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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자본주의 
사야크 발렌시아, 최이슬기 ㅣ 워크룸프레스 ㅣ Capitalismo g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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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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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page/126*189*19/29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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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9356545/1189356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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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트랜스페미니스트이자 철학자, 시인, 퍼포먼스 예술가이자 활동가인 사야크 발렌시아의 『고어 자본주의』가 출간되었다. 부를 생산하는 도구로서 자본주의와 공모한 폭력이 어떻게 우리 삶을 위협하는 현실이 되었는지 살피고, 이것을 규정할 언어를 발명하고, 이를 넘어서는 반격을 제안하는 이 책이 말하는 바는 뚜렷하다. 우리가 당장 무언가 하지 않으면, ‘이것’이 우리에게 무언가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 맨 처음 미국과 멕시코의 접경지대 티후아나. 오후 6시. 몇 년 만에 고향을 찾은 사야크 발렌시아는 동생과 함께 집으로 향하던 도중 앞을 달리던 픽업트럭에서 떨어진 검은 자루와 마주친다. 도로에 튕기며 그들의 눈앞에서 찢어진 자루에서 튀어나온 것은 토막 난 몸통. 아직 머리가 붙어 있는, 짙은 색 머리카락과 커다란 눈을 가진 한 남성의 절반. 순간 닥쳐 온 쇼크와 긴장증, 실어증, 무력감. 사야크는 잠시 후 떨리는 목소리로 조수석에 앉은 여동생에게 간신히 묻는다. “저거 뭐였어?” 자신이 본 것이 제발 헛것이었기를 바라는 그 질문에, 동생은 차분히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한다. “토막 난 남자 몸통이었어, 사야크. 여기 티후아나야.” 이 책은 “여전히 어떤 밤에는 반복해서, 느린 동작으로 떨어지는” 그 몸통에 대한 저자의 응답이다. 고어의 수도 티후아나에서 보내 온 자본주의와 폭력의 공모에 대한 고발 이 책에서 말하는 ‘폭력’은 상징적인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신체를 파괴하고, 시신을 훼손하고, 내장을 전시하는, 살아 있는 ‘몸’을 대상으로 한 정당화할 수 없는 폭력이다. 그것이 어떻게 현 자본주의 체제에서 상품으로 변하고, 전 세계에 유통되고, 부를 생산하는 ‘합리적인’ 선택지가 되었는지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첫째 목적이며,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 도시 티후아나의 사례를 통해 이 현상에 접근한다.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인 잣대로 옳고 그름을 논하는 대신, 그 폭력에 꼬리표를 달아 안 보이는 곳으로 밀어 넣는 대신, 현 자본주의 담론이 이 현상을 설명하기에 역부족임을 입증하고 새로운 이론을 세우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공포 영화 장르에서 ‘고어’라는 용어를, 중세 문학에서 ‘엔드리아고’라는 용어를 빌려온다. 생생한 폭력을 묘사함으로써 육체의 취약함을 드러내고 몸의 훼손을 극화하는 고어적 행위는 이미 스크린을 뚫고 나와 우리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를 완전한 치사 상태에 빠뜨리는 스너프의 단계로 신속히 이행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갈리아의 아마디스』에 등장하는 인간과 히드라, 용이 섞인 괴물 엔드리아고는 이 고어적 행위를 실천하는 주체로서, “현재의 세계는 괴물들의 귀환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고 주장한 메리 루이스 프랫의 논지를 따른 선택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세계화 기획이 어떻게 노동과 자본에 대한 가치의 해체와 재구성을 가져왔는지 추적하고, 남성 우월주의적인 이성애 가부장제 아래에서 어떻게 엔드리아고라는 극단적인 주체가 탄생했는지 밝히며,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기업가 정신을 장착한 이들이 어떻게 폭력을 자본을 생산하는 직접적인 수단으로 활용하는지 낱낱이 고한다. 어느 누구도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자신할 수 없다 “얼마 전에 한 멕시코 신문에 이런 만평이 실렸습니다. 악마가 굉장히 근심스러운 듯이 지금 국가적으로 심각한 폭력 사태에 대해서 동료와 이야기하는데요, 악마가 말합니다. ‘수십 년 동안 우리는 멕시코가 콜롬비아처럼 될까 봐 두려워했는데 지금은 지옥이 멕시코처럼 될까 봐 무서워….’”(41쪽) 2008년의 인용문이다. 2020년 멕시코에서는 3만 4515명의 살인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티후아나에서만 2000명이 넘는 사망자 수가 기록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 탓인지 전년보다 줄어든 숫자다. 저자는 티후아나와 같은 국경 지대는 고어 자본주의가 좀 더 확연히 드러나는 곳일 뿐, 고어적 관행은 이미 소위 제1세계가 당면한 문제라고 말한다. 오히려 고어 자본주의에 대해 무지하고 설명할 논리도 부족한, 그동안 고어 자본주의의 최대 소비자로...
