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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의 영화 언어 
이상용 ㅣ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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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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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page/133*195*22/40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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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8862849/118886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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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 그 언어는 영화다.” 영화평론가 이상용이 집요하게 추격해온 1993~2019 봉준호 영화의 모든 것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꾼, 봉준호. 봉준호의 언어는 언제나 흔들린다. 그것은 봉준호의 영화가 도착하는 최종 목적지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4개 부문 석권. 간출한 설명만으로 전 세계를 매혹한 봉준호의 쾌거를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봉월드’라는 별칭대로, 감독 봉준호가 쌓아올린 독자적인 영화 세계를 두고 유수의 평단으로부터 찬사가 쏟아졌고 무수한 해석이 있어왔다. 그러나 여기 봉준호의 영화를 ‘세계’가 아닌 ‘언어’로 다가서보는 시도가 있다. 『봉준호의 영화 언어』의 저자 이상용은 봉준호의 성과가 “상업적인 성공이나 명성과는 다른, 고유한 목소리를 내는 일”임에 주목한다. 영화평론가로서 보고 읽고 썼으며, 영화제 프로그래머로서 한국 영화를 지키고 알리는 데 힘써온 그다. 1997년 『씨네21』 2회 신인평론상을 수상하며 영화비평을 시작한 이래, 20년이 훌쩍 넘도록 멈추지 않는 ‘씀’으로 달려왔으나, 그는 “영화비평이나 영화에 관한 책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한다. 누구보다 성실한 관객이자 독자로서 ‘충분한 사랑’이란 없다는 것, 영화를 향한 고백이자 애정 어린 당부다. 〈백색인〉(1993)부터 〈기생충〉까지, 7개의 장편과 5개의 단편영화 전작을 다루었다. 봉준호의 출발부터 지금에 이르는 ‘근본적인 계획’, 그 청사진이자 지도를 그려낸다. 개별 작품 분석을 넘어 편지, 추격전, 보는 것, 괴물 등 봉준호의 영화 세계를 관통하는 언어들을 중심으로 모든 영화가 끈을 잇고 얽히며 모여들도록 이끈다. 각각의 키워드를 표제어라 할 때, 이 책은 봉준호라는 언어를 탐구하는, 개념은 물론 용례에도 충실한 ‘언어 사전’이라 부름직하다.
  • 하나의 영화 언어를 추구하는 한 감독, 그를 따라가고자 하는 비평의 언어 봉준호에게 영화 인생의 변곡점이라 할 영화 동아리 ‘노란 문’은 사무실 출입문이 노란색임에 착안, ‘기표와 기의가 일치하는 동아리를 만들자’는 작정에서 이름을 따왔다. 「작가의 말」에서 밝힌 바, 『봉준호의 영화 언어』 역시 “하나의 영화 언어를 추구하는 한 감독을 따라가고자 하는 비평의 언어다”. 본문에서 자크 라캉의 『「도둑맞은 편지」에 관한 세미나』를 빌려 편지(letter)를 문자(letter), 곧 언어(letter)와 권력의 관계로 풀어내는 것 역시 우연이 아닐 터다. 책의 제목 『봉준호의 영화 언어』 그대로, 독자는 봉준호라는 하나의 독자적인 언어로 들어서는 ‘문’을 마주하게 된다. 이 문을 통해 존 포드와 히치콕의 영화는 물론 자크 라캉, 줄리아 크리스테바, 미셸 푸코의 철학, 보르헤스, 보카치오, 에드거 앨런 포의 문학작품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활용되고 인용되는 언어의 세계가 펼쳐진다. 저자는 봉준호의 영화에서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닮아 있음에 주목했다. 20년 넘게 그의 영화를 집요하게 추격해온 비평가 역시 봉준호의 방식을 글 속에 끌어들인다. 『봉준호의 영화 언어』가 하나의 언어로서 봉준호를 다룰 때, 이를 읽고 듣고 이해하는 청자는 곧 봉준호의 언어를 구사하는 화자인 셈이다. 다채로운 인용과 이를 한 방향으로 그러모으는 구조의 탁월함에서 우리는 ‘봉준호의 언어로 쓰인 봉준호’를 본다. 『봉준호의 영화 언어』는 ‘언어 봉준호’에 입문하는 사전이자 가이드북, 실용회화집이다. 괴물과 살인마와 폭주하는 기관차 아래 숨어 있는 세계의 비밀 책을 여는 1장 「짧은 연대기」에서는 영화를 꿈꾸고 영화로 꿈꿔온 ‘어린 준호’부터 꿈의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영화감독 봉준호’가 되기까지, 봉준호의 계획이 시작되고 완성으로 나아온 자취를 담았다. 한 영화의 시놉시스라 할 만한 스케치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봉준호, 알아나갈 봉준호의 밑그림을 그려본다. 