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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채소수프: 어느 고기 애호가의 비거니즘에 대하여 
이보람 ㅣ 왼쪽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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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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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09월 1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12page/123*189*22/381g
  • ISBN
9788960499102/8960499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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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로인디북스 책방지기 이보람의 느슨하게 시작하고 단단하게 발전하는 비거니즘 분투기 이보람 작가의 비거니즘 에세이. 독립출판 책방을 운영하는 이보람 작가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이 조용한 주택가이던 시절부터 힙한 동네로 변할 때까지 자리를 지켜온 골목의 터줏대감이다. 하루하루 열심히 책을 팔며 지내던 어느 날 그는 책방 앞으로 찾아온 작고 볼품없는 고양이 하악이를 만난다. 고양이 가족이 생긴 뒤부터 작가는 동물권에 눈을 뜬다. 그리고 곧, 평생 동안 열렬히 사랑해왔던 고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소, 돼지, 닭 세 가지 고기부터 끊어보기로 결심했지만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피로를 풀고, 된장찌개에 스팸을 넣어 끓이던 고기 애호가의 생활을 단번에 바꾸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게다가 외식이라도 하려면 사방에는 온통 고기와 육수가 넘쳐났다. 동네 반찬가게에서 나물 반찬을 사 먹고, 그나마 해산물은 먹을 수 있어 다행이라 여기며 지내던 어느 날, 암 수술을 한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병원에 머물게 된다. 코로나로 외출이 전면 금지된 답답한 병원 생활에 지쳐갈 즈음, 어쩌다 그의 입속으로 굴러들어온 탕수육 한 점! 1년 동안 애써 지켜온 채식 생활은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되는데…. 이 책은 완벽한 채식을 요구하지도 완벽한 윤리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저 나의 식탁이 동물을 괴롭히는 공장식 축산업과 곧바로 연결되어 있으니, 지금 할 수 있는 조금을 실천해 보겠다는 의지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누구보다 고기를 사랑하고 좋아해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 작가는 일상의 다짐을 통해 한 걸음씩 비거니즘을 실천해나간다. 고기 없는 밥상에 이어 서서히 우유와 달걀을 끊고 생선을 줄이기까지. 밥 말고는 할 줄 아는 요리가 하나도 없었던 때부터 매일 아침 따뜻한 채소수프를 끓이기까지. 이보람 작가의 한 걸음은 웃기고 성실하고 단단하고 따뜻하다. 책을 읽다 보면 그의 어려운 실천을 이 놀라운 변화를 매 순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 고기는 어떻게 끊어볼 건데 육수랑 달걀은 좀 먹으면 안 될까요?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을 못 먹고, 스스로를 거침없이 ‘육식주의자’라고 말했던 보람 씨. 채식을 한다는 친구 코앞에 이 맛있는 걸 왜 안 먹냐며 스테이크를 흔들어 대던 보람 씨. 삼겹살은 미디엄으로 굽는 게 취향이라는 보람 씨. 어느 날 깡마르고 볼품없는 고양이를 만난 뒤 동물권에 눈을 뜬 보람 씨는 정신을 차려 보니 고양이가 어느새 일곱 마리나 되었다고 한다. 동물 식구들과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장식 축산업을 거부하고 채식인이 되기로 결심한 우리의 보람 씨다. 고기 애호가에서 텃밭 농부가 되기까지 고기 애호가가 채식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친구들과의 일상적인 만남에서도 정다운 술자리에서도 가족 친지들과 함께하는 명절 모임에서도 보람 씨는 외로운 젓가락질을 해야 했다. 누군가는 육수를 먹으면 채식이 아니라 하고, 집에서 생선을 안 먹어도 밖에서는 먹는다며 손가락질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동물을 살리고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진실된 마음은 누구도 함부로 비난할 수 없다.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지 말기를, 다음 달에는 부디 책이 좀 많이 팔리기를, 코로나가 빨리 끝나서 신나게 공연장으로 달려가기를 바라며, 오늘도 당근, 브로콜리, 감자, 미나리를 다듬어 채소수프를 만든다. 고양이들의 투정을 받아주고 책방을 열고 사찰음식을 배우며 부모님께 어떤 음식이 좋을지 궁리 또 궁리한다. 급기야 공유 텃밭을 분양 받아 농사까지 시작했다. 한 움큼 정도의 용기로 비거니즘과 기후 위기, 윤리적 소비에 관심은 있지만 쉽게 실천하거나 결심하지 못하는 독자에게 이보람 작가의 비거니즘 분투기인 이 책을 추천한다. 작가의 엉성한 듯 단단한 일상을 읽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스리슬쩍 그의 실천에 동참하고 싶어진다. 어쩐지 나도 조금씩 용기가 나는 것만 같다. 우리 같이 더 좋은 곳으로 가자고, 텃밭에 내가 심은 씨앗만 안 자라고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말하는 작가와 함께 더 나은 지구에서 살아가고 싶어진다.
