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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행 : 키워드로 읽는 탐라학 개론
주강현 ㅣ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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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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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page/153*211*33/68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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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8339723/1188339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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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레길을 걸으며 바람에 실려 온 신들의 대화를 엿듣는다! 제주도에 대한 ‘지식’이 ‘교양’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우리가 몰랐던, 우리가 알아야 할 제주의 모든 것! 청년 시절부터 제주도와 인연을 맺어온 주강현 교수가 그 사랑의 결실로서 처음으로 제주에 관한 책을 내게 되었다. 그의 시선은 바람, 돌, 곶자왈 등 모질지만 특이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제주의 자연과 그 배후에 숨 쉬고 있는 험하고 고단했던 역사에 날카롭게 꽂혀 있다. 놀랍다. 제주도 곳곳을 누비며 착실히 발품을 판 내력이 여실히 나타나고 잇다. 기왕에 그가 쓴 글에서 발휘되었던 예의 박람강기가 이 제주기행에서 비로소 진품으로 출현한 것이다. - 현기영(소설가)
  • 주강현 박사는 척박한 한국 해양인문학 풍토에서 독보적인 해양문화학자이자 이미 40종 이상의 저서를 상재한 필력 있는 저술가이기도 하다. 2011년 웅진출판사에서 《제주기행》을 낸 바 있다. 발간 10년만에 대대적인 개정증보를 통해 《제주기행》 결정판본을 출간했다. 출판사 역시 제주의 토종 출판사인 도서출판 각으로 옮겼다. 그는 제주와 40년 전부터 인연을 맺었다. 제주의 민속학자들과의 교류나 제주 민속현장조사를 위한 발걸음을 자주 옮겼다. 이러한 그의 제주행은 제주섬의 ‘삼춘들’과의 오랜 인연을 쌓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그 인연은 제주에 대해 알게 모르게 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생지식의 선생이 되어 주었고 그는 이러한 삼촌들의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소위 ‘육짓것’의 시선이지만, 그러기에 더욱 진기하게 그 가치를 인식하는 제주전문가가 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 책은 그의 이런 제주 편력에 대한 일종의 보고서이자,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소위 ‘육짓것’의 시선 또는 경계인의 시선으로 제주의 제대로 된 인문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는 제주 박람강기의 교양안내서다. 제주의 표피가 아니라 원형질에 근접되길 희망하는 이가 있다면, 마중물 역할을 감내할 저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짐멜은 주변을 편안하게 느끼고 자기 땅이라 생각하는 토착민보다 이방인이(고통은 더 따르겠지만) 더욱 면밀히 탐색하면서 적응하는 기술을 배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방인은 자신이 들어가는 사회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본다고 설명했다. 제주라는 섬을 이방인, 혹은 경계인의 시각으로 본다면? (〈프롤로그〉 중에서) 프롤로그에서 밝힌 그의 글처럼 이 책의 장점은 토착민보다 더욱 면밀히 살피는 이방인의 시선으로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드러내는 데 있다. 그의 글 곳곳에서 드러내는 인문적 시선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책이 집필 목적이 ‘어디 가면 제주의 무엇을 볼 수 있다’는 관광안내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글은 제주문화의 표피를 걷어낸 제주의 역사와 문화사에 얽힌 다양한 배면사를 드러낸다. 진실은 장막 뒤에 있는 것처럼, 현상으로 보이던 제주문화의 그 속살을 드러내는 데 그의 필력을 집중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제주 해녀에 대한 그의 글을 보자. 제주 해녀 하면 우리는 먼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떠올린다. 또한 제주 해녀는 척박한 제주섬의 강인한 여성상을 표상하기도 한다. 그런 해녀의 이미지 또는 인식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은 교정을 요구한다. 제주도에는 여성을 찬미하는 다양한 속담이 전해온다. ‘??? 한 집이 부재(딸 많은 집이 부자).’ 딸이 많으면 시집갈 때까지 물질을 해서 억척스럽게 벌어서 집안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비슷한 속담이 많다. 단순한 여성 찬미가 아니라 고통까지 포함한 양가성을 띤 속담이며, 남성을 대신하여 온몸으로 집안을 지켜나갔던 제주 여성의 엄중했던 현실을 말해준다. 17세기 전반만 해도 전복을 따서 관아에 바치는 것은 여자들만의 의무가 아니었다. 《제주풍토기》에 ‘남녀가 서로 섞여 있다(相雜)’라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남녀가 함께 하던 물질(물일의 제주 방언)이 어느 순간 남자는 빠지고 여성들만의 물질로 전화되었다. 그리고 전 근대시대 제주 해녀, 즉 역사적으로 존재해 온 제주 해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현대에 소비되고 있는 해녀의 표상 그 이면을 파고들어 간다. 그는 강인한 제주 해녀 이면의 제주 여성 잔혹사까지 함께 볼 때 비로소 제주 여인-해녀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글을...
