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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의 시간 속으로 : 지구의 숨겨진 시간을 찾아가는 한 지질학자의 사색과 기록
윌리엄 글래슬리, 이지민 ㅣ 더숲 ㅣ A Wilder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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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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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page/140*204*25/389g
  • ISBN
9791190357265/1190357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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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란드의 광활한 야생 속에서 과학은 시가 된다. 자연사 분야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존 버로스 상 수상작! 뉴멕시코 애리조나 북 어워드 수상 지구의 역사와 그것의 진화하는 풍경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헤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태고의 지층을 탐사하며 특정한 곳과 상황에서 벌어지는 세부 사항, 미묘한 단서를 찾기 위해 평생을 바친다. 지질학자인 윌리엄 글래슬리는 그런 사람 중 하나다. 《근원의 시간 속으로》는 그린란드 빙하에서 지구의 숨겨진 시간을 찾아가는 한 지질학자의 깊은 사색과 기록을 담은 책이다. 그린란드는 진정한 야생이 남아 있는 장소 중 하나다. 저자 윌리엄 글래슬리는 두 명의 지질학자와 함께 지질학적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이론을 입증하기 위해 그린란드를 방문해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야생에서 몇 주 동안 야영을 한다. 문명세계로부터 자발적으로 고립된 채 그들은 인간의 존재를 경험해본 적 없는 세상을 아무런 저항 없이 걷고 항해하면서, 지구 전체의 역사를 담고 있는 오래된 기반암의 샘플을 찾아내고 사진을 찍고 측정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이해할 수 없는 자연에 정면으로 맞서는 반복적인 경험을 하게 되고, 극한의 환경 속에서 유지되고 진화하는 대지와 생태계, 한없이 작은 인간의 존재를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은 자연사 분야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존 버로스 상을 시작으로, 뉴멕시코 애리조나 북 어워드 수상, 스탠퍼드 대학과 윌리엄 사로얀 재단이 수여하는 국제집필상 최종 후보, 커커스 리뷰 ‘올해 최고의 책’,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추천도서, 파이 베타 카파 클럽(아이비리그 우등생클럽) 추천도서 선정 등 많은 매체들로부터 수상과 찬사를 받았고 독자들의 칭찬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는 수작이다. 깊이 있는 성찰과 풍부한 문학적 설명, 과학적 지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책은 숨 막힐 듯 아름다운 먼 곳으로 우리를 떠나게 한다. 그리고 그 여행에서 우리는 한 과학자가 펼치는 과학과 시의 멋진 만남을 보게 된다.
  • 자연의 웅대함 속에서 일상은 겸손해지고 무한한 자유가 삶으로 침투했다 책에는 태양빛, 파란 바다, 거친 표면의 패턴을 이루는 암석, 바위를 덮고 장식하는 넘쳐나는 지의류, 무리 지어 다니는 청어 떼, 장엄한 고독에 이르기까지 그린란드 순백의 야생이 생생히 펼쳐진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지질조사 기록물이 아니다. 끝없이 펼쳐진 야생을 홀로 걸으며 저자는 과학적 기록을 남기고 철학적 사색을 이야기한다. 누구에게도 구속이나 방해 받지 않는 장엄한 고독 속에서 각자의 속도로 흘러가는 생명체들의 삶을 보는가 하면, 미스터리로 가득 찬 암석이 품고 있는 이야기는 이 땅이 우리만을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님을 말해준다. 광활한 대지에서 맹렬한 바람을 맞으며 느끼는 야생은 ‘모든 것의 부재에 존재하는 냉기의 순수함’을 전해준다. 그 속에서 무한한 자유가 삶으로 침투하고, 그 궁극의 순수함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변하지 않는 것, 근본적인 것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 저자는 말한다. “지속적인 일광은 일종의 해방이었고, 움직임을 제한하고 시야를 한정시키는 밤의 암흑이 사라지면 시계나 시각 따위는 불필요한 짐이 된다. (…) 자연의 웅대함에 흠뻑 빠진 채 노두에서 노두로 이동하다 보면 일상은 겸손해진다. 