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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읽다 : 다음에는 '이런 곳이 아닌 곳'에서 만나요
서현숙 ㅣ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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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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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page/131*203*21/329g
  • ISBN
9791160947083/1160947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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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저를 환대해주셔서 고마워요.” 좋은 삶이 무엇인지 알고 좋은 삶을 꿈꾸는 소년들을 위해 누가 책을 읽어준 기억이 한 번도 없는 소년, 먹고사는 일의 급급함을 너무나 잘 아는 소년, 파란색은 9호 연두색은 10호로 구분하는 소년…. ‘이런 곳’에서 살았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지 않는 소년들과 마음과 정성을 다하고도 소년들의 삶에서 삭제되어야 하는 국어선생님. 이들이 소년원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책을 읽으며 ‘환대’를 배우고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물들인 일 년의 성장 기록을『소년을 읽다』에 담았다. 저자 서현숙은 책읽기를 통해 소년들의 구체적 삶의 서사를 접하면서 자신의 고정관념과 편견이 깨지는 경험을 한다. 영혼까지 병든 것은 아닌 소년들을 보며, 죗값을 치르고 다시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돌아올 소년들에게 우리 사회가, 어른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 평범한 국어 교사, 소년원에 가다 소년원은 우리에게 어떤 곳일까. 소년원은 범죄를 저질렀거나 저지를 위험이 있는 만 10세부터 만 18세까지의 소년을 보호하여 교정교육을 하는 법무부 소속 특수교육기관이다. 실형이 확정된 소년범의 형을 집행하는 소년교도소와는 다르며, 수용경력도 전과로 남지 않는다. 교화와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학교이기에 명칭도 ??학교라 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 사회는 소년원 본연의 목적처럼 소년들이 행동을 교정하고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랄까. 혹시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무해한 투명인간으로 살아가기만 바라는 것은 아닐까. 평소라면 그 존재조차 몰랐을 소년원에서 국어수업을 하며 학생들과 함께 성장한 이야기를 담은 『소년을 읽다』가 나왔다. 저자 서현숙은 교육부 사업의 일환으로 의무교육을 마치지 못한 학생들이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청 파견 교사로, 2019년 한 해 동안 소년원에서 국어수업을 하며 소년들과 마음을 나눈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았다. 구조나 생김새는 학교와 완벽하게 같지만 무거운 철창을 대여섯 번 통과해야 도착하는 교실엔 소년원 특유의 냉기가 흐른다. 이곳에서 저자는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씩 많게는 일곱 명 적게는 한 명의 소년과 일 년 동안 국어수업을 했다. 짧은 글 쓰기, 시 한 편 외우기, 한자성어 익히기, 짧은 분량의 책 읽기로 이뤄지는 수업. 소년들은 저자가 막연하게 걱정하던 험상궂은 아이들이 아닌, 과자나 젤리를 먹고 싶어 하고, 걸그룹 스티커에 환호하는 평범한 소년들이었다. 책읽기에 익숙하지 않아 적은 분량의 책을 서로 돌아가며 읽어주는 수업을 통해 소년들과 저자는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간다. 자신들이 재미있게 읽은 책의 작가가 온다는 사실에 설레고, 자신들이 책의 ‘독자’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작가를 반갑게 맞아 정성껏 대접하기 위한 ‘환대’의 준비를 한다.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소년들은 환대로 사람을 맞이하는 경험, 자신이 주체가 되어 활동하는 경험, 나도 타인도 소외시키지 않는 연습, 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연습을 한다.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 사이에 신뢰가 만들어지고 소년들과 저자는 기다림, 설렘, 긴장, 흥겨움의 시간을 함께 통과한다. 삶의 신산함을 알아버린 소년들 소년원에서 처음 책을 만나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고 환대의 의미를 알게 된 소년들일지라도 소년원에서의 시간은 그들의 인생에서 삭제하고 싶은 순간이다. 이들에게 이곳의 시간은 인생의 겨울일 뿐이다. 자신의 존재를 긍정할 수 없고 모두에게 부정당하는 시간, 숨기고 싶은 시간이자 소년의 삶에서 어떤 흔적도 남기면 안 되는 시간이다. 책을 읽고 인상적인 문장을 나누는 장면들을 통해 우리는 소년들의 구체적 삶의 이력을 알게 된다. 자신의 처지와 관점에서 읽기 때문에 소년들이 고른 문장은 보통 사람들의 감상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먹고사는 일의 급급함을 안타까워하는 강준이는 갑작스레 엄마를 잃고 삶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17년 동안 한 번도 누가 책을 읽어준 적 없고, 단 한 권의 책도 읽어본 적 없는 민우는 6개월 동안 학교도 가지 않고 집에서 라면만 먹으며 몸무게가 30킬로그램이 늘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방치되었다. 명구는 2년 만에 소년원을 나가는데 아무도 데리러 오지 않았다. 집에 갈 상황이 못 되어 자립생활관으로 간다. 아기 때 엄마가 죽어 사진으로조차 엄마 얼굴을 본 적이 없는 동수는 유일한 자기편인 할아버지마저 여덟 살 때 돌아가셨다. 동수는 감정 조절이 안 돼 소년원에서도 집중방과 징벌방을 오가며 형벌의 시간을 견디고 있다. 소...
