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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되지 않은 내일 : 불안과 희망의 교차점에 선 청년들
이한솔 ㅣ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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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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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page/136*210*20/381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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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1438413/1191438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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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의 마지막 순간은 내게 무거운 질문을 던졌고 나는 대답을 해야만 했다.” 고故 이한빛 피디의 동생이 기록한 형, 그리고 여기, 보통의 청년들 목소리 방송계의 부조리한 관행에 괴로워했던 스물여덟 살의 드라마 피디 이한빛. 이한빛 피디의 동생이자 노동·주거·청년 분야 활동가인 이한솔 작가가 형의 삶과 죽음을 추적해 이한빛을 고민이 많았던 보통의 청년으로 조명해낸다. 또한 저마다의 삶을 살고 있는 35명의 청년들을 만나 이한빛이 남긴 고민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를, 그가 던진 질문에 대해 시차가 있지만 진심 어린 응답들이 어떻게 도착하는지를 기록한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불안과 상처, 희망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와 함께, 고인을 온전히 애도하고 추모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묻는 힘 있는 르포르타주 에세이.
  • 장혜영(정의당 국회의원), 정혜윤(CBS 피디, 작가) 추천 고(故) 이한빛 피디의 이름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에 하나의 빛이다. 누군가를 위로하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다른 누군가를 착취해야 하는 어두운 현실 앞에 끝없이 번민하던 이한빛은 생의 온 힘을 다해 그 고민을 세상에 나누고 이름처럼 하나의 빛이 되었다. 이한빛이 밝힌 세상, 그러나 더는 그가 없는 세상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의 동생 이한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조심스레 길을 안내한다. “서툰 해석으로 이한빛의 삶을 쉽게 평면화하는 대신” 이한빛이 멈춘 자리에서 그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천천히 형을 되돌아보고 다시 세상으로 향한다. 우리 사회가 ‘새로움’을 찾지 못하고 ‘따뜻함’을 잃어버릴 때마다 형을 생각한다는 그의 시선이 머무는 자리는 다름 아닌 우리의 삶이다. 평범하게 인간답고 싶은 보통 청년들의 삶 말이다. _장혜영(정의당 국회의원) 이한솔이 형의 죽음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후에 제일 먼저 한 일은 ‘언어’를 바꾸는 것이었다. “원래 그런 것은 없다!”가 그가 한빛의 이름으로 들고 나온 새로운 언어였다. 그리고 형이 세상을 떠나고 5년이 흐른 시점에 나온 이 책 역시 언어 바꾸기에 대한 책이다. 이대남, 영끌, MZ 이런 언어는 집어던지고 진짜 청년들에게 필요한 언어를 찾아 헤매는 이 책을 감싸는 것은 ‘그냥 죽어버리기에는, 그냥 이렇게 살고 말기에는 너무너무 삶이 아까워!’라는 절박하고 애절한 분위기다. 물론 그답게 최대한 자제하면서 쓰고 있지만 이 글 안에 있는 모든 제안이 그의 가슴 찢어지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육성이라고밖에 말하지 못하겠다. 이 모든 주장을 관통하는 것은 우리 삶의 이야기를 이렇게 끝내지 말자는 제안이나 다름없다. (…) 이 책의 마지막 꼭지 제목에 나오는 단어는 내가 일평생 좋아해온 단어다. 감히 그 단어로 만든 이야기의 일부분이 되기를 얼마나 원하는지 모른다. 궁금하다면 얼른 책장을…. 우리의 그릇에 담아놓을 정말 굉장한 단어다. _정혜윤(CBS 피디, 작가) 이한빛, 그리고 ‘내 일’과 ‘내일’이 허락되지 못한 청년들을 향한 추모의 시간 “하루에 20시간이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두세 시간 재운 후 다시 현장으로 노동자를 불러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 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 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어요.” 2016년 10월 26일, tvN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 이한빛 피디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의 일부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학생운동 단체에서 활동했던 이한빛은 취업 후엔 월급을 쪼개 세월호 천막, 노동자들의 투쟁 현장 등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런 스물여덟 살의 청년이 방송국에 입사한 지 고작 열 달 만에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렵”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청년은 왜 유서를 남겨야만 했을까?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을 기록하고 증언한 『전태일 평전』이 출간된 지 수십 년이 흘렀지만, 일터에서 청년들의 죽음은 오늘도 끊이지 않는다.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을 하던 김군이,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계약직으로 일하던 김용균이, 현장실습생으로 처음 일을 배우던 김동준과 여러 청소년들이,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김태규가, 평택항에서 알바를 하던 이선호가, 그리고 저마다의 이유로 일터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수많은 청년들이 있다. 꿈이 좌절되고 사람이 존중받지 못하는 일터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내일을 떠올릴 수 없는 청년들이...
