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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거짓말 : 삶의 진실은 영원히 접근할 수 없는 것으로 남는다
프랑수아 누델만, 문경자 ㅣ 낮은산 ㅣ Le Genie Du Menso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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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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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page/137*212*28/52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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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5251393/1155251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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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모두 거짓말을 한다. 글을 쓰면서는 더 많은 거짓말을 한다. 글로 구현된 ‘나’는 이미 내가 아니라 나로부터 기원한, 나보다 조금 더 낫기를 바라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겨울(작가, 유튜브 〈겨울서점〉 운영자)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자신이 보이는 모습과 정말로 일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려 깊은 아버지로 스스로를 소개하며 위대한 교육론을 쓴 루소는 자신의 다섯 아이를 버렸다. 푸코가 진실을 말할 용기를 주장했을 때, 그는 그의 목숨을 앗아갈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숨기고 있었다. 보부아르가 《제 2의 성》을 써서 페미니즘의 기초를 마련했던 바로 그때, 그녀는 미국의 한 작가와 사랑을 나누며 순종적 여성의 역할을 자처했다. 키르케고르는 금욕주의자로 살 때 ‘유혹자의 일기’를 기록했다. 철학자들이 창조한 담론과 그들의 실제 삶 사이에 무엇이 놓여 있을까?
  • 철학 교수 프랑수아 누델만의 독특한 관점 거짓말은 어떻게 ‘사상’과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가 국내에 《건반 위의 철학자》로 처음 소개된 철학 교수 프랑수아 누델만은 철학자 및 사상가를 중심으로 이론과 실천 사이에 놓인 ‘거짓말’을 독특한 관점으로 탐색했다. 데카르트는 코기토, 칸트는 도덕법칙, 헤겔은 변증법, 사르트르는 참여 식으로 도식화된 철학자와 중심사상 사이에서 저자는 흥미로운 점을 발견한다. 철학자의 이론이 “속이 훤히 비치는 유리”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우리가 철학자의 인성과 그가 만들어 낸 이론적 구성물이 투명하게 일치한다고 믿어 버린다는 사실 말이다. “우리가 ‘생각한다’고 할 때, 그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 자신인가 다른 누군가인가? 이와 같은 질문은 이성을 잘 제어하는 사람들에게도 해당된다.” 누델만은 철학자와 그의 사상의 일치는 허구라는 점을 간파하고, ‘거짓의 형태로 표현된 진실’에 주목한다. 이른바 “진실한 거짓(mentir-vrai)”이다. 거짓말을 ‘도덕적 측면’이 아닌 “일관되고 강력한 세계를 구축하는 주체의 창의적인 논리”로서 들여다봄으로써, 거짓말하는 사람의 ‘무수한 허구들’이 어떻게 ‘사상’과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지 살펴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루소, 니체, 칸트, 푸코, 사르트르, 들뢰즈, 보부아르, 레비나스, 키르케고르 등 철학자 및 사상가들의 매력적인 이론을 뒷받침하는 ‘거짓말’이라는 키워드를 지적 탐구의 여정 위에서 유려하게 풀어냈다. 삶과 언어 사이의 간극 철학자들의 담론은 “바로 거기서부터” 16세기의 정치철학자 에라스뮈스는 “인간의 정신은 진실보다 거짓을 통해 훨씬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했다. 21세기의 작가 이슬아는 자신의 책에 “사실은 모두가 어느 정도 거짓말이 섞인 문장을 쓰고 있다. 그 문장들을 쌓아서 어떤 진실을 강조하기 위해서다”라고 썼다. ‘거짓말’이라는 단어에 우리는 움찔하게 된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인데, 하나는 우리가 다른 어떤 도덕 가치보다 ‘거짓말하지 말 것’을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요청받아 왔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그럼에도 거짓말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거짓말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널려 있다. 중요한 것은 하루 평균 몇 번인지, 몇 분에 한 번인지가 아니라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이다. 어린이도, 어른도, 회사원도, 예술가도, 수리공도, 정치인도 거짓말을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의 거짓말은 더 정교하고(뻔뻔하고) 더 유려하고(감쪽같고) 더 리얼하다(교활하다). “말을 비틀고 확장”하고 “강조와 반복, 다듬기”에 집중함으로써 거짓말은 “미학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놀라운 풍요”를 보여 준다. 이 점에서 철학자들의 거짓말을 살펴보는 일은 특히 흥미롭다. 추상적인 언어를 체계적으로 사용해 사상의 보편성을 주장하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철학자들이 창조해 낸 지적 구성물과 그와 상반되는 실천 사이에는 무엇이 놓여 있는가. 그 간극을 들여다보는 일은 짓궂은 데가 있지만, 누구도 완벽하게 고결하지 않다는 ‘진실’을 알려주기에 위안이 된다. 누델만은 철학자가 “행동은 다르게 하면서 저런 원칙을 표방한다”는 관점이 아닌 “자신이 이론화한 것과 반대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저런 원칙을 표방”할 수 있었다는 관점을 취한다. 누델만의 ‘거짓말 분석’은 철학자들을 “비열한 거짓말쟁이”로 고발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의 관심은 간극, 즉 삶과 언어 ‘사이’의 닿을 수 없는 심연에 있다. 철학자들의 담론은 “바로 거기서부터” 구성된다. 말하고 쓰는 모든 사람은 진실과 거짓의 게임에서 ...
