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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농부의 깨달음 수업 : 지성의 언어로 풀어낸 깨달음 선언
김영식 ㅣ 어의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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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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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page/124*197*35/47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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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6560973/1196560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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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깨달음’이란 단어가 낯선 까닭 오늘의 불교계에서 ‘깨달음’이란 단어는 거의 금칙어에 가깝다. 지난 80~90년대 성철 스님으로부터 일어난 ‘돈점 논쟁’ 이후 20여 년 동안 ‘깨달음은 무엇인가’란 질문은 누구도 하지 않았다. 선원과 강원에서는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는 자조의 표현들이 난무했다. 수십 년을 ‘투자’했지만 깨달았다는 수행자는 도무지 소식이 없다. 경전과 선어록을 뒤적거리며 마치 ‘보물찾기’ 하듯이 깨달음 퍼즐을 끼워 맞추는 학자들의 논문들은 대중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또는 못했다). 이런 현실 속에 2015년 9월 4일 당시 조계종 교육원장이었던 현응 스님(현 해인사 주지)은 그의 책 ‘깨달음과 역사’ 발간 25주년을 맞아 “깨달음은 연기관의 이해를 확립함이며, 삶의 괴로움의 문제를 이러한 통찰과 이해로써 해결하는 것”이라고 하며, 깨달음을 ‘이해하는 깨달음’과 ‘이루는 깨달음’으로 구분하며 깨달음 문제를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오게 했다. 현응 스님의 이러한 깨달음 인식은 “알음알이에 불과하다” “깨달음은 이해가 아닌 체득의 문제다” 등의 비판과 함께 교계 안팎으로 많은 논쟁을 일으켰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한국불교에 깨달음 논의는 다시 이전으로 되돌아간 듯하다. 여전히 선방과 강원에서 ‘깨달음’이란 단어는 조용히 뒷방에서 소곤거리는 단어가 된 것이다. 오히려 세속의 자본주의 사고방식이 더 깊이 승단으로 들어와 이제 ‘깨달음’이란 단어가 아주 낯설게 느껴질 정도이다. 논쟁을 일으킨 분도 그러하고, 논쟁에 뛰어든 모든 승속들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아무도 답을 하지 않지만, 당시 발표한 현응 스님의 글 마지막 단락에서 추측해볼 수 있지 않을까. “설사 ‘이해하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현실 역사에서 괴로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더라도 그의 깨달음은 훼손 받지 않는다. ‘이루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실제 현실에서 곧바로 스스로의 괴로움을 없애버리고, 모든 중생들의 괴로움을 없애버릴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경우를 보지는 못했고, 그런 깨달음을 이룬 사람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현응 스님이 마지막에 언급한 ‘이해하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도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간접적인 언급일 것이다. 이는 ‘이루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을 ‘보지도 못했고’, 그런 사람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표현 속에서 상대적으로 유추될 수 있다. 깨달음 논쟁이 한 단계 더 이어지지 않은 것은 ‘이해하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 ‘이루는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 나타나 자신의 경험을 탁마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장님 코끼리 만지듯’ 논쟁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 대담하게도 이 책은 ‘깨달음’을 정면으로 다룬다. “내가 정의하는 깨달은 사람이란, 불교적으로 표현하면 세상의 본질이 무아無我와 연기緣起임을 명백하게 이해하고, 자기 삶에 적용하여 생로병사에 걸림이 없게 되며, 이에 관련한 더 이상의 공부가 필요 없게 된 사람이다. 