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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여자의 공간 : 여성 작가 35인, 그들을 글쓰기로 몰아붙인 창작의 무대
타니아 슐리, 남기철 ㅣ 이봄 ㅣ Wo Frauen ihre Buecher schreib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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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0년 09월 1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20page/129*179*19/393g
  • ISBN
9791190582346/119058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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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우리가 사랑하는 여성작가들의 공간을 마음껏 탐색할 수 있는 책!” 2020년 개정판, 글을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었던 여성의 공간에 주목하다 여럿이 모여 회의하며 단어를 고르고 모든 문장을 써내려가는 작가는 없을 것이다.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고독한 작업으로, 자신만의 고민과 몰입의 공간에 스스로를 거세게 몰아붙이는 일이다. 그 작업은 작가에게 비할 데 없이 큰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고통스러울 만큼 치열한 번민을 안겨주기도 한다. 『글쓰는 여자의 공간』은 35인의 여성 작가들이 창작의 희열과 고통을 느끼며 작품을 탄생시킨 그 은밀한 공간들을 살피는 책으로 이번에 개정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 판본이 ‘글쓰는 작가들의 소개’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개정판은 ‘글을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었던 여성의 공간‘을 섬세하게 짚어나간다. 이 책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던 2016년만해도, 이 책에 소개된 여성작가들은 몇 명의 유명작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었고, 국내에 번역서도 없었다. 다행히 최근 몇 년 사이에 이 책에 실린 여성작가들의 책들이 국내에 번역출간되면서, 『글쓰는 여자의 공간』은 ‘좋은 여성작가를 알리기 위한 안내서’의 역할을 넘어설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발맞춰 작가별 명문장을 새로 찾아 넣었고, 여성작가들이 글을 쓰기 위해 마련했던 공간과 그들의 책상을 좀더 자세히 더듬어볼 수 있도록 자료사진의 크기를 키워 넣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공간을 마음껏 탐색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인 타니아 슐리의 말처럼 여성작가들의 공간을 담은 사진은 남성작가에 비해 많지 않다. 그렇기에 소중한 자료들을 실컷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차례를 작가의 출생 연도순으로 재정리해 여성작가들의 작업공간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 여성에게 글쓰는 공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장미는 장미인 것이 장미다.” 구두점을 찍지 않는 등 형식을 해체하며 문학에서 큐비즘을 구사한 거트루드 스타인의 글이다. 스타인의 집필 공간은 당대 화가들의 걸작으로 채워진 자신의 아틀리에였는데, 글을 쓰기 전이면 늘 그림을 감상했다고 한다. 당시 회화의 대담한 실험 정신을 언어의 무대에서 발휘한 그에게 이 공간은 단순한 ‘장소’ 이상이었다. 굳이 스타인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작가에게 작품을 쓰는 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여기에는 글을 쓰는 공간뿐 아니라 도구, 소리, 시간, 자세, 분위기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 모든 요소들은 작가에게 영감을 주며, 어떤 경우에는 작품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타니아 슐리는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여성 작가들이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글을 썼는지를 다양한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또한 집필 공간에 대한 묘사에서 그치지 않고, 작가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곁들이며 그들의 인생을 추적해감으로써, 책 속의 모든 작가에게서 매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글을 쓰기에 적당한 환경은 어디일까? 반드시 작가가 아니더라도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던져봤을 질문이다. 글을 쓰는 시간을 정해놓아야 할까, 아니면 아무때나 쓸까? 정해놓아야 한다면 이른 아침이 좋을까, 늦은 밤이 좋을까? 적당한 소음이 있는 공간이어야 할까, 조용한 분위기여야 할까? 항상 같은 곳에서 써야 할까, 아니면 고정되지 않은 곳에서 쓸까? 담배라도 피워야 하는 걸까? 미국의 소설가 캐서린 앤 포터의 답을 빌리면, 그것은 ‘다분히 개인적인 문제’로 사람마다 ‘각기 다른 조건’이 필요하다. 호텔방을 전전하며 왕성하게 글을 생산해낸 도로시 파커, 공공장소를 주된 생활공간으로 삼아 카페에서 글을 쓴 시몬 드 보부아르, 침대에 맞춤 책상을 올려놓고 글을 쓴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에 이르기까지, 여성 작가들은 처한 환경이나 성격 등에 따라 다양한 공간들을 선택해왔다. 우리가 “작가”라고 부르는 이들은 자기에게 적합한 공간을 찾아내 그곳에 자기 몸을 애써 밀어넣은 사람들인 것이다. 아니면 책상과 타자기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다던 애거사 크리스티처럼 예외적인 인물이거나. 이른 새벽, 식탁 위에서 글을 써야 했던 여성들 타니아 슐리가 여성 작가에 집중한 이유는 과거에 많은 여성들이 글을 쓸 때 부딪혔던 열악한 현실 때문이다. 여성들이 글을 쓴다는 것은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게 그들의 의무였던 시절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버지니아 울프가 역설한(정작 울프는 가지고 있었던) ‘자기만의 방’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여성 작가들 중 많은 수가 글쓰는 환경으로 새벽의 부엌을 택한 것도 이러한 시공간적 제약 때문이다. 책에 등장하는 많은 공간들은, 그럼에도 글을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었던 여성 작가들이 겨우겨우 찾아낸 곳들이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여성 작가들이 글을 쓸 때 부딪히는 환경은 지금까지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여성에게 자기만의 공간, 그리고 특히 글을 쓰기 위한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남성에 비해 쉬운 일이 아니다. 여성 작가 중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가 100년이 넘는 문학상 역사에서 14명뿐이라는 사실도 이러한 어려움을 반영한다. 이 책은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유명 작가들과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을 함께 포함하고 있다. 대부분 영어로 작가를 쓴 영미권 작가들이며 그 외에는 유럽권 작가들이다. 타니아 슐리는 이 책에서 작품 해석을 시도하진 않았...