  • 들어가며 ? 도덕과 무관하게 거짓말에 다가가기 1장 ? 진실의 파토스 모두가 거짓말쟁이, 루소만 빼고 거짓말, 그 이론과 실천 : 몽테뉴, 루소, 칸트, 콩스탕, 니체 거짓말의 용기 : 푸코 2장 ? 삶과 반대되는 이론 철학자들이 꿈꾸는 삶 : 피에르 아도 거짓말이 탄생시킨 걸작 : 《에밀》 현재의 자신과 다르게 존재하기 : 사르트르의 참여 3장 ? 개념에 대한 물신숭배 개념의 마력과 개념의 거부 : 프로이트 개념으로 도피하기 : 들뢰즈, 칩거하는 유목민 개념 속에서 눈멀기 : 레비나스와 눈부신 타인 4장 ? 다중 인격 이론의 이중적 삶 : 미국에서의 보부아르 수많은 타인으로 살고 생각하기 : 키르케고르의 가명들 거짓말과 사후死後 진실 5장 ? 거짓말의 해방 거짓말의 세 가지 길 단언하는 리비도 이차적 청취를 위해 나가며 ? 삶과 담론의 간극에서 옮긴이의 말 ? 생각하고 말하는 그 순간에 일어나는 일
  • 내가 이 연구를 하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학계와 방송 매체를 통해 많은 철학자들을 가깝게 알게 된 것이다. 나는 순진하게도, 당당하게 주장된 원칙이나 가치와는 정반대로 펼쳐져 나간 삶을 마주할 때마다 놀라곤 했다. 담론이 요란할수록 간극은 더 명확했다. 하긴 철학자들 가운데 이야기를 지어내는 이들이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적을 이유가 딱히 있겠는가? - 〈들어가며〉에서 진실은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다. 하지만 거짓말도 그렇다. 그래도 아이들의 거짓말은 적어도 유쾌하고 짓궂은 어떤 성향에서 비롯된다. 그것은 상상력, 그리고 의미 작용의 중단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거짓말하기 위해 거짓말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 어떤 주장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 주장은 말해지는 동안에 지어질 수도 있으니까. - 1장 〈진실의 파토스〉에서 삶과 모순되는 이론서를 쓰는 것은 글쓰기 속에 긴장의 흔적을 남긴다. 주의 깊은 독자라면 텍스트 안에서 이상함이나 불완전함을 느끼고 흔적을 찾아낼 것이다. 거짓말은 진실과 반反진실의 힘겨운 연결을 보여 주는 바느질 같은 것이다. 글이라는 옷감에 꿰매진 이 자국은 간혹 눈에 띄지 않기도 한다. 거짓말은 자명한 주장에 덮여 자국이 완전히 지워진다. 그때 독자는 심리학자가 되어, 언어 속에 사용된 모든 술책을 검토해 봐야 한다. - 2장 〈삶과 반대되는 이론〉에서 “이름을 내걸고 무엇인가를 말한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입니다. 자신의 고유한 이름으로 무엇인가를 말하는 순간은 그가 자신을 어떤 자아로, 어떤 인격 또는 주체로 간주하는 순간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지요. 반대로 개인성을 제거하는 혹독한 훈련을 마치고 사방에서 그를 관통하는 다양성에, 그를 거쳐 가는 강력한 힘들에 자신을 열어 놓을 때 개인은 진정으로 고유한 자신의 이름을 갖게 됩니다. - 3장 〈개념에 대한 물신숭배〉에서 여러 개의 목소리를 받아들이는 것, 살면서 겪게 되는 위기 때마다 그에 맞는 곡조들을 부르며 사는 것, 이것이 곧 여러 개의 악보를 통과해야만 하는 진실의 길이다. - 4장 〈다중 인격〉에서 대사상가라는 칭호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바르트는 그가 가르치는 상황에서 유지하고팠던 목소리에 대해 시사하는 글을 남겼다. 그가 바란 것은 힘이 잔뜩 들어가 지식을 강요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유연하게 사용하는 유동적인 목소리였다. 이 저자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자신의 목소리에 담긴 서투름, 망설임, 침묵 등을 녹음 기술로 없애지 말라고 요청함으로써 위엄 있는 목소리의 위선에 맞섰다. 분명 우리는 말하듯이 글을 쓰지는 않지만, 말하는 목소리와 글의 어조의 결합에는 많은 시사점이 있다. 어떤 사상을 이해하려면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예민한 귀가 필요하다. - 5장 〈거짓말의 해방〉에서 조금만 주의 깊게 듣는다면, 거짓말은 글에서도 들린다. 우레와 같은 단언, 말 더듬기, 반복되는 관례적 표현, 위조된 어조는 균열을, 나아가 기만의 징후를 보여 준다. 자기 목소리를 녹음해서 다시 들어 보면 낯설게 느껴지고, 이는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누가 이렇게 말하는가, 누군가 우리의 이름으로 이야기하기 위해 음색을 빌렸는가? 이러한 불일치의 인식은 우리에게 단언하고픈 욕망을 절제하라고 부추긴다. 또는 모르는 채 살아온 삶의 비극적 거짓말을 여실히 드러내라고 부추긴다. 거대 담론에 지나치게 빠지게 되면, 때때로 우리는 그러한 악보와 동떨어지게 되어 더 이상 위안을 주는 의미의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된다. 그것들은 해체되고, 이상한 소리를 내다가, 재...
  • 프랑수아 누델만 [저]
  • 문경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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