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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적인 연결들 : 문명 너머의 사고를 찾아서
메릴린 스트래선, 차은정 ㅣ 오월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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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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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0원 (10% ↓, 2,200원 ↓)
  • 발행일
2019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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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page/148*210*31/490g
  • ISBN
9791190422024/119042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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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생성은 연결에서 비롯되며, 인류학자는 그 연결을 찾아나선다 “인류학의 거대한 방향 전환을 이끈 책” “독창적인 통찰력으로 인류학 자신을 구제한 책” 서구중심주의의 이분법에 대한 비판은 현대 철학의 오래된 화두다. 그것을 극복하여 새로운 체계를 세우고자 하는 시도 또한 꾸준히 이어져왔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대표적이다. 그는 서구의 전체론적 사고가 서구와 비서구를 가르는 위계 질서의 근본 원인이라고 일갈한 바 있다. 그들 사고의 중심에 있는 ‘로고스’(logos), 그 절대법칙이 서구와 남성을 중심으로, 비서구와 여성을 주변으로 배치했고 그 ‘중심’이 곧 ‘객관성’을 담보해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분법은 자연과 문화에도 경계를 지어, 자연은 하나의 변하지 않는 실재로, 문화는 새롭게 형성된 것들로 각기 다르게 파악했다. 서구 전체성에 대한 이 같은 문제의식은 ‘종합’과 ‘합산’을 거부하는 학문의 흐름으로 이어졌고, 이는 1980년대 들어 ‘포스트모던’으로 통칭되었다. 하지만 전체성이 하나의 수사학일 뿐이라는 인식은 그 인식만으로는 제대로 된 대안이 되지 못했다. 다시 말해, 하나로 모아지길 거부하며 그렇게 많은 조각들로 쪼개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은 다시 어떤 하나의 전체로서 제시되는 순환고리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대안으로 다원주의가 제시되었다. 다원주의는 보편적 진리에 맞서 부분적 진리를 내세우며, 각자의 다양하고 무수히 많은 세계를 논한다. 이 다원주의는 서구적 시야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너머의 다수성을 지향했으며, 현대 인류학은 이로부터 ‘성찰적 전회’를 이끌어냈다. 1980년대 포스트모던의 광풍이 불던 때에 당대 인류학자들은 다원주의 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기존의 특권적이고 독점적인 지위로서의 인류학을 내던지고 독자를 자신들의 연구에 끌어들이는 방식을 통해 하나의 장르로서의 인류학, 서사로서의 인류학을 제시한다. 《부분적인 연결들(Partial Connections)》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이 책의 저자 메릴린 스트래선은 다원주의가 하나의 대안이긴 하지만 여전히 ‘전체’를 상정하기 때문에 결국 기존의 전체 대 부분의 틀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다원주의자들은 더 거대한 차원의 세계(전체)가 있고 그 하위에 작은 세계(부분)가 무수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체에 포괄된 부분들은 아무리 탈중심화하고 이질화하고 파편화한다 해도 끝내 전체를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에는 전체의 중심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反)로고스적 성찰 중 21세기 들어 가장 주목받는 관점은 ‘존재론적 전회’다. 이는 현대 인류학을 대표하는 학자인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 등이 아마존 원주민 우주론 등의 비서구 철학을 기틀로 삼아 인류학을 서구 형이상학으로부터 해방시키고자 제시한 실천이론이다. 