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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가지 테마로 즐기는 서양사 
정기문 ㅣ 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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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19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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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page/152*224*27/67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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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6121466/1156121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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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소포타미아에서 유럽 통합까지 14포인트 세계화시대 필수 교양, 서양사가 쏙쏙 왜 지금 서양사인가 우리는 일상생활과 사회/정치/종교 경제의 모든 면에서 매일 서양의 냄새를 맡으며 살아간다. 커피, 양복, 자전거, 자동차, 컴퓨터와 같은 일상품에서 밸런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축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국민주권, 의회제도, 대통령제와 같은 정치제도에서 학교, 노조와 같은 사회조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들이 서양인들이 우리에게 전수해준 것이다. 주택가 빼곡히 정렬해 있는 십자가를 볼 때면 서양인들의 종교인 기독교가 우리의 정신생활까지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이렇게 우리 생활 깊숙이 서양의 것들이 침투해 있는데 우리는 서양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석유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때, 지금 생각하면 황당한 해프닝이 많이 있었다. 석유를 불 피우는 데에만 쓰지 않고 의약품으로 사용했다. 피부병이 나면 석유를 발랐고, 배가 아프면 석유를 소량 먹었다. 서양의 역사나 사상도 왜곡되어 전달되는 일이 잦다. 원래 남의 것을 빌려다 쓰는 사람은 만든 사람보다 그것에 대해서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하는 법이다. 만들어낸 사람들은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떻게 쓰이는지 잘 알고 제대로 쓰지만, 빌어다 쓰는 사람은 겉모양만 보고 잘못 쓰기 쉽기 때문이다. 세계화시대를 맞아 세계사, 특히 현대 문명의 요람이 된 서양사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까닭이다.
  • 포인트를, 우리 눈으로 짚은 서양사 서양에 대해 모르쇠하고 지낼 수는 없다. 우리는 서양의 모든 것을 절대로 알 수 없다. 5천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많은 종족과 국가들이 만들어낸 사건과 업적들을 모두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거니와 그럴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들과 사건이 어떻게 연관되고 무슨 의미를 갖는지 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의 서양 문화사니 서양사 개론 같은 책들은 인물과 사건에 대해서는 방대하게 설명하면서도 정작 세밀하게 다루어야 할 것은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서양의 역사에 대해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꼭 알고 넘어가야 할 것들이 있다. 아울러 지은이는 여태 잘못 알려진 역사적 ‘상식’을 우리 눈으로 바로잡아 서양에 대해 오해와 그릇된 판단을 피하도록 돕는다. 가령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된 ‘면죄부’가 그렇다. 가톨릭교회는 돈만 내면 죄를 사면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친 적이 없다. 이 말은 독일을 모델로 근대화를 추구했던 일본의 학자들이 신교도들이 만들어놓은 ‘부정적인 가톨릭’상을 일본에 도입하느라 만든 그릇된 번역어이다. 이를 우리나라 학자들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를 가톨릭 교리에 따라 제대로 옮기자면 ‘면벌부免罰符’가 맞다. 비록 세부적인 내용은 다소 성글지라도, ‘나무’만이 아닌, 서양사 전체의 ‘숲’을 조망하면서 한국인의 시각에서 흐름의 맥락을 짚은 이 책이 돋보이는 까닭이다. 고정관념을 일깨우는 ‘재미’를 놓치지 않다 지은이는 ‘역사는 재미난 옛날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그 재미를 자극적인 야사가 아니라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데서 찾는다. 그러기에 이 책은 서양문화사에서 빠지지 않는 ‘민주주의 요람’ 아테네, 로마제국,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 굵직한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신선한 사실과 시각을 담아내는 데 성과를 보인다. 예를 들면 유럽 인구의 약 3분의 1이 사망한 흑사병 탓에 노동력이 급감하면서 농민들의 발언권이 크게 신장했다거나, 르네상스의 본질이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한 ‘스스로 보기’와 인쇄술의 발달 등에 힘입은 ‘함께 보기’라는 대목이 그렇다. 종교개혁의 횃불을 지핀 것으로 알려진 루터 본인이 실은 ‘신교’를 수립할 생각은 없었다든가 근대 유럽의 세력 균형을 바꾸고 양차 대전을 일으켜 세계사의 흐름을 뒤흔든 독일제국의 성립이 나폴레옹의 침입으로 민족의식이 각성된 결과라는 해석은 어떤가. 여기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관에서 다윈의 진화론까지를 일별하며 서양 문명의 뿌리를 천착한 ‘근대적 세계관과 과학의 발달’이나 유럽이란 말의 기원에서 시작해 유럽 통합까지 다룬 ‘하나의 유럽을 지향한 유럽 통합’을 보면 21세기에 사는 우리가 어떻게 이 자리에 와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 짐작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이 간추린 서양사이면서 현대 문명의 나침반 구실을 할 것이라 기대되는 까닭이다.
