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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짊어진 당나귀 히말라야를 걷다 : 여행은 연애처럼 인생은 축제처럼
임대배 ㅣ 아라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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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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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19년 11월 1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80page/152*225*27/510g
  • ISBN
9791157746514/1157746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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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히말라야를 걸으며 생각하고 기록하다 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히말라야는 매우 상징적인 곳이다. 누군가에게는 버킷 리스트의 하나이기도 하고, 누군가에는 마음의 안식처이며, 또 어떤 이에게는 꿈 그 자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의 작가는 조금 황당하면서도 친근한 이유 때문에 히말라야로 떠난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바로 친구 따라 강남 갔다는 얘기다. 작가는 33일 동안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와 네팔 최고의 휴양 도시 포카라에 머물렀으며, 천상의 화원이라고 불리는 랑탕 계곡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트레킹했다. 누군가는 평생 꿈꿨던 일인지 모르나, 산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둘레길 걷는 걸 더 좋아하는 작가에게는 그리 설레는 일이 아니었다. 히말라야는 이름만으로도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이왕 떠났으니 친구와 함께 웃고 함께 걸으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기로 했다. 학교나 연구소 같은 곳에서 조용히 일하는 게 적성에 맞았지만 뜻하지 않게 PD가 되어 30여 년을 한 직장에서 일한 것처럼, 가고 싶었던 나라는 아니지만 이왕 갔으니 나름의 의의를 찾기로 했다. 이 책은 은퇴를 앞둔 한 남자의 어설픈 여행기이자 진솔하게 살아온 한 사람의 스스럼없는 삶의 기록물이다. 여행가로서의 작가는 엉성하고 서툴다. 하지만 히말라야 곳곳을 걸으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얘기를 풀어놓는 이야기꾼으로서는 제법 훌륭하다. 누군가의 에세이를 읽는 일이 몰랐던 사람을 알아 가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느긋하게 한 사람을 알아 가는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 책을 내려놓은 당나귀의 이야기 책을 짊어진 당나귀는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려서부터 판단력이나 창의성을 키우지 않으면 결국 책을 짊어진 당나귀에 불과한 존재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작가는 자신이 바로 그 ‘책을 짊어진 당나귀’라고 말한다. 당나귀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면서 가장 많이 만나게 되는 동물 중 하나이다. 몸집은 작은 데 비해 힘이 세기 때문에 히말라야에서는 매우 유용한 운송 수단이기도 하다. 방울 소리를 딸랑이며 이동하는 당나귀의 모습은 주변의 풍광과 어우러져 멋진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실상 네팔의 당나귀는 한평생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다녀야 하는 가련한 존재이다. 작가 역시 일평생 책을 읽고 철학적인 사색을 즐겼지만, 내 것이 아닌 이야기만을 짊어지고 살아온 당나귀와 다를 바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작가가 등에 짊어지고 있던 책이 꼭 불필요한 짐은 아니었던 것 같다. 책에서는 이야기 중간중간에 “소위 기억할 만한 간결한 말”을 인용한다. 그건 대체로 작가가 등에 짊어지고 온 어느 철학가의 책에서 발췌한 문장인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어느 영화의 대사이기도 하고 또 때로는 어느 가수의 노래 한 구절이기도 하다. 적절한 자리에 위치한 인용구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온 인용구들은 종종 웃음을 짓게 하면서 책 읽는 재미를 톡톡하게 한다. 스스로 책을 짊어진 당나귀라 말하는 작가는 네팔로 떠나면서 책을 한 권도 가져가지 않았다. 늘 책을 곁에 두고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먼 길을 떠나면서 가방 속에 단 한 권의 책도 품어 두지 못했을 때의 불안한 심정을. “비록 거칠더라도 자신만의 소리를 낼 수 있는 당나귀로 변신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한 걸음 나아가며 도전을 부추긴다. 의외로운 순간을 즐기는 마음가짐 어떤 이야기가 재밌어지기 시작할 때는 그것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면서부터이다. 작가는 기자 시험을 준비하다가 PD가 되고, 실연의 아픔에 괴로워하다가 아내를 만나고, 전세 사기를 당해 고통스러울 때 일생의 자산이 되는 기회를 얻고, 승진 소식에 넥타이를 고르다가 문턱에서 좌절당한다. 심지어 고대 현자들의 고향을 찾아 터키와 그리스를 여행하고 싶었지만 얼결에 네팔을 여행하기까지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바로 이런 의외로운 순간을 즐기는 작가의 마음가짐에 있다. 작가는 말한다. “매사에 중요한 건 언제나 현재”라고. 예측할 수 없는 변수로 가득한 인생에서 오늘의 즐거움을 누리고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을 산다면 그보다 더할 나위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것으로 행복해지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60년을 살아도 인생은 여전히 알 수 없고 삶은 종종 노력과 재능보다는 운과 우연으로 빚어진 결과를 가져다주지만, 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만 있다면 충분히 행복할 것이라고 말이다. 