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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 : 모든 걸 다 잘해야 하는 여자와 한 가지만 잘해도 되는 남자의 탄생
다시 로크먼, 정지호 ㅣ 푸른숲 ㅣ All the 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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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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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page/155*217*31/62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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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6758402/1156758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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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와 모성신화에 자신을 구겨 넣으려는 많은 여성들에게 빛나는 조언이 될 것이다” -김보라(영화 〈벌새〉 감독) 모든 걸 다 잘해야 하는 여자와 한 가지만 잘해도 되는 남자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8, 90년대에 태어난 남녀는 ‘평등’이라는 가치를 배우고 자랐다. 동등하게 교육받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고 결혼한다. 하지만 이 ‘평등’이라는 가치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무너진다. 주양육자가 누구인지, 살림 담당은 누구인지 묻고 따지기도 전에 몫은 여자에게 돌아간다. 따뜻한 엄마, 모든 걸 다 잘 챙기는 여자, 이타적인 존재라는 칭송을 받으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무임노동의 세계로 들어선 여자들은 알 수 없는 분노와 억울함으로 밤을 헤맨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보다 불만을 부인하는 법을 먼저 배웠다. “적어도 남편은 도와주긴 해요” “그 사람은 못해” “남자는 다 그렇게 타고났어.” 실제 지난 6개월간 가족돌봄휴가 사용자의 약 62퍼센트가 여성으로, 남성보다 1.6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내 돌봄 부담을 여성이 더 많이 지게 되는 현실이 통계로도 확인됐다.(〈경향신문〉 2020.9.29) 비단 한국만의 경우는 아닌 듯하다. 〈네이처〉는 “코로나19로 여성의 돌봄노동이 늘면서 여성 과학기술자들의 논문 발표 횟수와 네트워킹 횟수가 현저히 줄어 남성 동료에 비해 커리어가 뒤처질 위험이 더 크다”는 우려를 표했다.(〈여성신문〉 2020.9.25) ‘평등’한 시대에 같이 자란 남녀는 왜 가정에서 불평등한 관계를 유지할까? 왜 남자들은 일을 더 하지 않을까? 우리는 왜 여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까?
  • 가정 내 성 평등을 이루는 데 걸리는 시간 75년, 평등한 부부라는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여성을 돌봄과 양보의 최전선으로 몰아가는 성차별주의의 오류를 짚어내며 ‘충분히 평등해졌다’는 착각에 이의를 제기하는 책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이 출간되었다. 뉴욕에서 20년간 성인과 부부를 대상으로 상담해온 임상심리학자이자 저널리스트로 활약한 저자 다시 로크먼은 이 책을 쓰기 위해 약 100여 명의 부모를 인터뷰, 불평등한 가사 노동의 사례들과 데이터를 수집해 실상을 낱낱이 밝힌다. 또한 생물학, 신경과학, 인류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통해 모성신화, 남녀의 뇌 차이, 호르몬 변화, 남성다움과 여성다움 등 고정관념과 과학이 어떻게 여성의 희생과 남성의 무책임을 대물림했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적대적 성차별’과는 달리, 여성을 다정하고 따뜻한 인격체라 칭송하며 교묘하게 지속되는 ‘온정적 성차별’은 사회 변화를 위한 집단행동을 억누른다고 지적한다. 