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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 팬데믹을 철학적으로 사유해야 하는 이유
슬라보예 지젝, 강우성 ㅣ 북하우스 ㅣ Pandemic!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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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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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page/141*210*20/41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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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4051304/11640513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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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2020년 6월, 『팬데믹 패닉』으로 전례 없는 위기의 규모와 의미를 발 빠르게 진단했던 지젝이 초기의 혼란이 지나고 지난 1년간, 끊임없이 지연되고 있는 출구의 시간대를 기록했다. 이 책은 문화 전쟁의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마스크 거부 운동에서부터 출발해 수확되지 않은 작물이 썩어가고 있는 미국의 농장과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고 외치는 시위 현장을 거쳐, 목숨을 걸고 일을 하는 필수 노동자들과 노동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기업, ‘비대면’ 사회를 지향하며 정부가 내놓는 새로운 뉴딜 정책과 일론 머스크의 당황스러운 돼지 실험 등이 가져올 전망을 비판하며 팬데믹 시대의 복잡한 풍경을 대담하게 그려낸다. 포퓰리즘과 음모론, 그리고 코로나 피로감이 ‘알려고 하지 않는 의지’를 전방위에서 추동하고 있는 오늘, 지젝은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를 써내려가며 위기의 본질을 이해할 결정적인 사유의 단서들을 제공한다. 그러면서 바이러스만 통제할 수 있다면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인간이 육체를 벗어나 정신화된 혹은 디지털화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으리라는 포스트휴먼의 미래도 결코 우리의 전망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모든 것을 바꾼 충격이라고는 하지만 동시에 실제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는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지젝의 통찰은 코로나 시대에 대한 가장 철저한 반성문처럼 읽힌다.
  • “다가올 더 큰 역경 앞에서 우리 모두는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현실이 품은 환상을 꿰뚫는 유일무이한 시선 위기의 철학자, 지젝이 다시 돌아왔다! 영구적인 감염병의 시대, 철학의 쓸모는 무엇인가 『팬데믹 패닉』 이후 1년, 정지되었던 시간의 의미를 되짚다 “팬데믹은 모든 것을 바꾼 충격이었지만 동시에 실제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_본문 중에서 2019년 12월에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2년차를 맞이했다. 그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고, 아직도 팬데믹은 쉽게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한창 위세를 떨치던 2020년 6월, 『팬데믹 패닉』으로 전례 없는 위기의 규모와 의미를 발 빠르게 진단했던 지젝이 초기의 혼란이 지나고 지난 1년간, 끊임없이 지연되고 있는 출구의 시간대를 기록했다. 전작에서 “우리는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현실을 강조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드러나는 인종과 계급 차별을 부각하고, 그 위기의 징후를 지구온난화, 환경 파괴, 삶의 디지털화, 새로운 포퓰리즘의 등장과 정신건강의 문제로까지 확대하여 포착하고 있다. 이로부터 우리는 점차적으로 번질 전 지구적 위기(‘퍼펙트 스톰’)를 더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모든 것을 바꾼 충격이라고는 하지만 동시에 실제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는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지젝의 통찰은 마치 영화의 플래시백처럼 우리로 하여금 지난 2년의 시간을 돌이켜보게 한다. 