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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 세잔에 대하여
라이너 마리아 릴케, 옥희종 ㅣ 가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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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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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page/126*187*20/15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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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7949596/1187949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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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잔이 (내게) 최고의 본보기였으며, 세잔이 죽은 다음 어디든 그의 흔적을 따라다녔다” -릴케 화가 세잔의 작품세계를 다룬 최초의 미술비평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아내 클라라 릴케에게 쓴 편지 가운데 화가 폴 세잔Paul C?zanne에 관한 비평만을 모은 책이다. 1907년 10월 파리에서 열린 전위미술전 살롱 도톤Salon d’Automne의 중심전시 가운데 하나는 1년전 세상을 떠난 세잔 회고전이었다. 두 개의 전시실에 56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이렇게 많은 세잔의 작품이 전시되기는 처음이었다. 전시회를 찾은 릴케는 불화살을 맞은 것처럼 가슴에 섬광이 이는 것을 느꼈다. 그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자신이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을 사건의 한복판에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살롱 도톤이 열리는 20여 일 동안 릴케는 거의 매일처럼 전시장을 찾았다. 그는 깊이 관찰하고 분석한 편지를 독일에 떨어져 지내고 있던 아내 클라라 릴케에게 보냈다. 이는 화가 세잔과 세잔의 작품세계를 다룬 최초의 본격 미술비평이었다. 편지를 고이 간직하고 있던 클라라 릴케는 반세기 가까운 시간이 흐른 1952년에 세잔에 관한 부분만 추려 한 권의 책(Briefe ?ber C?zanne)으로 그 내용을 세상에 공개하였다.
  • 세잔은 시인 릴케의 창작활동의 사표師表 1907년만 하더라도 세잔은 여전히 변방의 이름없는 화가에 속했다. 하지만 릴케는 세잔의 작품에서 성인의 숭고함을 읽었다. 그 후 릴케는 세잔의 구도자작 작가정신을 본받기 위해 노력했다. 스위스에 머물며 《두이노의 비가》를 쓰던 만년의 릴케는 자신의 창작활동에 영향을 준 사람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고는, ‘세잔이 최고의 본보기였으며 세잔이 죽은 다음 어디든 그의 흔적을 따라다녔다’고 회고했다.(독일 작가이자 역사가인 Heinrich Wiegand Petzet의 글에서 인용)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세잔의 무엇이 시인 릴케를 전율케 하고 예술활동의 사표로 삼게 만들었는지 가감없는 날것 그대로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또한 《말테의 수기》 등 릴케의 작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소개되는 첫 번역본 전시회에 매일 출근하다시피하며 세잔의 작품세계에 가없는 찬사를 보내는 릴케의 편지에는 그 어떤 편지보다 열정이 넘쳐 흐른다. 편지 형식이라서 두서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시종 정확하고 번뜩이는 통찰력으로 가득 차 있다. 주제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파리 시내의 풍경도 세잔 작품의 구도와 색채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전시회 내내 릴케는 세잔의 눈으로 파리를 보고 있었다. 릴케는 독일 화가마을 보르프스베데에 정착해 살고, 현대 조각의 거장 로댕의 조수로 일하기도 했다. 부인 클라라 릴케도 조각가였다. 화가, 조각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릴케는 미술가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능력을 얻게 되었으며, 그 첫 번째 결실이 클라라 릴케에게 써 보낸 세잔 비평문이었다. 프랑스의 입체파 화가 앙드레 로트Andr? Lhote는 1920년에 쓴 글에서 ‘지난 20년간 미술계에서 벌어진 모든 일의 출발점은 세잔’이라고 했다. 파카소도, 마티스도, 바라크도, 파울 클레도 하나같이 세잔을 자신들의 뿌리로 인정한다. 릴케는 시인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먼저 세잔의 진면목을 발견해냈고, 자신이 찾아낸 세잔의 모습을 글로 남겼다. 어릴 때부터의 막역한 친구로 한때 세잔의 후원자이기도 했던 에밀 졸라조차 세잔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래서 둘은 끝내 결별하고 말았다. 그런 점에서 릴케의 안목이 돋보인다. 세잔의 글이 러브레터보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다. 금세기 벽두, 문학과 미술의 아름다운 만남의 결실인 이 책은 국내에 소개되는 첫 번역본이다.
