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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생태학 : 친숙한 일상에서 낯선 세계로 가는 생태학적 시선
이도원 ㅣ 지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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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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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0년 07월 15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12page/154*224*21/549g
  • ISBN
9788994242736/899424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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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지나치기 쉬운 출근길 풍경에도 생태학이 담겨있다 친숙한 일상과 전통공간에서 찾은 자연생태와 환경보전을 위한 지혜 코로나로 요즘 출근길이 점차 막히거나 어려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매일 만나는 익숙한 풍광도 눈여겨보면 새로운 가치가 드러나기도 한다. 생태학자 이도원 교수가 차를 버리고 걸어서 출근하면서부터 고민하고 사유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빠른 길을 버리고 느린 길을 에둘러 걸어가는 생태학자는 출근길에서 어떤 것을 얻었을지 궁금하다. 매일 만나는 나무와 인사를 하고 날씨의 변화와 빗물의 행방을 추적하며 주변의 환경과 사람의 관계, 사물과 자연의 관계에서 생태학적 원리를 찾아낸다. 때로 번잡한 거리를 걸을 때면 걷기를 멈추고 싶기도 하지만 호젓한 산길을 접어들면 발걸음도 경쾌해진다. 비밀의 문이 열리듯 숲속 자연의 변화가 사계절 펼쳐지는 생태학자의 출근길을 따라가 보자. 산자락에 듬성듬성 서있는 상수리나무가 오래된 상처를 간직한 사연을 되돌아보며 놀랍게도 기후변화에 맞설 도토리의 잠재력을 확인한다. 저자는 출근길뿐만 아니라 전북 남원, 중국의 소수민족 마을, 호주의 생태공동체 마을과 도시의 풍경을 살피고 그 속에 담긴 생태원리를 재해석하여 『출근길 생태학』에 풀어놓았다. 저자의 시선과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풍경을 읽는 법을 터득하고 일상에 숨어있던 생태지혜를 배우게 된다.
  • 머리말 -04 01 출근길 생태학 1 일상에서 만나는 풍경 땅이 메마른 이유 -17 느릅나무와 팽나무를 만나 되살아난 추억 -22 소박한 손길을 느끼는 즐거움 -26 도시의 싱싱한 기운, 우리집 꽃밭 -30 잠시 마음이 돌처럼 무거워지는 거리 -33 곱게 단장한 초등학교 옹벽이 얼마나 갈까? -36 상수리나무 숲을 지날 때 -40 다시 상수리나무 숲을 들어 -48 메마른 땅에 물이 오래 머물도록 -53 초록 도토리를 줍는 여인네들 -59 행복한 숲길을 되돌아보며 -63 일상에서 만나는 풍경 읽기의 틀 -70 02 출근길 생태학 2 버스 타는 길 디자인 거리를 지나며 -77 녹지 지면을 도로보다 낮추면 -81 도시로 이사 온 시골뜨기 소나무 -86 도시의 소나무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90 소나무가 죽은 이유를 찾아야 하는 우리의 숙제 -93 거미줄과 주목 사이에 관련이 있을까? -96 어린 시절 말매미를 잡던 실력 -100 비만 오면 보도로 흘러내리는 흙 -103 바뀌고 덮인 교정의 물길 -106 비탈에 위태롭게 선 느티나무 -109 전통마을 공간과 닮은 꼴 서울대 캠퍼스 -112 일상에서 낯선 세계로 가는 생태학적 관찰 -120 03 지리산에 기댄 남원 마을숲 뒷산...
