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식충식물 5목(目)[Caryophyllales, Lamiales, Ericales, Oxalidales, Poales], 12과(科)[Lentibulariaceae, Sarraceniaceae, Droseraceae, Byblidaceae, Nepenthaceae, Roridulaceae, Cephalotaceae, Drosophyllaceae, Martyniaceae, Dioncophyllaceae, Eriocaulaceae, Bromeliaceae], 20속(屬), 519종(種) (아종, 변종, 품종포함)과 542컷의 사진과 6컷의 세밀화를 수록하였으며, 배열순서는 속명(屬名)의 알파벳순으로 하였고, 미기록 종(種)이거나 동정이 불분명한 종(種)은 sp.으로 표기하였다.
또한 식물의 명명자는 ‘The Curious World of Carnivorous Plants’에 따라 표기하였으며, 학명의 이명(異名)은 정명 아래에 나열하였고, 식물명의 우리말 이름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의 규정에 준하였다.
식물관련 용어는 옆에 위첨자(*)를 달았으며, 한자어, 영어를 나란히 표기하였고, 부록편 에 해설을 붙여 이해하기 쉽게 하였으며, 한 종(種)내의 설명에서 같은 용어가 중복해서 나오는 경우 처음 나오는 용어에만 위첨자를 표기하였다.
식물형태의 특징 설명에 관련된 용어들은 다소 복잡하고, 전공자가 아니면 어렵게 느껴 질 수 있어서 관행적이고 대중적인 점을 고려하여 한자어와 한글을 혼용하였으나, 중복 해서 나오는 용어들은 처음에만 혼용을 표기하였다.
식충식물(食蟲植物)이란 식물이 곤충이나 동물 등을 포획하여 소화해서 영양분을 섭취하는 식물로, 전 세계의 모든 대륙에서 발견되며, 12세기 무렵부터 유럽에서 알려진 이후에 19세기에 이르러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다윈에 의해 체계적으로 설명되어졌다1). 특히 곤충을 잡고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은 여러 과(科)의 식물에서 진화되었으며, 질산염과 암모니아가 부족한 서식지에서 자라는 식물로 적응하게 되었고, 포충엽은 동물을 유인해서 포획하여 소화할 수 있도록 변형되어 있다2). 예전부터 식충식물의 일부 종(種)에서 약용 및 생리활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음이 알려져 있고3), 집안에서는 잔잔한 벌레를 점착하거나 파리 등과 같은 곤충을 유인·포획하여 환경 정화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형태가 주는 신비함과 포충 기작의 익살스러움, 공기정화, 습도조절 등 건강관리나 관상적인 가치가 높아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식물사진의 대부분은 저자가 자생지 및 식물원 등지에서 직접 촬영한 이미지를 이용하였으며, 찾지 못한 식충식물 몇 종(種)은 저자가 직접 그린 세밀화로 대체하였다. 그리고 해당하는 식물의 분포지는 속(屬) 단위로 식물지리분포도를 직접 그려서 삽입하였다.
특히 식충식물은 같은 종이라도 변이가 풍부하고 노지와 온실의 생육환경에 따라 식물의 외관 에 차이가 많아 여러 이미지를 나열하였다. 특히 네펜테스의 경우 상위 낭상엽과 하위 낭상엽의 외관은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참고하기를 바란다.
또한 본문에 소개하는 식충식물 중에서 멸종위기에 처해 CITES*에 의해 보호받는 종은 별도 로 [CITES]로 표기하였으며, 식충식물의 포충기작의 구분은 ICPS*의 방법에 따랐다.
현재까지의 국회도서관의 자료에 의하면 식충식물에 대한 국내 연구는 도서가 4권, 학위논문 10편, 학술기사 14편 정도로 아직까지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식물의 선호도도 시대의 흐름과 생활양상의 변화에 따라 차츰 달라지고 있다. 최근 국내의 식물원이나 실내 공간에 식충식물을 소개하고 재배하는 장소가 늘어나고 있지만, 식충식물에 대한 자료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관련 도감은 한권도 없는 관계로 식충식물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한계점을 절실하게 느끼는 바, 본 저자는 도감(圖鑑)의 필요성으로 인하여 5년간 자료를 수집·정리하였다. 최근에는 다양한 매체들의 발달로 많은 정보가 유입·확산되고, 해외교류가 활발해져서 종(種)의 유입절차도 쉬워지고, 식충식물을 직접 키우거나 상업용으로 재배하는 농장들과 재배·번식시키는 동호인들의 활동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즈음하여 본 도감은 많은 아쉬움과 부족함이 있지만, 이 한 권의 책으로 후학들에게 조그만 도움이 되길 바라고, 식충식물에 관심이 많은 모든 사람들에게 다소나마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술하였다.
