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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정치사 : 섹슈얼리티, 젠더, 소설
몸문화연구소 번역총서1 ㅣ 낸시 암스트롱, 오봉희, 이명호 ㅣ 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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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5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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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page/153*225*33/77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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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76826152/8976826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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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비 몸문화연구소 번역총서 세 번째 책. 『소설의 정치사: 섹슈얼리티, 젠더, 소설』은 젠더와 섹슈얼리티라는 두 프리즘으로 근대 영국소설사를 읽어 낸 역작이다. 낸시 암스트롱이 1987년 출간한 이 책은 근대 문학형식으로서 소설의 발생과 전개과정을 경제적 개인주의와 사실주의 형식에서 찾는 주류적 해석의 남성 중심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여성적 특성이 근대 소설사, 나아가 근대 역사에 결정적 힘을 발휘했다는 도발적 문제를 제기한다.
  • 근대적 개인을 만든 것은 ‘여성’이었다-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버지니아 울프로 분석하는 소설의 탄생 『소설의 정치사: 섹슈얼리티, 젠더, 소설』은 젠더와 섹슈얼리티라는 두 프리즘으로 근대 영국소설사를 읽어 낸 역작이다. 낸시 암스트롱이 1987년에 출판한 이 책은 근대 문학형식으로서 소설의 발생과 전개과정을 경제적 개인주의와 사실주의 형식에서 찾는 주류적 해석의 남성 중심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여성적 특성이 근대 소설사, 나아가 근대 역사에 결정적 힘을 발휘했다는 도발적 문제를 제기한다. 이 여성적 특성을 체화하고 있는 인물이 ‘가정여성’(domestic woman)이다. 암스트롱에 따르면 18세기 초 영국사회에 등장한 이 새로운 여성인물이 체화한 여성적 이상이 근대 개인을 만들었다. 정치경제 영역에서 활동한 부르주아 남성이 아니라, 가정이라는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영역에서 사생활을 주도하는 중산계급 여성들이 근대 개인을 선취했다는 것이다. 가정여성들이 사적 공간에서 수행하는 연애와 구혼의 관행들은 문란한 성을 규율하고 내면의 깊이를 지닌 감정적, 도덕적 주체로서 새로운 인간의 모형을 제시했고, 그것이 모두가 욕망할 만한 문화적 이상으로 담론적 힘을 얻으면서 근대 개인의 범형으로 자리 잡았다. 가정여성이 담론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글쓰기가 개인의 삶을 사회적 삶에서 떼어 내고 성을 정치영역에서 분리해 내는 전략을 통해 가정을 정치경제적 공간과 구분되는 도덕적, 감정적 공간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파멜라, 에마, 제인, 가정이라는 전선에서 권력을 쟁취하다 여성용 품행지침서, 교육용 논설과 함께 주로 여성작가들이 쓰고 여성독자들이 읽었던 소설은 새로운 개인을 등장시키고 유포시켰던 근대의 주요 담론장치였다. 파멜라(새뮤얼 리처드슨의 소설 『파멜라』의 주인공), 에마(제인 오스틴의 소설 『에마』의 주인공), 제인(샬럿 브론테의 소설 『제인 에어』의 주인공) 등 18, 19세기 영국소설사에 빛나는 여주인공들이 바로 이 새로운 개인의 특성을 체화하고 있는 여성인물들이다. 그들은 사회적 신분과 육체적 매력을 내세웠던 귀족 여성을 밀어내고 근대의 이상적인 여성상으로 자리 잡는다. 이들이 가정이란 전선에서 수행하는 작업은 문란한 성을 규율하고 열정적 마음과 도덕적 덕성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가정화한다는 것은 난잡하고 불순한 욕망을 길들이는 것이다. 통제하기 어려운 성적 욕망을 길들이고, 정치권력과 경제적 이해관계로부터 독립된 감정적, 도덕적 주체로서 자율적 개인의 형상, 존 로크를 비롯한 많은 근대 남성 철학자들이 그려 낸 이 개인의 형상을 만든 것은 여성들이 쓰고 읽었던 소설이다.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생각하듯, 근대 역사에서 여성들은 억압받는 피해자나 희생자였던 것만은 아니다. 그녀들은 글쓰기를 통해 근대 개인을 만든 행위자였다. 소설이라는 담론을 통해 여성들이 이룩한 이 놀라운 성취는 가정이라는 사적 공간이 정치와 무관한 영역이 아니며, 가정여성이 정치적으로 무기력하고 힘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 준다. 권력의 작동을 정치, 경제 같은 남성적인 거시영역에서만 찾는 관점으로는 여성들이 가정에서 수행해온 도덕적, 감정적 작업과 그것의 정치적 힘과 영향력을 읽어 내지 못한다. 물론 이 힘과 영향력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피해자에서 주체로, 성숙한 페미니즘의 학문적 성취 가정여성들이 가정이라는 사적 공간에서 수행한 도덕적, 감정적 작업은 성적 욕망과 신체를 감시하고 훈육함...
