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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고니즘: 한중일의 문화 심리학 
지상현 ㅣ 다돌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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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0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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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page/233*274*33/1593g
  • ISBN
9791190311038/119031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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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한중일 세 나라의 감성적 기질을 파헤치면, 선입견을 뒤집어 쓴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이 아니라 감성적 밀고 당김을 반복하는 입체적 인간이 보이기 시작한다. 감성의 길항이라는 도구를 갖고 떠나는 동아시아의 미술사, 건축사, 공예사, 복식사, 문화사 그랜드투어
  • 안타고니즘, 밀고 당김의 문화심리학 안타고니즘(antagonism; 길항작용)은 생물학적 개념이다. 생물은 최적화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글루카곤과 인슐린, 아드레날린과 아세틸콜린,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등은 모두 서로 반대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면서, 즉 서로 밀고 당기면서 생명을 유지해나간다. 자연과학을 사람 세상에 곧바로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나 위험이 클수록 보상도 큰 법이다. 〈〈안타고니즘-한중일의 문화심리학〉〉은 생명체의 길항작용을 사람 세상의 문화심리에 적용하는 작업이다. 저자 지상현은 오랫동안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의 감성을 옛 미술품을 가지고 연구해왔다. 공동체의 집단적인 감성 선호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 공동체가 함께 만들고 전승해온 문화는 삶의 현장에 녹아 들어가 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공예품이나 민예품과 같은 옛 미술품은 문화의 유전자와도 같다. 지상현은 한국, 중국, 일본의 공예품과 민예품을 포함한 옛 미술을 가지고 세 나라 문화의 유전자를 연구해왔다. 그의 앞선 책 〈〈한국인의 마음-오래된 미술에서 찾는 우리의 심리적 기질〉〉(2011)은 한국과 일본이라는 가까우면서도 먼 두 공동체의 심리적 기질을 조울증적 기질과 우울증적 기질로 분석했다. 한국과 일본을 살펴본 그는 중국으로 범위를 넓혔다. 기존 연구를 정교하게 다듬고, 중국을 포함시켜 〈〈한중일의 미의식-미술로 보는 삼국의 문화 지형〉〉(2015)을 내놓았다. 두 책이 연구자가 발표하는 치밀한 결과물의 성격이었다면, 이 책 〈〈안타고니즘-한중일의 문화심리학〉〉(2020)은 좀더 선이 굵은 통찰을 바탕으로 한다. 문화는, 문화를 만드는 공동체의 심리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역사와 사회는 ‘밀고 당김의 메커니즘으로 구성된다’는 10년 동안의 연구에서 얻어낸 통찰이다. 다큐멘터리 또는 그랜드투어 이 책은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을 가진 이웃 나라 사람들을 단정하지 않고, 복합적으로 이해하려 시도한다. 이 시도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독자는 마치 친절한 과외 선생님과 함께 세 나라를 직접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중일 세 나라의 문화심리학을 밀고 당김의 길항으로 설명해나가는 과정에서 저자는 과거와 현재의 미술품, 건축물, 복식과 축제, 문화현상 등 눈에 보이는 것들을 다룬다. 덕분에 독자는 한국, 중국, 일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감성적 밀고 당김의 메커니즘을 직관할 수 있다. 저자는 여행지의 문화해설사가 되어 지역의 문화와 역사와 종교를 압축해 들려주고, 기념비적 건축물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는 팁을 주며, 여행자가 스치기 쉬운 원주민의 골목으로 독자를 이끈다. 친절한 문화해설사는 지역의 오래된 또는 독특한 축제로 안내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저자는 때로 미술관과 박물관의 도슨트, 영화와 소설 리뷰어, 전통 복식 스타일리스트가 되기도 한다. 고대에서 현대까지, 상류층의 문화부터 서민의 문화까지, 한중일 세 나라의 어제와 오늘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저자의 발걸음과 동행하는 과정에서 독자는,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 또는 그랜드투어(Grand Tour)를 떠난 17세기 유럽 귀족의 자제가 된 기분을 선물받는다. 개방과 폐쇄의 중국인 중국인의 감성적 기질에서 밀고 당김은 ‘개방과 폐쇄’다. 토루(土樓)는 중국 서남부 푸젠(福建) 성 용딩(永定) 현, 장저우(?州) 난징(南靖) 현 및 화안(華安) 현에 있는 집단주택 단지다. 2008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토루의 시작은 중국 송나라 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방에서 세력을 키운 금나라...
