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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지속의 사라짐 
배반 인문학1 ㅣ 최은주 ㅣ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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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0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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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page/121*190*14/216g
  • ISBN
9791167370655/116737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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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죽음은 살아 있는 사람의 문제다.” 삶을 사유하게 만드는 죽음의 인문학 인간은 모두 죽는다. 죽음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지만, 개인에게는 단 한 번 찾아오는 유일한 경험이다. 죽음은 미리 겪을 수 없으므로 먼저 죽어가는 타인을 통해, 혹은 타인의 죽음을 통해서만 이해해볼 수 있다. 《죽음, 지속의 사라짐》은 죽음이 영화나 게임 속 스펙터클과 오락거리로 소비되고 ‘장례’라는 죽음 의식이 산 자를 위해 편리하게 개조된 현대에 진정한 죽음과 죽음 이전의 삶을 성찰해보길 권한다. 죽음은 단순히 ‘무(無)’를, 삶의 종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 살아 있는 우리를 성찰하게 만든다. 중세 시대와 근대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죽음 그 자체, 죽음 이후의 세계,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 죽음을 통한 삶의 성찰 등 죽음은 다양한 방식으로 다뤄져왔다. 저자는 우리의 일상부터 예술과 철학까지 넘나들며 ‘죽음’에 대한 다각적 사유를 펼쳐 보인다.
  •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은 삶일까, 죽음일까? 하루가 다르게 몸이 굳고, 주름이 늘고, 탄력은 없어진다. 우리는 그렇게 매일 조금씩 죽어간다. 우리는 우리와 바로 붙어 있는 우리의 ‘육체’를 통해 예정된 죽음을 감지한다. 그렇다면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는 것은 삶일까, 죽음일까? “어차피 내려올 걸 산에는 왜 올라가?”라는 뭇 사람들의 조소처럼, “그래봐야 죽을 걸 뭣하러 애쓰냐”는 허무주의가 작동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은 죽음을 ‘무’가 아닌 삶의 핵심으로 삼을 수 있다 말하고 있다. 우리는 오히려 날마다 죽어가고 있다는 인식을 통해 순간순간 삶을 날카롭게 인식하게 된다. 이것은 죽음의 부정적 측면이 아니라 삶의 이면인 죽음이 주는 삶에 대한 효과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조르주 바타유는 ‘죽음 없이는 우리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죽음은 우리 삶에 대한 극한의 설정으로, 죽음 없이 무한정 살아간다면 삶의 가치나 의미는 중립화되고 삶은 생동감을 잃어버릴 것이다. ‘죽음’이라는 필연적 사건이 없다면 오히려 우리 삶은 영원한 권태에 빠질 것이다. 죽음의 기능, 삶과의 화해 마르케스의 소설(〈물에 빠져 죽은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에서는 연고 없이 죽은 남자를 발견한 동네 사람들이 바지를 만들고 셔츠를 만들어 준다. 이청준의 《축제》에서는 장례의 절차가 살아 있는 사람들이 오랜만에 만나서 벌이는 일종의 잔치임을 보여 주고, 정서적으로 사람들을 결합시킨다. 오열하기도 하고 곡을 하기도 하지만 웃기도 하고 떠들기도 하고 욕을 하기도 한다. 영화 〈엘리자베스타운〉에서는 남겨진 아내가 남편의 죽음을 생각하며, 그의 사랑을 기리기 위해 춤을 배우고 코미디를 배운다. 저자는 바로 이것이 애도라 말한다. 죽은 이의 사랑을 자신의 지속되는 삶으로 이어 가는 것, 아끼던 이의 죽음에 대한 자기 인식을 통해 비로소 자기 삶을 다시 맞는 것-이것이 죽음의 기능이자 의미이다. 삶을 살아내는 것’이 바로 ‘죽음’의 의미! 저자는 죽음을 ‘미지의 두려움’으로 치부하고 세련된 병원 시설에, 상조 회사의 체계적인 장례 절차에 숨겨두어선 안 된다고 역설한다. 모든 인간은 결국 부패한 시체가 될 운명을 갖고 있으나 동시에 유한한 시간성에 대항하고자 하는 영원에 대한 의지가 있다. 이는 동시에 인간이 갖는 삶에의 의지이기도 하다. ‘죽음’이라는 한계상황을 마주하며 오히려 삶의 자유를 인식하고 삶의 순간순간에 성실하게 임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죽음이 가져다주는 위험, 공포, 유한성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를 삶의 총체로 받아들여 삶을 사랑하고 온몸으로 살아내야 한다. 한번 읽으면 결코 배신하지 않는 반려인문학 은행나무출판사 〈배반인문학〉 시리즈 출간! 인문학의 효용은 궁극적으로 나에 대한 관심, 나다움에 대한 발견에 존재한다. 또한 인문학은 스스로 성숙한 삶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 근본의 힘을 제공한다. 〈배반인문학〉 시리즈는 이처럼 ‘나’를 향한 탐구, 지금 나에게 필요한 질문과 그것을 둘러싼 사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금 나는 무엇을 보고, 어디에 서 있으며,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현대철학과 사회의 화두인 ‘몸’을 매개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필진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키워드를 선정해, 일상 속 인문학적 사유를 쉽고 명료하게 펼쳐낸다.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배반인문학〉의 다채로운 사유의 항해에 몸을 실어보자.