그는 나이든 부모를 둔 딸은 돌봄에 있어 육체적으로 힘들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일을 더 많이 맡는 반면, 남자는 좀 더 제한적이며 유동적인 방식으로 돕고 개입한다는 한 연구 결과를 예로 들며 ‘모든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는 지위를 부여받은 여자들의 무임노동이 가정에서 직장으로 이어지고, 아이에서 부모로 이어지는 등 무엇이 그 기간과 범위를 확장시켰는지 그 근원을 파헤친다. 가정, 일터, 학교 그리고 모든 삶의 공간에서 구현되어야 할 젠더 감수성의 정수를 짚어내는 이 책은 〈북슬럿〉 독자 선정 ‘2019 최고의 책’으로 꼽혔고 굿리즈 평점 4.2를 받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성차별의 범위를 재정의하는 이 책을 읽다가 ‘알고 보니 그것도 성차별이었어’라는 분노의 감정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 분노가 자신의 성품에서 온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처음부터 이 모든 일이 내 몫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만 해도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누구나 양손에 논리와 해방감이라는 무기를 쥐게 될 것이다. 65대 35, 지난 20년간 변하지 않는 숫자 현실 회피보다 현실 직면이 시급하다 이 책에서는 몇몇 충격적인 수치들을 제공하며 충분히 평등해졌다는 주장이 얼마나 허황되었는지를 알려준다. 실제 미국 노동통계국과 퓨리서치센터가 수집한 최근의 가사노동 시간 기록에 따르면, 맞벌이 여성과 남성의 가정 내 육아 분담율은 여전히 65 대 35인 것으로 나타났다(29쪽). 이 수치는 지난 20년간 변하지 않았다. 2018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은 남성에 비해 육아와 집안일을 2~10배 더 많이 하며, OECD 보고서에서도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성 평등 문제로 불공평한 무임노동 분담을 꼽았다(44쪽). 남녀의 불균형한 무임노동이 전 세계적 추세인 셈이다. 로크먼은 가정 내 불평등이 지속되면 될수록 부부 사이의 성생활 빈도수 하락, 여성 외도 비율 증가, 결혼생활 만족도 하락, 여성의 우울증 증가 등 우리 삶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고 말한다. 특히 여자는 가정을 돌보는 데 충분한 시간을 쏟지 못하면 우울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반면 남자의 행복감은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을 쏟을 수 없을 때 하락한다는 연구 결과(66쪽)를 통해 성 역할이라는 잣대가 어떻게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경고한다. 사회적 대가 또한 크다. 대표적으로 옥스팜 보고서는 경제적 손실(전 세계 여성의 가정 내 무임노동은 돈으로 환산했을 때 약 100조 원의 가치)가 있다고 보았다. 또한 가정에서의 불균형은 노동시장에서 성 평등을 향상시키는 데 걸...
  • 서문 변화는 개인 영역에서 시작된다 1 현실과 이상: 우리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현대 가정적인 아버지의 탄생 기대하고, 분노하고, 포기한다 변하지 않는 수치들 65대 35의 분담을 더 오래 견딘다면 성 역할은 어떻게 대물림되는가 2 과학: 우리는 그렇게 타고나지 않았다 생물학 탓을 하는 이유 남자는 정말 다 ‘그런’가? 모성 본능이란 애당초 없다 수컷 영장류의 밀착 돌봄 남자의 호르몬 변화 신경 성차별: 남자 뇌, 여자 뇌 3 학습: 우리는 자라면서 두 부류로 갈라진다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다 여자 짓과 남자 짓 남성 지배는 어떻게 재생산되는가 우울감을 겪는 시기가 다르다 균형과 평등에 헌신하는 부부 여자의 권위는 공격받는다 우리는 모두 성차별주의자가 될 수 있다 4 암묵적 동의: 침해받다 아이가 아프면 누가 휴가를 내는가 아빠들은 생각이 없고 엄마들은 주장이 없다 ‘책임’과 ‘도움’의 격차 남성의 책임 거부 전략 여성 희생 숭배 맹목적 편견은 위험하다 출산율과 성 평등 5 역할: 주양육자의 성별은 따로 없다 해로운 망상 당신은 열혈 엄마인가? 모든 ...