  • 책을 펴내며 01 문명의 고향,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고향을 찾아서|설형문자의 해독|노아에 앞서 길가메시|바벨탑의 진실|바벨탑에 대한 유대인들의 ‘오해’|법에 의한 통치의 원형을 마련한 함무라비 02 민주주의 원형을 만든 아테네 ‘아테네의 전성시대’|아테네 민주주의의 아버지, 페리클레스|사연 많은 아테네 민주화|아테네 민주주의에 대한 평가 03 천 년 동안 세계를 지배한 영원한 제국 로마 세계사의 경이 로마제국|제국의 기반, 포에니전쟁에서의 승리|공화정의 몰락과 제정의 수립|200여 년 지속된 팍스 로마나|정복보다 포용 택한 ‘보편 제국’|21세기까지 이어지는 로마제국 후광 04 중세의 번영을 가져온 봉건제도 게르만 왕국들의 발전|프랑크 왕국의 발전과 붕괴|주종제도와 은대지가 봉건제로|장원제도의 형성과 발전|삼포제 등으로 급등한 농업 생산성|인구 증가와 도시의 탄생|흑사병 덕에 커진 농민 발언권 05 대의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의회제도 수립 대의 기관에 주권이 있다는 개념의 뿌리|신분제 의회의 등장|17세기 영국에서 근대 의회 탄생|유럽 경제 발전으로 이어진 의회제도의 확립 06 근대 문화를 태동시킨 르네상스 지...
  • 독일사람 콜데바이가 바벨탑의 비밀을 밝혀냈다. …… 1899년부터 바빌론을 발굴한 콜데바이는 에사기라에서 7층탑을 찾아냈다.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네브카드네자르 왕이 건설된 것이었다. …… 바벨은 아카드어 ‘바브이루’에서 나온 말로 ‘신의 문’이란 뜻이다(34쪽). 대의 기관에 주권이 있다는 관념은 12세기 교회법학자들이 공의회가 기독교를 대표한다고 논의하면서 공식화되었다. …… 서기 325년 로마황제였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니케아에서 주교들의 모임인 공의회를 최초로 소집하였다. …… 이후에도 기독교는 주교단 회의에서 교리와 교회 전반의 문제를 다루었다. 선출된 주교들이 회의체를 구성하고, 전체 교회를 대표했다는 점에서 공의회는 하나의 대의 기관이었다(113쪽). 1606년 크리스마스 무렵 143명의 이주자를 실은 세 척의 배를 버지니아로 출발시켰다. 아메리카로 이주하여 정착한 최초의 143명은 모두 한탕주의에 물든 사람들로 대부분이 한량들이었다. ……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아메리카로 향한 102명 중 순례자로 불린 청교도는 단지 35명에 불과했다(222쪽). 1789년 프랑스혁명 열기가 분출되는 가운데 열린 ‘제헌국민의회’는 의원들이 너무 많아서 넓은 집회장에 모여야 했는데, 당시에는 음향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 따라서 회의를 주도하려면 목소리가 커야 했고, 그러다 보니 젊은 의원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청렴지사’라는 별명을 가진 로베스피에르가 대표적인 인물이다(272쪽). 고전경제학이 발전하면서 자유방임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 사회제도나 국가의 법이 특정 집단, 즉 빈곤한 자들을 돕는 것은 경제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다. 이는 가난한 자들에게도 해롭다, 사회와 타인에게 부조를 받음으로써 결국 자기발전 욕구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자유주의 사상가들은 “빈민에 대한 책임을 시장에 맡겨라. 그러면 모든 것이 조정될 것이다”라고 주장하였다(331쪽). 4월 테제가 너무나 혁신적인 것이었기에 멘셰비키는 “터무니없는 잠꼬대”라고 비아냥거렸지만, 레닌의 정책과 구호는 사병, 노동자, 농민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그 결과 2월 혁명이 일어났을 때만 해도 추종자가 2만 정도에 불과한 소수파였던 볼셰비키는 9월과 10월에는 소비에트를 비롯한 거의 모든 민중 조직을 장악하고 가장 강력한 세력이 되었다(406쪽).
  • 정기문 [저]
  •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서양사학과에서 로마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군산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녔다. 청소년 시절 열성 신자로서 성경을 많이 읽었다. 성경을 읽을수록 은혜를 받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없어졌다. 성경 안에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모순과 기괴함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목사님들에게 온갖 질문을 하다가 ‘의심하지 말고 믿으라’는 충고를 받고 교회를 나왔다. 천국에 가고 싶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신학 전문서들을 읽으면서 스스로 미친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품었던 모든 의문들에 대해서 신학자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령 2세기 말까지 대부분의 기독교 신자들도 마리아가 처녀로 예수를 낳았다는 사실을 믿지 않았으며, 지금도 많은 신학자들은 후대에 가공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의심하는 토마스처럼 성경에 대해서 계속 질문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지은 책으로 《그리스도교의 탄생》, 《왜 로마 제국은 기독교를 박해했을까?》, 《왜 유다는 예수를 배반했을까?》, 《로마는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는가?》, 《역사는 재미난 이야기라고 믿는 사람들을 위한 역사책》, 《역사학자 정기문의 식사》, 《내 딸들을 위한 여성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아우구스티누스》, 《성인 숭배》, 《고대 로마인의 생각과 힘》, 《인문정신의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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