  • 들어가며 죽음을 넘어서게, 두렵지 않게 6 금지된 죽음 8 삶의 법칙 14 죽음을 넘어서 17 1장 죽음과 예술 위험한 턱 22 망가뜨린 죽음 38 삶을 위한 타협 45 2장 죽음 의식 버림과 비움의 시간 58 뜻밖에 얻은 기쁨 65 3장 죽음 곁의 삶 친숙한 죽음 76 보이지 않는 죽음 82 홀로 맞이하는 죽음 86 죽어도 좋아 91 4장 타인의 죽음 이카로스의 죽음 102 이카로스를 돌아본다는 것 107 한나의 물음 118 타인의 얼굴 129 5장 나의 죽음 결코 멈출 수 없는 것 139 위대한 유산 146 영원한 삶, 현재 158 인명 설명 160 참고문헌 166
  • 죽음의 업무가 금전적인 것이 됨에 따라 살아 있는 사람의 문법 속에 죽어가는 사람이 복속된다. 장례 회사를 불러 장례 절차를 밟아주는 병원과 요양 시설은 비용을 지불할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해 구비된 것들이다. 그러나 정작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은 축소되어버렸다. 죽어가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죽어가는 사람 또한 삶이 있다는 것이 간과되는 것이다. 결국 죽어가는 사람이 이해받지 못하고 홀로 고립된다는 점에서 현대가 죽음을 대처하는 방식은 상당 부분 실패했다. 앞으로는 비용 처리되는 요양 시설이 점점 다양해질 것이고,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더 많은 조건과 편리를 보장하면서 높은 비용이 요구될 것이다. _10~11p, 〈금지된 죽음〉 중에서 이처럼 나는 나 홀로가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나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리고 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죽는다는 사실은 개별적인 폐쇄성에도 불구하고 공통된 하나의 운명이다. 나 자신만이 아니라 자신의 바깥에 대한 인식을 스스로에게 권하면서, 죽음에 처한 타인을 향해 ‘우리’의 가능성으로 나눔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렇게 먼저 오는 타인의 죽음과의 관계에서, 그 죽음에 정서적으로 개입하면서 나는 비로소 세계를 이해할 수 있고, 그 세계 속의 나, 나의 죽음을 넘어서게 된다. 두렵지 않게. _20p, 〈죽음을 넘어서〉 중에서 삶은 죽음에 위협받으면서, 그리고 비교되면서 초라해지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드높였다. 육체의 부패와 죽음의 냄새는 삶에 대한 몸서리치는 열정의 대가여야만 했다. 죽음이 반드시 뒤따라야 그 삶은 아름다웠다. 그렇기 때문에 영원히 사는 신은 권태로웠다. 신은 인간을 가지고 장난을 쳐야 했고 모든 대가를 죽음으로 치르게 했다. 자살은 대부분 죄악시되었지만, 낭만주의 시대 젊은 시인*의 짧은 삶과 18세기 후반 젊은 세대의 모방 자살을 유행시킨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4) 덕분에 미화되거나 칭송되기까지 하였다. 죽음은 배척된 것이 아니라 죽음을 거부하는 삶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_54~55p, 〈삶을 위한 타협〉 중에서 . 개체가 부재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바로 죽음의 실체인 것이다. 그가 사라진 것은 그의 존재성에서는 고통이 따르는 것이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문제가 될 게 없다. 그 한 사람의 죽음은 다른 사람의 삶으로 이어지고 지속된다. 개별의 죽음이 이어지는 것처럼 개별의 삶도 이어져 세상은 그대로 남고 변하는 게 없다. 삶 속에 내재해 있는 내밀한 죽음의 질서에 의해 죽음은 또 삶의 내밀한 질서가 되는 것이다. _65p, 〈뜻밖에 얻은 기쁨〉 중에서 철학에서 끝없이 물어 왔던 “죽음이 무엇인가?”의 질문은 죽음 앞에 서야 하는,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고독을 견뎌야 하는 문제를 포함한다. 죽음이 돌보아지지 않으면서 죽어가는 인간도 돌보아지지 않는다. 죽어가는 사람의 죽음이 살아 있는 나의 것이 될 때 느끼게 될 상실감에 대해서는 모른 척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죽음을 멀리한 것은 죽음에 맞서는 삶의 성실성 때문이 아니라 죽음에 대해 흔들리는 마음을 들키기 싫은 이유가 아닐까? _91p, 〈홀로 맞이하는 죽음〉 중에서 인간은 궁극적으로 시체로, 시체의 부패로 끝을 내게 되어 있다. 엄연한 이 사실 앞에서도 삶이 죽음으로 끝난다는 것을 믿지 못하게 하는 그 무엇의 느낌이란 것이 인간에는 있다. “이게 다일까?” 하는 죽음 뒤의 ‘무’에 대해 부인하고 싶을 정도로 인간은 인간을 제약하는 시간성에 대항하는 영원에 대한 충동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삶에의 의지...
  • 최은주 [저]
  • 건국대학교에서 영미문학비평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몸문화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난민을 둘러싼 언어·이동·공간의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관련 논문으로 〈경계 횡단의 언어와 환대 (불)가능한 장소〉, 〈정치적으로 전유되는 이주·국경에 대한 고찰〉 등이 있다. 그동안 제인 오스틴, 샬럿 브론테, 에드거 앨런 포,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고, 이를 바탕으로 《책들의 그림자》, 《런던 유령-버지니아 울프의 거리 산책과 픽션들》을 펴냈다. 또한 질병과 나이 듦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질병, 영원한 추상성》, 《나이 듦, 유한성의 발견》을 썼다. 이외에도 《내 몸을 찾습니다》, 《인류세와 에코바디-지구는 어떻게 내 몸이 되는가?》 등 몇 권의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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