21세기에 들어 인류학을 중심으로 천착하기 시작한 이 ‘존재론적 전회’는 이제는 인류학을 넘어 사회학, 비판이론, 유물론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 “지도는 존재하지 않고 만화경같이 한없이 뒤바뀌는 치환만이 있을 뿐이다.” 《식인의 형이상학》 저자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가 “인류학의 거대한 방향 전환을 이끈 책”이라고 일컬으며 ‘존재론적 전회’의 대표 도서로 꼽은 책이 바로 이 《부분적인 연결들》이다. 메릴린 스트래선은 이 책을 1987년부터 집필하기 시작해서 1991년에 출간했다. 출간 후에 뚜렷한 반응을 얻지 못했던 이 책은 21세기에 들어서 위와 같은 ‘존재론적 전회’의 부흥 속에서 사람들에게 재평가 받기 시작했고, 2004년에는 신판으로 재간행되기에 이르렀다. 이 책은 기승전결식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고, 제목 그대로 부분부분 쪼개져 편성되어 있다. 크게는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한 부분은 포스터모던 인류학의 대표적 개념인 ‘문화를 쓴다(Writing Cuture)’를 겨냥한 ‘인류학을 쓴다(Writing Anthropology)’이고 다른 한 부분은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인류학의 방법론으로서 자신의 퍼스펙티브를 제시한 ‘부분적인 연결들’이다. (‘칸토어의 먼지’에서 따온 이 책의 구성기법은 책의 25쪽에 일목요연하게 제시되어 있다.) 메릴린 스트래선이 《부분적인 연결들》을 펴냈던 1980년대 후반의 영미 인류학계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지리멸렬함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포스트모던 인류학은 기존 인류학의 ‘민족지적 권위’를 무너뜨리고 독자를 민족지 연구에 편입시킴으로써 ‘텍스트-작가-독자’ 간의 상호작용에 새로운 권위를 부여했다. 이제는 현장연구로부터의 ‘재현’이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그 현장감을 체감케 하는 하나의 ‘텍스트’ ‘장르’로서의 인류학을 주창했다. 이른바 ‘문화를 쓴다’라는 개념이 이때 등장했다. 스트래선은 이 같은 당대 인류학의 문제의식에 기본적으로 동감한다. 다만 그는 민족지를 텍스트라는 장르적 차원에 내맡기는 것으로는 당면한 인류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리하여 그는 ‘부분적인 진리’가 내포한 다원주의에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그에 안주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포스트다원주의를 주창하게 된다. 이 같은 고민은 자연스럽게 서구/비서구의 이분법에 대한 비판으로 되돌아간다. 이 이분법은 우리에게 전체가 개별적인 부분들로 이뤄져 있으며 중심을 이루는 인간들이 중심화의 파편으로서의 개인을 다원적으로 통합하고 있다고 전제한다. 우리가 아무리 이 난제를 피하려 해도, 원자론적 관점(전체는 독립된 하나하나의 종합이다)과 총체론적 관점(요소는 전체의 구조나 체계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의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게 되는 것이다. 《부분적인 연결들》에서 말하는 ‘부분’이 전체의 일부가 아니라는 점은 이 책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우리가 ‘부분’을 생각하면 곧바로 ‘전체’를 떠올리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기존의 서구 철학은 ‘메레오그래피(mereography)’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스트래선은 이를 대신해서 ‘메로그래피(merography)’라는 새로운 용어를 제안한다. 메로그래피란 생물학 용어인 부분할(部分割, meroblast)에서 나온 개념으로, ‘mero’는 그리스어로 ‘부분’을 의미하고 ‘graphic’은 한 관념이 다른 관념을 기술하는 방식을 뜻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기술하는 행위는 기술되는 어떤 것을 전체의 일부가 아닌 별개의 부분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메로그래피는 전체로 회수되지 않는 부분 그 자체를 이야기한다. 스트래선은 남태평양의 섬 지역인 멜라네시아를 찾아 현장연구를 하던 중에 이 같은 기술방식의 필요를 절감한다. 비서구 지역에 간 인류학자 대다수는, 그곳의 개별 사례들을 면밀하게 조사해서 종합적인 배치를 산출하려 한다...