한줄소개; 전 세계의 식충식물 519종을 사진과 함께 특징과 정보제공
파리지옥풀
학명:Dionaea muscipula J. Ellis
특징: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주(州)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해안평야에 자생하는 끈끈이주걱과 (Droseraceae)의 1속(屬) 1종(種)의 다년초(多年草, perennial)*이다. 잎은 로제트를 만들고 엽병(葉柄, petiole)*은 하트형 또는 가늘고 길며, 길이는 1~7cm, 폭은 1~15mm이다. 잎은 중앙 맥을 경계로 해서 두 장의 조개를 반쯤 벌려 놓은 것처럼 두 조각으로 되어 있고, 가장자리에는 가시 모양의 긴 털이 많이 있다. 안쪽에는 한편에 세 개씩의 예민한 감각모와 다수의 소화샘이 있다. 분비되는 소화 효소는 에스테라아제(esterase)*, 산성포스패타아제(phosphatase)*, 프로테아제(protease)*가 있다. 화경(花莖, peduncle)*은 단 하나로 취산화서(聚?花序, cyme)*~산형화서(傘形花序, umbel)*로 4~10개의 꽃이 붙는다. 꽃잎은 5개, 흰색이며, 도란원형으로 길이는 9~10mm, 폭은 5~6mm이다. 포충엽(捕蟲葉, fly trap)*은 중늑(中肋)가까운 부분에 운동대가 있고, 감각모는 단시간에 두 번 이상의 기계적 자극을 받으면 1/2초 이내에 팽압(膨壓)을 행하게 되어 포획하게 된다. 그 이후에 협착운동을 하게 된다. 이러한 작용은 포충엽 내의 한정된 수분을 사용한다. 자동온도조절기를 컴퓨터에 접속해서 화상처리하게 되면 폐합·협착운동의 생체내의 온도분포 패턴변화를 볼 수 있다. 운동전에는 중늑 가까운 부분은 저온으로, 가장자리 쪽으로 향해서는 띠 모양으로 온도가 높아지는 패턴을 보였다. 먹이를 포획하고 5분이 경과되면 밴드모양의 패턴이 없어지기 시작해서 약 10분이 지나면 중늑 주변의 부분은 고온으로, 끝부분은 저온으로 변해서, 운동전과 역 패턴이 된다. 이것으로 보면 포충 운동은 중늑 주변에 집중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드로세라 아들레이
학명:Drosera adelae F. Muell.
종(種)의 형용어는 인명(人名)에서 유래하고,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의 열대지역 퀸즐랜드주(州)의 산악지대의 국한된 지역에 자생한다. 본 속(屬) 중에서 비교적 큰 종(種)으로 잎은 얕고 막질(膜質)로 길이 10∼20cm, 폭은 0.6∼1.5cm 정도로 가는 피침형∼선형으로 잎 끝은 가늘어지고, 엽병(葉柄, petiole)*이 짧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탁엽(托葉, stipule)*은 짧고, 아래쪽 반쯤 정도는 엽병 기부에 부착하고, 상부는 2갈래로 갈라진다. 총상화서(總狀花序, raceme)*는 5∼30개가 달린다. 꽃잎은 쐐기형∼난원형으로, 끝부분은 예형(銳形)으로, 길이 2∼3mm, 폭 1∼1.6mm, 적색∼적다색이다. 꽃받침은 꽃잎과 거의 비슷한 크기와 형이다. 암술대는 3개로 끝부근에서 두 차례 2차분지 한다. 뿌리로부터 부정아(不定芽, adventitious bud)*가 쉽게 나와 증식하기에 좋다. 성질은 고온다습에 강하고, 반양지에도 잘 자란다. 원예화하는데 10년 정도 걸렸지만, 현재에는 본 속(屬) 중에서 가장 잘 보급되고 있는 종으로, 물이끼 등에 붙여서 심고, 1cm 정도의 저면관수로써 햇볕이 잘 닿는 곳에서 관리한다.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옥외에서도 가능하지만, 최저 5℃ 정도에서 월동되며, 투명한 의장케이스 등에 넣어서 실내의 밝은 장소에 두면 월동한다. 검고 두터운 뿌리가 발달되면, 5∼10cm로 잘라서 물이끼 위에 나란히 놓아두면 1개월 정도가 되면 발아(發芽)한다.