나는 지금 그렇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식 씨의 말이다. 확신에 찬 표현이다. 대담하게도 이 책은 이 ‘깨달음’을 정면으로 다룬다. 현응 스님은 깨달음을 “잘 이해하는 것”이라며 “잘”이란 부사에 주목해 달라고 했다. 저자는 이를 “명백하게 이해하는 것”으로 표현한다. 그의 글에서도 “명백하게”란 단어를 특별히 주목해서 사용했다. “깨달음의 전과 후를 나누는 기준은 명백함이다”고 말한다. 요컨대 현응 스님은 깨달음을 관찰자의 시각, 객관화된 시각으로 표현하였으며, 저자는 이를 행위자의 시각, 자신의 시각으로 선언했다. 이 책은 저자인 김영식 씨의 깨달음에 대한 글이다. 79편의 모든 글은 그가 직접 체험한 깨달음 내용을 풍부한 과학적 근거와 논리적인 글쓰기로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의 글이 빛나는 것은 무엇보다 그가 깨달음을 다루는 ‘지성의 언어’에 있다. 이는 그가 “지성이 부족한 사람도 깨달을 수 있지만, 깨달은 사람이 입을 열어 설명하는 일에는 지성이 필수적이다”고 말할 정도로 깨달음을 지성의 언어로 풀어내는 일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저자는 깨달음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싶어 한다. 깨달음이라는 것이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심하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직업을 버릴 정도로 전념하는 수행을 해야 얻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한다. 깨달음을 얻는 과정, 그리고 깨달음 저자는 2009년 회사의 모든 주식과 경영권을 포기하며 회사 문을 나섰다. 일 중독으로 일군 회사였지만, 나올 때는 작은 아파트, 2003년식 소나타, 노트북이 전부였다. 그 후 서울의 작은 아파트에서 은둔하며 화두를 들고 좌선 정진했다. 2011년, 50세가 되는 날, 저자는 남은 생을 수행에 힘쓰고자 모든 것을 정리하며 아내와 함께 충북 단양으로 낙향했다. 65세대의 작은 마을에서 소규모 농사를 하며 지내고 있었다. 고된 육체노동의 일상 속에서 간절함으로 모든 것을 철저히 의심하며 잘라냈다. 그러던 중 2015년 어느 날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나는 언제 깨달았는지를 모른다. ...질문들이 사라졌고 해답은 명백해졌다. 질문과 간절함이 사라진 곳에는 명백함이 남았다. ...불교 경전, 화두 공안, 경전 해설서 등의 내용이 환해졌다. ...번역이 잘못된 것, 저자가 자기 말이 아닌 베낀 글을 쓴 것도 구분이 되었다. ...문제들이 저절로 사라졌고 온 세상이 해답으로 남아 있을 뿐이었다. ...내가 건너간 것이 아니고 그것이 건너온 것이다. ...세상은 모든 일어나야 할 일들이 인과를 따라 자연스럽게 생멸하고 있다. 거기에 잘못된 것이나 긍휼이 여길 것은 없으며, 지금 그대로 완벽하다.” 그는 깨달음의 전과 후를 나누는 기준을 ‘명백함’에 둔다. 무엇이 명백함인가. 저자는 무아와 연기, 무자성, 오직 모를 뿐, 마음밖에 한 법도 없음 등등 이런 내용들을 진작에 이해하여 수긍했지만, 생로병사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생로병사가 명백해진 것이다. 저자는 그 ‘어느 순간’을 특정한 시간으로 정하진 않는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서서히 명백해진 것이다. 깨달음과 깨달은 사람 깨달음 저자에 따르면 깨달음은 세상의 본질에 대한 이해이다.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은 그런 이해대로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면 진리를 터득함이다. 어떤 것이 진리일까...
  • 첫째 장 깨달음과 깨달은 사람 나의 은둔에 대하여 나의 깨달음 깨달음은 과연 멀리 있는가? 2초 동안 생각 멈추기 깨달음과 깨달은 사람 깨달음과 깨달은 사람 2 깨달은 사람과 과대망상 환자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깨달음은 어떻게 가능한가? 오직 모를 뿐 왜 무념無念인가? 유사무아類似無我의 오류 자기가 깨달은 것을 모르는 사람들 무아無我 무지無知 유념唯念 깨달음과 깨달은 사람 3 진리의 자손들은 오직 탁란托卵할 뿐 둘째 장 깨달음 수업 수행의 핵심은 의업意業을 잘 다스리는 것 의업意業, 껌을 되새김질하는 인간의 좀비적 정신 활동 생각의 개입 없이 어떻게 무아無我를 알 수 있을까? 무엇이 깨닫는가? 무념無念, 그리고 무아無我와 연기緣起에 대하여 깨달음도 잊고 산다 망상인가 방편인가? 고작 그런 것이 깨달음이라면 그런 나는 없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면서? 깨달은 사람의 모습 알음알이 타령 침대도 과학이라는데 동정일여動靜一如에 대하여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본래면목本來面目 영성(靈性, Spirituality)에 대하여 개껌 던지기 ‘나’는 깨달을 수 없다 개껌 물기 안심安心이 깨달음의 내용이며 결과이다 지금 ...
  • 김영식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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