  • 1 고양이가 좋아서 초록색이 좋아, 채소만 빼고 고양이 가족을 소개합니다 썩을 놈, 쳐 죽일 놈, 벼락 맞을 놈 내 육식의 역사 돈수와 딜레마 2 비거니즘 일상의 시작 채식 용어는 어려워 한국인을 위한 채식 스타일, 비덩 탕수육 못 먹으면 만두 먹어 영조의 건강 비결 영양제를 먹으라고요? 채식이 ‘유행’이고 ‘열풍’이라고? 고기에 입을 대고 말았습니다 3 아무도 죽이지 않는 밥상 3분이면 아침밥 완성하던 시절 1단계, 육고기 줄이기 | 이보람의 초간단 채식 레시피 | 들깨무나물볶음 슬기로운 장보기 생활 낫토와 청국장은 빼고요 | 이보람의 초간단 채식 레시피 | 후무스와 팔라펠 인스턴트를 끊었다고는 안 했다 2단계, 생선 줄이기 | 이보람의 초간단 채식 레시피 | 다시마튀각 3단계, 달걀 줄이기 4단계, 우유 줄이기 | 이보람의 초간단 채식 레시피 | 두유요거트와 두유마요네즈 보다 못한 엄마의 한 마디 사계절의 맛 오미자국수 먹을래요? | 이보람의 초간단 채식 레시피 | 오미자떡화채 텃밭 딸린 집 먹지 마! 몸에 안 좋아! 매일 아침 채소수프 4 이번 지구는 망한 듯 소고기는 안 먹지만 소가죽 신발은? 지구를, 아니 나를 ...
  • 김치를 먹을 때도 이파리 부분은 먹지 않았다. 채소보다는 당연 고기, 고기 중에서도 물고기보다 육고기. 내 식성의 선호도는 평생 변함없이 굳건했다. 나는 철저하게 육식주의자로 컸기 때문이다. _ 초록색이 좋아, 채소만 빼고 꼬부라진 꼬리, 말라붙은 털, 작은 발과 검은 젤리, 입 밖으로 나와 있던 작은 혀, 이름을 부르면 “엥-” 하고 작게 울던 목소리, 내가 집에 들어가면 어둠 속에서 기지개를 켜며 나오던 모습, 내가 침대에 누우면 우다다 달려와서 침대로 뛰어오르던 모습…. 하악이의 모든 게 좋았다. _ 고양이 가족을 소개합니다 공장식 축산업의 끝에는 “고기 없이 밥 못 먹어!” 외치는 내가 있었다. 학대 가해자를 꼽는다면 그 썩을 놈, 쳐 죽일 놈, 벼락 맞을 놈 중에 나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_ 썩을 놈, 쳐 죽일 놈, 벼락 맞을 놈 쫄깃한 육질을 위해 식용견들이 어떻게 죽어가는지, 수백 마리의 닭들이 날개도 뻗지 못하는 감금틀에 갇혀서 평생 어떻게 사는지, 그동안 어렴풋이나마 보고 들은 게 있는데도 나는 육식을 선호했다. 영화 〈옥자〉를 본 날도 라면에 소시지를 넣어 먹은 사람이 나다. 불편한 진실을 개선하려는 의지보다 어렸을 때부터 길러진 식성의 힘이 더 강했다. 아니 그것보다 저건 개, 저건 영화, 저건 어느 시골 양계장의 모습일 뿐 내 밥상과 직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못 했다. _ 썩을 놈, 쳐 죽일 놈, 벼락 맞을 놈 채식인으로 살고 있는 지금도 뚜렷한 목적을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축산 공장이 한순간 모두 폐쇄되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걸 원하지도 않는다. 