  • 들어가며 | 좌절과 희망에 관한 대화 인터뷰이 소개 한빛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1 빛이 머문 시간 2016년 가을 한빛이 소리를 냈다 자살에 대한 오해 빛이 남긴 것 2 보통이 지워진 사회 한빛, 보통의 청년 깔깔이가 된 청년들, 80퍼센트의 맥락이 편집됐다 공정하다는 착각의 착각 불안한 내일 3 왜곡된 시선 한빛, 그만두면 되잖아 정말 책임감이 없을까요 ‘님’의 위선 어리다는 이유의 결함 4 소모하는 일터 한빛, 패배자 남는 것이 없는 일터 어떤 사람에게는 더 위험한 일터 노동자라고 부를 수 없는 노동자들 엄마 기일조차 갈 수 없는 을의 일터기 5 우리 사이의 불평등 한빛, 그의 마음이 가닿고 싶었던 곳 그들이 사는 세상 넘을 수 없는 대학의 벽 서울로 가야만 하나요 위협과 차별은 분명히 있습니다 6 연결이 필요한 청년들 한빛, 동료가 없다 결국 나는 혼자를 선택한다 만만혐 기댈 곳이 필요하다 다시, 공동체 7 꿈꾸는 청년들 한빛, 꿈과 욕구 일상적 번아웃 다양성 그리고 존중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 나가며 | 불평등을 넘어, 한 줄기 빛을 밝히고 싶다 발문 | 일단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부터 _정혜윤(CBS 피디, 작가)
  • 죽음을 온전히 추모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떠난 이들이 채운 자리에서 그들을 기억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지만, 고인의 이름이 다음 세대에 전달되는 것만이 추모의 전부는 아닐 테다. 나의 형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 가장 두려운 마지막의 순간에 글로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그 마음이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형이 남긴 흔적에서 나는, 자신이 꿈꾸었던 세상이, 비록 본인은 누리지 못하더라도 남은 이들에게는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보았다. 감히 죽음의 의미를 함부로 해석할 수 없겠으나, 적어도 하나 분명한 것은 자신과 같은 이유로 내일이 허락되지 않는 청년들이 없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_6쪽. “저희 친구들이 다 같이 늙어가고 있지만, 이한빛은 언제나 20대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에요. 계속 생각하게 되죠. 한빛이었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물론 제가 한빛이의 의견을 마냥 따르지는 않았겠지만(웃음). 그래도 나한테 욕할 수 있는 친구로 남아 있어주는 것 같아요.”(태민) _31쪽. 떠난 이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나의 형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나는 형의 죽음을 쉽게 해석하고 과도하게 해석하지 않기 위해 언제나 경계한다. 하지만 형의 마음속을 조심히 그리고 끈질기게 보려고는 노력한다. ‘어떻게 살고 싶었을까.’ ‘무엇을 사랑했을까.’ ‘왜 쉬고 싶었을까.’ 이한빛을 떠나보낸 주변의 사람들도 지난 5년간 그의 죽음을 해석하기 위해 각자의 노력을 이어오고 있었다. _34쪽. 형이 남긴 마지막 이야기는 방송 현장에서 노동이 조금이나마 존중받으면 좋겠다는 아주 소박한 바람이다. 대책위가 많은 지지를 모아 대기업 방송국의 사과를 받은 이유도,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보통의 한빛’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노동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노동이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는 형의 생각은 시민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얻었다. 어렵지 않으면서 평범한 고민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보통의 청년, 한 명의 사람인 한빛. 나는 형과 또 다른 청년 누군가들을 다르게 보지 않는다.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거나 신나게 하는 기획을 다양하게 벌이고 싶어했던 형의 모습은 우리가 익숙하게 만날 수 있는 청년의 모습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한빛의 죽음엔, 좌절과 우울보다는 그의 고민과 바람이 특별하지 않게 남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도 똑같은 고민을 하는 어떤 청년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있다. _34쪽. 앞뒤 맥락 다 자르고 ‘LH 투기 의혹’까지 끌어오며 이 사건[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청년’과 ‘공정’이라는 말로 몽땅 묶어버리는 혹자들의 분석은, 과한 것은 물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메이저 대학 입시경쟁에 참여하지 않았던 청년, 정규직의 노동구조와 가깝지 않았던 청년, 서울이 아닌 곳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이 있다. 자신의 삶과 현재 벌어지는 공정 이슈를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청년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최소한 경기에 뛰기라도 해야 규칙이 공정한지를 논의할 텐데, 지금으로서는 선수에 등록되지도 않은 사람이 절대 다수이다. _63쪽. 직함을 맡게 되면 ‘나이 명함’의 중요성이 두드러진다. 최근 한국사회주택협회라는 단체의 이사장을 맡게 됐다. (…) 우여곡절 끝에 임기를 시작했지만, 그 이후에도 웃지 못할 해프닝은 많이 벌어졌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협의할 자리에 일찍 도착해 사람들을 맞으면, 분명 서로 인사를 나누었음에도 회의 시간이 다가오자 그제서야 약속이라도 한 듯이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이사장님은 언제...
  • 이한솔 [저]
  • 1990년생. 세입자. 1인 가구. 노동·청년·주거 정책의 언저리를 에너지 넘치게 돌아다니는 활동가. 비전형 노동의 한복판에서 사회주택의 입주자이자 개발자이자 운영자로 살고 있다. 한국사회주택협회,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이한열기념사업회 등 다양한 단체·기업 소속의 N잡러이기도 하다. 또한 방송업계의 문제를 지적하며 세상을 떠난 이한빛 피디의 동생으로서, 죽음을 온전히 마주하면서도 떠난 사람의 세상을 존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허락되지 않은 내일]은 그러한 고민을 담은 결과물이다. 작가로서의 정체성은 없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기 위해 글을 쓴다. 《경향신문》《이로운넷》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고, 열악한 방송 현실을 고발하는 르포르타주 에세이 『가장 보통의 드라마』(2019)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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