  • 바람의 섬 ㆍ 물마루 너머 바람 타는 섬 화산의 섬 ㆍ 하로산또를 모독하지 마라 돌담의 섬 ㆍ 세계 농업유산에 빛나는 돌담 여자의 섬 ㆍ 정말 남자보다 여자가 많을까 귤의 섬 ㆍ 원한의 과일에서 꿈의 과일로 곶자왈과 숲과 물의 섬 ㆍ 곶과 자왈이 만나 숲을 이루다 ?녀의 섬 ㆍ 해녀 한명이 사라지면 박물관 하나가 사라진다 흑조의 섬 ㆍ 쿠로시오가 가져온 자연과 문명의 선물들 돌챙이의 섬 ㆍ 제주의 혼이 깃든 미학의 압권은 돌문화 테우리의 섬 ㆍ 조랑말은 아무나 키우는 게 아니다 표류의 섬 ㆍ 조선시대에 베트남에 간 사연은 신들의 섬 ㆍ 에게해에는 올림포스, 제주도에는 본향당 해금과 유배의 섬 ㆍ 바다에 뜬 감옥을 만들지니 삼춘의 섬 ㆍ 이 당 저당 ?병瑛慊斂? 우영팟의 섬 ㆍ 장수를 원하는 이들, 제주도로 가라 탐라와 몽골의 섬 ㆍ 잃어버린 왕국을 찾아서 장두의 섬 ㆍ 탐라의 독립을 허하라
  • [서문] 왜 ‘탐라학 개론’인가? 1 ‘제주기행’이라는 대중적 제목을 달았지만, 이 책은 ‘키워드로 읽는 탐라학 개론’ 혹은 ‘탐라 인문교양서’다. 제주를 알려주는 수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탐라’의 내재적 관점에서 기술된 책은 드물다. 제주와 탐라의 차이는 무엇인가. 역사적 아이덴티티의 문제다. 육지에 딸린 ‘복속된 섬’이냐, 아니면 ‘바다로 진출한 섬’이냐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변방으로 바라보는 육지부·중심부 시각과 반대되는 탐라적 정체성이 요구된다. 엄밀히 말해 제주도 역사는 있으되 기록은 제한적인 ‘유사무서(有史無書)’다. 이 책은 현실로서의 제주도를 기반으로 하되, 오랜 역사적 적층물인 탐라라는 망탈리테(심성사)에 기반을 두고 있다. 탐라는 그 자체가 ‘잊힌 왕국’이 되고 말았으니, 제주인의 심성 어딘가에 남아있을 뿐이다. 오랫동안 제주를 돌아다녔다. 수십 년의 경험과 정보, 가르치고 조사 다니면서 축적된 모든 것을 모아서 이 책을 탄생시켰다. 2011년,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초판본이 나왔다. 판권 만료와 동시에 제주 출판사 ‘각’으로 옮긴다. 제주 문화예술운동의 상징이기도 한 박경훈 대표와의 오랜 우정을 기리는 기회이기도 하다. 제주를 제대로 알리는 ‘결정본’을 만들자는 도원결의를 통해 출간에 이르렀다. 제주에서, 제주 이야기를, 제주 출판인의 손으로 펴내는 소감이 감개무량이다. ‘경계인’으로서 제주 사랑은 계속될 것이고, 제주 관련 연구도 그러할 것이다. 오래전 ‘한 권으로 탐라를 품을 수 있는’ 책이 없을까, 라는 생각으로 책을 준비했다. 제주대 석좌교수로 10여 년 한국학을 가르치면서 특히 제주 해양문명사에 주력했다. 그 와중에 아라동 감귤밭에서 살면서 초판본을 펴냈다. 이번 책은 가능한 초판본을 살리되 두 꼭지를 추가하고, 새로운 자료도 덧붙였다. 글은 압축했고, 사진은 옛 사진을 적잖게 발굴해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흑백사진의 ‘어제 같은 옛날’이 던져주는 무게감은 역사 그 자체다. 40여 년 전인 1982년 여름, 제주에 처음 왔다. 출장길에 여행 일정을 넣어서 성산포와 함덕, 화순에서 묵었다. 일출봉 아래는 고즈넉한 초가집 동네였으며, 함덕은 해변도로가 뚫리기 전이라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었다. 화순 금모래 해변도 발전소가 들어오기 전이라 전형적 시골 마을이었다. 