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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인민들의 문학 생활 : 북한의 페미니즘 소설부터 반체제 지하문학까지
오창은 ㅣ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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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0년 09월 1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88page/148*210*22/407g
  • ISBN
9791190893268/1190893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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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한 최초로 출간된, 동시대 북한 문학 평론집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젊은 작가 서청송부터 관습에 저항하는 문제적 작가 리준호까지 오늘의 북한 소설들을 만나러 갑니다! 김정은 시대의 북한 문학을 통해 본 북한 사회와 사람들의 삶. 아름다운 것(문학예술)과 정치적인 것(프로파간다) 사이에서, 그들은 어떤 소설들을 읽고 썼을까? 이 책은 북한 문학에 대한 비평 작업을 꾸준히 해온 오창은 문학평론가의 첫 북한 문학 소개서로, 남한에서 최초로 출간되는 ‘동시대 북한 문학 평론집’이기도 하다. 북한의 페미니즘 소설부터 반체제 지하문학까지, 36편의 최신 소설을 통해 2020 북한 인민의 초상이 날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생동감 넘치게 다가온다. 최신의 북한 문학을 거의 실시간으로 읽어내는 몇 안 되는 연구자의 내공이 빛을 발한다.
  • 아름다운 것과 정치적인 것 사이에서, 북한에서는 어떤 소설들을 읽고 썼을까 북한에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바와 같은) ‘좋은’ 소설이 있을까? 북한에서 최고로 꼽는 소설 작품은 무엇일까? 북한의 문학제도는 어떨까? 북한의 작가들은 어떻게 양성되고, 어떻게 등단하는 것일까? 여전히 작품에 대한 검열이 존재할까? 북한 소설에는 비극이 없다고 하는데 정말일까? 남한의 문학과 북한의 문학은 무엇이 같고 다를까? 이 책의 제1부에서는 오늘의 북한 문학을 개괄하면서, 대표적인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북한 문학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살펴본다. 북한 문학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전통 아래 ‘노동과 일 중심의 서사, 비극이 없는 낙관주의, 개인주의에 대한 비판과 집단주의의 추구’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이를테면 2014년 혜성처럼 등장해 북한 문학의 신성新星이 된 젊은 작가, 서청송의 〈유봉동의 열여섯 집〉(2017, 홍수 피해의 고난 극복 과정을 낭만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을 통해 오늘날 북한 문학계의 미적 기준을 가늠해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기존의 문학 관습에 저항하는 새로움의 물결도 있으니, 북한 문단에서도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는 김해룡의 〈서른두 송이의 해당화〉(2016, 해안 간석지 건설장에서 벌어진 청년돌격대의 활약상과 사랑 이야기)에서는 ‘혁명적 낙관주의’를 깨뜨린 비극적 서사가 눈길을 끈다. 