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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쿠샤,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 근대 주택 실내 재현의 과정과 그 살림살이들의 내력
최지혜 ㅣ 혜화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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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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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page/151*200*22/52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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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1133011/11911330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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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23년 정초석을 놓은 서양식 2층 벽돌집 딜쿠샤, 근대 경성에 살던 서양인의 집, 3ㆍ1운동과 독립선언문을 세계에 알린 해외통신원의 집, 반 세기 넘게 닫혀 있던 그 집의 문이 사람들을 향해 다시 열리다 서울 종로구 행촌동 1-88번지에는 약 100여 년 전부터 자리를 지켜온 서양식 붉은 벽돌집이 있다. 이 집에는 이름이 있다. 산스크리트 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의 딜쿠샤가 이 집을 부르는 이름이다. 오래전부터 서울의 오래된 골목길을 답사하는 이들 사이에 이미 유명세를 얻은 이 집에 얽힌 이야기는 매우 남다르다. 이 집을 짓고 살았던 이는 미국인 앨버트 테일러 가족이다. 앨버트 테일러는 일찍부터 조선에 머물며 활동한 사업가이자 3ㆍ1운동과 독립선언문, 일제의 제암리 학살 사건을 알린 해외통신원이었다. 그가 일제의 눈을 피해 미국 AP통신사에 타전한 기사로 우리나라 독립의 의지가 세계에 알려질 수 있었다. 집주인의 사연으로 유명해지기도 했지만 이 집은 집 그 자체로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나라 근대 건축의 시발점에 선 중요한 건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집주인도, 집도 각별한 딜쿠샤라는 낯선 이름을 가진 이 집은 그러나 집주인 서양인 가족이 일제의 외국인 추방령에 의해 조선을 떠난 뒤 쭉 방치되어 있었다. 약 반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여러 세입자가 들고나면서 그 내부는 좀처럼 공개되지 않았고, 원형은 대부분 훼손되었다. 그런 이 집이 전문가의 손길로 말끔하게 원형을 복원한 뒤 세상을 향해, 사람들을 향해 닫혀 있던 그 문을 활짝 열었다. 복원한 것은 건물만이 아니다. 근대 경성에 살던 서양인 부부가 이 집을 짓고, 이 집에서 오랜 시간 살았던 그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실내의 재현이야말로 딜쿠샤 복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 약 100여 년 전에 지은 살림집의 문이 다시 열린 것의 의미, 딜쿠샤, 근대 건축 실내 재현의 중요한 이정표, 공공의 건물에서 개인 살림집으로, 외관만이 아닌 내부까지로 근대 건축 복원의 의미 있는 영역 확장의 상징! 딜쿠샤의 문이 다시 열린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단지 오래전 건물 한 채를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이기만 한 걸까. 결코 그렇지 않다. 딜쿠샤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새롭게 시작하는 근대 건물 실내 재현의 중요한 이정표다. 건축물의 복원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지금까지는 주로 건물의 외관을 되살리는 것을 뜻했다. 그 건물의 원래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훼손, 손실된 것을 회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대상이 되는 건물 또한 주로 공공 기능을 수행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건물의 외관에만 한정하는 것으로 과연 그 건물의 온전한 모습을 복원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복원의 대상은 반드시 공공의 영역에서만 찾아야 하는 걸까? 건물의 외관 복원만으로는 그 건물이 세워진 그때 그 시대의 진정한 풍경을 드러낼 수 없다. 