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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의 위도에 살게한 부모 원망하며 살던 ‘섬놈’ 고향 ‘섬’연구하다 민속학 박사되어 쓴‘위도 별곡’ 부모 원망하며 위도 탈출만을 꿈꾸었던 지옥같은 어린시절 고향 위도 연구로 민속학 박사되어 쓴‘위도 별곡’ “왜 우리 부모님은 섬에 가둬놓고 일만 시키지?” ‘고등학교 입학후 처음 먹어본 오므라이스 맛, 충격!’ ‘지옥 위도’살던 아이, 위도 연구로 민속학 박사되어 쓴 ‘위도 별곡’ 누구에게나 어머니의 넓은 가슴 같은 고향과 결코 잊을 수 없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기 마련이다. 전라북도 서해안에 자리한 위도와 관련된 『위도별곡』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저자가 두 가지 키워드에 입각해 기행문 형식으로 위도 지역의 여러 가지 모습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두 가지 내용만을 담고 있는 건 결코 아니다. 위도의 자연환경을 비롯해, 위도와 관련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이곳에서 전해오는 이야기, 고향을 지키며 묵묵히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내용은 낙후된 섬 생활에 대한 내용이다. 그저 답답하게만 느꼈던 고향을 벗어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현재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저자가 느끼는 삶에 관한 내용과 기대하던 바대로 섬을 떠나긴 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는 다양한 부분을 생각하게끔 한다. 한 때 강아지도 조기를 물고 다닐 정도로 돈이 넘쳐나던 위도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자연스레 위도를 지키고 있는 주민들의 생활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다. 아무쪼록 『위도 별곡』을 통해 위도 지역이 보다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위도를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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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첫째 날 1. 눈앞에 위도가 펼쳐진 격포항에서 2. 위도띠뱃놀이의 고장 대리 3. 전막리와 수군(水軍)의 망루(望樓)가 있었던 석금, 노을을 만날 수 있는 논금 둘째 날 1. 깜박하면 놓치기 쉬운 작은 마을 소리 2. 화려했던 파시(波市)의 흔적이 남아 있는 치도 3. 위도의 중심이자 관아가 있었던 진리 4. 장희빈과 관련된 정금과 염전이 있었던 벌금 5. 금빛 모래가 넓게 펼쳐진 위도해수욕장 6. 떡시루를 닮은 시름과 강아지도 만원을 물고 다니는 파장금 7. 송씨 부자의 전설이 깃든 식도 8. 위도의 숨은 보석 깊은금과 미영금 9.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 야간 게잡이 셋째 날 1.이규보와 간재 선생을 만날 수 있는 왕등도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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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에 ‘가둬놓고’ 일만 시키는 부모 원망 기회되면 한심한 ‘위도 탈출’ 매일 꿈꿔 한심한 위도, 고교 진학으로 탈출 어린 시절 유별나게 고향을 떠나고 싶어 했던 나는 텔레비전과 도시로 유학 간 친구, 선후배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배웠다. 왜 우리 부모님은 나를 섬에 가둬놓고 일만 시키고 있는지 불평도 많았다. 먹고 살기 힘든 부모님의 사정도 모른 채 불만만 가지고 고향을 떠날 생각만 하며 살았다. 그 시절 부모님과 친척, 그리고 고향을 지키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한심하게 보였던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부모님은 왜 나를 이런 곳에서 태어나게 했고 문명과 한참 떨어진 이곳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기회가 되면 고향을 버리고 떠나겠다는 다짐을 매일 되뇌었다. 중학교를 마치고 나서야 지옥이나 다름없던 이 섬을 떠날 수 있었다. (4쪽) 일몰 위도 ‘황홀’, 채석강 옆 방파제가 명당 채석강 옆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위도는 사뭇 비장하면서 신비롭다. 언제나 종잡을 수 없는 바다의 날씨처럼 그곳에서 바라보는 위도의 모습 또한 변화가 심하다. 그래도 위도를 넘어 떨어지는 일몰 순간의 황홀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일몰을 확실히 보기 위해선 날씨를 잘 맞히는 게 중요하다. 다만 꼭 일몰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한 번쯤 이곳에서 위도의 전체적인 모습을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13쪽) ‘망둥어 귀신’ 아버지 겨울엔 화투 끊고 낚시로 잡아 말려 서울 자식들에게 소포 낚시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 옆으로 가 물고기를 담아 놓은 망을 보았다. 제법 큰 망둥어 몇 마리가 꼬리를 치고 있었다. 구워 먹어도 좋고 회로 먹어도 좋은 망둥어는 위도에서 흔한 생선이다. 위도에서 ‘망둥어 귀신’으로 통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망둥어는 특히 겨울철 별미였는데, 아버지는 겨울철마다 망둥어를 낚아 말린 후에 서울에 살고 있는 자식들에게 부쳐주시곤 했다. 그것이 얼마나 좋으셨는지 그 시기만 되면 매일 낙으로 삼으셨던 화투도 잠시 내려놓으셨다. 물이 들어오면 망둥어 낚시를 하러 해안으로 나가셨고 하루가 어떻게 가는 줄 모르실 정도였다.(18쪽) 1993년 10월10일, 292명 사망 위도 서훼훼리호 침몰 사고 부모 동생 가족잃은 위도 주민들 아직도 트라우마 극복 못해 서해훼리호 사건 이후로 위도 지역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여객선은 30대 정도의 자동차를 실을 수 있는 크기로 바뀌었고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도로도 생겨났다. 