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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되기 
정항균 ㅣ 세창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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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0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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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page/150*220*24/51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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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84119857/8984119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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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인간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존재들, 가령 신, 동물, 기계와의 구분을 통해 스스로를 정의해 왔다. 그런데 신이 탈형이상학의 시대에 인간을 규정하는 데 더 이상 큰 역할을 할 수 없고, 기계가 동물성(신체성)을 통해 인간과 구분된다고 한다면, 동물은 과연 인간의 정의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인간과 동물이 맺고 있는 복잡한 관계를 역사적으로 추적함으로써 인간과 소위 동물로 지칭되는 다른 생명체들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변신’이라는 주제를 발견술적 도구로 활용하려고 한다. 동물로 변신하는 인간에 대해 특정 시대의 사람들이 갖고 있던 생각은 곧 동물과 인간에 대한 그들의 이해와 가치평가를 선명하게 드러내 주기 때문이다.
  • 원시 시대에 ‘동물신’으로 추앙받던 동물의 지위는 어쩌다 ‘짐승’ 또는 ‘금수’의 지위로 전락하게 되었을까? 동물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사유 능력과 감정, 도구사용 능력과 유희 본능까지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고통에 대한 감수성을 지닌 존재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물은 인간에게 고기나 가죽을 제공하기 위한 도구적 존재에 불과하며,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어떤 권리도 갖고 있지 않다. 인간은 ‘비인간적’이라는 말로 인간을 제외한 존재를 도덕적으로 폄하하고 있지만, 지구상에서 인간만큼 다른 생명체에게 커다란 고통을 가하고 폭력을 행사한 존재가 없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인간적’이라는 단어가 동물의 귀에는 너무나도 끔찍한 말로 들릴 것이다. 입이 아닌 주둥이, 머리가 아닌 대가리? 인간은 언어를 통해서도 인간과 동물을 철저히 구분하며 동물을 격하하곤 하였다. 동물은 입이 아닌 주둥이, 머리가 아닌 대가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러한 말이 인간에게 사용되면 욕으로 바뀐다. 이처럼 인간의 언어는 동물과 인간을 철저히 분리해 왔으며, 그 때문에 인간은 동물을 죽이면서도 그로 인한 도덕적 책임을 덜거나 심지어 전혀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인간은 동물을 인간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고, 그들의 목숨을 빼앗아 왔으면서도 오히려 뻔뻔스럽게 동물에게 온갖 나쁜 속성을 부여하며, 그들을 비하하고 그들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했던 것이다. 오늘날의 인간학은 ‘비판적 동물학’으로서의 인간학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동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지닌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러한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소위 말하는 ‘동물해방’은 ‘인간해방’이 이루어진 후에야 시작할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동물해방을 위한 변화가 혁명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더라도, 동물의 생명과 권리에 대해 성찰하고 그와 관련된 행동을 삶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실천해 나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인간, 동물로 변신하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정항균 교수의 신간 도서 『동물-되기』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그 관계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 ‘변신’이라는 주제를 활용하는데, 동물로 변신하는 인간에 대해 특정 시대의 사람들이 갖고 있던 생각은 곧 동물과 인간에 대한 그들의 이해와 가치평가를 선명하게 드러내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인간이 동물로 변신하는 동물-되기가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변천을 겪어 왔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2부에서는 문학작품에 나타난 동물-되기의 양상과 그 의미를 살펴본다. 동물에 관한 서사가 문학사적으로 어떻게 변해 왔는지를 알아보고, 구체적인 작품분석을 통해 문학작품에 나타난 동물담론의 역사적 변천과 동물에 관한 서사형식의 변화과정을 살펴봄으로써 독자들은 우리 주위의 동물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들어가는 말 서론 제1부 동물-되기의 역사적 고찰 1. 원시 시대: 증식과 금기 위반으로서의 동물-되기 2.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권력으로서의 변신 능력과 처벌로서의 동물-되기 3. 중세 기독교 시대: 악마와 마녀의 변신으로서의 동물-되기 4. 근대  1) 인간중심주의와 동물의 격하  2) 진화론의 인간중심주의 비판과 재생산 5. 꿈과 현실에서의 동물-되기  1) 프로이트  2) 들뢰즈와 가타리 6. 괴물의 역사와 인간의 동물-되기 7. 조에 차별주의에서 조에 평등주의로: 부정적 변신에서 긍정적 변신으로  1) 아감벤  2) 포스트휴머니즘과 조에 평등주의 8. 포스트휴먼 시대의 동물-되기와 기계-되기  1) 포스트휴먼 시대의 신체화의 의미와 기계와 인간의 상호작용의 필요성  2) 온생명의 관점과 기계-되기와 동물-되기의 공존 제2부 문학에서의 동물-되기 1. 처벌로서의 동물-되기와 예술을 통한 인간의 신-되기: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2. 메타포로서의 동물과 우화적 글쓰기: 레싱의 우화이론 3. 동물의 시점과 인간중심주의 비판  1) 아풀레이우스의 『황금 당나귀』  2) 에테아 호프만의 『수고양이 무어의 인생관』  3) 다와다 요코의...
  •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 동물은 단순히 주변적인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우리의 삶을 함께 구성해 온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가 사는 세계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역사적 발전에 있어서 동물이 수행한 역할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_22쪽 인간의 동물-되기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작가들이다. 그들은 꿈과 같은 문학적 세계에서 온갖 동물로 변신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카프카는 쥐-되기, 개-되기, 원숭이-되기를 수행하였다. 그러한 동물-되기를 통해 그는 휴머니즘의 이면인 ‘폭력적인 인간중심주의’를 폭로할 수 있었다. _39쪽 아프리카를 비롯한 여러 대륙에 식민지를 두었던 유럽 열강들은 이국적인 식물과 동물을 자신의 나라로 옮겨 와 식민지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그러한 동물들은 자신들이 자라 온 기후와 환경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기후와 환경에 적응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자연적인 삶의 토대를 빼앗긴 채 국가의 권력을 과시하거나 인간의 학문과 오락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였다. _149쪽 유피테르는 에우로파를 유혹하고 납치하기 위해 아름다운 황소로 변신한다. 또한 그는 유노의 눈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관계한 이오를 암소로 변신시킨다. 즉 유피테르는 여기서 자신의 욕망의 대상을 차지하기 위해, 혹은 그것을 질투하는 부인 유노의 눈을 속이기 위해 변신술을 사용하는 것이다. _223쪽 희화되는 동물상은 이성적인 근대적 인간을 칭송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풍자하고 조롱하는 목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_275쪽 인류의 오랜 역사 동안 아랍인, 즉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그로 상징되는 법이 자칼로 상징되는 욕망기계, 즉 다양체를 채찍질하며 억압해 왔다면, 이제 정반대로 모피를 입은 어머니가 아버지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젊은 남자를 채찍질하며 그에게 감성을 일깨우고 그러한 감성을 허용하는 새로운 계약적 법질서를 실현하려고 하는 것이다. _329쪽
  • 정항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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