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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나태주 스페셜 에디션) 
나태주 ㅣ &(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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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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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25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496page/136*197*43/649g
  • ISBN
9791166830303/11668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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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한 사람의 일생이 담긴 시집 꼭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던 길이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가지 말라는데 한사코 그 길을 간 사람도 있다. 아마도 이 시대의 문인 중에는 그런 사람들이 더러 있기도 할 것이다. 시인 나태주는 이 한 줄의 문장이 일생을 붙잡아 왔다고 고백한다. 글을 쓰는 일이 그랬다. 다만 하고 싶어서 한 일이다. 다른 이들에게는 쓸모없는 일이었지만 그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일이었고 끝내는 무엇보다 잘한 일이 되었다 한다. 나태주 시인은 소박한 언어로 명징한 심상을 표현하는 짧은 시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또한 2000년대 들어 새로운 현상이라 불릴 정도로 놀라운 기세로 서점가를 점령하며 대표적 인기 시인으로 급부상했다. 〈풀꽃〉을 시작으로 입소문을 타고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그의 시들은 드라마와 CF에서 그리고 영화에서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 더 유명해지며 국민들 사이에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서정시의 새로운 경지를 선보이며 뒤늦은 나이임에도 보기 드문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시력(詩歷) 50년 차의 시인 나태주에게 끊임없이 솟아나는 시적 영감과 에너지의 근원은 무엇일까. 최근의 시부터 등단 초기 70년대 과거의 시까지 역순으로 편집한, 나태주 시인의 스페셜 에디션 시집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는 저자 나태주 선생이 직접 고른 시들로 엮어졌다. 시를 읽다 보면 시상의 내부 깊은 곳, 웅숭깊은 사유에 고인 맑디맑은 정수와 그 안에 열리는 풀꽃 같은 순수 무구한 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시인은 여러 달에 걸쳐 일평생 쓴 5,000페이지의 방대한 시 가운데 고르고 골라 400여 페이지의 시를 추려냈다. 그래도 장편소설이나 웬만한 사전 한 권만큼의 분량이다. 나태주 시인은 빙긋 웃으며 말한다. 한 사람의 일생이 담긴 시집이어서 그렇다고.
  • 책머리에 긍정의 길, 부정의 길 1 묘비명 무인도 여행자에게 길거리에서의 기도 귀가 예쁜 여자 어리신 어머니 휠체어 빌려 타고 너무 늦게 슬픈 아들 아들아 잘 가 납작 엎드리다 발을 위한 기도 봄의 사람 산티아고로 떠나는 시인에게 그런 너 전화를 걸고 있는 중 먼 길 그러므로 바로 말해요 젊은 엄마에게 다시 초보엄마에게 꽃잎 아래 슬픔 아침 식탁에서 다시 중학생에게 명사산 추억 미루나무 길 배꽃 지다 귀국 무용지물 식탁 앞 물고기 그림 인생을 묻는 젊은 벗에게 봄비 오늘의 꽃 산수유 잘람잘람 도화동 쪽지글 인생 2 고등어 산다 비파나무 어린 낙타 2 어린 낙타 1 화엄 그 말 기도의 자리 사랑에 답함 저녁에 동행 여행의 끝 우리들의 푸른 지구 2 우리들의 푸른 지구 1 너를 두고 끝끝내 꽃들아 안녕 혼자서 꽃 3 꽃 2 꽃신 별 3 제비꽃 사랑 이별 사랑이 올 때 이 가을에 여행 감사 이 봄날에 산책 꽃 1 그날 이후 동백 부부 두 여자 오리 세 마리 황홀 극치 연 여인 사는 법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너에게 감사 너도 제비꽃 선물 2 눈사람 아버지 2 아버지...
  • 책머리에 긍정의 길, 부정의 길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내가 진정 좋아한 몇 사람 외국 시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특히 그의 시 〈가지 않은 길〉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줍니다. 어떻게 사는 인생이 좋은 인생인가 하는 걸 생각하게 해줍니다. 그러나 나의 시 〈그리움〉에 나오는 길은 프로스트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길을 보여줍니다. 프로스트의 길이 선택과 갈등에 대한 것이라면 나의 길은 부정과 긍정에 관한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부정이 끝내 긍정이 되었고 나의 인생이 되었다는 얘깁니다.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그렇습니다. 그 누구도 권장하지 않았고 칭찬해주지 않은 길입니다. 글을 쓰는 일이 그랬습니다. 다만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입니다. 그것도 일생 계속해서 그랬습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부정이지만 나에게는 긍정의 길입니다. 다음에 오는 두 개의 문장은 동의어 반복이거나 의미의 재생산입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실은 이것은 나의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입니다. 돌이켜 보니 그건 나의 아버지가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결론이고 반전이고 하나의 변용입니다. 이 시는 몇 년 전 배우 박보검 씨와 송혜교 씨가 주연을 맡은 티브이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두 사람이 심정적으로 공유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연애시가 아닌데도 연애시처럼 독자들에게 각인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나의 스페셜 시집을 만들면서 여러 가지로 책의 제목이 오락가락했습니다. 제목 문제로 에디터와 통화하다가 문득 이 제목에 합의해서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의 인생 전체가 이 한 줄의 문장에 요약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 들어간 학교에서 무턱대고 시를 쓰기 시작한 일부터가 그렇습니다. 부모나 주변의 반대에도 막무가내로 밀고 온 길이 오늘날 나의 길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쓰여진 5천 페이지의 시 가운데서 400여 페이지만 추려낸 시집입니다. 그래도 장편소설이나 사전 한 권만큼의 볼륨입니다. 한 사람의 일생이 담긴 시집이어서 그러하거니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1년 봄을 맞으며 나태주 씁니다.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죽,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 「대숲 아래서」 중에서 새각시 새각시 때 당신에게서는 이름 모를 풀꽃 향기가 번지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당신도 모르게 눈을 감곤 했지요 - 「아내2」 중에서 떠나와서 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루나무 새 잎새 나와 바람에 손을 흔들던 봄의 강 가 눈물 반짝임으로 저물어가는 여름날 저녁의 물비늘 혹은 겨울 안개 속에 해 떠오르고 서걱대는 갈대숲 기슭에 벗은 발로 헤엄치는 겨울 철새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 - 「떠나와서」 중에서 하루의 좋은 시간을 다른 곳에 다 써 먹고 창문에 어둠 깃들어서야 그댈 생각해낸다 그댈 생각하고 그대에게 편지를 쓴다 너무 섭섭히 생각 마시압. - 「편지」 중에서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그리웠다고 말해요 참지 말아요 우물쭈물하지 말아요 내일에는 꽃이 없어요 지금이에요 있더라도 그 꽃은 아니에요 사랑한다고 말해요 좋았다고 말해요 ...
  • 나태주 [저]
  • 저자 나태주는 1945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43년 3개월간 교직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임을 하고 지금은 공주문화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시인이 되었으며 그동안 '대숲 아래서', '막동리 소며', '풀잎 속 작은 길', '산촌엽서', '슬픔에 손목 잡혀', '꽃이 되어 새가 되어', '눈부신 속살' 등 여러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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