  • 추천의 글 자기만의 책상이 있다는 행복 시작하며 침대에 기대어 또는 부엌 식탁에 앉아 쓰다 12각형 호두나무 테이블 - 제인 오스틴 쉬지 않고 글을 쓰다 - 조르주 상드 미국 최초 저항 소설을 쓰다 - 해리엇 비처 스토 식탁에 모여 글을 쓰다 - 샬럿 브론테 고향으로 돌아가 글을 쓰다 - 셀마 라게를뢰프 창가의 침대에서 -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플뢰뤼스 거리의 집 - 거트루드 스타인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아프리카에 내 농장이 있었다 - 카렌 블릭센 세상을 집처럼 여기다 - 캐서린 앤 포터 실용적인 공간 - 애거사 크리스티 뉴욕의 호텔방 - 도로시 파커 보엔의 저택 - 엘리자베스 보엔 시끌벅적한 카페에서 - 나탈리 사로트 방랑 생활과 정착 -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뉴욕의 집 - 한나 아렌트 스톡홀름의 집에서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공공장소를 좋아한 작가 - 시몬 드 보부아르 길 위에서 쓰다 - 안네마리 슈바르첸바흐 빛이 잘 드는 시간과 공간 - 메리 매카시 로마의 작은 다락방 - 엘사 모란테 트루빌의 바닷가 - 마르그리트 뒤라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 카슨 매컬러스 접이식 책상에서 -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요하네...
  • 글을 쓰는 장소는 경우에 따라 피난처나 낙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지옥이 되기도 한다. 어떤 책상에 앉으면 편안함을 느끼며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어딘가에선 자기 회의에 빠져 글을 쓰지 못하거나 자기 파괴적인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다. (19쪽_시작하며) “나는 쉬지 않고 글을 써야 한다. 내 딸을 키우고, 내가 다른 사람들이나 나 자신을 위해 해야 할 의무를 충분히 이행하기 위해서다.” 상드는 본인과 아이들을 위해 돈이 필요했던 것이다. 6주에 한 번씩 120쪽 분량의 원고를 꾸준히 출판사에 보냈던 일차적 이유는 다름 아닌 돈이었다. (41~42쪽_조르주 상드) 방랑 여인이었던 콜레트는 말년에 고관절염으로 인해 침대에서 생활해야 했다. 침대가 생활공간의 중심이 되어, 그 위에서 화장을 하고 손톱을 다듬고 글을 썼으며 사람들을 맞이했다. 그는 잠자리에 부드러운 모피를 깔아놓은 뒤 그 위에 맞춤 책상을 올려놓고 만년필을 여러 개 준비해두었다. 팔레 루아얄이 보이도록 침대를 창가에 배치했으며,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머리 쪽에는 지팡이 두 개를 두었다. (72쪽_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크리스티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작품을 썼다. 즉, 작품을 출판사에 보내 돈을 받으면 그 돈으로 온실을 다시 세우거나 로지아를 만들었다. 그는 신에게 사명을 받았다거나 신의 광채를 보았다는 작가들과는 전혀 달랐다. 자기 직업을 과대평가하지 않았으며 그럴 필요조차 느끼지 않았다. (112쪽_애거사 크리스티) 유명한 연극 비평가이자 문학 비평가였던 도로시 파커는 신랄한 독설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어느 연극의 초연이 끝나자마자 이렇게 평했다. “연극을 보러 가실 분들은 뜨개질거리를 가져가시든지, 아니면 읽을 책 한 권을 가져가시죠.” (120쪽_도로시 파커) 보부아르는 개인의 자유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며 평범한 지식인의 삶을 살려고 했다. 그는 공공장소를 주된 생활공간으로 삼았으며, 카페에 앉아 책을 쓰거나 식사를 하고 친구들을 만났다. 물론 독일군이 파리를 점령했던 시절이라 카페가 집보다 난방 시설이 좋기도 했지만, 단지 그런 이유 때문에 카페를 즐겨 찾은 것은 아니었다. 보부아르는 일생 동안 일체의 가정사를 거부한 여성으로서, 요리를 비롯한 어떤 살림살이도 하지 않았다. 가사야말로 여자들의 자유와 삶, 글쓰기를 방해하는 덫이라고 여긴 것이다. (181쪽_시몬 드 보부아르) 슈바르첸바흐에게 여행과 글쓰기는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는 불과 서른네 살 나이에 죽을 때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길 위에서, 자기 차였던 메르세데스 벤츠나 포드 컨버터블 안에서, 텐트에서, 심지어 당나귀 등 위에서 보냈다. 글을 쓰는 데 장소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낯선 사람들과 여행을 주제로 3백 쪽에 달하는 여행 기록과 소설, 시, 편지, 서평을 썼다. (192쪽_안네마리 슈바르첸바흐) 하이스미스는 첫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의 원고를 75쪽까지 쓰고 나서 팽개쳐버렸다. 내용이 너무 평이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의자의 끄트머리에’ 앉아 원고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작가 자신부터 불안과 긴장을 유지한 채로 글을 씀으로써 소설과 소설 속 주인공에도 불안과 긴장을 불어넣기 위해서였다. 살인 행위를 묘사하고 영혼의 심연을 샅샅이 비추려면 작가도 그에 상응하는 불편한 환경에서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었는지도 모른다. (230쪽_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볼프는 1960년부터 매년 9월 27일이 되면 일기를 썼다. 일기장에 세세히 적어간 그 내용이란, 9월 27일에 일어났던 작은 일들이었다. 볼프는 매년 자발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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