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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호텔의 유령 : 강화길 장편소설
강화길 ㅣ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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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08월 13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12page/135*200*22/366g
  • ISBN
9788954681575/895468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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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이것은 지금 강화길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고, 어쩌면 강화길만이 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2020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가, 강화길 소설세계의 진화! 단편소설 「음복飮福」으로 2020 젊은작가상 대상을 거머쥐며 한국형 여성 스릴러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가 된 강화길의 두번째 장편소설 『대불호텔의 유령』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첫 소설집 『괜찮은 사람』과 첫 장편소설 『다른 사람』을 통해 여성의 일상에 밀착된 폭력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조명했고, 두번째 소설집 『화이트 호스』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성의 삶을 억압하고 한계 지어온 거대한 구조를 부각시켰다. 강화길 소설은 스릴러 서사 속에서 인물들의 불안과 공포를 독자 스스로 감각하게 함으로써 이러한 주제의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보였다. 혐오라는 현상에서 출발해 그것의 본질을 밝혀내려는 여정을 계속해온 강화길은 『대불호텔의 유령』에 이르러 한국사회의 밑바닥에 깔린 ‘원한’이라는 정서를 성공적으로 소설화해낸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전국을 지배하고 있던 1950년대, 귀신 들린 건물 ‘대불호텔’에 이끌리듯 모여든 네 사람이 겪는 공포스러운 경험을 다룬 이 이야기는 각각의 인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품어야만 했던 어둑한 마음을 심령현상과 겹쳐낸 강화길식 고딕 호러 소설이다. 독자는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자신의 내면에 대물림된 그 뿌리깊은 감정들이 건드려지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서로를 믿지 못한 끝에 해치게 만드는 그 유구한 저주에 자신 또한 사로잡혀 있었는지 모른다는 서늘한 자각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씻어내린다.
  • 악령의 저주에 빠진 소설가가 귀신에 씐 채 쓴 작품 당신은 이 저주에 전염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야기는 소설가 화자 ‘나’의 고백으로부터 시작된다. 실제 강화길 작가를 연상시키는 ‘나’는 충격적인 경험을 털어놓는다. 사실은 자신이 악령에 씌었던 적이 있으며, 그로 인해 「니꼴라 유치원」이라는 소설을 쓰려고 할 때마다 악의에 찬 목소리의 방해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 목소리는 ‘나’가 무언가를 성취하려 할 때마다, 소중한 누군가와 관계를 진전시키려 할 때마다 저주를 퍼부었다. 자꾸만 위축되어가는 삶에 고통스러워하던 ‘나’는 점차 악의에 전염되고, 보란듯이 더 깊은 악의로 점철된 소설을 써내 저주를 짓뭉개주겠다고 결심한다. 나라고 못할 게 뭐가 있는가. 안 그래? 나는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다. 그래. 나도 원한을 품겠다. 너희들에게. 바로 너에게. 그 역겨운 목소리를 그대로 되돌려주겠다. 어떻게든 소설을 쓰겠다. 반드시 쓰겠다. 아주 괴팍하게 쓰겠다. 잔인하고 못된 감정으로 가득한 이야기를 쓰겠다.(57쪽) 그러던 중, 때마침 친구인 ‘진’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낸다. ‘나’가 이야기하는 니꼴라 유치원의 분위기가 인천에 있는 대불호텔 터의 정경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었던 그 건물은 이후 화교에게 인수되어 중식당으로 변모하기도 했으나 결국 오래도록 폐허로 남아 있었다. 진과 함께 대불호텔 터에 방문한 ‘나’는 그곳에서 묘한 여성의 환영을 보고, 진은 그 여성이 과거 대불호텔에서 사망한 한 여성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대불호텔에서 일어난 사망사건을 추적하기로 마음먹은 ‘나’는 그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진의 외할머니 ‘박지운’에게 이야기를 청해 듣고, 대불호텔을 배회하던 유령을 자신의 소설 안으로 데려다놓는다. “세 사람은 서로를 위로하듯 함께 저쪽에 서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쪽에 서 있었다.” 