공간이란 무릇 그 안에 머문 이들의 삶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이다. 또한 근대의 건축은 공공과 함께 민간에 함께 유입되었으니 근대 건축의 복원 범위는 이제 한결 더 확장되어야 한다. 개인의 살림집이야말로 건물 복원을 통해 후대가 알고 싶어하는 그 시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집은 곧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물론 일상을 통해 그 시대의 문화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따라서 오래전 집을 복원한다는 것은 건축물만이 아닌 실내 재현까지 아울러야 마땅하다. 건축물이 다 못 전하는 그 시대 일상을 한결 가깝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근대 건축의 시발점에 선 의미 있는 건축물이자 서양인 가족의 살림집이었던 딜쿠샤의 복원은 이러한 물음과 필요를 향한 정확한 답이다. 즉, 그간 간과해온 근대 건물의 실내 재현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선두에 딜쿠샤가 서 있다. 『딜쿠샤,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근대 건축물 실내 재현의 과정을 담은 국내 최초의 책! 집의 역사, 사람들, 공간을 채우는 수많은 살림살이에 관한 이야기… 한 권의 책에 담은 복원의 과정과 그 이면 한 채의 건물, 한 채의 집을 복원하면 주로 남는 것은 무얼까. 대개 그 과정을 건조하게 담은 문서가 남는다. 그러나 딜쿠샤의 실내 재현 과정에 참여한 저자 최지혜는 그것으로 끝내지 않았다. 그는 딜쿠샤에 담긴 역사와 이 집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물론 이 집의 살림살이를 매개로 복원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그 진행 과정을 한 권의 책에 담아 세상에 내놓았다. 실내의 재현은 그저 엇비슷한 살림살이들로만 공간을 채우는 일이 아니다. 집, 사람들, 물건들의 내력을 살피고 그것들이 가리키는,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보이는 공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앞에 드러내고 구현하는 일이다. 『딜쿠샤,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은 그러한 실내 재현의 과정과 전모를 담아냄으로써 딜쿠샤에 쌓인 시간, 이곳에 살던 사람들, 공간을 채운 20세기 초 일상의 풍경을 오롯이 독자들의 눈앞에 펼쳐놓는다. 우리나라 근대 건축의 실내 재현의 역사는 이제 막 첫 장을 넘겼으니 이 책은 명실상부 실내 재현의 과정을 담은 국내 최초의 책이다. 이 책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간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근대 건축 실내 재현 전문가인 저자는 100여 년 전 이 집에 살던 이들이 쓰던 살림살이들을 매개로 동양과 서양, 근대와 그 이전의 역사를 종횡무진 거침없이 누빈다. 지극히 당연하게도 집은 개인...
  • 책을 펴내며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딜쿠샤 실내 재현의 전과 후 ● 전사前史 ● 딜쿠샤 1923 ● 역사의 한복판 ● 경성, 문화주택 그리고 서양인의 집 ● 길잡이, 사진과 기록 ● 호박목걸이 ● 재현의 시점 ● 불행 ● 세입자 ● 희망 ● 테일러상회 ● 사람들 ● 어제의 딜쿠샤 ● 공간의 언어 ● 벽난로 ● 가문의 상징 ● 거울 ● 은제 컵 ● 벽난로 위 소품들 ● 난로 ● 화로 ● 의자들 ● 테이블과 테이블 보 ● 경매 ● 궤 ● 삼층장 ● 접이식 탁자 ● 캐비닛 ● 닛코보리 탁자 ● 주칠반 ● 자수 병풍 ● 전등 ● 램프와 램프 받침대 ● 은촛대 ● 초상화 ● 풍경화 ● 우산꽂이 ● 할아버지 시계 ● 선택과 배제 ● 종 ● 놋그릇 ● 찻주전자 ● 생강병 ● 패브릭 책을 마치며 참고문헌
  • 최지혜 [저]
  • 저자 최지혜는 국내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근대 건축 실내 재현 전문가다. 런던 소더비 인스티튜트 Sotheby's Institute에서 장식미술 전공으로 디플로마와 석사 과정을 마친 뒤 국민대학교 미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와 논문으로는 『앤틱 가구 이야기』, 『영국 장식미술 기행』, 「석조전 실내장식과 가구에 관한 고찰」, 「근대 전환기 궁궐에 유입된 프랑스식 실내장식과 가구: 덕수궁 돈덕전, 창덕궁 대조전 일곽을 중심으로」, 「테일러 상회의 무역활동과 가구 - 전통가구의 변화양상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ㆍ국립고궁박물관ㆍ덕수궁ㆍ창덕궁 서양식 가구와 실내 장식에 관한 자문위원을 거쳐 지금은 앤티크 연구소 ‘수택’의 대표이자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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