당시부터 광고 없는 잡지로 발간되고 있다. 《뉴필로소퍼》 한국판 역시 이러한 정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일체의 광고 없이 잡지를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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