  • 감사의 말ㆍ6 서론_ 가정화하는 문화의 정치성, 그때와 지금ㆍ13 1장_ 소설에서 여성적 권위의 등장ㆍ61 사회계약의 논리ㆍ65 성적 계약의 논리ㆍ76 서사 패러다임으로서의 성적 계약ㆍ89 서사과정으로서의 성적 계약ㆍ101 2장_ 가정여성의 등장ㆍ121 계급 섹슈얼리티의 책ㆍ125 시골 저택이 아닌 시골 저택ㆍ143 노동이 아닌 노동ㆍ154 돈이 아닌 경제ㆍ167 여성화의 권력ㆍ180 3장_ 소설의 발생ㆍ195 책들의 전투 ㆍ201 자기 생산의 전략 : 『파멜라』ㆍ222 봉쇄된 자아: 『에마』ㆍ271 4장_ 문화의 집의 역사ㆍ323 폭력의 수사 : 1819년ㆍ333 무질서의 수사 : 1832년ㆍ339 가정소설의 정치성 : 1848년ㆍ354 욕망의 비유들 : 브론테 자매ㆍ374 5장_ 유혹과 독서 장면ㆍ407 여성 박물관 : 『제인 에어』ㆍ410 근대 남성 : 『셜리』와 푸에고 원주민ㆍ425 현대 여성들 : 도라와 브라운 부인ㆍ447 에필로그ㆍ497 옮긴이의 말ㆍ513 찾아보기ㆍ524
  • 처음부터 가정소설은 정치 언어에서 성관계(sexual relation)의 언어를 적극적으로 분리하려고 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정치권력을 도입하려고 했다. 이 새로운 권력은 가정여성이 부상하면서 출현했으며, 여성들이 사생활과 관련되는 모든 대상이나 관행들을 주도하면서 영국문화에 영향을 미쳤다. 가사와 여가시간, 구혼절차, 친족관계를 관장한 것은 여성들이었으며, 인간 정체성을 형성하는 기본 자질을 키우는 것 또한 여성들의 주도하에 이루어졌다. (13쪽) 만일 “그의” 목적이 “재산을 모으는 것”이라면, “그녀의 목적”은 “규제하는 것”이고, “그의 노력”의 성공 여부는 모두 “이런 문제에 있어서 그녀의 품행”에 달려 있다. 이것이 함축하는 바는, 여성의 “감각과 원칙”은 자본이 가정으로 들어와 소비될 때에도 그것을 동결함으로써 남성의 돈벌이 능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가정여성은 자신의 욕망을 규제함으로써 가정에서 제 역할을 한다. 번영을 보증하는 경제적 행위는 가정여성의 “감각과 원칙”에 달려 있다. 이렇게 인식되고 나자 자기규제는 노동보다 우월한 노동형식이 되었다. (166쪽) 파멜라가 지닌 저항의 힘은 오로지 그녀의 언어에 달려 있다. 파멜라가 말하듯이, “그렇다면, 주인님, 저를 파멸로 이끄는 온갖 수단들을 혐오한다는 걸 보여 주는 것 말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요? 말을 빼고 나면 제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요?”(220) 진정으로 “말”은 지위와 막대한 부(富)의 강압에 맞서 파멜라가 행사할 수 있는 전부이다. 그런데 파멜라의 “말”은 그녀가 가진 유일한 힘이기 때문에 훨씬 더 강력한 것으로 드러난다. 파멜라를 소유하려고 하면 할수록, B씨는 점점 더 자신의 행동을 그녀의 관점에 내맡기게 되고, 파멜라는 지배 문화의 중심부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가 지배 문화의 요소들을 자신의 주체성을 구성하는 자료로 전유하게 된다. (243쪽) 오스틴의 여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욕망이 대상을 제대로 찾아 정확히 전달되는 순간 곧바로 결혼한다. 하지만 브론테 자매는 여주인공들에게 소유할 수 없는 대상(히스클리프와 로체스터)을 향한 욕망을 부여함으로써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경험 사이의 일치를 무너뜨린다. 브론테의 여주인공들이 욕망했던 남성들은 역사적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인물들이다. 이렇게 전통적 소설의 (행복한) 결말을 좌절시키는 것은 글쓰기를 통해 비유적으로 표현되기 전에 이미 존재하는 욕망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사적 욕망을 표현할 기호적 공간을 확장시킬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 준다. (387쪽)
  • 낸시 암스트롱 [저]
  • 오봉희, 이명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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