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나눗셈은 처음이지?”
3학년!! 마침내 수학교과서에 나눗셈이 등장한다. 3학년 학생들에게 나눗셈은 생소할 수 있지만, 나누는 상황은 어렸을 적부터 익숙했을 것이다. 친구들과 과자를 나누어 먹었던 경험이 나눗셈 식으로 표현되는 과정 속에서 학생들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고 있을까? 저자는 이 부분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은 배운 적이 없는 수학적 지식에 맞닥쳤을 때 자신들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들을 활용해서 이들 지식들을 자기 나름대로 이해한다.’ (책 9쪽)
그렇다. 이 책에서는 나눗셈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의 사고과정의 모든 경우의 수를 엿볼 수 있다. 학생들의 사고과정이 곧 ‘학습 내용’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즐거운 수학교실’에서는 교사가 아닌 학생들이 이끌어가는 수업, 모든 학생들의 생각이 존중받는 수업이 진행된다. 아울러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각자의 다양한 방법으로 나눗셈을 구성해봄으로써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이 즐거운 수학교실’에서는 학생들 간의 열띤 토의와 토론이 반복되어 이루어진다. 초반에는 교사의 발문에 감탄하며 이 책을 읽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대답과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빠져들게 되었다.
이진경(서울 가주초등학교)
서울교육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 미국 Columbia University에서 수학교육학으로 각각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는 대구교육대학교 수학교육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사학위를 취득 후 줄곧 학습자 중심 수학 수업이란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이 주제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수학교육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연구 영역이지만, 철학적 배경은 급진적 구성주의이다. 급진적 구성주의를 바탕으로 한 학습자 중심 수업이 주 연구 영역이다. 이 철학을 교육에서 채택하기 어려워서 많은 연구자들은 사회적 구성주의를 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구성주의의 절정은 급진적 구성주의에 있다고 보고 그 관점을 교육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탐구하고 있다. 현재 그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으며, 점차 초등학교 전 영역에서 이 접근을 실현할 수 있는지를 탐구할 것이다. 물론, 현재 발달시키고 있는 이론들을 좀 더 세련시키는 작업도 동반할 것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 결과물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다고 하였듯이, 저자 또한 자신의 연구의 결과물이 어디에서 멈출지 모른다. 다만, 저자는 많은 초등학생들이 수학을 즐기면서 학습할 수 있는 방안을 탐구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교육학박사 - 2007 개정 교육과정 초등수학과 집필 - 2009 개정 교육과정 초등수학과 집필 - 2015 개정 교육과정 초등수학과 집필 - 한국수학교육학회 영문학술지 “수학교육학연구” 편집위원장 - 대구교육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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