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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풀 조지아 : 신화·종교·와인의 나라 조지아
변영숙 ㅣ 마인드큐브
  • 정가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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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10월 18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524page/144*211*34/881g
  • ISBN
9791188434527/118843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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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지상의 땅, 신화의 땅 조지아 조지아는 대(大)코카서스 산맥과 카스피 해 및 흑해로 둘러싸인 작은 나라다. 영토는 우리나라의 3분의 2 정도에 불과하고, 인구는 350여 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자연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아름답고, 주민들은 놀랍도록 역동적이며 극적이다. 만년설과 빙하로 뒤덮인 해발 5천 미터가 넘는 고산준봉들, 끝없이 펼쳐지는 포도밭이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지는 풍요의 땅, 풀과 모래바람만이 지나는 황량한 광야와 부드러운 바람에 일렁이는 바다까지, 그 모든 것을 품고 있는 곳이 조지아다. 그런가 하면 조지아는 고대 그리스 신화 ‘아르고 원정대’가 황금양피를 찾아 나섰던 고대 콜키스 왕국의 신화를 간직한 신화의 땅이자, 인류 역사 최초로 포도주가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다. 또 아르메니아의 뒤를 이어 로마보다도 먼저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최초의 기독교 국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지아의 역사는 그리스, 비잔틴, 아랍, 페르시아, 몽골 등 주변 강대국들에 끊임없이 약탈당한 고난의 역사였다. 1801년 이후의 근대 200여 년은 러시아의 식민지로 지내야 했던 서러운 역사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조지아의 전통과 정체성은 지켜져왔으며, 마침내 독립 국가로 우뚝 섰다. 그러나 여전히 이 아름다운 지상의 땅, 신화의 땅 조지아에 대한 글은 너무도 적다. 인터넷상에 올라온 여행 글이 전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조지아 관련 서적이나 자료가 턱없이 부족하다. 내가 이 책을 쓰려고 마음 먹은 이유다. 여기저기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하나로 모으고, 필지가 여행중에 보고 들은 생생한 이야기들을 더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 작가의 말 : 아름다운 지상의 땅, 신화의 땅 조지아 | 008 ▲ 덧글 : 내가 여행 사진 찍는 법 | 500 1. 트빌리시(1) 올드타운 나를 깨운 성당의 종소리 ─ 성삼위일체 성당 | 012 성물 판매점과 성상화 | 018 드디어 츠민다 사메바 | 021 조지아인에게 정교는 삶 그 자체 | 034 트빌리시 건설자 바흐탕 고르가살리와 메테히 교회 | 038 주인없는 성, 나리칼라 | 046 한손에 와인, 한손에 칼 - 조지아 어머니상 | 054 성 니노의 십자가가 보관된 시오니 성당 | 060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 아바노투바니 유황온천 | 065 2. 트빌리시(2) 루스타벨리 시간이 만든 모자이크, 루스타벨리 거리 | 070 “레닌 자서전 사세요!” - 루스타벨리 거리의 헌책 판매상 | 082 조지아 자유와 민주 수호의 성지, ‘자유광장’ | 086 러시아에 푸쉬킨, 조지아에는 루스타벨리 | 091 불운했던 천재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 - 조지아 내셔널 갤러리 | 095 초기 인류인 호모 게오르기투스의 화석 - 조지아 국립박물관 | 100 작은 인형들이 펼치는 인생 갈라쇼 - 마리오네트 인형극장과 시계 타워 | 107 3. 므츠헤타 쿠라 강과 아라그비 강이 만든 십자가 - 즈바리 수도원 | 118 “난 이 신성한 성...