또한 북한 문단에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지만 리준호의 〈나의 소대원들〉(2016, 탄광 설비소대원들의 일상과 내면세계를 그린 작품)의 경우, 개성 넘치는 성격 묘사로 비주류 하층 노동자의 세계를 섬세하게 형상화한 ‘모더니즘적 노동소설’로서, 북한 문학의 예외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문제작이라 할 수 있다(“위대한 수령님”과 같은 정치지도자에 대한 헌사도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최근 10년 동안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북한 평론계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주요 작가로는 김혜인, 김철순, 서청송 등을 꼽을 수 있다. 김혜인은 치밀한 성격 창조와 내면 묘사를 통해,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양심의 문제와 현재 직면한 선택의 문제를 대비시켜 갈등을 서사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이를테면 쌍둥이 형제를 주인공으로 한 성장소설 〈가보(家寶)〉(2010)는 ‘누가 가보를 물려받아야 하는가’를 둘러싸고, ‘혁명가의 핏줄’(앞 세대의 업적)이 중요한 북한 사회에서 부모의 업적에 의존적인(우리 식으로 말하면 ‘부모 찬스’를 쓰는) 젊은 세대에 대해 각성을 촉구하는 주제 의식을 담고 있다. 〈아이 적 목소리〉(2012) 역시 탄광과 도시를 배경으로 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양심의 문제를 다루는데, 북한 사회의 관료주의 비판으로도 손색이 없는 서사적 긴장을 담고 있다. 김혜인의 작품들은 북한 문학에서 드물게 가족적 요소와 사회적 양심의 문제를 다루기에 눈길을 끈다. 김철순은 청년 과학자들의 사랑 이야기를 과학적 성취와 연결함으로써 열정의 창조적 전환을 그리는 데 뛰어나다. 사랑은 문학이 탐구해온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 소설 속 사랑에 대한 서사는 그 사회가 지향하는 ‘관계 맺기’의 심층을 드러낸다. 그의 소설 〈인연〉(2013)과 〈꽃은 열매를 남긴다〉(2012)는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헌신과 청춘 남녀의 사랑을 엮어낸 작품들로, 자기 욕망에 충실한 사람과 냉정하고 현실적인 사람 간의 관계가 사랑의 서사를 끌고 나가기도 하고, 세련된 플롯과 극적인 반전으로 ‘애국주의적 사랑’을 낭만적으로 탁월하게 형상화하기도 한다. 서청송의 작품들은 젊은 시대감각과 새로운 개성들로 넘쳐난다. ‘손전화 통보문’(문자 ...
  • 프롤로그 : 거울 밖으로 나온 북한 문학 ‘북한 바로 알기 운동’의 추억 / 체제를 넘어서-민중의 삶, 사랑 그리고 문학 / 불온한 연구, 불편한 도전 제1부 아름다운 것과 정치적인 것 사이에서 01 김정은 시대의 북한 문학 읽기 - 북한에도 ‘좋은’ 소설이 있을까 《문학신문》에서 ‘카프’를 만나다! 북한 문단에서 최고로 꼽는 작품은? 북한의 문학제도는 작가를 삼킨다 : 혜성처럼 등장한 젊은 작가, 서청송의 〈유봉동의 열여섯 집〉 북한 문학에는 비극이 없다? : 낭만적 사랑이 노동으로 승화한 빼어난 성취, 김해룡의 〈서른두 송이의 해당화〉 북한의 하층 노동자의 일상을 발견하다 : 북한의 문학 관습에 저항한 문제작, 리준호의 〈나의 소대원들〉 남북 문학의 장벽 너머를 상상할 수 있을까 02 북한 민중의 삶, 사랑, 공동체와 개인 - 지난 10년 동안 북한에서는 어떤 소설들을 읽고 썼을까 세계의 변두리, 주변부의 중심 세대 전승과 주체적 개인 사이 : 성격 창조와 내면의 묘사가 돋보이는 김혜인의 〈가보〉와 〈아이 적 목소리〉 과학과 사랑이 만나는 자리 : 청년 과학자들의 사랑 이야기, 김철순의 〈인연〉과 〈꽃은 열매를 남긴다〉 체제 속에서, 체제 ...