네펜테스 알라타
학명: Nepenthes alata Blanco
필리핀군도, 수마트라섬, 몰루카제도, 말레이반도에 자생한다. 변이성(變異性)이 풍부하다. 줄기는 덩굴성으로 신장하여 높이 5~6m에 달한다. 잎은 피침형~장타원형으로 길이 15~25cm. 낭상엽(囊狀葉,pitcher leaf)*은 2형성(二形性, dimorphism...)*으로, 줄기의 하위에 붙은 낭상엽은 아래 부분이 조금 부풀은 원통형으로 길이 10~15cm, 지름 3~5cm. 상위에 붙은 낭상엽은 가는 원통형이다. 덮개는 난형이고, 아래면에는 돌기가 있어 본 종(種)의 특징이 된다. 변이가 큰 종으로 적색과 녹색의 낭상엽이 붙는 것도 있다.
네펜테스 알보마르기나타
학명: Nepenthes albo-marginata T. Lobb ex Lindl.
보르네오섬, 페낭, 수마트라섬 등 말레이반도에 자생한다. 종소명(種小名, specific epithet)*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체에 백색의 부드러운 털이 밀생한다. 줄기는 수목(樹木) 등에 기대어 잘 타 올라가며 수 미터에 이른다. 잎은 엽병(葉柄, petiole)*이 없으며, 줄기를 조금 감싸며 장난원형이다. 잎에는 4~6줄의 측맥(側脈)이 세로로 나 있다. 낭상엽(囊狀葉, pitcher leaf)*은 가늘고 긴 관(管) 모양으로 아래 부분이 다소 부풀고, 길이 12cm, 지름 3cm정도로 전체에 붉은 기미를 띤다. 확실한 이형성(二形性, dimorphism)*은 나타나지 않는다. 낭상엽의 입구 가장자리는 백색의 띠가 있어 이것이 본 종(種)의 특징이다.
네펜테스 암풀라리아
학명: Nepenthes ampullaria Jack
보르네오섬, 수마트라섬, 뉴기니, 말레이반도 등에 광범위하게 자생한다. 잎은 덩굴성으로 6m 정도까지 자라면서 기어 올라간다. 여기저기의 마디에서 낭상엽(囊狀葉, pitcher leaf)*만 붙는 것과 낭상엽과 엽병(葉柄, petiole)*, 은 없고 엽신(葉身, lamina)*이 짧은 잎만 밀생하는 것 등 독특한 로제트를 만든다. 식물체 전체에 다수의 부드러운 털이 있다. 하위 낭상엽은 높이 2~10cm이고, 항아리 모양으로 세로 두 줄의 장식이 있는 날개가 생긴다. 입구 가장자리는 평편하고, 폭이 3~15mm, 거의 수직으로 주머니 안쪽으로 뻗고 있다. 입구덮개는 장타원형으로 뒤쪽으로 휘어져 있다. 길게 뻗은 줄기의 위쪽 잎은 어긋나고, 길이 12~25cm, 폭 3~6cm, 숟가락 모양의 잎은 엽병이 없거나 짧다. 상위 낭상엽은 소형으로, 루두형(漏斗形, funnel form)*이다. 낭상엽은 보통 황록색이지만, 진녹색, 반점(斑點)이 있는 것, 붉은 것 또는 입구 주변만 붉은 것 등 변이가 많다. 온실 내에서 고온다습으로 관리하고, 겨울은 최저 15℃ 이상으로 관리한다.
하순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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