1985년, 민중문화운동 맥락에서 전국 단위로 추진한 강연회의 강사로서 굿 연구가 문무병 선생, 김수열 시인 등과 함께하던 기억이 난다. 이후의 시절인연은 겹겹이 쌓여서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애월 납읍리에 김석윤 건축가의 도움으로 돌건축을 올리고,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APOCC)의 본거지 겸 삶의 터전으로 10여 년 살았다. 주머니 털어서 ‘인문의 바다’ 강좌를 열고 제주 삼춘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이끌었다. 인연은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현재는 애월 곽지의 웃뜨르에서 글도 쓰고 작은 정원을 가꾸는 중이다. 애월 농부와 어민들과 제주 막걸리 한잔하면서 그들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얻고 있다. 2 25년 전. ‘섶지코지 가는 길’이란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부제는 ‘관광지에서 방황하지 말 것’이었다. “나는 지금 섶지코지를 걷고 있다. 부서지는 파도가 바위에 물보라를 만들고, 시원스럽게 펼쳐진 제주도 동해의 수평선쯤에 어선 한 척 떠 있다. 물이 맑고 파랗다. 파란 하늘과 파란 물이 맞닿아 수평선 분간이 애매할 정도다. 굳이 따진다면 물색이 더욱 짙고 하늘은 조금 연하다. 북쪽으로 일출봉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성산읍내의 높고 낮은 건물들이 흡사 아드리아해의 고대 그리이스 건축군처럼 하얗게 빛나고 ...
  • 주강현 [저]
  • 인문연구원 정발학연(鼎鉢學硏)에서 해양문명사 연구와 저술에 몰두하며, 〈아카이브-JOO〉의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는 중이다. 제주도와 40여년 인연을 맺어왔으며 애월 한담바다가 바라보이는 웃뜨르에서 작은 농원을 가꾸고 있다. 국립제주대학교 석좌교수,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APOCC) 원장, 국립해양박물관장, 한국역사민속학회장, 해양잡지 《The OCEAN》과 《OCEAN & CULTURE》 편집위원장 등을 거쳤다. 저서로 《조기 평전》, 《세계의 어시장》, 《등대의 세계사》, 《우리문화의 수수께끼》, 《독도강치 멸종사》, 《황철산 민속학》, 《환동해 문명사》, 《유토피아의 탄생-섬·이상향》, 《세계박람회 1851-2012》, 《상하이 세계박람회》,《OCEAN EXPOLOGY》, 《북한의 우리식문화》, 《북한민속학사》, 《적도의 침묵》, 《독도 견문록》, 《돌살: 신이 내린 황금그물》, 《두레: 농민의 역사》, 《관해기 1·2·3》,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왼손과 오른손》, 《100가지 민족문화 상징사전》 등이 있다. 사진집 《세계의 어시장 WORLD FISH MARKET》(국영문), 번역서 《인디언의 바다》(힐러리 스튜어트), 어린이를 위한 《제주도 이야기》, 《강치야 독도야 동해바다야》 등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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