그저 나는 비윤리적으로 행해지는 문제들이 개선되기를 바랄 뿐이다. _ 돈수와 딜레마 주 1회 고기 금식을 하면 남은 6일 동안 정신 줄을 놓고 7일 치 8일 치 9일 치를 고기로 보충할 사람이 나였다. 아예 입을 대지 않는 게 상책이었다. ‘식물성 식품만 먹을 거야.’가 아닌 ‘일단 소, 돼지, 닭 세 가지 고기만 끊어보자.’가 나의 첫 번째 목표였다. _ 채식 용어는 어려워 내 주변에 채식인과 채식 문화를 이해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채식이 유행이고 열풍인 줄 알았다. 그래서 3퍼센트가 30퍼센트는 되는 양 느껴졌던 것이다. 비건 식당이 동네마다 있다고 하지만 고기를 파는 집이 대다수이다. 대형마트에 채식 코너가 있긴 하지만 그 앞에서 물건을 고르는 사람을 난 아직까지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나만 사, 나만. 솔직히 내 입맛에도 안 맞거든. 그래도 꾸준히 사려고 한다. 그래야 더 많은 채식 식품이 개발될 테니까. _ 채식이 유행이고 열풍이라고? “안 먹어요. 아빠 많이 드세요.”라고 대꾸할 힘이 없어서, 탕수육 소스 속 목이버섯을 젓가락으로 찍어 먹으려고 콕 찔렀는데 밑에 작은 탕수육이 딸려왔다. 에라, 모르겠다. 입속으로 쑤욱 넣고 씹었는데, 오! 마이! 갓! 기운 없던 내 두 눈이 번쩍 뜨였다. 입안에서 불꽃 축제가 벌어졌다. 이것은 그냥 고기가 아니었다. 바로 힘든 시간을 보상받는 맛이었다. _ 고기에 입을 대고 말았습니다 ‘마이크로 비거니즘’이라는 용어가 있다. 할 수 있는 만큼 가능한 범주에서 비거니즘을 실천한다는 의미이다. 집에서는 고기를 먹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에 고기 국물은 먹고, 집에서는 생선을 먹지 않지만 밖에서는 생선을 먹는 게 무슨 비건이냐고 누군가는 나의 식생활을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게 나의 마이크로 비거니즘. 세상에 스트레스 받을 거리는 넘치니까 식생활로 너무 자신을 옭아매지 않기로 했다. 비웃어라. 그러거나 말거나 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살 테니. _ 2단계, 생선 줄이기 ...
  • 이보람 [저]
  • 연남동의 간판 없는 책방, 헬로인디북스 책방지기. 경제적인 불안에 가끔 좌절하지만 나답게 사는 현재의 삶에 자주 행복해하는 사람. 책방으로 찾아온 고양이 덕분에 고양이 집사가 된 지 7년 차, 채식인이 된 지는 갓 3년 차가 되었다. ‘적게 벌고 행복할 수 있을까’란 인생 화두로 에세이 시리즈를 만들고 있지만 큰돈을 벌어서 내 집 마련을 꼭 하겠다는 꿈을 꾸며 산다.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건강한 밥 그리고 든든한 밥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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