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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향사설 : 저 강 건너 마을, 숲에서 퍼온 그리움
박상인 ㅣ 참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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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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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page/153*226*29/61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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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7099809/1197099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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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은 뒤돌아볼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31년 교단생활을 마치고, 1999년부터 현재까지 숲 해설가와 우리궁궐지킴이로 활동 중인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 저자는 솔직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80살인 저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젊은 날에 대한 아쉬움과 추억, 노년에 느끼는 삶의 일상과 아이러니, 이른 나이에 죽은 아들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애정을 이야기한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숲 사랑 이야기”와 함께 숲, 나무, 풀, 꽃 등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을 여러 권을 소개한다. 저자의 책 소개를 읽다 보면, 숲과 나무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 1. 여든 살이 되어 삶과 세상을 바라보다 한 사람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요소는 다양하다. 학교 교육, 부모님의 역할, 어떤 멘토를 만나는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영화를 보는가 등등. 이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 고향이다. “어떤 지리적인 환경과 문화적인 환경에서 태어났는가?”는 한 사람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어찌보면 결정적이다. 일반적으로 고향은 한 사람의 기본적인 정체성이 형성되는 어린시절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경상북도 예천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저자가 태어난 마을은 푸른 보리가 자라고, 수확기인 6월이 되면 보리향이 넘쳐난다. 보리는 어린시절 저자에게 배고픔을 가시게 해주는 곡물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60여 년 도시 생활을 한 저자에게 보리는 그리움의 상징이면서, 따뜻함과 솔직함을 안겨주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품과 같은 것이 되었다. 저자는 책에서 보리와 관련된 이야기는 물론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내고 있다. 나아가 저자는 보리가 주는 생명력을 사랑한다. 저자는 한흑구의 수필 「보리」의 구절, “너는 차가운 땅속에서 겨울을 자라왔다.”를 인용하면서, 보리는 “고난을 견디며 끈질기게 살아가는 강인한 생명력에 대한 예찬”이라고 말한다. 대학에 입학한 후, 농촌과 떨어져 도시인의 삶을 살기 시작한 저자의 60여 년은 보리 같은 인생이기도 하다. 학생들과 재미있게 의미있게 보낸 교사생활도, 힘든 가족사를 이겨낸 것도, 은퇴 후 삶의 목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어린 시절 보리에게 배운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대학에 진학했고, 고향 마을과 정반대인 도시의 삶에 적응했고, 은퇴 후 사람의 목표를 꼿꼿하게 세울 수 있었다. 2. 은퇴 이후 삶, 숲 사랑 20년 교단 생활 31년. 교사 시절 저자는 강의 시간을 알차게 꾸미는 것 외에도 보이스카우트 대장을 맡고, 풍물패 탈춤반을 만들고 학생들과 풍물을 치는 등 신나게 놀았다. 이런 이유로 제자 60여명의 주례를 맡았다. 따뜻함과 열정으로 살았던 저자는 교사 생활을 마감하면서 숲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1999년부터 현재까지 (사)한국숲해설가협회 소속 숲해설가와 (사)한국의 재발견 우리궁궐지킴이로 활동했다. 저자가 보여준 열정과 따뜻함은 교사 시절 이상이었다. 저자는 홍릉수목원, 광릉수목원 등을 순례하듯 찾아다니며, 숲과 나무의 수많은 사연을 듣고, 한편으로 숲과 나무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 날 저자는 이 온갖 사연을 혼자만 듣고, 혼자만 알고 싶지 않았다. 저자는 숲해설가가 되었다. 그는 지금도 “숲해설가 박아무개”라는 표찰을 목에 걸고, 서울 〈남산 숲속 여행〉 일정을 진행하던 그날의 떨림과 감동, 기쁨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농업고등학교와 대학교 원예학과, 생물교사 시절 배운 지식은 이때 그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은퇴 이후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할지 몰라 매일 매일을 특별한 목표 없이 살아간다. 그러나 저자는 숲해설가와 궁궐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삶의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삶의 건강한 목표를 세우고, 매일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지적, 육체적 노동을 하였다. 이런 활동을 통해 저자는 고향 친구들, 교사시절 친구들 외에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맺고 있다. 숲은 저자가 사랑하는 대상이자, 삶의 에너지였다. 3. 1세대 ‘숲 해설가’가 추천하는 숲, 나무, 풀에 관한 좋은 책들 “숲해설가”가 된 저자는 농업학교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생물교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모르는 것과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는 사실...
  • 책머리에 1장 보리밭 사잇길에서 만난 사람들 4-H, 내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수필 「보리」, 내가 처음 접한 문학작품 21자전거를 타고, 보리밭을 찾아 나서다 내가 좋아한 노래, 강화자가 부른 “보리밭” 이숙자 화백 보리밭, 그림이 주는 감동을 처음 느끼다 왕회장 정주영의 UN묘지 보리 이식 작전 “보리” 공부를 하다, 자랑스런 조상을 찾아내다 소한(小寒)이라 쓰고, 소한(?恨)이라 읽는다 50년, 아내 덕에 얼마나 편히 살았던가 12월 첫 날 오는 비 감(?) 생각 뽕나무 세 번 흔들리다 | 51가을날에 연꽃 보러 가서 어정 칠월, 둥둥 팔월 즐거웠던 유월의 한 주 제제의 추억 10년 세월 다산 선생의 죽란시사(竹欄詩社)를 생각하며 봄날은 간다 남양주 그리고 남신의주 혼밥 이 나이에 안 맞는 왠 오십견이람? 그저 죄송합니다 옳소, 맞소 노굿 일 때 콩이야기 콩 심은 데 콩 난다 기억나는 동갑들 이명(耳鳴) 세월호 인지비축분(認知備蓄分) 쌓기 그해 봄 단 맛의 추억 초추(初秋)에 두 만추(晩秋)를 보다 말무덤 이야기 봄, 한나절 넋두리 마스크 이야기 오라질 옘병(染病)에 관한 잡상 나는 ...