그리고 팬데믹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코로나바이러스 피로감’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 이 세계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지나온, 그 잃어버린 시간들 속에서 팬데믹을 더 철저하게 사유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평화롭게 살지도, 손쉽게 죽지도 못한 채 지루하게 이어지는 이상한 삶 출구 없는 시간의 우울증적 구조를 파헤치다 “백신에 거는 희망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뒤섞인 지금, 우리는 끝없이 늦춰지는 신경쇠약 속에 살아간다.”_본문 중에서 출구의 시간대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2020년 봄만 해도 정부는 2주가량의 봉쇄나 다른 방역 조치가 끝나면 상황은 나아질 거라 말했다. 그해 여름이 지나면서 2주는 두 달이 되고, 또 1년이 되었다. 2021년 현재,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을 시작하며 낙관적인 분위기에 부풀었던 세계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다시 침울하게 가라앉았다. 지젝은 팬데믹 초기의 충격을 지배한 감정은 두려움이었지만 뚜렷한 전망이 제시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두려움이 우울증으로 넘어갔다고 진단한다. 명확한 위협이 있을 때 생겨나는 감정이 두려움이라면, 우울증은 우리의 욕망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신호다. 그러나 버텨내려는 의지를 상실하게 하는 이러한 우울증적 반응은 팬데믹이 불러온 심리적 충격의 일부일 뿐이다. 전면 봉쇄와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와중에 독일의 광장에서, 영국의 해변에서, 그리고 미국 전역에서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고, 정부의 방역 조치에 맞서는 시위가 있었다. 우파 포퓰리스트는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과장되었다는 음모론을 설파하고, 일부 급진 좌파는 정부가 이번 위기를 기회로 자국민을 완전히 통제하려고 한다며 팬데믹에 맞서 싸우기를 거부했다. 지젝은 지난 1년 동안 유럽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를 지배한 “삶은 지속된다”는 구호, 일상으로 복귀하고자 하는 열망을 일종의 정신병적 징후, 집단적 광기로 해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 징후의 결말은 지젝에게 ‘세계의 또 다른 종말’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의 심연...
  • 서문 팬데믹의 삶을 노래하자 1부 팬데믹 시대의 증상들 1장 왜 철학자에게 작물 수확에 관한 글을 쓰라고 하는가 2장 코로나바이러스, 지구온난화, 착취: 동일한 투쟁 3장 동상 파괴는 왜 급진적이지 않은가 4장 아버지…… 혹은 그보다 못한 5장 사회적 거리두기 시대의 섹스 6장 돼지와 인간의 (시원찮은) 멋진 신세계 7장 접촉 금지의 미래는 필요없다 8장 천국에서의 죽음 2부 급진적 정치학의 미래 9장 그레타와 버니는 어디에 있나? 10장 맞아요, 붉은 알약…… 그런데 어떤 것? 11장 수행하기 어려운 단순한 것들 12장 전시 공산주의 13장 민주주의의 한계 14장 현재의 정세: 우리의 선택 (결론 아닌) 결론 알지 않으려는 의지 부록 권력, 허상, 그리고 외설에 관한 네 가지 성찰 옮긴이 해설 팬데믹을 다시 사유하자
  • “우리가 거의 매일 피부로 느끼고 있듯, 진짜 문제는 우리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불확실성 속에서 삶이 그저 지루하게 이어지며 항구적인 우울증을 유발하고 버텨내려는 의지를 상실하게 만든다는 점이다.”(13쪽) “철학자가 작물을 수확하는 일을 거론하는 것이 지금 전적으로 타당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문제를 대하는 우리의 방식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생명을 대하는 기본적 태도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 이 위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제안하는 일에 있어서 우리 모두는 철학자가 되어야만 한다.”(25쪽) “도덕적으로 죄의식을 즐길 게 아니라, 그리고 그렇게 해서 진짜 피해자를 욕되게 만들 게 아니라, 우리는 더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한다. 죄의식과 피해자 의식은 우리를 움직이지 못한다. 오로지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그리고 각자를 책임 있는 성인으로 대하면서 함께 행동할 때 우리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이길 수 있다.”(50쪽) “팬데믹의 진짜 문제는 사회적 고립이 아니라 타인과의 사회적 연결망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다. 팬데믹이 진행되는 기간보다 우리가 더 타인에게 의존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68쪽) “공적 영역에서 그레타와 버니가 사라진 일은 더 통합된 목소리가 필요한 이 바이러스 위기의 시국에 걸맞지 않게 그들이 너무 급진적이어서가 아니다. 그렇기는커녕, 그들은 충분히 급진적이지 않았다.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감염병의 조건에서 재활성화할 수 있는 포괄적인 새로운 전망을 제안하는데 그들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102~103쪽) “이 글에서 내 목표는 팬데믹이라는 실재를 부인하는 사람들을 향해 손쉽게 비판을 퍼부으려는 것이 아니라 무엇 때문에 이들이 이러한 부인을 하게 되었는지 따져보는 것이다.”