  •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 [머리말] 내가 세잔C?zanne을 알게 된 것은 파리를 처음 방문했을 때였다. 조각가 로댕Rodin의 제자로 들어가기 위해 파리에 머물던 참이었다. 《파울라 모더존베커: 우정의 책》Paula Modersohn-Becker: ein?Buch der Freundschaft에서 그때 이야기를 풀어놓은 적이 있다. 어느 날 파울라가 내 손을 끌고 화상 볼라르Vollard에게 데려갔다. 거기서 난생 처음으로 세잔의 작품을 만났다. 파울라에게 세잔은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킨 중요한 발견이었다. 이제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가 내게 보낸 편지를 한 권으로 묶어 펴내려 한다. 거장 세잔에 대해 쓴 편지다. 그 작업이 릴케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참으로 기쁘기 그지없다. 이 편지는 세잔의 작품이 릴케의 창작활동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다. 기쁜 마음으로 릴케의 서간문에 붙이는 짧은 머리말을 쓰고 있다. 릴케가 두 번째 러시아 여행을 마치고 보르프스베데Worpswede 화가마을에 도착했을 때, 파울라와 나 역시 파리에서 돌아오게 되었다. 그가 러시아에서 경험한 것은 우리가 파리에서 경험한 것과 일치했다. 그 당시 릴케는 세심한 방식으로 시각예술과 시각예술가에게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가 남긴 메모와 편지에서 그는 시각예술가들의 작업방식에 깊은 흥미를 나타냈으며, 그 같은 작업방식이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도 몹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화가와 조각가는 내면세계를 형상화하기 위해 자신들의 도구를 사용해 자연과 마주하는 수련 기간을 갖는 데 비해 글을 쓰는 작가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었다. 보르프스베데 화가마을에 체류하면서 릴케는 로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곧 그를 세잔에게 이끄는 길이었다. 또한 그가 말한 바 있듯이, 《말테의 수기》에 대한 구상도 가다듬을 수 있었다. 릴케의 이 편지를 통해 그가 세잔과 시각예술에 헌신하면서 얻은 교훈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여전히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클라라 릴케 *** 4쪽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가 내게 보낸 편지를 한 권으로 묶어 펴내려 한다. 거장 세잔에 대해 쓴 편지다. 그 작업이 릴케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 잘 알기 때문에 참으로 기쁘기 그지없다. 이 편지는 세잔의 작품이 릴케의 창작활동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다. 11쪽 어떻게든 나도 뭔가를 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가식적인 글이 아니라 고단한 작업 끝에 나온 글이어야 합니다. 어떻게든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아주 미세한 구성요소들, 나의 예술적 세포, 확실한 유형의 표현수단을 발견해야 합니다. 14쪽 예술작품은 그의 본보기이며, 그가 들고 기도하는 묵주의 매듭이며, 그의 독립성과 진정성을 거듭 확인해 주는 증거입니다. 20쪽 우리가 예술 안에 머무를 때, 예술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확장됩니다. 궁극적 직관과 통찰력을 통해서만 작품 속에서 살아 있는 예술가에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45쪽 이곳이 ‘살롱 도톤’Salon d'Automne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나는 밝고 화려한 미술 시장에 도착했습니다. 48쪽 이 모든 것은 세잔 전시실에서 일어났는데, 그 방에 전시된 작품들은 강력한 힘으로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55쪽 세잔에게서 과일은 모두 먹을 수 있는 것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과일은 있는 그대로의 실재적인 것이 되고, 그들의 완고한 존재감은 간단하게 파괴될 수 없는 것이 됩니다. 60쪽 그는 늙고, 아프고, 지친 몸으로, 쓰러질 지경까지 규칙적...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
  • 1875년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의 지배 아래 있던 체코의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하사관에서 장교로 입신하는 게 꿈이었던 아버지와 유복한 집안 출신으로 소녀 취향을 갖고 있던 어머니 사이에서 일곱 살 때까지 여자아이로 길러졌다가 1886년 아버지에 의해 육군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참담한 시련의 시기로 묘사되고 있는 이 시절에 릴케는 처음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시들은 주로 감상적이고 미숙한 연애시들이 주종을 이루었고 이러한 경향은 1896년 살로메와의 만남을 통해 크게 선회하게 된다. 특히 두 번에 걸친 러시아 여행과 스위스를 비롯한 이탈리아 각지를 여행하면서 얻은 깊은 정신적 영감을 바탕으로 초기시의 대표작 '기도시집'이 완성되었다. 그 밖에도 브릅스베데의 화가촌에서 하인리히 포겔러와의 만남, 1902년 파리 방문을 통한 로댕과의 만남은 '형상시집', '말테의 수기'의 집필 동기가 되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씌어진 '신시집'은 사물시의 결정으로서 로댕과의 만남에서 얻은 조형 예술 세계 체험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스위스 체류와 제1차 세계대전의 체험, 아프리카와 에스파냐 등지의 여행은 릴케 말년의 역작인 '두이노의 비가', '오르페이스에게 바치는 소네트'에 녹아들어 죽음으로써 삶을 완성하는 존재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사람과 사물, 풍경과 만남에서 그 내면을 응시하여 본질을 이끌어내고자 한 그의 글쓰기는 20세기 독일 현대 작가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인정받고 있다. 1926년 백혈병으로 생을 마감했다.
  • 옥희종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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