  • 0. 프롤로그 9 플라스틱 바구니 9 / 시간이 직접한 디자인 10 / 모순이나 선입견이 아닌, 길항의 메커니즘 13 / 대립, 항상성, 문화 15 / 마음은 논리적인가 17 / 원형 혹은 심리적 욕구 21 1. 개방과 폐쇄의 줄다리기 25 움직이는 문화 25 / 폐쇄성 26 / 721번의 전쟁 31 / 생존 32 / 폐쇄의 또 다른 얼굴, 통제 35 / 폐쇄와 개방의 밀고 당김 37 / 이상향 속의 개방과 폐쇄성 46 / 남중국의 있음직한 풍경 54 / 편안한 한국의 산수화, 장식성의 일본 산수화 64 / 폐쇄와 개방의 감성 69 2. 강박과 이완 혹은 강박과 유연성 73 별난 취미의 중국인 73 / 유기달도 75 / 곡예적 강박 77 / 집중력과 노력을 감상하다 82 / 문인화와 유기달도 87 / 자유와 개성을 찾아 88 / 감각의 세계 93 / 서예에 담긴 문인의 욕망 96 / 탈 왕희지 100 / 강박과 이완의 감성 103 3. 덤벙주초와 석굴암 107 소나무를 닮은 덤벙 문화 107 / 흐트러짐과 단정함의 대비 112 / 바람의 옷과 통제의 옷 115 / 마음이 중하지 솜씨가 중한가 122 / 추사체의 다양성과 유연성 126 / 조용한 아침의 나라와 신명 128 / 극정밀 고려미술을 만든 마음 129 / 터럭 하나까지 닮게 그려라 135 / 한...
  • ‘한 국가의 감성적 기질이 이것이다!’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지성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세상이 그렇게 단순할 리 없다는 경험론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은 열정적이지만 조급하다!’, ‘일본 사람은 내성적이고 매뉴얼만 따진다!’처럼 순식간에 규정해버리면, 규정에 반대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나오게 마련이다. 마치 ‘독일 사람들은 질서의식이 강해!’라는 규정 앞에, ‘길거리에 쓰레기를 쉽게 버리던데!’라고 반대하는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한국 사람 가운데에는 열정과 반대되는, 신중하고 조용한 사람도 많다. 물론 규칙을 강박적으로 지키려는 기질을 가진 사람도 적지 않다. 한편 어떤 민족의 기질이나 심층 문화를 규정하려는 시도에 비판적인 시선은, 기질론이 자칫 우열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한다. 현재를 결정하는 것은 선천적 기질보다는 역사적 경험과 사회적 상황이라는 시선에 힘을 싣는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기질론은 우와 열을 가르려는 준비가 아니다. 도리어 현실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살펴보는 것이다. 이성적으로 기질론을 반대하는 경우에도, 일상에서 이 반대를 일관되게 밀고 나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인상이나 주변 환경으로 사람의 성격을 예측해보는 시도는 오히려 일상적이다. 지금까지의 기질론이 주는 불편함은 기질을 하나로 단정해버리는 경향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몸과 마음이 그렇듯 문화적 특징을 길항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이면서 ‘열정과 신명의 문화’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_본문 17-18쪽 북중국의 산수화들은 대부분 높은 바위산에 억센 기상과 개방성을 담고, 극단적으로 외진 공간에 위치한 인가에는 자연에 귀의코자 하는 도교적이고 폐쇄적인 욕구가 드리워져 있다. 이 둘 사이의 강하고 예리한 대비가 바로 북중국 산수화다. 북중국의 산수화에서는 간접전망을 암시하는 거대한 봉우리와 그 사이의 작은 계곡, 울퉁불퉁한 바위 틈새를 한 걸음 한 걸음 눈으로 쫓는 재미가 있다. 그러다 보면 사람이 닿기 힘든 외진 구석이나 절벽 위에서 한두 채의 집을 만나게 된다. 〈설경한림도(雪景寒林圖)〉의 거대한 바위산 왼쪽 골짜기에 는 아담한 전각이 숨어 있다. 낯선 사람 앞에서 엄마 치마폭 속으로 숨는 아이와 같은 수줍음과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보인다. 내향성과 폐쇄성이다. 남송 직전인 오대십국 시대, 〈추산문도도(秋山門道圖)〉에서는 거대한 바위산 가파른 계곡 초입에 서너 채의 집이 마을을 꾸리고 있다. 역시 엄마 품에 숨은 아이 같은 형세인데 지대가 낮다. 은신처로서 약간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집의 지붕보다 높게 솟은 나무의 무성한 나뭇잎이 인가를 덮고 있어 은신처로서의 성격과 내향성은 여전하다. _본문 54쪽 덤벙과 강박의 밀고 당김을 확인하면, 덤벙이 단순한 성의 없음이나 솜씨 부족이 니라는 점을 알게 된다. 천연주의, 비작위, 겉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본질주의와 같은 태도에서 나온 것이 덤벙의 문화다. 그렇다면 덤벙의 척점에 있는 강박의 문화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볼 것은 고려불화다. 고려불화는 한동안 한국미술사에서 잊혀졌었다. 우선 작품이 한국에 거의 남아 있지 않아 낯설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이 160여 점 정도인데 대부분이 일본에 있고 미국과 유럽에 일부가 남아 있다. 한국에는 삼성 리움 미술관, 아모레 미술관 등이 20점 정도를 소장하고 있는데 대부분 최근에 구매한 것이다.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50여 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고 이동주 선...
  • 지상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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