(110쪽) “우리는 팬데믹이 모든 것을 바꾼 충격이었고, 이제 어떤 것도 전과 같지 않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맞다. 그렇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실제로 바뀌지 않았다. 팬데믹은 단지 이미 존재했던 것을 좀 더 선명하게 부각시켰을 뿐이다.”(110~111쪽) “우리는 느닷없이 우리가 매일 이용하던 건물과 사물이 닫힌 채 원래의 기능을 잃고, 그 자리에 그저 정지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것이 우리의 실제 삶에서 우리에게 부과된 일종의 ‘정지 상태epoche’는 아니었을까? 그러한 순간에 우리는 생각을 해야만 한다. 전과 동일한 시스템이 매끄럽게 기능하는 상태로 돌아가는 일이 정말 가치 있을까?”(127~128쪽) “아감벤의 판본은 이렇다. 한 사람이 일단 그 당시에는 그에게 별 의미가 없는 듯했던 인간의 얼굴이라는 레비나스의 개념을 찬양하는 데 몰두하게 되면, 곧 이어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위협을 부정하는 일로 나아간다. 우리는 맨 얼굴이 아니라 마스크로 가린 얼굴에 더 많은 ‘인간성’이 있다는 엄중한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136쪽) “요컨대, 자유주의적 민주주의의 위기는 십 년이 훨씬 넘게 지속된 것이고,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그 위기를 어느 한도 이상으로 폭발시켰을 뿐이다. 그래서 해결책은 분명 모든 소수 의견을 좀 더 포괄하는, 모종의 더 ‘진정한’ 민주주의에 있지 않다.”(151쪽) “현실과 꿈의 대립 관계에서 환상은 현실 쪽에 있고, 우리가 트라우마적인 실재와 마주치는 것은 꿈에서다. 따라서 현실을 견딜 수 없는 사람에게 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꿈(에서 공표되는 실재)을 견딜 수 없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191쪽) “바이러스가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현재와 같은 시절에 우리의 지배적 태도는 ‘알고자 하는 의지’일 거라 여겨진다. 바이러스를 성공적...
  • 슬라보예 지젝 [저]
  • 1949년 옛 유고연방이었던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파리 제8대학의 정신분석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철학계의 이단아이며 사회학, 철학, 문화 연구, 심리학 등 수많은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세계 지식계의 최전선에서 가장 도발적으로 문제를 던지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철학 스타이다. 라캉과 마르크스, 헤겔을 접목한 독보적인 철학으로 '유럽의 기적' 은 라캉 정신분석학의 전도사로 일컬어지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는 독일 고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새롭게 이론화 하였다. 지젝의 학문 대상은 이라크 전쟁, 근본주의, 자본주의, 관용, 정치적인 올바름, 전 지구화, 주체성, 인권, 레닌, 신화, 사이버 스페이스, 포스트모더니즘, 다문화주의, 포스트마르크시즘, 데이비드 린치, 알프레드 히치콕 등 수많은 주제를 포괄한다. 에스파냐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을 '정통적인 라캉주의적 스탈린주의자'라고 표현했으며, 또 한 인터뷰에서는 '마르크스주의자이자 공산주의자'라고 자신을 칭했다. 단순한 지식인이라기보다는 실천하는 이론가로서, 매년 2~3권의 책을 펴내는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정치에도 관심을 보여 1990년에는 슬로베니아 공화국 대통령 선거에 개혁파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현재는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있으며, 슬로베니아의 주간지 '믈라디나'의 정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 현상에 대한 관심을 가진 그는 이론과 현실, 문화의 창의적인 결합을 담아 지속적으로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삐딱하게 보기',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까다로운 주체', '신체 없는 기관', '혁명이 다가온다',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 'HOW TO READ 라캉', '죽은 신을 위하여', '시차적 관점' 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 '항상 라캉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감히 히치콕에게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아부 그라이브에서 김선일까지', '성관계는 없다', '우연성, 헤게모니, 보편성' 등이 있다
  • 강우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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