작가이기 이전에 그 누구보다도 열렬한 독서가였던 저자는 어찌 보면 무거울 수 있는 인생의 여러 굴곡을 가볍고 편안한 화법으로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책장을 덮는 순간, 자연스럽게 일상을 돌아보고 앞으로도 지속될 작가의 소박한 행복을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프롤로그 여행은 연애처럼 1장 나마스테 네팔 오래 묵을수록 좋은 것 두 발로 걸을 수만 있다면 안식의 의미, ‘편히 쉼’ 버킷 리스트 모시 고르다 베 고른다 나마스테 네팔 낚싯바늘에 걸려 있던 물고기 2장 천상의 화원, 랑탕 계곡 믿지 말자, 사진발 히말라야 체질 화장실이 편해야 모든 시작은 어렵다 책을 짊어진 당나귀 랑탕 마을 가는 길 일생에 한 번쯤은 체념 혹은 ‘받아들임’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히말라야의 출렁다리 먹는 즐거움 어머니의 100만 원 3장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 그가 사랑한 도시, 포카라 욕망도 줄일 수 있을까 등산화를 벗을 수 있는 여유 삶을 축제로 석순옥 클래스룸 비스타리 비스타리 후회는 없어도 회한은 남아 하늘 끝 어디엔들 히말라야의 선물 청소보다 중요한 일 4장 무위의 즐거움 네 영혼을 자유롭게 하라 인생 레시피 7 대 3 아메리카노 드릴까요? 인생 보너스 무재칠시 저녁이 오기 전에 5장 카트만두를 떠나며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아모르파티 에필로그 몸이 꺾이기 전에
  • 남들은 평생 히말라야의 한 개 코스도 가 볼까 말까 한데 세 개의 주요 코스를 한 번에 가 볼 수 있다니. 그것도 경험 많은 이의 안내를 받으며. 얼핏 보면 아주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선뜻 그러자는 말이 나오지는 않았다. 내 체력으로 히말라야 트레킹을 감당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나는 직감적으로 무척 힘든 여정이 되리라는 것을 알아챘다. 예전에 어떤 모임의 겨울 산행을 따라갔다가 고생했던 경험 때문이었다. 그때 나는 침낭 속에서, 그 침낭에 문제가 있었는지 아니면 내가 잘못 사용해서 그랬는지는 모르나, 밤새도록 추위에 떨어야 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날이 밝자마자 일행에게 양해를 구하고 먼저 산에서 내려왔다. 사람들은 대개 썩 내키지 않는 일 앞에서는 변명거리를 찾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실력으로 히말라야 트레킹은 무리일 것 같은데요.” “히말라야 트레킹이라는 게 별거 아니에요. 북한산 둘레길 걷는 거랑 비슷해요. 전혀 걱정할 게 없어요.” 김 선배는 나를 안심시키려 했지만 내 마음속에는 여전히 찜찜한 구석이 남아 있었다. 또 다른 핑계를 찾아내야 했다. _29~30쪽 ‘책을 짊어진 당나귀.’ 특히 그건 내 얘기였다. 내 아픈 데를 콕 찌르는 말이었다. 이 말은 『탈무드Talmud』에도 나오는데, 어려서부터 책만 많이 읽고 판단력이나 창의성을 키우지 않으면 결국 ‘책을 짊어진 당나귀’에 불과한 존재가 될 것이라는 경고다. “위장에 고기를 가득 채운다 한들 그것을 소화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얘기다. _88쪽 “뜨거운 쇠막대가 앞에 있을 때, 그것이 뜨겁다는 것을 알고 만지는 사람과 모르고 만지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더 많이 고통을 받게 될까?” 난 아직도 그 답을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건 무슨 일을 앞두고 고통받을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것으로 이미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트레킹을 하는 동안 마음이 심란해서 쉴 때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면 거기에 무슨 즐거움이 있겠는가. 트레킹을 즐기는 비결이란 별 게 아니었다. 쉬어 가는 곳에서 등산화를 벗는 일이었다. 주위의 아름다움에 눈을 주고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으려면 우선 등산화를 벗어야 한다. 그건 요령이 아니라 마음가짐의 문제였다.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앉으니 마음마저 여유로워졌다. _161~163쪽 “아빠,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어.” 화연이가 6년 전 뉴욕을 여행하면서 보냈던 카톡 문자다. 온종일 뉴욕 시내를 돌아다니는 게 얼마나 재미있었으면 잠자리에 드는 순간에도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까. 어쩌면 화연이는 살찔까 봐 다 먹지 않고 남겨 놓은 피자 한 조각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낼 아침에 데워 먹어야지.’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 이는 얼마나 큰 축복인가. 카톡 문자 속에 담겨 있는 딸아이의 흥분과 설렘이 서울에 있는 나에게까지 전달되는 것 같았다. 모름지기 좋은 삶이란 일상생활 속에서 이런 벅찬 감정을 최대한 많이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리라. _164쪽
  • 임대배 [저]
  • 도시행정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행정학을 공부했다. 교수가 되는 게 꿈이었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에 취업을 고민하다가 방송국 PD가 되었다. 한국방송공사(KBS)에서 32년간 프로듀서로 일하며 <도전 지구탐험대> <아침마당> <인간극장> 등을 담당했다.
    은퇴 후 새로운 삶을 고민하며 친구 따라 히말라야에 갔다가 얼결에 글을 쓰게 되었다. 책을 좋아하고 철학적인 사색을 즐기지만 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아주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라도 그것이 진실하기만 하다면, 그 나름의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 비록 거칠더라도 자신만의 소리를 낼 수 있는 당나귀로 변신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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