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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가의 기원은 백제 부여씨 : 날조된 천황 37명과 일본고대사
이원희 ㅣ 주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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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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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62464016/896246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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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려 2,679년이라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이어온 일본 천황가(天皇家)는 어디서 기원하였는가? 일본 사람들은 일본을 통치한 천황가(天皇家)의 역사가 아주 오래된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의하면, 초대 천황이라는 신무(神武)가 기원전 660년에 즉위한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본서기』는 이때부터 서기 687년에 즉위한 40대 지통(持通)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의 왕조교체도 없이 계속하여 이어져 내려왔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697년 즉위한 문무(文武)천황부터 현재의 영화(令和)천황에 이르기까지, 천황가의 왕통이 계속된 것은 의심할 바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렇다면 일본 천황가는 기원전 660년 즉위하였다는 신무 이래 2019년 현재 시점까지, 무려 2,679년이라는 길고도 긴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단 말인가? 전 세계에서도 전무후무한 이 기적 같은 일이 과연 사실일까 그것이 사실이라면, 천황가는 어디서 기원하였는가? 섬나라 일본에서 자생하였을까? 아니면 바다를 건너간 사람들이 정복왕조를 세운 것인가?
  • 이렇게 오래된 천황가의 역대 천황들은 하나같이 이름만 있고 성은 없다. 『일본서기』와 『고사기』에 의하면, 초대 신무는 현대의 규슈(九州) 가고시마(鹿兒島)현 휴우가(日向)라는 곳에서 대군을 이끌고 동쪽으로 진군하여, 나라(奈良)현 아스카(明日香)에 있던 적을 무찌르고는, 그곳에 정착하여 왜국을 통치하였다 한다. 그렇다면 초대 신무는 바다 너머에서 건너간 것이 아니라 토착왜인인 셈이다. 위 두 책에는 토착왜인인 역대 천황들이 아득한 옛날부터 단 한 번의 왕조 교체도 없이 왜국을 통치하였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된 천황가의 역대 천황들은 하나같이 이름만 있고 성은 없다. 이러한 현상은 초대 신무부터 현대의 영화(令和)천황에 이르기까지 전혀 변함이 없다. 현대의 문명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 중에서 성은 없고, 이름만 가진 사람은 아마도 일본의 천황가 사람들 외에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고대의 왜국(한국도 마찬가지)에도 일반 평민은 성이 없고, 이름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귀족들은 당연히 성이 있었다. 성이 없는 귀족은 단 한명도 없었다. 오직 천황가의 사람들만 예외였던 것이다. 천황가는 성이 없으니 그 뿌리를 추적할 단서마저 존재하지 아니한 셈이다. 『일본서기』에서 밝힌 시조 신무조차 실존 인물이 아니라 저자가 창안해 낸 가공의 인물인 것이다. 신무의 뒤를 이은 수정(綏靖)으로부터 9대 개화(開化)까지의 8대 왕을 일본의 사학자들은 ‘결사8대(缺史八代)’라는 용어로 일컫고 있다. 역사가 빠진 8대라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일본서기』나 『고사기』에 이 왕들의 행적이나 나라에 있었던 일이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은 궁의 위치, 왕비와 자녀들의 이름, 사망한 해와 나이, 묘지의 위치 등이다. 그렇지만 왕에 관한 역사를 쓴다면 당연히 기록하여야 마땅한 여러 치적, 나라에 있었던 일, 여러 신하에 관한 기록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리하여 일본의 사학계에서는 근래에 들어 이 신무를 포함한 9대 왕들은 실존 인물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려놓았다. 이 점에 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는 거의 없다. 『일본서기』는 이렇듯 철저하게 왜왕가의 기원을 감추고 있다. 시조인 신무조차 실존 인물이 아니라 저자가 창안해 낸 가공의 인물인 것이다. 『삼국사기』와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왜왕가의 출자를 철저하게 은폐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연 천황가 즉 왜왕가는 어디에서 기원하였단 말인가? 백제가 멸망하고 돌아갈 터전이 사라진 백제인들은 정체성을 버리고 왜인과 동화되는 길을 선택한다. 7세기 말의 일본열도에는 참으로 다양한 원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었으나, 그중에서 주도권을 가진 것은 백제 멸망 이전부터 도왜하여 살고 있던 구백제계 귀족들이었다. 백제의 개로왕 무렵에 도왜하였던 목만치(木滿致)의 후손인 소아(蘇我)씨, 소아 가문에 의하여 멸망한 물부(物部)씨, 백제 멸망으로부터 불과 얼마 전에 도왜하였던 중신(中臣)씨 등이 대표적인 구백제계이다. 『일본서기』는 이러한 구백제계는 토착왜인인 것처럼 처리하여, 백제계라는 사실을 철저하게 은폐하였다. 마치 천황가의 가계가 아득한 옛날, 천지창조 무렵부터 왜국에 붙박아 살고 있었다고 서술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백제계 사람들은 왜 자신들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스스로 토착왜인으로 신분세탁을 하고 동화하려 했을까. 그만큼 백제계 귀족들에게는 절박한 사정이 있었다. 백제가 멸망하고 신라의 영토가 되어 버렸으니, 한반도에는 그들이 돌아갈 곳이 어디에도 없었다. 돌아갈 터전이 ...