  • ● 실제로 도토리는 조선시대의 중요한 구황식물이었다. 그러기에 벼농사가 흉년이면 도토리는 그나마 풍년이 든다는 사실을 옛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봄에 비가 많이 오면 천수답에 의지하던 논농사는 대체로 풍작이었다. 그 대신에 그런 날씨에서는 참나무속 식물들의 수술 가루가 날리지 않으니 암술과 만나기 어렵고 도토리가 많이 열리지 않는다. 결실을 하자면 암수가 만나야 한다는 사실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깨우쳤던 생존의 과학이 아닌가? -42페이지 ● 조선의 수도인 한양은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진 지반과 그 암석이 풍화되어 형성된 토양 위에 놓인 도읍이었다. … (중략) … 그런 곳에서 풍화된 토양 입자는 굵어 물이 쉽게 빠져나가는 사실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그런 까닭에 사대문 안의 한양에서는 비가 내려도 물이 청계천으로 아주 빠르게 빠져나가 땅에 남는 양이 적으며, 비가 그치고 해가 나면 땅은 금방 달구어진다. 그런 특성을 지닌 한양을 불기운이 강한 땅으로 본 것이다. -94페이지 ●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산줄기로 잘 에워싸여 있는 터에 잡은 도읍과 마을을 제일로 쳤다. 그런 터는 사실 땅이 튼실하게 이어져 있는 산줄기를 분수계로 삼는 유역을 말한다. 대표적인 보기가 조선의 수도 한성으로 그곳이 바로 청계천 유역이다. … (중략) … 지금의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가 들어서기 전에 이곳에는 자하동이라는 조선시대의 마을이 있었다. 자하동 또한 산줄기로 잘 에워싸여진 유역 안에 있었던 셈이다. 가만히 보면 물이 빠져나가는 수구는 좁은 편이고, 그 안의 공간은 제법 넓다. 이 특성은 이중환이 살만한 땅이라는 뜻으로 썼던 가거지(家居地)의 가장 핵심 조건이다. 그래서 나는 옛 주민들이 수도였던 한성(漢城)의 지형을 좇아 자하동에 터를 잡았을 것으로 짐작한다. 따지고 보면 서울대학교도 그 조건을 따라 이곳으로 이전했다. -112페이지 ● 마을의 형국은 행주형(배 모양 지형)이다. 배에 구멍을 뚫으면 가라앉는다고 믿어 우물을 파지 못하게 했다. 또한 너무 많은 짐을 실으면 침수된다는 이유로 마을의 규모를 제한했다. … (중략) … 행정리 지형에서 마을이 자리 잡은 곳은 하중도다. 강 가운데 퇴적된 땅이라 지하수위는 높은 편일 터이다. 그런 여건이니 쌓인 자갈과 모래 는 성기고, 열악한 옛 뒷간에서는 오물도 쉽게 지하로 스며 나와 우물은 감염될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을까? 또한 두 물길에 갇힌 좁은 땅에서는 큰 마을을 이루기도 쉽지 않았으리라. 나는 미신의 속내를 대략 이렇게 추측해본다. -144~145페이지 ● 새벽부터 어둠이 내리는 저녁까지 병아리를 데리고 다니며 차숲에서 먹이를 찾는 어미 닭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내 눈에는 낙엽과 벌레, 닭으로 이어지는 먹이사슬을 활용한 생태적 흐름이 금방 들어온다. 닭들은 지렁이를 포함한 여러 무척추동물을 찾아 땅을 헤집고 있다. 먹이가 되는 무척추동물들은 흙 속에서 낙엽을 먹고 자랄 것이다. 땅을 헤집는 닭의 행위는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토양 안에서 일어나는 유기물 분해와 영양소 순환 속도를 촉진할 것이다 -209페이지 ● 우리 전통마을은 산줄기로 잘 에워싸져 있는데, 분수계가 잘 갖추어진 유역 안에 터를 잡으려던 노력의 소산으로 나는 해석한다. 그 유역은 한쪽이 터진 물그릇 모양이다. 그 구조의 터진 곳을 잘 다스린다면 물을 보관하고 바람으로부터 물이 증발하는 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하니족 사람들은 굳이 유역 안에 자리를 잡지 않았고, 마치 새둥지처럼 포근하게 쌓인 형태로 마을을 가꾼 것이다. … (중략) … 그렇게 숲이 땅을 넉넉한 물의 저장고로 ...
  • 이도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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