  •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었다. 방안으로 빛과 바람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아, 얼마 만에 보는 맑은 하늘인지!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이토록 맑은 하늘을 미세먼지 때문에 보지 못하고 살았다는 것이 분했다. 미세먼지 걱정 없이 이토록 청명한 하늘을 보면서 살아가는 조지아인들이 부러웠다. 바람에 펄럭이는 커튼, 덩그렁거리는 종소리, 담벼락 아래서 누군가 조용조용 속닥거리는 소리, 비닐봉지 부스럭거리는 소리…… 모든 것이 몽환적이었다. (14쪽) 성물 판매점 문이 열려 있었다. 비좁은 가게 안에는 십자가와 이콘, 종교서적, 성경책, 묵주 등이 진열대를 다 채우고도 모자라 바닥에까지 쌓여 있었다. 하나님과 성모마리아, 예수는 물론이고 성경 속 인물들과 조지아의 역사적 인물들을 묘사한 성상화들이 벽에 가득했다. 타마라 여왕과 성녀 니노의 성상화도 눈에 띄었다. 타마라와 니노. 두 여인이 없었다면 조지아는 어떻게 되었을까. 조지아는 이 두 여인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할 만큼 조지아 역사에 두 여인이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한 명은 조지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시대를 이끌었던 군주이고, 또 한 명은 조지아에 처음으로 기독교를 전파한 조지아 정교의 어머니다. 문득 이 두 여인을 합한 것이 ‘조지아의 어머니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마라와 니노는 사후에 조지아 정교의 성인으로 추대되었다. 조지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상화가 바로 타마라 여왕과 성녀 니노의 성상화다. (18쪽) 드디어 사메바 성당에 닿았다. 규모가 정말 압도적이었다. 누군들 그 거대함에 제압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메바 성당은 ‘인간들이여 보라, 너희들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신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하고 외치고 있는 듯했다. 인간의 나약함과 신의 위대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려는 것이 설계자의 의도였다면, 그는 분명 성공한 듯하다. 목이 아플 정도로 고개를 뒤로 젖혀야 성당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다른 나라의 가톨릭 성당들의 화려함에 비하면 사메바 성당의 외관은 비교적 소박했지만, 알 수 없는 위엄이 서려 있는 듯했다. (22~23쪽) 조지아인들에게 종교는 공기처럼 당연한 것이며, 기도는 생활이고 일상이다. 그리고 그들의 종교는 다름 아닌 조지아 정교다. 조지아인들의 신앙은 이미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시작된다. 태어나면서 세례를 받고, 걸음을 걷기 시작하면 아버지의 손을 잡고 교회에 간다. 커서는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자신의 아이가 생기면 또 손을 잡고 교회로 이끈다. 죽어서는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삶이 이런데 어떻게 다른 종교를 믿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조지아인들이 자신의 종교를 일부러 혹은 유별나게 드러내는 법은 없다. (36쪽) 메테히 교회에서 내려와 다리를 건너 나리칼라로 향했다. 지금의 메테히 다리는 과거의 피비린내 나는 참혹한 살해 현장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다리 위에 잠시 멈춰서서 쿠라 강을 바라보았다. 강은 물살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느릿하게 흐르고 있었다. 보트와 유람선이 강물에 몸을 맡긴 채 부드럽게 흘러가고 있었다. 햇살 한 자락이 물살 위에서 빙글빙글 돌며 희희덕거렸다. 눈을 감고 절벽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풍경 속으로 빠져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돌연 달그닥거리는 말굽 소리가 들려왔다. 관광객을 싣고 시티투어를 하는 마차가 지나가는 소리다. (46쪽) 택시는 좁고 가파른 언덕을 거침없이 달렸다. 자동차가 사람들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앞서 걷던 사람들이 놀라서 옆으로 비켜섰다. 트빌리시 택시기사들의 운전솜씨...
  • 변영숙 [저]
  •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동대학원 지역학과에 진학했다. 1990년대 초반 교환학생 자격으로 3개월간 다녀온 언어연수가 계기가 되어 대학원 1학기를 마치고 모스크바 유학길에 올랐다. 지역학을 위해서는 언어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언어학을 전공했다.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 후 1년간 모교에서 강의를 했다. 이후 컨설팅 전문업체 ‘러시안브레인’을 창업, 다년간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석박사급 해외인력 채용과 해외 진출 컨설팅, 수출입 업무 등을 진행했다. 다수의 매체에 여행글과 에세이를 쓰는 한편, 러시아와 인접 국가들의 역사, 문화를 통찰하는 인문여행서를 쓰기 시작했다. ‘한국여행작가학교’에서 여행하는 법과 글쓰기를 배우고,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아카데미’에서 사진을 배웠다.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동원된 한인들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 4년간 사할린 섬을 방문했다. 2016년 사진전문 잡지 ‘사진예술’ 우수 포토폴리오 선정, 2017년 온빛 다큐멘터리 온빛사진상 10인에 선정됐다. 매년 개최되는 수원 국제사진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저서로 사할린 동포의 삶을 담은 포토에세이 『사할린』이 있으며, 역서로 『후디니 솔루션』과 『마이크로 메시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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