  • 머리말 서장 『일본서기』는 왜 천황가의 기원을 은폐하였나? 1. 일본의 천황은 어디 출신인가? 1) 천황가의 시조는 신무神武인가? 2) 신무 이후 9대까지 가공의 왜왕 2. 천황가의 진실을 은폐한 이유 1) 역사의 창작과 연장 2) 『일본서기』에 보이지 않는 토착왜인 3) 토착왜인의 민족분규에 대한 대비 3. 왜국 지배층 백제인들의 왜인화 정책 1) 소수 민족에 의한 다수 민족 지배의 사례 2) 돌아갈 곳이 없었던 재왜 백제인 3) 『일본서기』는 구백제계 귀족의 관점에서 서술한 역사서 1장 허구의 왜왕과 창조된 왜왕릉 1. 왜 왜왕릉인가? 1) 방치되어 온 왜왕릉 2) 무수하게 많은 고분과 왜왕릉 2. 『해동제국기』로 본 『일본서기』의 변작 3. 허구의 왜왕과 창작된 왜왕릉 1) 시조 신무(神武) (1) 고고학으로 본 신무의 시대 (2) 『해동제국기』의 옥의희玉依姬 (3) 시조릉 (4) 수릉修陵작업 (5) 신무릉은 총산塚山고분에서 신무전神武田고분으로 (6) 신무전고분의 타당성 (7) 『일본서기』의 신무릉 2) 2대 왜왕 수정綏靖 (1) 결사8대 왜왕과 무...
  • [머리말 중에서] 1. 2015년 가을의 어느 날, 일본의 고고학 서적을 읽다가, 대략 다음과 같은 취지의 문장을 읽고는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서기』에 나오는 수많은 천황 중, 그 무덤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38대 천지(天智)릉과 그 뒤를 이은 천무(天武)와 지통(持統)의 합장릉 둘 뿐이다」 일본 고고학의 확립된 통설이다. 필자는 이 대목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바로 필자가 졸저 『일본 천황과 귀족의 백제어』에서 「『일본서기』에 기록된 역대 왜왕 중, 시조 신무(神武)부터 37대 제명(齊明)까지는 창작된 허구의 인물이고, 38대 천지(天智)부터 실존인물이다」라고 주장한 것과 결론에서 완벽하게 일치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필자는 일본의 왕릉(천황릉)에 관하여 알아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이에 관한 책을 구할 수 있는 한 수집하여 읽어 보았다. 그리하여 얻은 결론은 37명의 왜왕이 날조된 가공인물이기에, 그 무덤이 있을 리가 없고, 따라서 왜왕릉에 관한 일본 고고학의 통설은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면 창작된 왜왕들의 신하인 귀족, 호족들은 어떠한가? 『일본서기』나 『고사기』에 등장하는 귀족들은 왜왕과 마찬가지로, 거의 대부분 창작된 가공인물이었다. 즉 기원전 667년에 즉위하였다는 시조 신무(神武)부터, 661년에 사망하였다는 37대 제명(齊明)에 이르기까지, 1,328년간의 왜국 고대사에 등장하는 왜왕 전부와 귀족들 대부분은 날조된 가공인물이었다. 이 두 사서는 허구의 왜왕과 왕후, 왕자, 귀족, 그들이 연출하는 가공의 사건들로 이루어진, 꾸며낸 창작소설인 왜국의 역사를 기록하였던 것이다. 2. 진실된 왜국 고대사를 밝히면 절대 안되는 이유가 있었기에 이렇듯 역사를 날조하였을 것이다. 진실은 무엇인가. 왜국을 지배한 것은 토착왜인이 아니라 백제인이었다. 왜왕은 백제의 왕자였고, 백제에서 파견한 귀족들이 왜국을 통치하였던 것이다. 『고사기』와 『일본서기』가 발간된 8세기 초, 천황을 비롯한 일본 지배층에서는 그러한 사실을 완벽하게 감추면서, 자신들의 선조가 태곳적부터 왜국에서 토착왜인들을 지배하여 온 양, 창작소설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인구수에서 압도적으로 다수인 토착왜인들을 민족분규 없이 안정적으로 지배하기 위하여, 백제인이라는 정체성을 버리고 스스로 왜인이 되는 길을 선택하였는데, 이러한 「왜인화 정책」의 핵심적인 포인트가 바로 이 역사창조였다고 생각된다. 소수민족으로서 중국을 지배한 몽골인이나 만주족은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으나, 백제인들은 정반대의 노선을 선택하였던 것이다. 3. 이렇듯 창작된 역사를 기록한 『일본서기』이지만, 중세의 일본 지식층에서는 「조국 대일본의 위대한 역사」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하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원본 『일본서기』의 곳곳에 가필하여 새로운 변작을 감행하였다. 지금은 일본 사학계에서 폐기된 담론인 「임나일본부」에 관한 엄청난 분량의 기사가 대표적 사례이다. 서문이 사라진 것, 무수하게 등장하는 백제, 고구려, 신라의 조공 기사 역시 후세 변작자의 소행인 것이 분명하다. 『일본서기』는 태생부터가 창작된 허구의 역사를 기록하였는데, 거기에다 수차에 걸쳐 후세 사람의 혹심한 변작까지 보태어졌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4. 두 사서는 37대나 되는 가공의 왜왕과, 그에 따른 수많은 왕후, 왕자, 귀족, 사건들을 날조하였으므로, 수많은 창작상의 실수가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빠짐없이 기록된 왜왕릉 역시 진실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제 1장 「허구의 왜왕과 창작된 왜왕릉...
  • 이원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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