여러 가지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그러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이들 중 대다수가 아직도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사망자 중엔 외지인이 많았지만 일을 보기 위해 육지로 나가던 위도 주민들도 결코 적은 수가 아니었다. 같은 동네에 살던 친한 친구는 그 사고로 부모님과 동생을 한꺼번에 잃었다.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그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한동안 괴로웠지만, 그 어떤 말도 쉽게 꺼내지도 못한 채 마음속으로만 위로를 건넸다. (19쪽) 여객선에서 새우깡 낚아채는 갈매기에 감탄 여객선 안에 있는 매점에서는 새우깡을 팔고 있다. 갈매기와 대화하기 위해선 새우깡이 필수적이었기에 그 앞엔 몇 사람이 줄 서 있다. 나도 지갑에서 돈을 꺼내 새우깡을 한 봉지 구입했다. 얼마 전 고향 방문 때 아들과 함께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주던 게 생각났다. 나는 다른 무리와 함께 새우깡 하나를 손에 쥐고 갈매기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갈매기의 눈길을 받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성격이 급했던 나는 큰 맘 먹고 갈매기를 향해... 새우깡을 던져주기로 했다. 잽싸게 날아와 새우깡을 입으로 낚아채는 갈매기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들이 함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새우깡을 먹기에 여념이 없는 갈매기 떼를 아쉬운 맘으로 한동안 쳐다보았다. (21쪽) 심청이 빠진 인당수, 낚시터로 인기 여객선이 임수도를 지나고 있었다. 이곳은 심청이가 빠진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격포에서 위도를 가는 길목에서 접할 수 있는 무인도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위치한 인당수는 이정표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낚시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의 많은 물고기가 심청이를 용왕에게 데려간 것이 아니었을까? 이곳은 비록 서해훼리호 침몰이라는 비참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긴 하나 위도 주민들에게 있어 지리적으로 중요한 곳 중에 하나다.(26쪽) 화투가 주업인 아버지, 성인 되어서도 증오해 살기 위한 어부, 선비 재능 화투로 달래셨나 죄송 감사 말 한번 못한 못난 자식 부끄러워 내가 본 아버지는 어업에는 전혀 소질이 없었다. 배의 기계가 수시로 고장 났고 이 때문에 며칠 동안 조업을 하지 못해 고기를 제때 잡지 못한 적이 많았다. 화투를 좋아하시던 아버지는 고기를 잡는 일보다 다른 사람들과 화투를 치는 일을 주업으로 여기는 것처럼 보였다. 섣달그믐이면 도박 빚 때문에 어머니와 싸우는 일이 연례행사였고, 우리 5남매는 한겨울 바닷바람을 맞으며 올망졸망 손을 잡고 외갓집이 있는 벌금으로 가서 설을 쇠었다. 심지어 나는 성인이 되어서도 아버지를 미워했다. 아버지에 대한 좋은 기억이 남아 있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아버지 때문에 고생하시는 어머니가 생각날 때면 차라리 증오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나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잠시 눈을 감았다. 한구석엔 언제나 아버지를 향한 죄송한 마음이 못처럼 박혀있다.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 한 번 건네지 못한 채, 아버지를 떠나보낸 나 자신이 마냥 부끄럽다. 고장 난 배를 고치거나 고기를 잡는 일보다는 글을 쓰고 노래를 하는 데에 빼어난 재능이 있으셨던 아버지에게 선조 때부터 정해진 어부의 길은 버거운 일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러한 데서 오는 삶의 회의가 도박에 빠지도록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 (36쪽) 귀앓이, 지렁이 가루 세 번에 즉시 낫아 배앓이, 양귀비로 치료 경찰 연행되기도 위도 지역에선 민간요법이 만연했다. 병원에 쉽게 갈 수 없었던 탓에 감기 등의 경우는 자체적으로 치료를 하는 풍습이 많았다. 귀앓이를 하면 지렁이를 뚝배기에 넣고 삶으면서 그 김을 귀에 쏘이면 효과가 있고 지렁이를 음건해서 가루로 만들어 종이 심지에 찍어 세 번 넣으면 즉시 낫는다. 치통엔 할미꽃 뿌리를 캐다 들기름에 팔팔 끓여서 치통이 있는 자리에 지긋이 들고 있으면 치통이 없어졌고 치질엔 복어를 삶으면서 그 김을 환부에 쏘였다. 집안에 대마며 양귀비를 키우는 것도 그런 연유 때문이다.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얼마 전까지 여러 집에서 양귀비를 재배했다. 양귀비는 특히 배앓이에 효과가 있었다. 많은 수의 양귀비를 재배하던 주민이 발각되어 경찰서에 연행된 사건이 있었다.(110쪽) 80년대 초까지 백골되면 매장하는 초분있어 외할머니의 시신은 꽃상여로 장지까지 모셨다. 지금이야 부안까지 나가 시신을 모시고 장례식을 치르지만, 외할머니가 돌아가실 무렵(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상여의 문화가 남아 있었다. 진리와 대리 등에서는 예전에 초분을 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바로 땅에 매장하는 것이 아니라 몇 년 동안 모셔두었다가 백골이 남게 되면 그것을 매장하는 방식이 초분이다. 초빈이라는 말도 있는데,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그런 풍습이 남아 있었다. (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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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종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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