  • 옮긴이 해제 21세기 인류학의 새 지평을 열다 4 서문 인류학을 쓴다 26 신판 서문 53 감사의 글 66 Ⅰ. 인류학을 쓴다 [미학] 부분 1 환기로서의 민족지 72 [미학] 부분 2 복잡한 사회, 불완전한 지식 94 [정치] 부분 1 페미니즘 비평 114 [정치] 부분 2 침입과 비교 137 Ⅱ. 부분적인 연결들 [문화들] 부분 1 나무와 피리는 차고 넘치고 168 [문화들] 부분 2 중심과 주변 197 [사회들] 부분 1 역사비평 223 [사회들] 부분 2 인공기관적 확장 250 부록 대담: 특정 언어의 가장자리에서 279 주 326 참고문헌 345 찾아보기 359
  • 이 책의 부제이자 전반부의 제목인 ‘인류학을 쓴다’는 포스트모던 인류학의 ‘문화를 쓴다’를 지양함으로써 인류학의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도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구의 인류학자는 비서구의 연구 지역을 단일한 사회나 문화로 보고 그것을 총체적으로 재현해왔다고 자부해왔지만, 실상 그것은 서구와 비서구가 부분과 부분으로서 만난 것이며, 인류학자는 다만 그러한 만남에 틈을 내고 그 속에서 생성된 인류학을 쓸 따름이었다. -13쪽 ‘고정불변한 세계가 있고 우리는 그 세계의 어디에 위치할 것인가?’라는 물음이 우리의 앎 자체로 되돌아올 때, 스트래선은 각자의 세계에 갇혀 산발적으로 흩어지는 대신에 ‘그 무수한 세계들이 어떻게 관계하고 있으며 관계할 것인가?’를 되묻는다. 왜냐하면 무한하기를 바라면서도 그럴 수 없는 저 유한한 존재들이 에로스를 불태우며 스스로를 소진시키는 것만으로는 미래 인류를 위한 지식의 소임을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17쪽 시야의 규모는 간단한 보기 하나를 제공한다. 자세히 관찰된 한 가지가 멀리서 관찰된 수많은 것들만큼 까다롭게 느껴진다면, 까다로움 자체는 그대로 남는다. 멀리서는 요소들의 다원성plurality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는 각각의 단일 요소가 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포괄적인 처치가 필요한 유사 다원성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32쪽 나는 이 책의 각 섹션들 간의 간격이나 공백의 간헐적인 효과를 명확히 하려고 한다. 그것들은 논의 자체의 전개(공간-채우기)에서 발생하는 한에서 불규칙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다. 이와 동시에 균형은 부적절해져야 한다. 왜냐하면 논의에 스며든 파열이 그 복잡성을 〔스케일에 상관없이〕 유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논의 혹은 사례의 ‘양’은 그것의 입장, 즉 그것이 차지하는 공간에 달려 있다. 결론적으로 이 실행은 〔민족지적〕 설명을 구성하는 각 부분들 간의 본래적인 연결을 입증한다는 통상의 주장에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그러면서도 이 책의 실행은 현실세계의 논쟁에 발 딛고 있다. -50쪽 분석적인 기획에서 불충분함은 해결책의 미진함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끌어와야 할 ‘더 많은’ 데이터 혹은 해석이나 분석에서 요구되는 ‘더 많은’ 노력이 늘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를 향한 분석적인 과제가 우리 재량에 맡겨진 데이터의 양이나 복잡성에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아니면 그 반대로 데이터가 이론적인 야망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것이 《부분적인 연결들》이 추적한 논제다.-55쪽 《부분적인 연결들》의 첫 단락은 이 점을 펼쳐놓는다. 즉 인류학적 실행의 한 차원이 다른 차원을 반드시 상대화하고, 한 차원의 불충분함이 예외 없이 다른 차원의 진폭〔범역〕을 만들어낸다면, 이 두 차원〔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라는 물음이다. 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각각에 동등한 가중치를 부여하는 만큼의 통약가능성이 수반되어야 한다. -56~57쪽 인류학자는 새로운 미학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아니, 단독의 인물상은 논쟁의 와중에 성찰주의자의 인물상으로 대체된다. 그에 수반해서 ‘단독의 저자’는 더 이상 권위의 이미지가 아니며, ‘하나의 문화’ 혹은 ‘하나의 사회’는 더 이상 연구단위로서 유효하지 않다. 이 변화의 판결을 논할 여지는 이미 없다. 저울에 잴 만한 옳고 그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한때 설득력이 있었던 것이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는 의미에서, 옳았던 옛것이 옳지 않게 되었을 뿐이다. 한때는 진짜 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작동했던 형식이 이제는 작동하지 않는다.-81쪽 아무...
  • 메릴린 스트래선 [저]
  • 차은정 [저]
  • 서울대학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규슈 대학교 한국연구센터 방문연구원과 히토쓰바시 대학교 객원연구원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식민지의 기억과 타자의 정치학]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지구화 시대의 문화정체성](공역) [흐름으로 읽는 프랑스 현대사상사]가 있다. 현재 ‘식민지 이후의 식민지’를 주제로 역사의식과 신화세계를 연구하며, 서강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을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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