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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는 건 나야 
조야 피르자드, 김현수 ㅣ 로만 ㅣ C'Est Moi Qui Eteins Les Lumie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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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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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page/132*200*36/56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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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7301605/119730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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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이란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의 최우수 소설상 수상, 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받은 이란 여성 작가 조야 피르자드의 첫 번째 장편 소설! 과도한 형용사나 기나긴 묘사 없이 단순하게 관찰한 사실을 보여 주는 담백한 글을 쓰는 조야 피르자드가 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이란을 배경으로 《불을 끄는 건 나야》를 집필했다. 주로 일상생활을 하는 여성을 소재로 글을 쓰는 조야 피르자드는 출간한 책마다 많은 상을 받았다. 이란에서 유명한 Houshang Golshiri 문학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프랑스에서 레지옹 도뇌르 훈장까지 받은 페르시아의 주목할 만한 여성 작가다. 특히 그녀의 첫 번째 장편 소설인 《불을 끄는 건 나야》는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어 많은 인기를 얻었다. ‘도서출판 로만’에서 출간하는 첫 책으로 이토록 훌륭한 조야 피르자드의 작품을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독자들에게 한 편의 드라마를 보여 주듯 서술된 이 책을 통해 독자들도 머나먼 이란에 사는 여성과 한국 여성의 생각이나 삶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고, 읽으면서 점점 소설 속으로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나는 왜 진작 알지 못했을까? 이제야 내가 공허함을 느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등장인물을 개성 있게 표현하며, 여성의 내면을 탁월하게 묘사하는 작가 《불을 끄는 건 나야》는 등장인물이 개성 있고 생생하며 여성의 내면을 탁월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가 일상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여성을 작품에 등장시켜 모두가 비슷한 삶을 사는 여성인 듯 보여도 각자 삶의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기에 이런 평가를 받는 듯하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가부장적인 남편, 정신없이 매일 투덕거리는 세 명의 아이들, 여자는 살림을 잘해야 한다며 잔소리하는 어머니와 은근히 주인공을 비웃는 여동생에게 헌신하는 삶을 사는 여성, 클래리스다. 아내이자, 어머니, 딸이자 언니의 역할만 하면서 살다 보니 ‘자신’이라는 존재가 사라져 버린 여성이다. 아무도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주지 않아 혼잣말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된다. ‘나는 혼잣말만 너무 많이 하고 살아. 아주 미쳐 버리겠다고.’ ‘나는 다른 사람들만을 위해 살아. 그게 날 지치게 만든다고.’ ─ 클래리스(여자 주인공) 그러던 어느 날, 앞집에 에밀의 가족이 이사를 온다. 에밀은 석유 회사를 다니지만, 문학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에밀의 어머니는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제약이 많았던 사람이었다. 클래리스는 처음으로 문학에 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에밀을 만나고, 자신과 유사한 삶을 살아온 에밀의 어머니와 교류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간다. “나 자신을 알 만큼 나이를 먹자마자 나는 늘 참으며 살았어요. 처음에는 아버지를 위해 참았고, 그다음에는 남편을 위해 참았고, 이제는 아들과 손녀를 위해 참고 살아요. 나를 위해서 뭘 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 시모니안 부인(에밀의 어머니) “나는 당신이랑 애들 위해 밤낮으로 노예처럼 일하는데, 난 뭘 위해 그러는 거예요!” 《불을 끄는 건 나야》는 여자 주인공의 성장 소설,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이 책에서는 우리와 유사한 정서를 가진 여자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처음에는 학교에 간 아이들을 위해 간식을 준비하고, 남편의 옷을 준비하고, 어머니와 여동생의 말을 듣고 그에 맞춰 준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마음속으로 그 행동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 후로는 매년 참여하던 기념일 행사가 다르게 느껴지고, 여성과 자유에 관한 연설이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결국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남편의 행동, 자신의 생각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자기의 의견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고 눈치 보지 않고 행동할 정도로 성숙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가정에서 집안일을 하며 별다른 자극 없이 매일 똑같은 삶을 살다 보면 너무 익숙해져서 그것에 안주하며 자신을 잊을 때가 많다. 왜 살아야 하는 건지 잊고 마는 것이다. 그런 우리에게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여자 주인공 클래리스의 모습은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 준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우리가 진정으로 찾는 것은 무엇일까? 전개는 느리지만 강한 흡입력으로 책장을 덮고 나면 여운이 길게 남는 이 책은 어느 순간부터 일상생활이 답답하기만 한 기혼 여성뿐만 아니라 매일 도돌이표 같은 삶이 힘들기만 한 미혼 여성들에게도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 1~50 ... 007 용어 설명 ... 487