  • 경고 처음 서문 고어에 대한 주석: 스너프 되기 1. 정치적 형성체로서의 국가의 붕괴 2. 문화적 구성물로서의 자본주의 3. 새로운 마피아 4. 시신정치 5. 국경의 가장자리에 선 나의 이름은 칼날: 고어 자본주의와 페미니즘(들) 결론 맨 처음 역자 후기 참고 문헌
  • 몸이 파괴되는 것 자체가 생산물이자 상품으로 바뀌고, 부의 집적은 사망자의 숫자를 기입하는 방식으로만 가능하다. 죽음이야말로 가장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등극했기 때문이다.(18쪽) 고어 자본주의가 진행되는 과정은 공식 경제의 담론에서 비가시화되어 있고 자본주의 사상 체계에서 도외시된다. 주목할 만한 해석적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중요하거나 복잡한 문제로 간주되지도 않으며, 암시장의 일부로 한정하거나 자본에 대한 영향만을 따진다. 그러나 범죄 총생산이 적어도 전 세계 무역의 15퍼센트를 차지하리라 추정되는 상황에서 고어 자본주의가 세계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자명하다.(20~21쪽) 고어 자본주의가 출현하고 수용되고 정상화된 이후로, 폭력 행위를 설명하는 데 있어 합법성과 불법성의 범주가 여전히 유효할 수 있을까? 무엇이 폭력을 합법적인 것으로 바꾸는가? 폭력을 행사하는 우리에게 청구될 금액은? 폭력의 독점권은 더 이상 국민 국가의 배타적 소유물이 아니다. 폭력의 독점권은 경매에 붙여졌고 가장 높은 입찰가는 조직범죄가 부르고 있다.(48쪽)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의 대표적 예로 2009년 1월 24일 티후아나 국경에서 붙잡힌 청부 살인 업자의 경우를 들 수 있다. 이 청부업자는 티후아나 카르텔 두목의 채무자와 반대자들을 산에 용해시키는 일을 하다가 체포된 후 첫 공판에서, 자신이 시신 300구를 용해시켰고 그게 자기 일이자 평범한 직업이었다고 진술했다. 주당 600달러를 받던 일이었다. 그런데 노동의 불안정화는 제3세계 국가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권력이 모이는 중심부에도 상수처럼 존재하며 막대한 부와 공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51쪽) 고어 자본주의, 노골적이고 눈에 띄는 폭력 행위로 특징지어지는 이 시스템의 이름하에 “매일 5만 명씩 당연한 듯 죽어 나가며, 거대 다국적 제약 회사가 세계적 전염병 대처에 기여하지 않아도 무방하며, 이러한 끔찍한 사회적 불평등이 허락되고 있다.”(72쪽) 우리가 도덕적으로 확고한 관점에서 엔드리아고 주체의 행동을 평가하는 것은 그들을 재단하고 단죄하는 담론을 만들어 내는 결과를 낳을 것이며, 고어-되기(devenir gore)에 대한 대안을 세우는 것을 방해할 뿐이다. 순전히 도덕적인 담론적 입장에서 그들을 평가하는 것은 그들의 행동을 단순화시키고 낡은 척도로 구분해 꼬리표를 붙이도록 만든다. 구체적인 일상의 현실은 윤리적 명명법 안에 가둘 수 없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변화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빈곤의 사회학 혹은 게토의 형이상학”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엔드리아고 주체성을 해석하는 담론을 만들려는 타자화의 유혹을 경계해야만 한다.(89쪽) 이제 살인은 하나의 거래로, 극단적인 폭력은 정당성을 얻기 위한 도구로, 고문은 고수익을 보장하며 권력을 전시하고 행사하는 수단으로 이해된다. 한때 글로벌 지하 세계로 이해되던 것이 빠르게 약진하여 이제는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고어 자본주의는 그간 우리의 삶에 침투해 왔으며, 우리가 단순한 소비자/구경꾼 역할에 머문 상태에서는 그 사실로부터 우리를 분리할 수 없다. 우리에게 일상화된 수많은 현상은 조직범죄와 유착되어 있다. 고어는 더 이상 영화 장르로 축소될 수 없으며, 찌라시나 선정적인 언론에만 등장하는 이름도 아니다. 고어는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93쪽) 엔드리아고 주체는 새로운 자본주의의 행위 축으로서, 견고한 모든 것은 대기 속으로 녹아 사라진다는 근대성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의 슬로건을 박살낸다. 이제 견고하고 소비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피 위에 세워...
  • 사야크 발렌시아 [저]
  • 최이슬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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