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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네유 인간학의 희극적 기원 : 초기 희극에 나타난 근대적 개인의 초상
심민화 ㅣ 강
  • 정가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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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0년 04월 27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20page/143*217*28/54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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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82182563/89821825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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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코르네유를 진지하게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라신의 비극에 대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이후였고, 프랑스 고전주의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이 된 이상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 말고 사적인 이유도 있었다. 라신의 비극을 물들이고 있는 장세니슴 신학의 비관적 인간관, 세계관이 내 삶에 주는 부정적 영향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학부 시절, 교과서 수준의 해설서들을 지침 삼아 가장 유명한 비극 몇 편만 가볍게 읽고 코르네유 작품의 특징으로 받아들였던, 그리고 라신의 비관주의를 부각시키기 위해 나 자신의 논지에 끌어들이기도 했던 그의 영웅주의적 인간관, 낙천적 역사관이 그런 바람에 부응할 것 같았다. (……) 이후 생각지도 않게 꽤 긴 시간 동안 코르네유에 파묻히게 되었는데, 역설적이지만 그것은 코르네유의 4대 비극이 내 ‘기대’를 배반하였기 때문이다.
  • “내가 코르네유를 진지하게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라신의 비극에 대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이후였고, 프랑스 고전주의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이 된 이상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 말고 사적인 이유도 있었다. 라신의 비극을 물들이고 있는 장세니슴 신학의 비관적 인간관, 세계관이 내 삶에 주는 부정적 영향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다. 학부 시절, 교과서 수준의 해설서들을 지침 삼아 가장 유명한 비극 몇 편만 가볍게 읽고 코르네유 작품의 특징으로 받아들였던, 그리고 라신의 비관주의를 부각시키기 위해 나 자신의 논지에 끌어들이기도 했던 그의 영웅주의적 인간관, 낙천적 역사관이 그런 바람에 부응할 것 같았다. (……) 이후 생각지도 않게 꽤 긴 시간 동안 코르네유에 파묻히게 되었는데, 역설적이지만 그것은 코르네유의 4대 비극이 내 ‘기대’를 배반하였기 때문이다. 누구나 그러듯이, 나는 그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4대 비극부터 다시 찬찬히 읽기 시작하였고, 거기서 영웅주의적 인간관과 낙천적 역사관이 아니라, ‘영웅’을 생산하는 각 편의 상황이 출구 없는 비극을 향해 점점 더 암울해져가는 것을 보았다. 전통적 평가 속의 코르네유와 다시 읽은 코르네유 사이의 그런 간극이 나를 그의 초기 희극들로 이끌었다. 한편으로는 아직 남아 있던 나의 사적 ‘기대’가 그의 초기 ‘희극’들로 눈 돌리게 하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초기작들에서 차후 걸작들의 배아를 발견할 수 있다면 4대 비극에 대해 새롭게 갖게 된 내 관점의 시금석이 될 수 있겠다는 다른 기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과정이 남긴 결과물이다. 17세기 초, 근대적 도시가 되어가는 파리의 번화가를 배경으로 한량 청춘 남녀의 사랑을 그리는 초기 희극들 역시 연인들의 결정적 결별로 귀결됨으로써 나의 개인적 ‘기대’를 저버렸다. 하지만 그 기대를 만들어낸 나의 바람이 완전히 무위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누군가 ‘사막의 고아’라고 불렀던 라신의 작품들은 우리를 그의 억눌린 자아를 대변하는 불운한 인물의 숙명에 몰입하고 동참하게 만든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는 자기투영적 작가다. 반면, 코르네유는 관찰자적 작가다. 그는 희극에서나 비극에서나 인물 간의 관계와 상황에서 비롯되는 인물 각자의 입장, 태도,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 다른 두번째 기대로 말하자면, 그의 희극과 비극 사이의 연결점을 확인하고 코르네유를 다르게 읽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성과가 아주 없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성과는 앞선 연구자들의 업적과 조언, 그들이 자극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작으나마 내 몫의 ‘다름’을 얹은 것이지만 말이다.” -‘책머리에’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도 4대 비극을 통해 코르네유와 만났다. 이 책의 말미에 보론(補論)으로 붙인 졸고 「코르네유 4대 비극의 진화」는 위에서 밝힌 입장에 따라, 4대 비극 각각의 극행동과 인물 구조를 살피고, 그를 통해 네 작품의 진화를 기술해본 시론(試論)이다. 「『폴리왹트』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폴리왹트』에 대한 두브로브스키의 분석을 일례로 위에 제기한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짚어본 것이다. 4대 비극을 공부하는 동안 나는 코르네유적 상황, 코르네유적 관계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일관성과, 거의 의식적이라고 할 만큼 논리적인 진화를 보았다. 그리고 흔히들 말하는 ‘행복한 결말’, ‘미래로 열린 시간’, ‘섭리적 역사’ 등과는 다른 결론에 도달하였다. 바로 이 점이 나로 하여금 코르네유 초기 희극으로 눈 돌리게 하였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나의 4...
  • 책머리에 서설 1. 코르네유 수용의 역사 2. 새로운 읽기의 가능성을 찾아서 I 코르네유 희극의 진화 과정 1. 사랑의 매혹과 시련, 그리고 두려운 세상 -『멜리트』와『과부』 2. 사랑의 권태와 변심, 그리고 비정한 세상 -『팔레 상가』와『시녀』 3. 사랑의 질곡과 종말, 그리고 넓어진 세상 -『르와이얄 광장』과『극적 환상』 II 코르네유 희극에 나타난 근대인의 초상 1. 정체성의 문제 2. 근대적 개인성 결어: 마무리와 전망 보론(補論) 1. 코르네유 4대 비극의 진화 과정 연구 2.『폴리왹트』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작가 연보 참고 문헌
  • 심민화 [저]
  • 서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덕성여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명예퇴직했다. ​저서로는 『라신비극연구』,『라신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공저)『프랑스 연극과 영화』(공저)『문예사조의 새로운 이해』(공저), ​역서로는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비평의 역사와 역사적 비평』『나의 프루스트 씨』등이 있다. 덕성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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