그리하여 펼쳐지는 옛날이야기는 1955년 인천의 대불호텔을 무대로 한다. ‘나’가 쓴 소설에서 대불호텔은 중식당 건물 3층에 작게 재오픈되는데, 운영을 맡은 이는 ‘고연주’라는 젊은 여성이다. 그녀에게 해코지하려는 사람은 대불호텔의 귀신 붙은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목뼈가 부러지거나 크게 다친다는 소문이 돈다. 사람들은 고연주를 두고 수군거리는 동시에 내심 그녀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고연주에게 임시로 고용되어 호객 일을 하는 ‘지영현’은 그런 고연주를 동경한다. 지영현의 고향인 월미도는 전쟁 시기 극심한 좌우 대립으로 서로 죽고 죽이는 땅이 되었고, 좌익 활동에 연루된 부모와 살던 지영현은 그곳에서 몰래 도망쳐 나와야 했다. 그런 지영현의 눈에 고연주는 존재할 장소를 지켜내 안심을 되찾은 사람이자, 귀신의 보호를 받는 존재다. 사람들은 말했다. 연주에게는 귀신이 붙었다고. 드센 팔자라고. 하지만 연주는 끝끝내 살아남았다. 그녀에게 들러붙은 귀신은 그녀를 해치려 한 이들의 목뼈를 부러뜨렸다. 계단에서 밀어 넘어뜨렸다. 누구도 그녀를 내쫓지 못했고, 그녀를 쫓아오지도 않았다. 괴롭히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는 오히려 과거의 목덜미를 잡고 되돌아왔다. 그래. 연주야말로 이 건물의 진짜 주인이었다. 이 단단하고 웅장한 벽의 보호를 받는 사람! 아, 나도 그럴 수 있다면. 부디 귀신이 나도 ‘동등’하게 잡아먹어준다면.(104쪽) 그러던 어느 날, 한 미국인이 대불호텔에 장기투숙하게 되면서 지영현은 대불호텔에서 고연주와 함께 살며 호텔 일을 본격적으로 거들기 시작한다. 그 미국인의 이름은 ‘셜리 잭슨’, 귀신 들린 집 이야기를 쓰기 위해 ...
  • 프롤로그 | 009 1부 | 013 2부 | 081 3부 | 243 에필로그 | 300 작가의 말 | 307
  • 멍청이. 감히 여기에 함부로 들어왔네. 넌 항상 그런 식이지. 앞으로도 그럴 거야. (…) 잘 들어. 앞으로 너는 이렇게 살게 될 거야. 내가 있는 한 영원히. 네가 이룬 것들은, 이뤄갈 것들은 어차피 모두 무너지게 될 거야. 그건 네 것이 아니야. 너는 다 빼앗기게 될 거야. 꼴좋다. 꼴좋아. 그러니 실수하지 말았어야지. 미움을 사지 말았어야지. 이 모든 건 네 탓이야. 아가야, 정말 네 탓이란다. 그렇게 경고했는데. 꼴좋다. 꼴좋아. 아, 좋아. 너무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이 개 같은 년.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쓸 수 없을 거야.(53~54쪽) 나는 머릿속으로 중얼거렸다. 중요한 건 나의 원한이다. 이걸 돌려주는 일이다. 그게 가능하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지. 해볼게. 어디 한번 해보자.(65쪽) 나는 이 이야기가 섬뜩했어요. 왜냐구요? 이건 자신들의 원한이 풀릴 때까지 사람들을 죽이고 또 죽이고 계속 죽이는 이야기니까요. 원한은 그런 것이죠. 풀리기 전에는 풀리지 않는 마음. 어젯밤, 나는 그 원한을 느꼈어요. (…) 나는 알았어요. 지금까지의 모든 악몽은 꿈이 아니었다는 것을. 나는 남겨진 것들 속에 놓여 있었어요. 그곳으로 내던져졌죠. 그걸 알아차리자 느껴졌어요. 이 건물이 깊은 악의를 품고 있다는 것이! 이 건물은 자신이 원하는 걸 얻을 때까지 절대 멈추지 않을 거예요.(142~143쪽) 대불호텔은 사람들을 떨어뜨려놓아요. 하나씩, 하나씩, 찢어놓죠. 현실을 알려주는 거예요.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을 드러내는 거예요. 혼자 남게 되는 것. 나의 이야기를 오직 나에게만 하게 되는 것.(207~208쪽) 원한을 갖고 싶지 않다고?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그런 건 선택하는 게 아니야. 어차피 원한은 나를 찾아와. 그것들이 나를 선택하는 거야.(234쪽) 그들이 나를 쫓아내고 싶어한다는 사실이 끔찍하게 증오스러웠다. 왜? 왜 하필 난데? 울컥 분노가 치솟아올랐다. 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했지? 내가 나인 것이 잘못된 것인가? 내가 나로 살아온 것이 문제인가? 세상이 변했을 뿐, 나는 그대로였다. 그것이 왜 문제인가. 원한이 사무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237쪽) 시작은 언제나 아름다운 법이다. 모든 것이 그러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언제든 망가질 수 있다. 우리는 늘 그런 위협 속에 산다.(277쪽)
  • 강화길 [저]
  • 1986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201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방〉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괜찮은 사람》, 《화이트 호스》, 장편소설 《다른 사람》 등을 썼다. 한겨레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백신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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