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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VOL.12 :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 (전1권)
뉴필로소퍼 시리즈7 ㅣ 뉴필로소퍼 편집부 ㅣ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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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0년 10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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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page/180x245
  • ISBN
9772586476005/25864760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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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_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

    진부한, 그래도 생각해 봐야 할 주제 ‘가족’

    사실 가족은 진부한 주제가 된 지 오래다. 수많은 이유로 해체되는 가족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젊은 세대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아예 가족을 만들 기회조차 원천 봉쇄당하고 있다. 연애·결혼·임신·육아 등을 포기하는 N포 세대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현상은, 어쩌면 가족 해체가 낳은 자화상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가족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이제까지 그 울타리 안에서 살았고, 지금도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틀 안에서 우리 삶은 영위될 것이기에 그렇다.
    가족은 가장 가까워야 할 관계이지만, 때론 서로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관계가 되기도 한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돈 때문에 관계가 어그러지고, 소시민들은 작은 서운함이 침소봉대되면서 얼굴을 돌리고 만다. 가족은 왜, 늘, 그래야만 하는 걸까. 물론 애정 넘치는 부부, 단란한 가족이 세상에는 차고 넘친다. 하지만 그들 역시 조금씩 삐거덕거리는 순간순간을 경험하곤 한다. 그래서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이렇게 썼던 것이 아닐까.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인간 DNA에 새겨진 ‘네포티즘’

    《뉴필로소퍼》 12호는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주제로 오늘 우리 시대의 가족에 대해 고찰한다. 해묵은 주제일 수 있는 가족에 대해 필자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덧대어 우리 사회가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가족 담론까지 접근한다.
    작가 마리나 벤저민은 <외동의 딜레마>에서 외동딸의 양육을 위해 노심초사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는 과보호하지 않고 딸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인지, 엄마로서 고민한 역력한 흔적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딸이 남편과 자신을 “부모로 훈련시키는” 아울러 “언제 어떻게 단념하고 포기해야 할지 가르쳐주는 존재”였다고 고백한다.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는, 하여 과보호하는 오늘날 우리 시대에 적잖은 가르침을 주기에 충분한 글이다.

    “딸을 과잉보호하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무척 힘든 일이었다. 우리를 부모로 훈련시키는 존재, 언제 어떻게 단념하고 포기해야 할지 가르쳐주는 존재가 바로 자녀다. 내게는 잠시 내버려두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울 기회가 단 한 번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딸은 너그럽다. 그동안 딸은 형제자매에게 둘러싸인 또래보다 어른의 세계를 더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리고 우리 모두 흠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철학자 팀 딘은 <가족을 우대하지 않을 용기>에서 가족에 대한 삐뚤어진 애착을 잘 보여준다. 과거 교황들은 조카를 요직에 앉히는 경우가 많았다. 결혼할 수 없고 자녀를 낳을 수 없는, 그래서 권력과 재산을 물려줄 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팀 딘은 그 폐단이 오늘 우리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해졌는지 알려주면서 이익을 위해 가족과 친지의 뒤를 봐준다는 의미의 ‘네포티즘nepotism’이 어떻게 변용되고 있는지 알려준다.