  • 작가의 말 / 프롤로그 봄 첫 만남 / 초능력 발휘하지 않을 거지? / 젤리를 먹고 싶어요 / 사람이 바닥까지 추락하면 / 에그, 에그타르트 / 시 스무 편 외우는 날 헤어질래요 / 동식이 형이 우리를 만나러 와요? / 기운이 깃들어 찐득한 시간 / 박찬일 작가님 모셔올 수 있으세요? / 오늘 힘드시죠? / 이전과 다르게 살 수 있을까요? /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온다 / 따뜻한 아름다움을 보았다 여름 너의 별에도 봄이 오기를 /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 환대해주셔서 고마워요 / 왕자님들과의 짜장면 만남 / 근철이 특집 / 이 책 예뻐요 / 세상에서 사라진 놀이 3종 세트 / 다단계 & 블라인드 & 신비주의 독서동아리 / 한 호흡을 매듭지어요 /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많아요 / 낮은 곳에서 수업을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강준이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 / 마침표를 찍다 가을 너는 여기 왜 왔어? / 찬현이에게 허용된 열 걸음 / 네 마음의 한복판에 들어가는 방법 / 그런 마음 가지지 말아요 / 읽고 또 읽었어요 / 잘 지내고 있으면 되었습니다 / 내일을 기약하지 않는다 / 선생님, 계속 열심히 쓰세요 / 색에도 상처가 있다 / 유성이가 처방전을 주었다 ...
  • 17세의 소년이 ‘먹고사는 일의 급급함’을 세 번이나 반복해서 말한다. 이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된 삶의 경험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마음이 예사롭게 여겨지지 않았다.-24쪽 오늘을 통과한 아이들의 영혼에는 어떤 자국이, 흔적이 그려졌으려나. 아마 전과 다른 무늬가 아로새겨지지 않았을까. 내 마음에 들려왔다. 아이들의 마음이 조금 움직이는 소리.-36쪽 우리는 부족할지라도 환대의 준비를 했다. 이 시간의 함께 읽기 경험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언젠가 아이들이 알게 될까? 환대로 사람을 맞이하는 경험, 자신이 주체로 활동하는 경험은, 나도 타인도 소외시키지 않는 연습이다. 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연습이다. 이런 연습이 쌓이면 삶에서 적어도 ‘나’를 소외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 막 살지 않을 것 같다. 길 밖으로 떨어지더라도 자신을 돌보며 다시 삶의 길 위에 올라서게 되지 않을까. 두 다리에 힘주고 걸어가게 되지 않을까. 50~51쪽 아이들과 나는, 그러니까 우리는 누가 누구를 가르치는 관계는 아니게 되었다. 누가 일방적으로 무엇을 베푸는 관계도 아니다. 그것이 어떤 방법이든 얼마만큼이든,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요란한 색, 강력한 힘은 아닐지언정,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물들이고 있다.-68~69쪽 쉽고 좋은 책을 소년의 손에 자꾸 쥐여주고 싶다. 그것은 결국 ‘책’이 아니게 될 것이다. 책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화化할 것이다. 우리는 소년에게 책을 주지만 소년이 손에 받은 것은 자신을 돌보며 사는 마음 아닐까.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 수 있는 마음 아닐까.-116쪽 어른인 나에게도 그런 존재는 필요하다. 나의 마음을 순하게 만드는 사람. 사납고 날 선 마음의 결을 조용히 빗질해서 얌전하게 만드는 사람. 싸우듯이 살다가도 팔다리에 긴장 풀고 몸도 마음도 평평하게 눕게 만드는 그런 사람. 이런 사람 하나 없다면 누구도 멀쩡하게 살아가기 힘들다. 소년에게는 더 절실한 존재, 사무치게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177쪽 고정관념의 뿌리는 깊고 집요하다. 그 뿌리가 내 몸의 신경 어디쯤까지 닿아 있는지 나도 알 수 없다. 아이들이 시를 잘 외울 때, 책을 잘 읽을 때, 나에게 정성 들인 편지를 건넬 때, 나의 마음은 많이 흔들렸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흔들림은 감동보다는 충격에 가까운 것이 아니었을까. 내가 지닌 고정관념과 충돌하는 데서 생긴 충격 말이다.-179쪽 소년이 남기고 싶어 하지 않는 시간에 나도 포함되어 있는 까닭이다. 나는 누군가의 어두운 시간, 달아나고 싶은 시간, 숨기고 싶은 시간에 함께 있는 사람이다. 여기에서의 시간은 소년의 삶에서 최대한 빨리 삭제되어야 하는 것이다.-187~188쪽 나도 좋은 삶을 살고 싶다. 소년이 이런 삶을 원하게 되는 것, 이것이 사회와 사회의 어른들이 소년을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이다. 욕망이 가는 길을 바꾸는 것이 최고의 교정·교화가 아닐까. 소년이 좋은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좋은 삶을 욕망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소년원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216쪽
  • 서현숙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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