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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검사는 IQ 검사 같이 특정 능력의 유능함을 검사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특정 단어 중 어느 것이 더 자기와 어울리는지, 특정 상황에 서 어느 쪽이 나에게 더 편하게 느껴지는지 등을 자가보고 형식으로 답을 체크하여 결과를 도출한다. 그래서 그 점수가 그 지표의 유능함을 의미하거나 원숙함을 의미하진 않는다. 단지 그 지표를 더 선호한다, 좋아한다는 의미일 뿐이다. 하지만 그래서 난 더욱 MBTI가 좋다. 만약 IQ처럼 특정 능력이 전체에서 상위 몇 % 안에 들며 그래서 내가 최대한 노력했을 때 어느 정도까지 가능하겠다는 한계를 지어준다면 정말 슬플 것 같다. 그리고 그 결과가 만약 낮게 나왔다면 굳이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CONTENTS 0. 이 책을 읽기 전 안내 사항 1) MBTI 성격유형검사 안내 … 2 2) 시간이 부족한 사람에게 … 4 3) 읽기 전 당부사항 … 5 4) 사전에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세 가지 … 5 1부 공부와 MBTI 1. 공부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 10 1) ESTP 유형의 성장기 … 10 2) MBTI와의 정식 만남 … 28 3) 성공사례 ESTJ … 32 2. MBTI 성격유형검사 소개 … 34 1) 간단한 소개 … 34 2) MBTI의 지표별 설명 … 37 3) MBTI의 심리기능 … 43 4) MBTI의 기질 … 45 5) 심리적 기능 위계 … 46 3. MBTI와 공부습관 … 55 1) 감각형 S VS 직관형 N … 55 2) 판단형 J VS 인식형 P … 61 3) 사고형 T VS 감정형 F … 65 4) 외향형 E VS 내향형 I … 68 5) 기질별 학습의 특징 … 70 2부 공부 전략 1. 공부를 잘하는 방법 … 98 1) 공부란 무엇인가? … 98 2) 단기기억과 장기기억 … 105 3) 의미기억과 일화기억 … 110 4) 지능과 학습과의 관계 … 120 5) 독서와 학습과의 관계 … 123 6) 공부의 목적과 과정 … 135 7) 메타인지 공부법 … 139 8)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 147 9) 오버랩 공부법 … 149 10) 시간관리 기법 … 156 11) 스터디플래너 사용법 … 160 2...

