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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토세미오시스 : 매체, 신화, 스토리텔링
한국연구재단 저술총서1 ㅣ 송효섭 ㅣ 한국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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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19년 10월 25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41page/162*231*31/631g
  • ISBN
9788968178115/8968178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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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이 책에서 신화는 새로운 용어를 통해 규정된다. 신화를 신화의 기호작용으로 보고, 이를 ‘뮈토세미오시스’라 이름한 것이다. 뮈토세미오시스는 ‘뮈토스’와 ‘세미오시스’의 합성어이다. 필자는 신화에 대해 논의하면서, 신화를 뮈토스와 등치시키는 도식적 사유를 비판해왔다. 뮈토스를 로고스의 반대항으로 놓고, 현상들을 이들 중 하나로 귀속시키는 분류적 방식은 구체적 현실과는 유리된 형이상학적 사유의 폐해를 보여준다. 필자는 신화를 단순한 뮈토스가 아닌, 뮈토스와 로고스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뮈토스가 증폭되는 과정으로 파악한다. 로고스 없는 뮈토스 혹은 뮈토스 없는 로고스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책은 이러한 전제를 더욱 발전시켜 신화적 기호작용, 즉 이 책에서 제안한 뮈토세미오시스에서 신화가 어떻게 소통되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이 책은 그 소통의 새로운 모델을 고안하여 제시한다.
  • 1장 뮈토세미오시스란 무엇인가? -신화학의 기호학적 설계 1. 신화에 대한 질문 이 책은 ‘신화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서 시작한다. 누구나 생각하듯,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이고, 그렇기에 신화에서 종교적이거나 문학적 함의를 떠올린다. 그렇다면 신화를 그저 종교적 문학 혹은 종교적 서사문학이라 하면 분명해질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성급한 정의로 인해 우리는 더욱더 신화의 구체적인 면모로부터 멀어진다. 종교적이라 함으로써, 신화는 비종교적인 것과 무관하게 되고, 문학이라 함으로써 신화는 비문학과 유리된다. 신화가 개념화된 범주의 한 자리를 옹색하게 차지함으로써, 그것은 얼마든지 외면되거나 배제되며 또한 철저하게 타자화될 수 있다. 신화의 정의를 구성할 범주적 개념들은 모호하고 문제적인데, 이는 신화라는 개념 자체가 그것을 가중시키는 복합적 특성을 이미 갖기 때문이다. 신화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 복합적 특성을 파악하고 그것을 최대한 기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복합적인 것은 그 복합성으로 인해 개념화가 어려워, 그에 대한 환원론적 귀결보다는 과정적 기술에 더 집중해야 한다. 다시 말해 어떤 것이든 정의하기 어렵긴 하지만, 신화는 더욱 그렇기 때문에 형이상학적 관념을 사유하기 이전에 먼저 구체적 현상을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화가 갖는 복합성은 신화가 인간에 의해 인지된 인식론적인 것이면서 또한 어디엔가 현존하는 존재론적인 것이기도 하다는 데 있다. 신화가 인식론적이라 함은 어떤 것에 대한 신화적 인식이 존재할 수 있으며, 그것은 매우 상대적임을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화는 무엇인가를 통해 존재론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것은 주로 말이나 글과 같은 언어 형태로 나타나지만, 때로는 비언어적 형태를 통해 드러나기도 한다. 가령 성당에 그려진 성화를 예로 들어 보자. 성화에는 성인들의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그것을 성스럽게 인식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그것을 보는 사람이 그것에 대해 종교적 믿음을 갖고 있느냐 아니냐에 좌우된다. 성화는 그 자체로 존재론적인 위상을 갖지만, 이러한 인식론적인 문제, 즉 믿음의 문제는 그것을 신화이거나 신화가 아니게 한다. 따라서 신화는 늘 그것이 신화가 아닐 가능성을 안고 있으며, 사람마다의 인식이 다르거나 변화하는 데 따라 유동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신화라는 개념이 갖는 복합성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따라서 이러한 복합성을 기술하는 것은 한층 어렵다. 신화의 모든 현상을 죄다 기술해내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우리는 이들을 요약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앞서 말한 환원론에 귀결된다. 복합적인 것을 단순화시킬 수 없다면, 또 그러한 복합성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를 예측 불허하고 비규칙적인 것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합당한 해결책은 그러한 복합성 뒤에 숨어 있는 규칙을 찾아내는 것일 터이다. 기호학의 용어를 빌려 이것을 코드라 하자. 신화는 비록 본질적인 관념이거나 변화무쌍한 현실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것이 언어로 기술되는 것은 오로지 그것을 코드로 보았을 때이다. 코드는 기호들이 작용하는 규칙을 말하는데, 규칙이란 구체적인 실행을 가능하게 하는 어떤 힘을 갖는 것이다. 힘이란 물리적 측정이 불가능하여, 그 질량을 언어로 기술할 수 없다. 우리는 다만 그 힘이 실현되는 데 작동하는 여러 요소 간의 상호관계나 작용만을 기술할 수 있는데, 이 책은 바로 이를 위한 이론적 모델을 제시한다. 이러한 모델은 물론 단순하지 ...