    “물론 오늘날 이 용어를 사용할 때는 특혜 대상이 조카들에게 한정되지 않는다. 아이에게 잔디 깎기를 시키고 용돈을 주는 일부터 사랑하는 자식을 거대 기업의 요직에 앉히는 일, 정치 명문가처럼 대대로 한 나라를 손아귀에 쥐고 흔드는 일에 이르기까지, 네포티즘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견된다. 어쩌면 인간의 유전자에 그런 관행이 새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진” 이런 관습들은 사실 한국에서 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은 여전...
  • 8 News from Nowhere
    16 Feature _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 _ 톰 챗필드
    22 Feature _ 혈연, 피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_ 앙드레 다오
    28 Interview _ 잃어버린 가족의 초상 _ 다리오 미티디에리
    46 Comic _ 쇼펜하우어와 엄마 _ 코리 몰러
    50 Feature _ 집안싸움의 시작과 끝 _ 안토니아 케이스
    58 Feature _ “아내에게 두 번째로 좋은 침대를 남긴다” _ 패트릭 스톡스
    64 Feature _ 가족을 우대하지 않을 용기 _ 팀 딘
    76 Feature _ 자식이 우리를 신으로 만들어 준다 _ 마리아나 알레산드리
    82 Feature _ 외동의 딜레마 마리나 _ 벤저민
    90 Feature _ 가족의 비밀 _ 나이젤 워버튼
    96 Feature _ 철학자 아버지들의 사생활 _ 워런 워드
    106 Interview _ 부모의 권리와 책임 _ 조셉 밀럼
    122 고전 읽기 _ 효경
    130 고전 읽기 _ 부부의 세계 _ 존 스튜어트 밀
    136 6 thinkers _ 가족Family
    138 Coaching _ 왜 어떤 부모님들은 서로 헤어져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살죠? _ 매슈 비어드
    144 Our Library
    146 Column _ 로봇과 함께 살기 _ 매기 잭슨
    152 고전 읽기 _ 가장 가까운 가족은 누구인가 _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160 Interview _ 나만의 인생철학 13문 13답 _ 김...
  • 우리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지난 일은 흔적을 남길지언정 과거가 되어 사라진다. 이것은 시간의 흐름을 묘사하는 가장 진부한 표현이지만, 막상 내 가족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부린 마법으로 생겨나는 사랑과 상실의 울림은 마냥 무심하게 넘기기가 어렵다. 새로운 생명을 돌본다는 것은 자신의 경험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되는 과정이다. 우리는 그 과정을 통해 정체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불완전하며 빈번하게 변하는 요소인지 깨닫게 된다.
    ('가족의 일원이 된다는 것 _ 톰 챗필드' 중에서/ p. 20)

    딸을 과잉보호하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무척 힘든 일이었다. 우리를 부모로 훈련시키는 존재, 언제 어떻게 단념하고 포기해야 할지 가르쳐주는 존재가 바로 자녀다. 내게는 잠시 내버려두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배울 기회가 단 한 번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딸은 너그럽다. 그동안 딸은 형제자매에게 둘러싸인 또래보다 어른의 세계를 더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리고 우리 모두 흠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외동의 딜레마 _ 마리나 벤저민' 중에서/ p. 87)

    나는 부모의 권리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 부모권에는 부모의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재화에 대한 권리, 혹은 자녀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향유할 권리가 포함된다. 즉 부모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활동에 자녀를 참여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모의 기준에 가치 있는 활동을 시키기 위해 아이의 삶의 질을 희생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다.
    ('부모의 권리와 책임 _ 조셉 밀럼' 중에서/ p. 112)

    아버지를 섬기듯 어머니를 섬기면, 두 분을 똑같이 사랑할 수 있다. 아버지를 섬기듯 임금을 섬기면, 두 분을 똑같이 공경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어머니는 주로 사랑하고, 임금은 주로 공경하지만, 아버지에게는 그 두 가지를 모두 드린다. 그러므로 효심으로 임금을 섬기는 것이 충성이고, 공경심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것이 순종이다. 윗사람을 섬길 때 충성하고 순종하면, 봉급과 자리를 보전할 수 있고, 제사를 지킬 수 있다. 이것이 선비의 효다.
    ('효경' 중에서/ p.124)

    미래에 우리는 로봇의 더 깊은 매력에 빠질지도 모른다. 오래전에 내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하지만 흥분하지 말자. 우리는 이 놀라운 발명품과 함께 살아가는 대가와 혜택에 대해 더 다양하게 이해하고 더 심각한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오늘날의 사회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딜레마 중 하나인 로봇이 언제 우리 손을 잡고 언제 우리 손을 놓아줄지에 대해 대답을 시작할 수 있다.
    ('로봇과 함께 살기 _ 메기 잭슨' 중에서/ p. 151)
  • 뉴필로소퍼 편집부 [저]
  • 《뉴필로소퍼》는 인류가 축적한 웅숭깊은 철학적 사상을 탐구하여 “보다 충실한 삶”의 원형을 찾고자 2013년 호주에서 처음 창간된 계간지다. 《뉴필로소퍼》의 창간 목표는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행복하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으로, 소비주의와 기술만능주의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뉴필로소퍼》가 천착하는 주제는 ‘지금, 여기’의 삶이다. 인간의 삶과 그 삶을 지지하는 정체성은 물론 문학, 철학, 역사, 예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인문적 관점을 선보인다. 인문학과 철학적 관점을 삶으로 살아내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2013년 창간 당시부터 광고 없는 잡지로 발간되고 있다. 《뉴필로소퍼》 한국판 역시 이러한 정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일체의 광고 없이 잡지를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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