  • 아까 쟤는 뭘 그렇게 유심히 보고 있었던 걸까? 어디 먼지가 있는 걸 봤나? 부엌이 너무 구식이라고, 아니면 어수선하다고 생각했나? 그러자 내 안의 긍정적 자아가 방어에 나섰다. 부엌이 좀 어수선하긴 해도 지저분하진 않잖아? 그리고 남의 집 애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게 무슨 대수라고? - 10p. 본문 중에서 ‘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사람들과 언쟁을 벌이는 거 무의미해요.’ 나는 앞으로 앨리스가 뭐라고 하든 그저 ‘네 말이 다 맞아.’라고 말해 주고, 그 애가 무슨 일을 하든 찬성해 주리라 아버지께 약속드렸다. - 52p. 본문 중에서 “이 근방에 마니야 선생을 따라올 여자는 없어. 바깥일을 하면서도, 너희도 그 집에 한번 가 봐야 해. 언제나 깨끗하게 정돈돼 있지. 그렇게 말끔하고 깔끔할 수가 없어. 그 정도는 돼야 진정한 여자라고 할 수 있는 거야!” - 127~128p. 본문 중에서 나는 머리 한 가닥을 잡아 빙빙 돌렸다. “그럼 당신 말대로라면 책을 읽고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가요?” 아르투시는 하품을 했다. “시와 이야기가 집세를 내주진 않아.” - 146p. 본문 중에서 아르투시는 눈을 뜨고 일어나더니 기지개를 켰다. “당신이 불 끌래? 아님 내가 꺼?” “내가 끌게요.” - 148p. 본문 중에서 가죽 의자에 기대어 앉은 지금도 나는 눈물을 훔치며 창밖으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누군가가 나의 ‘가엾은 아가’에게 식초를 먹였다. 그게 슬펐다. 차라리 아이가 자라지 않았으면 좋았을걸. 아이가 어렸을 땐 내가 원하는 대로 키울 수 있었다. 내가 먹이고 싶은 것만 먹고, 내가 데리고 가고 싶은 곳에만 갔다. 하지만 지금은… 이젠 누군가 아이에게 식초를 삼키게 했는데도 나는 낌새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 227p. 본문 중에서 어떻게 얘기가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얘기를 시작했고 내가 좋아하는 사르도의 소설과 싫어하는 소설에 대해, 그리고 그 이유를 얘기했다. 사르도에 대한 다브티안 씨의 견해도, 다브티안 씨는 아락스 서점의 주인이라는 것도, 그리고 아락스는 테헤란의 카밤 알 살타네 교차로에 있다는 것도, 그곳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서점이라는 것도, 내가 테헤란에 가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이며 한번 갔다 하면 몇 시간씩 머문다는 것도, 다브티안 씨에게 책을 보내 달라고 한 것과 그분이 내게 책을 보내 준다는 것도, 그리고 당연히 사르도의 작품을 전부 읽진 못했다는 것도…. 나는 얘기를 하고, 하고 또 했다. 에밀은 내내 나를 지켜보기만 했다. 팔꿈치를 안락의자 팔걸이에 얹고 손으로 턱을 만지며. - 244p. 본문 중에서 나는 시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오랫동안 몰두해서 책을 읽은 게 언제였더라?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 274p. 본문 중에서 “나는 당신이랑 애들 위해 밤낮으로 노예처럼 일하는데, 난 뭘 위해 그러는 거예요? 당신이 당신 맘대로 살라고? 당신이 체스나 하고, 그 중요하다는 정치 활동 마음껏 하고, 영웅 놀이나 하라고? 그동안 나는 애들한테 시달리고, 날 위해 뭔가 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곤 가져 본 적도 없고, 그렇다고 누구 하나 피곤하지 않냐, 힘들지 않냐 물어보는 사람도 없고. 그리고….” 나는 티슈를 눈가로 가져가 큰 소리로 흐느끼기 시작했다. 아르투시는 설탕 통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했다. 처음으로 아르투시는 싸움 도중에 나가 버리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 425~426p. 본문 중에서
  • 조야 피르자드 [저]
  • 1952년생, 이란에 살고 있는 아르메니아인 소설가다. 그녀가 쓴 단편과 장편 소설들은 대부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녀는 주로 ‘여성’을 주제로 일상생활과 남녀 관계에서 영감을 얻어 소설을 집필한다. 글에는 과도한 형용사나 기나긴 묘사가 없다. 군더더기 없는 단순한 글로 ‘관찰한 사실’을 보여 주고 있어 독자들에게 마치 영상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완벽주의자이기도 해 14회의 수정 작업을 거친 원고도 있다. 이란에서는 조야 피르자드 이후로 여성 작가들의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가 있다.
    2009년 《감의 떫은 맛Le Gout apre des kakis》으로 프랑스에서 최우수 외국어 소설상을 수상했으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불을 끄는 건 나야》는 조야 피르자드의 첫 번째 소설로, 10개국 이상에 판권이 팔렸다. 이 책은 ‘등장인물이 개성 있으며 여성 내면의 대립적인 심리를 훌륭하게 표현하였다.’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란에서 21세기에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꼽히며, 2002년에는 이란에서 유명한 Houshang Golshiri 올해의 소설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다.
  • 김현수 [저]
  • 고려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에서 문학석사학위를 받았다. 글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이 좋아 라디오 작가로 일하기도 했다. 글밥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했으며 지금은 언어 속에서 길을 찾고 길을 내는 번역 일을 큰 기쁨으로 삼고 살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왜 엄마는 나에게 아기를 낳으라고 했을까》《악동 데릭의 기막힌 여름방학》《엘리엇의 펫》《식수 전쟁 2017》《에너지 전쟁 2030》《훌륭한 군인》《혼자라도 괜찮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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