  • 서문 1장 뮈토세미오시스란 무엇인가? 1. 신화에 대한 질문 2. 뮈토스, 로고스, 퀴노세미오시스 3. 신화, 인지, 행위 4. 신화의 소통 5. 스토리텔링 6. 매체 7. 도상, 지표, 상징 8. 뮈토세미오시스의 실현 모델 9. 서사학적 전략 10. 매체계 2장 신화도상의 고고학 1. 선사시대의 매체계 2. 암석화의 문법 3. 존재의 신화도상들 4. 행위의 신화도상들 5. 암석화의 인지적-사회적 스토리 3장 건축, 도상, 의례 1. 공간의 창조, 구성, 배치 2. 메타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건축적 의장들 3. 아야소피아 4. 종묘 4장 글, 그림, 신화 1. 글과 그림의 매체성 2. 글과 그림의 융합 유형 3. 김정희의 〈세한도〉 4. 안젤름 키퍼의 〈마르가레테-줄라미트〉 5장 시, 영화, 탈신화 1. 영화의 매체성 2. 영화의 매체기호학 3. 짐 자무시의 〈데드맨〉 4. 이창동의 〈시〉 참고문헌 찾아보기
  • [머리말] 의식의 내용, 마음의 전체적 현현은 추론에서 비롯된 하나의 기호이다. - C.S. 퍼스 학문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패러다임은 개념을 결정하고 개념은 현상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개념은 본질상 고착적이다. 개념에 대해 회의하면 현상을 보는 눈에 혼란이 오고, 그것은 이제까지의 사유 체계를 뒤흔든다. 진리를 탐구하는 이들이 진리가 고착된 개념과 선험적 패러다임에 서식한다고 믿은 것은 그런 까닭이다. 현상은 변하는데 그가 믿는 개념과 패러다임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을 때, 그는 모순에 직면한다. 만일 그 모순을 인지하지 못하면, 그는 현상을 그의 믿음에 환원하는 독단과 허위의식에 빠진다. 학문하는 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지점이다. 인문학에서 논의되는 모든 개념 그리고 그 개념을 생성한 패러다임들은 모두 불안정하다. 그것을 토대로 쓴 책이나 논문들도 마찬가지다. 한 마디로 궁극적인 진리를 표명하는 일은 불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저 회의주의에 빠지고 말 것인가? 어차피 절대적인 진리가 없는데 진리를 굳이 찾을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 역시 학문하는 자가 타파해야 할 사유의 장애물이다. 인문학이 삶을 바꾸는 생산적 역할을 한다면, 그 가장 전형적인 방식은 글쓰기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앞서 말한 불안정함의 실천을 통해 그 불안정함을 일깨우고 그것과 더불어 사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학문에서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글쓰기를 계속하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한국에서 ‘신화’를 말하는 것은 주저되는 일이다. ‘신화’는 다른 어떤 개념보다도 예민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저 중립적인 지시체에 그치지 않는다. 신화라는 개념 속에는 그것에 대한 숭배와 멸시가 동시에 함의된다. 누구는 숭배를 누구는 멸시를 선택한다. 한국에서는 전자 쪽이 더 강해 보인다. 그러나 그 개념이 어떻든 그것에 대해 사유하려면 먼저 그것이 드러나는 현상을 치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신화가 존재한다면 어디에 존재하며 어떻게 드러나는가와 같은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 신화에 대한 사유에 선행되어야 한다. 기존의 문학 연구나 종교 연구의 신화 개념을 그대로 추수할 수 없는 까닭은 거기에 신화를 현재의 것이 아닌 과거의 것으로 보는 오랜 관습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의 어떤 문제도 현재의 경험적 상황과 유리될 수 없다면, 과거의 것으로 간주했던 신화도 현재의 상황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신화를 과거에 고착된 이야기가 아닌 현재에 진행되는 사유의 운동으로 보는 관점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에서 신화는 새로운 용어를 통해 규정된다. 신화를 신화의 기호작용으로 보고, 이를 ‘뮈토세미오시스’라 이름한 것이다. 뮈토세미오시스는 ‘뮈토스’와 ‘세미오시스’의 합성어이다. 필자는 신화에 대해 논의하면서, 신화를 뮈토스와 등치시키는 도식적 사유를 비판해왔다. 뮈토스를 로고스의 반대항으로 놓고, 현상들을 이들 중 하나로 귀속시키는 분류적 방식은 구체적 현실과는 유리된 형이상학적 사유의 폐해를 보여준다. 필자는 신화를 단순한 뮈토스가 아닌, 뮈토스와 로고스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뮈토스가 증폭되는 과정으로 파악한다. 로고스 없는 뮈토스 혹은 뮈토스 없는 로고스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책은 이러한 전제를 더욱 발전시켜 신화적 기호작용 즉 이 책에서 제안한 뮈토세미오시스에서 신화가 어떻게 소통되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이 책은 그 소통의 새로운 모델을 고안하여 제시한다. 최근 인문학에서 ‘기호학적 전회’라는 말이 운위될 만큼 기호학의...
  • 송효섭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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