[머리말] 청소년을 상담할 때와 성인 학습자를 상담할 때는 참 차이가 크다. 성인 학습자들은 학습 상담을 요청한다는 것 자체가 현재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 공부는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몇 번 이상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공부법에 대해서만 전달하면 끝난다. 대부분 길어봤자 1, 2년 짧으면 6개월 정도 안에 결과가 나오기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따라서 어떻게 해야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효율적으로 쏟아부어서 최상의 결과를 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하지만 청소년을 상담할 때는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매우 많다. 일단 가족 간에 있을 수 있는 많은 문제, 사춘기, 친구 관계, 이성 관계, 동기부여, 학습된 무기력 등 정말 복잡하다. 거기에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이 학생 당사자가 아닌 대부분 학부모이기에 상담을 받아들일 상황과 자세도 고려해야 한다. 한 번은 고2 학생인데 갑자기 음악을 하겠다고 학교 공부를 거의 포기한 채 음악 학원에 빠져있는 ENTP 유형의 학생을 학생 어머니의 요청으로 상담한 적 있는데 솔직히 참 난감했다. 그럴 경우 진짜 어쩔 도리가 없다. 그래서 우선 《MBTI 공부혁명 ver. 공무원시험》을 먼저 쓰게 되었다. 청소년들에게는 공부가 전부가 아니기에 공부 하나에만 초점을 맞춰봤자 해결되기 힘든 경우가 더 많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다른 문제가 해결되어야 공부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기에 성격유형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는 학생들의 특징을 정리하느라 고민이 많았다. 요즈음 학생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학습된 무기력이라 생각한다. 내가 20살 때 창원을 떠나서 30대 중반에 창원에 다시 돌아왔을 때 제일 처음 느꼈던 것이 바로 학습된 무기력이었다. 그리고 전국으로 상담하러 다니면서 만나게 되는 상위 1%에 들어가는 학업성적이 매우 좋은 학생들은 공통으로 학습된 무기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본문에 나온 성격유형별 평균 성적 순위는 평균값일 뿐 모든 유형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존재했다. 즉, 공부를 아예 못하는 성격은 없었다. 순위 꼴찌인 ENFP 유형도 고려대학교에서 많이 만났었고 ESFP 유형의 학생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합격한 것을 보았다. 그리고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에서는 거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중, 하위권이었던 학생도 중3 때부터 치고 올라가기 시작하여 고등학생 때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다가 포항공대에 들어간 케이스도 보았다. 이 모든 성공사례의 공통점은 바로 학습된 무기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강한 호기심이 공부의 열정으로 바뀌어 노력하면서 도전했더니 잘하게 되더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왜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게 되는 것일까? 여기에 자녀교육에 가장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에 비해 교육 환경도 잘 되어 있고 부모들의 학력 수준도 크게 높아졌으며 아이들이 배워야 할 과목의 수도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거기다 사교육비만 비교하면 진짜 몇십 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 근데 왜 수포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 학력 수준은 떨어지고 있으며 왜 많은 아이들이 학습된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되는 걸까? 학생들을 상담해보면 가장 공부를 잘하고 싶고 성적을 잘 받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은 바로 학생 당사자들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책 읽는 모습을 보일 때 항상 칭찬을 들어왔다. 시험을 앞두고는 항상 시험을 잘 쳐야 한다는 피드백을 받아왔고 결과가 좋으면 칭찬을 들었다. 늘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목표가 지금 학생들에게는 어릴 때부터 잡혀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공부하라고만 했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가르쳐준 사람이 그동안 없었다. 기껏해야 학원 가서 수업 듣고 선생님이 내준 숙제만 열심히 하면 공부했다고 생각해온 아이들이다. 그러다 수업 진도가 어려워지기 시작하고 나름 자기가 아는 방법대로 학원 수업 열심히 듣고 숙제 열심히 했는데도 불구하고 성적은 나오지 않고, 그러자 부모님을 실망시킨 미안함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에 마음고생 많은 게 지금 우리 아이들의 심정이다. 그리고 그 상황이 1년, 2년 지나다 보면 ‘역시 난 공부랑 안 맞는가 봐’라고 체념하게 되고 이걸 두고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하는 것이다. 자, 무엇이 문제인가? 이 모든 것이 공부가 무엇인지 몰라서 생겨난 일이다. 부모들은 교육 전문가라 생각해서 사교육 선생들한테 자녀를 맡겼지만 그들 또한 공부가 무엇인지 몰랐던 것이다. 부모, 선생님 모두 공부가 모르는데 아이들이라고 별수 있나? 결국 부모는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다 해줬다고 생각하고 있고 결과는 좋지 않으니 모든 책임과 부담을 소위 말하는 ‘노오오오력 부족’이라는 말로 아이들에게 떠넘긴 꼴밖에 더 되나? 그런데 많은 학생들을 만나보면서 각기 다양한 성격유형의 학생들이 가진 특징과 장단점, 문제점 등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들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니 점차 유형별로 성공사례가 쌓이기 시작했다. 특히 학생들이 날 믿고 의지하면서 나의 조언대로 도전하는 것을 보면서 고맙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성인 학습자의 경우 단기간에 벌이는 총력전이라 오로지 시험공부에만 초점 맞추면 되지만 청소년들은 그들 인생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나에게 의지하게 되는 것이기에 진짜 조심스러웠다. 물론 실패한 경험도 많고 스스로 좌절한 경험도 많았다. 그래서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서 나만의 노하우가 갈고 닦아지고 정제되고 정리되어서 이렇게 글로 쓸 수 있게 된 것 아닌가 싶다. 같은 아시아 사람이라 한, 중, 일 사람들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우리는 세 국가의 사람들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잘 안다. 그리고 아시아 사람을 잘 모르는 서양사람들이 한, 중, 일 세 나라 사람들을 한데 묶어서 똑같은 나라 사람 취급을 한다면 매우 반발할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우리 눈에는 유럽 사람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유럽 안에서도 프랑스 사람과 독일 사람은 엄연히 다르다. 지리적으로 붙어있고 역사적으로 많이 얽혀 있는 관계인 국가 간의 사람들끼리는 서로 인식이 안 좋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래서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역사적 배경과 문화를 잘 알고 조심해야 그 나라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다. 가끔씩 사람을 어찌 16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냐고 MBTI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근데 사람 취향과 성향의 종류는 크게 나눠보면 16가지 정도로 나눠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시아인을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그리고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의 국민으로 나눌 수 있듯 말이다. 그리고 각 나라 국민마다 조심해야 할 부분도 다르고 특징도 다르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한창 인격이 형성되고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들이 만들어지는 그 소중한 시기에 그 아이들이 타고난 자신의 가장 본연의 모습으로 건강하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의 목표가 아닐까? 따라서 그 아이들의 성격유형을 이해하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여 맞춰줄 때, 그리고 좋아하는 것 100가지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싫어하는 딱 한 가지를 조심할 때 아이들이 멋지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기준이 반드시 MBTI 성격유형이어야만 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다. 사람은 각자 타고난 대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다 다르다. 좋아하는 것은 더욱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게끔 도와주고, 싫어하는 것은 되도록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되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때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도록 격려해주면 된다. 그리고 잘하는 것을 통해 공부에 더욱 재미와 열정을 가지도록 하고, 못하는 것은 안 되는 이유를 분석하여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 된다. 그래서 공부하면서 느껴지는 어려움, 괴로움, 고민 등에 귀 기울이며 스스로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다 보면 “난 역시 안 되는구나”라는 학습된 무기력을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난 이 땅의 모든 학생 누구나 다 공부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MBTI는 그 모든 학생들이 다 자기의 꿈을 펼치고 자기가 가진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는 도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친한 대학 선배가 영재교육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그 선배한테 내가 MBTI로 학습 컨설팅을 한다고 하니 선배가 진지하게 나에게 한마디 조언을 했었다. “정훈아, MBTI는 영재교육과 관련해서는 검사 도구로 쓰기에 부적합해. 왜냐면 각 기능의 숙련된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 기능과 학업성취도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데 문제가 있거든.” 선배의 말을 충분히 이해한다. MBTI 검사는 IQ 검사 같이 특정 능력의 유능함을 검사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특정 단어 중 어느 것이 더 자기와 어울리는지, 특정 상황에 서 어느 쪽이 나에게 더 편하게 느껴지는지 등을 자가보고 형식으로 답을 체크하여 결과를 도출한다. 그래서 그 점수가 그 지표의 유능함을 의미하거나 원숙함을 의미하진 않는다. 단지 그 지표를 더 선호한다, 좋아한다는 의미일 뿐이다. 하지만 그래서 난 더욱 MBTI가 좋다. 만약 IQ처럼 특정 능력이 전체에서 상위 몇 % 안에 들며 그래서 내가 최대한 노력했을 때 어느 정도까지 가능하겠다는 한계를 지어준다면 정말 슬플 것 같다. 그리고 그 결과가 만약 낮게 나왔다면 굳이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높게 나왔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

박정훈 [저]

저서 [MBTI 공부혁명 ver.공무원시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