시간은 무의미해지고 인식의 저 끝에 머문다. (…) 도시의 소음은 희미한 기억 속으로 사라졌고 우리는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 영혼의 안과 밖을 가르던 경계는 불분명해졌다. 우리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지구의 진화 방식을 둘러싼 질문과 다르지 않았다. 과학자인 우리가 그곳에서 연구하고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들은 ‘그곳에서의 강렬한 경험’의 배경에 불과했다.” 이 ‘인간이 없던’ 지구의 거의 모든 역사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느새 우리를 그린란드의 광활한 고요 한가운데로 독자를 이끌고 가, 지구의 영혼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인간의 부패와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때 묻지 않은 자연과의 만남을 선물하면서, 존재의 덧없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광활한 풍경으로 들어가 보라고 우리에게 말한다. 자연이 써내려간 단순한 진술들 ‘인간이 없던’ 지구의 거의 모든 역사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저자는 예술가적 기교로 가득한 위대한 자연의 세계와 그 안에 서 있는 인간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수천 마리의 청어가 수 미터 너비의 띠를 이루며 양쪽 방향으로 끝도 없이 뻗어 있는 모습은 그림처럼 펼쳐진다. 날개는 바람의 속도에 맞춰 절벽 끝에서 몇 미터 정도 떨어지도록 살짝만 조정할 뿐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날아오르는 작은 송골매의 비상은 눈앞에서 보는 듯 야생의 순간을 느끼게 한다. 따뜻한 날 태양빛을 흡수하는 노두에 누워 셔츠로 스며드는 온기를 느끼는 저자의 평온한 모습은 빛과 감촉이 전해주는 감미로움을 전해준다. 모든 문장에는 야생에 대한 호기심, 경외하는 마음, 존경이 담겨 있다. 저자는 야생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물고기 떼 가운데 놓인 빙하 덩어리, 절벽 표면에 부딪히며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바람, 바다표범 고기에서 흘러나오는 육즙, 피어나는 생명의 생식기관에서 나는 달콤한 향기. 야생은 추론하고 시를 짓고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우리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가 자유롭게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문턱이다.” 저자가 만난 지구의 표면은 거칠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아름다움에 에워싸여 진화하는 세상을 생생히 담고 있다. 그 아름다움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기원을 알려주는 놀라운 생명체와 자연 현상, 과학의 장점과 한계, 그 안에 놓인 자연을 찾는 ...
  • 감수의 글 머리말 들어가기 전에 인상 1 제1장 분별 모든 소리가 야생의 광활함에 묻히다_ 정적 피오르의 바다 한가운데 반짝이는 푸른 오즈의 나라_ 신기루 깨진 암석에는 꿈의 잠재력이 살아 숨쉰다_ 암석 깨기 인간의 손에서 탄생하지 않은 풍경_ 꽃이끼 야생은 존재만으로도 새롭다_매 인상 2 제2장 고화 덧칠이 멈추지 않는 커다란 화폭_ 태양 벽 오디세우스의 사이렌 소리_ 새의 울음과 신화 이 땅은 우리를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다_ 들꿩 무언가 하려는 의지를 내려놓고_ 깨끗한 물 야생에서 펼쳐지는 생사의 보편성_ 물고기 떼 인상 3 제3장 등장 야생에서의 삶은 가혹하고 생존은 투쟁이다_ 조석 우리가 존재했다는 증거, 그 덧없음에 대하여_ 조약돌 깊고 풍부한 경험을 선사하는 별개의 세상_ 빙하 풍경, 물, 하늘을 바라보는 저마다의 방식_ 바다표범 야생의 대지와의 작별_ 소속감 인상 4 맺음말 용어설명 참고문헌
  • 갑자기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동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계질서 따위는 없었고 모든 것은 아름답거나 그렇지 않을 뿐이었다. 가치는 희소성이나 차이를 향한 욕망에 좌우되기 마련인데 이곳에서는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었다. 자갈투성이 해변을 걷는 동안에는 첨벙거리는 파도 소리나 내 부츠가 내는 뽀도독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나는 그토록 원하던 곳에 와 있었다. 야생의 고독 속을 홀로 걷는 시간이었다. 태양빛, 파란 바다, 패턴을 이룬 암석 곳곳에 고독이 스며 있었다. - 〈깨진 암석에는 꿈의 잠재력이 살아 숨쉰다 : 암석 깨기〉 중에서 한때 야생은 어디에나 있었다. 인간이 방랑하던 시절이다. 수많은 언어에서 야생을 의미하는 단어가 딱히 없다. 