  • 그때 국어 교과서를 새로 받았고, 거기에 수필 「보리」가 실려 있었다. 그 수필은 내가 처음 접한 문학작품으로 내겐 첫 경험이었다. “너는 차가운 땅속에서 겨울을 자라 왔다.”로 시작하는 굳세고 힘찬 이 문장과 이 글…. 나중에 글쓴이의 이름을 알았지만 읽고 또 읽었다 p21 내가 나고 자란 곳은 소위 태백과 소백 양백지간 경상도 비산비야(非山非野) 지역의 산골이다. 아침에 일어나 초가집의 작은 문을 열면, 눈앞으로 구릉지와 야산 비탈과 길다란 밭이 보였고, 이른 봄에는 아지랑이, 훈풍 부는 오월에는 풋보리 물결이 일렁였다. 또 내 고향은 모내기 직전 푸른 보리 동산과 가을의 별난 단풍이 있고, 첫눈 내리는 이맘때면 동네 옆 소학교(현재의 초등학교) 운동장 가운데로 노루들이 겅중겅중 뛰며, 소풍을 오는 그런 곳이었다. 나는 고향 마을에서 푸른 보리 물결치는 오월의 들판을 가장 좋아했다. p25 순전히 내 경험으로 보리그림 하면 보리밭 화가 지향(芝香) 이숙자 화백이 떠오른다. 어느 해던가 서울 모 백화점 갤러리에서 처음 이작가의 대작 보리밭 그림을 보게 되었다. 그때까지도 그림에 미욱했던 나는 “그림이 이렇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p32 담당 의사가 말했다. “금이 간 뼈는 세월이 약입니다. ”아내는 일주일 후 퇴원을 했고, 난 그길로 전업주부를 체험하기 시작했으며, 날수가 벌써 달포가 되었다. 아내를 위해 휠체어 운전병도 됐다. 요 며칠 새, 반성도 한다. “지난 50년, 아내 덕에 얼마나 편하게 살았던가!” p44 나는 교단을 나온 후, 궁궐지킴이 봉사활동을 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해서 사단법인 “한국의 재발견”에서 활동 20주년 축하잔치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몇 주 전 연락이 왔다. 게다가 자축시까지 써내라는 과제까지 주었다. 어제 5시 명륜동 유림회관에 갔다. 순서에 따라 문화재청에서 감사패를 전달했다. 예전처럼 종이 한 장. 누가 대독하는 줄 알았는데 자그마한 체구의 여성 한 분이 나와서 예쁜 패하나에 쓰여진 문구를 읽고, 그것을 내게 건네준다, 문화재청장, 거기에다 낮은 톤으로 축시 잘 읽었단다. 상삼요 중 마지막 구절이 생각났다. 뇌물 말고(내게 뇌물을 줄 사람도 없지만), 칭찬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그 사람이 예쁘더라. 어쩜 나도 속절없는 꼰대. 노삼추(老三醜)에 들었는가 보다. 내가 햇수로 20년간 궁궐해설봉사를 한다고 하면서 정말 뭘 했나? 반성문을 다시 쓴다. 그저 신발 너댓 컬레 닳게 한 것뿐인데…. 그보다 궁궐을 매개로 맺은 인연들을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간만에 웃고 참 좋았다 p52~53 연은 우리가 알고 가까이해야 할 꽃임이 분명하다, 정말 연과 친한 이는 늦은 밤, 연꽃 벙그는그 소릴 들어야 연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했거늘 …. 그럴 수 없으니 난 3등에 수준의 연꽃을 사랑하는 사람? 일전에 내가 사는 집, 뒷길 국수집에 들렸더니, 차림표 옆 벽에 매직펜으로 쓴 이런 글이 눈에 띄었다. “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삽시다. ”그래요. 이런 날은 서늘한 연엽주(蓮葉酒) 한잔 벽통배(碧?盃)로 빨았으면 더더욱 좋겠지만 …. 그제에 입추도 지나고 오늘이 말복, 처서가 보름 안짝이니 덥다. 뭐 "그러려니 하면서" 견뎌 봐야겠다 p56 그러다 보니 나는 어느새 숲과 사랑에 빠졌다. 당시 TV에서는 동유럽의 정치 상황을 시가전 그림을 이용해 보여준 적이 있었다. 나는 사람이 다치고 죽어가는 모습이 있는 그 그림 속에서 동유럽의 정치 상황에 관한 궁금함이나 사람들이 죽는 모습에서 전해져 오는 안타까움을 느끼기보다는 그 그림 속에 등장하는 ...
  • 박상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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