  • 북한 사회에서 문학은 특별한 위치에 있다. 사회주의 체제는 언어의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중시하기에 ‘문학과 미디어’를 국가기구에서 통제한다. 또한 문자언어의 공식성에 대한 믿음이 강하기 때문에 북한 사회에서 출판된 문학 작품은 공식 문학, 당의 문학이다. (…) 북한에서는 작가가 자유롭게 창작해 발표하는 개성적인 문학이 아니라, 활자화되기 전까지 검토와 토의를 거친 집체적 성격을 지닌 작품이 출간된다. 견고한 검열 체계가 작동하는 셈이다. 북한 사회에는 두 부류의 작가가 있는데, ‘현업 작가’와 ‘현직 작가’다. 현업 작가는 북한의 대표 전문 창작 기관인 ‘4·15문학창작단’에 소속돼 활동하며, 특별대우를 받는다. 그래서 현업 작가에 대한 검열은 좀 더 엄격하다. 현직 작가는 별도의 직업을 지니면서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를 일컫는다. 현업 작가는 모두 조선작가동맹 소속이다. 현직 작가는 교원·노동자·군인·농장원 등으로 직업을 밝히는 경우도 있다. [본문 25쪽] 2014년 독특한 개성을 장착한 작가가 등장해 북한 문학의 상상적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남한 연구자에게는 북한 문학의 신성新星처럼 보인다. 북한에서도 그의 문학에 대한 반응은 예사롭지 않다. 그의 이름은 서청송이다. 서청송은 〈영원할 나의 수업〉과 〈무지개〉를 연거푸 발표했다. 특히 〈무지개〉는 북한 사회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하다. (…) 무엇보다 서청송의 소설은 젊은 감각이 넘쳐난다. ‘손전화 통보문’(문자 메시지)이나 ‘휴대용 콤퓨터’(노트북) 그리고 ‘다매체화’(멀티미디어화)라는 용어도 자연스럽게 소설에 녹아 있다. 그의 소설은 북한 젊은이들의 일상과 언어를 발랄하게 재현한다. [본문 67~68쪽] 어느덧 분원 구내도 벗어나고 미용원이란 간판의 대형 유리문이 눈앞에 나타났다. 나는 몸을 떨었다. 왜 여기로 왔던가? 그래, 난 여기서 그의 말을 부정해버리려고 하지.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저… 우리 파마 약이 새로 나왔다지요? 그걸루 머리를 할 수 없을가요?” 나는 마음을 다잡고 의자에 앉으며 미용사에게 말을 건넸다. 몸이 좋은 미용사는 거울에 비낀 나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은근히 말했다. “나야 손님들의 요구대로 해주면 그만이지요. 하지만 딸같이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다른 걸로 하라요.” “그건 왜요?” “아, 머리 모양이 아름다움의 80프로를 좌우지한다니까. 우리 파마 약은 냄새두 좀 센데다 머리 파장이 곱지 않아요. 괜히 머리만 망친다니까. 아니, 왜 그래요?” 나는 그만 더 참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눈물이, 아픔의 눈물이 왈칵 솟구쳐 나왔다. [본문 94~95쪽, 렴예성의 〈사랑하노라〉 중에서] 그날 밤 나는 한잠도 자지 못하였다. 가족들을 위해 내여준 숙소가 있었지만 교대 운전수가 없어 낮에 밤을 이어 그냥 일하고 있는 남편의 운전칸에 함께 앉아 있었다. 골재를 다 실은 자동차가 떠나가고 다음 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잠간잠간씩 눈을 붙이는 남편을 물끄러미 바라보느라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남편이 바로 거기에 나가 있어요!” 하고 자랑하고 싶어 하던 나 자신이 너무도 저주스러워 가슴이 찢기는 듯하였다. (중략) 교대 운전수가 없는 남편은 여전히 밤낮으로 일했다. 잠, 잠이 모자랐다. 남편에게는 밥보다도 물보다도 잠이 귀했다. 안해(아내)가 곁에 있으면서도 속수무책으로 있자니 죄를 짓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잠이야 대신해줄 수 없지 않는가. [본문 181~182쪽, 전충일의 〈재부(財富)〉 중에서] 《고발》이 남한에 소개되어 출간되기까지의 사연도 극적이다. 북한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
  • 오창은 [저]
  • 1970년 전라남도 해남 출생. 중앙대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 도시소설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돼 현장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행동하는 지식을 꿈꾸는 사람들의 모임인 지행네트워크 연구위원이고, 한국 민주주의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한국 작가회의 정책위원장, 참여연대 아카데미 느티나무 운영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비평의 모험', '나는 순응주의자가 아닙니다', '1930년대 문학과 근대체험', '탈식민의 텍스트, 저항과 해방의 담론' 등이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 교양학부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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