야생은 존재 자체로, 야생에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방랑하지 않는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우리는 야생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야생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거대한 쓰나미처럼 지구 표면을 휩쓸고 다니면서 이 세상을 점점 더 많은 존재로 채우고 자연의 깊숙한 곳을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 〈머리말〉 중에서 나는 야생에서 펼쳐지는 생사의 보편성에 경탄하고 있었다. 툰드라 표면에는 새의 뼈와 북극여우의 두개골, 순록의 뿔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진화론적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이 증거는 우리가 가는 곳마다 새하얀 땅 위를 어두운 음영으로 장식하고 있었다. 미래는 계속해서 뼈의 표면에서 탄생하고 있었다. 우리가 계획하고 구축한 세상에서는 우리가 실제로 어떠한 세상에 속해 있는지 알 수 없다. 우리는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지난 수십억 년에 걸쳐 펼쳐진 변화의 산물이다. 우리가 무엇인지, 무엇의 일부인지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형태가 완성되지 않은 야생의 세계를 알아야 한다. 그곳은 뼈가 놓여 있는 세상이다. - 〈야생에서 펼쳐지는 생사의 보편성 : 물고기 떼〉 중에서 디젤 연료로 구동되는 콘크리트 기계는 우리가 문명세계로 돌아왔음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내가 툰드라에 남겼던 발자국은 마치 무(無)를 규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우정, 조류, 바람, 구름층에 주의를 기울였던 존재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새로운 세상은 진화하는 풍경이나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과는 거리가 있다. 이곳에는 국경과 경계가 있다. 활주로의 단단함마저 기이하게 보였다. 지구를 느낄 수 있는 천 가지 방법을 제공하고 있는 불규칙적인 대지의 감촉이 의도적으로 삭제되고 있다. - 〈야생의 대지와의 작별 : 소속감〉 중에서 이 땅은 우리를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중 극히 일부분에 거주하며 그 일부만 경험할 뿐이다. 우리는 기껏해야 2.5미터 높이와 몇 미터 너비보다 적은 공간에 딱 들어맞도록 진화했다. 우리는 그 일은 잘해낸다. 하지만 툰드라 식물과 흠뻑 젖은 토양의 뒤엉킴 속에 존재하는 세상에는 애초에 접근할 수 없다. 조차가 만들어내는 복잡한 형태에도, 매가 날아다니는 혼돈 가득한 해류에도. 이러한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우리는 빈곤해지고 무지해진다. - 〈이 땅은 우리를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다 : 들꿩〉 중에서 위대한 외로움 속에서도 이 세상은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했다. 내 주위의 풍경은 새로움과 조화로 굉장히 아름다웠다. 색상, 질감, 형태, 패턴이 한 표현에서 다른 표현으로 막힘 없이 흘러갔다. 중대한 개념(바위, 물, 공기, 추위)들을 제외하고 익숙한 것은 없었다. 모든 것은 이해를 거부했다. - 〈인간의 손에서 탄생하지 않은 풍경 : 꽃이끼〉
  • 윌리엄 글래슬리 [저]
  •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의 지질학자이자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의 명예연구자로, 대륙의 기원과 진화, 그것들을 활성화시키는 과정 등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지열에너지: 재생에너지와 환경CRC Press, 2014》이 있다. 현재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거주한다.
  • 이지민 [저]
  •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설회사에서 설계 및 기획을 담당하다가, 책 번역에 매력을 느껴 번역가가 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는 뉴욕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번역을 하고 있다. 《호기심의 탄생》 《철학가게》 《숫자감각》 《철도, 역사를 바꾸다》 《북유럽 모던 인테리어》 《공유 경제의 시대》 《긱 이코노미》 《망각에 관한 일반론》 《마이 시스터즈키퍼》 등 마흔 권 가량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저서로는 《그래도 번역가로 살겠다면(전자책)》, 《어른이 되어 다시 시작하는 나의 사적인 영어 공부(전자책)》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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