  • 서문 정말 많은 여성들이 이런 현실에 분노하고 기진맥진해 있는데 왜 우리는 여기서 헤어나오지 못하는가? 우리의 혁명, 반란, 시민운동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30쪽 1장. 남성이 육아의 모든 짐을 떠맡고 있는 곳은 사실상 인간 사회 어디에도 없다. 비교문화인류학자들이 생계유지 활동 유형과 사회 이데올로기가 다양한 사회들을 연구한 결과 엄마가 아빠보다 육아에 더 얽매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쪽 동성 부부 역시 노동 분담의 불공평을 토로하지만, 이성 부부보다는 분노를 덜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는 동성 부부들 성격이 침착해서가 아니라, 각자의 역할에 명백히 동의했기 때문이다. 성별에 따라 기대되는 역할이라는 양날의 검이 없기 때문에 동성 부부들은 양육을 둘러싼 각자의 요구와 우선 사항을 대화를 통해 풀어갈 가능성이 크다. -64쪽 2장. 흔히 우리는 모성 본능에 대해 아마도 타고났고,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속성이며, 우리가 엄마만 가지고 있다고 여기는 지혜와 헌신을 본능적으로 이끌어내는 요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생물학자들은 이 개념이 원칙적으로 틀렸기 때문에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101~102쪽 흘디는 암컷 영장류가 오랫동안 채집과 사냥을 하며 자식을 키우는 두 가지 일을 했기 때문에, 주변 구성원에게 새끼를 맡겨 키우고, 새끼의 욕구와 본인의 욕구 사이에서 불가피하게 타협을 해온,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기보다는 “유연하고 조작을 일삼는 기회주의자”였다고 강조한다. 어미의 연속적인 밀착 육아는 영장류에게는 항상 최후의 보루였고, 가족은 대규모 지원망의 도움이 있어야만 번성할 수 있었다. -108쪽 남자 혼자 덩치 큰 동물을 사냥하고 오랜 기간 집을 떠나 생활하는 부족에서는 남자들이 어린 자녀와 맺는 관계가 상당히 약하다. 남자 목축민들은 말 그대로 더 푸른 초원을 찾아 살 곳을 자주 옮기는 터라 부인이 여러 명 있고 생물학적인 자녀들에게 관여를 거의 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또 전 세계적으로 부모의 참여는 이들이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는지에 따라 달라졌다. 환경에 대한 적응이 바로 오랫동안 유지된 규칙이었다. -115쪽 인류학자들은 남자가 부모가 되는 과정에도 ‘부화기patrescence’라는 단어를 붙였다. 물론 〈뉴욕타임스는 부화기에 대한 기사를 싣지 않았다. 부화기의 구글 검색 횟수는 “모화기”가 1만 400건인 데 비해 겨우 264건. 공식적인 부성 연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이 분야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을 계속 지적한다. -117쪽 3장. 성별에 따른 사회화는 태어나면서 시작된다. 부모는 아기 때부터 아들과 딸에게 다른 기대를 하며, 이에 따라 자식을 인식하게 된다. 여자 아기와 남자 아기는 확실히 다음과 같은 점만 다르다. 즉 평균적으로 남자 아기가 여자 아기보다 자기통제력을 갖추기가 더 힘들고, 일방적인 관계에서 상호 관계로 전환하는 데 더 오래 걸린다.-135쪽 우리는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눈다. 각 부류는 특정 사고와 행위를 하고 감정을 느끼도록 기대된다. 이런 기대는 광범위한 환경에서 수많은 접촉을 통해 끝없이 소소한 방식으로 강화된다. 이런 기대는 보편적이고 도덕적 성향을 띠며 옳은 행위에 대한 방향과 중요한 기준 을 제시한다. 여자아이들은 순응의 상징인 여자답게 행동하는 법을 배우고, 남자아이들은 단호함의 상징인 남자답게 행동하는 법을 배운다. -136쪽 생후 몇 달 또는 몇 년의 과정이 지나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 재생산된다고 보았다. 남자아이들은 좀 더 부드러운 부분을 벗어던...
  • 다시 로크먼 [저]
  • 정지호 [저]
  • 한국외대에서 일본어와 영어를 전공하고 성균관대 번역대학원에서 문학(번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영상 및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번역 일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책이 좋아 출판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옮긴 책으로는《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루틴의 힘》,《부두에서 일하며 사색하며》,《시작과 변화를 바라보며》,《우리 시대를 살아가기》《인간의 조건》,《영혼의 연금술》,《하이라인 스토리》,《맥주의 모든 것》,《칵테일의 모든 것》,《맥주의 정석》,《이탈리아 할머니와 함께 요리를》,《마음대로 고르세요》,《한걸음의 법칙》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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