〈기생충〉 속 기우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2장 「부치지 않은 편지」는 자크 라캉의 『「도둑맞은 편지」에 관한 세미나』를 빌려 봉준호가 “필름 위에 눌러쓴” 편지, 주소 없는 봉투가 향하는 곳을 따라가본다. 영화라는 편지의 수신인이 관객이라면 비평집의 수신인은 작가와 예술가가 될 것이다. 이에 더불어 또다른 수신자를 평론가 자신, 또하나의 독자라 밝힐 때, 이 책 역시 ‘부치지 않은 편지’임을 짐작게 한다. 영화 속 세계로 관객을 이끄는 초대장, 영화 전체의 방향을 암시하는 첫머리가 ‘오프닝’이듯, 저자가 개봉하는 편지 봉투를 통해 봉준호라는 언어를 듣는 귀, 말하는 입을 터본다. 이 책은 봉준호가 쓴 영화라는 편지를 상세히 읽는 작업이다. 때로는 편지의 전체 양식을, 때로는 인용되는 편지의 내용들을, 때로는 문장 하나를, 때로는 잉크의 종류를 판별해가면서 필름 위에 눌러쓴 봉준호의 언어를 읽고자 한다. 가능하다면 독자들과 함께 새로운 편지를 쓰는 즐거움을 누렸으면 하는 계획이 있다. 그리고 또다른 수신자가 있다. 평론가의 글을 두고 작가와 예술가에게 보내는 하나의 편지라고들 하지만, 이 책의 독자 중 하나는 글을 쓰고 있는 평론가 자신이기도 하다. 운이 좋게도 1990년대 후반부터 평론을 쓰기 시작하여 한국의 주요한 감독들의 영화를 지켜보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할 기회가 있었다. 이제 돌아다니던 행위를 멈추고, 그동안 본 것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기생충〉의 기우처럼 근본적인 계획에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기초적인 계획이 되기를 바라면서 편지 봉투를 ...
  • 작가의 말-충실한 독자로서의 봉준호 _ 007 chapter 1. 짧은 연대기 _ 011 chapter 2. 부치지 않은 편지 _ 035 chapter 3. 추격하는 세계 _ 049 chapter 4. 괴물의 시학 _ 081 chapter 5. 보는 것의 변증법 _ 105 chapter 6. 헤테로토피아에서 _ 149 chapter 7.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_ 175 chapter 8. 사물들, 기호들 _ 201 chapter 9. 〈기생충〉 이후 _ 235 chapter 10. 작품 리스트 _ 265 chapter 11. 참고 문헌 _ 301
  •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수상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 그 언어는 영화다”라는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한 사실을 알고 있다. 많은 작가와 감독이 자신의 언어를 사용하지만 그 언어가 남겨지는 경우는 꽤나 예외적이고 드물다는 것을 말이다. ‘단 하나의 언어’인 영화 안에는 수많은 작가의 언어가 있고, 그 언어들 가운데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여전히 드물다. 그것은 상업적인 성공이나 명성과는 다른, 고유한 목소리를 내는 일이다. -8~9쪽, 「작가의 말」 봉준호의 영화가 장르적 쾌감을 동반하면서도 그 이상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신나게 타고 온 버스가 엉뚱한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버스 기사에게 항의하는 대신 질문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탄 버스가 맞나?’ ‘여기는 어디인가?’ 등. 이 질문은 한 편의 영화에 풍요롭게 탑승하는 방식이 된다. -62쪽, 「추격하는 세계」 봉준호 영화의 시각적 변증법은 대립하는 두 세계를 하나의 프레임 안에 둠으로써 일어나는 착시 효과인 동시에 각성을 일으키는 비전이 된다. 그 시각적 형상은 입체파의 그림처럼 완전히 왜곡되어 있지는 않을지라도, 현실을 비틀어 그 틈새로 들여다보게 하는 인식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카메라가 관객의 시선을 이끌어가는 곳이 바로 그 틈새들이다. 그리하여, 주인공들은 쉼없이 바라본다. 시체가 놓여 있는 하수구를, 괴물이 올라오는 한강 둔치를. 언제 다시 켜질지 모르는 대저택의 불빛을 응시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147쪽, 「보는 것의 변증법」 봉준호의 영화는 이러한 장소를 탐색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그것은 우리가 거주하는 현실에 질문을 던지며 법 너머의 현실을, 질서 속에 있는 이질적인 공간들을, 평온한 대낮에 놓인 살인 현장을 그려내면서 우리를 친숙하고 익숙한 곳에 깃든 낯선 세계로 안내한다. 그곳은 지하실, 하수구, 옷장, 논두렁, 터널, 기차와 같이 어디에나 놓여 있는 헤테로토피아다. 이곳에서 봉준호의 영화가 시작되고, 다시 헤테로토피아를 응시하거나 그곳으로 돌아가는 주인공들을 보며 관객들은 스크린을 빠져나온다. 푸코가 언급했듯이 극장 또한 이질적인 것을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거대한 헤테로토피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168쪽, 「헤테로토피아에서」
  • 이상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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