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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아 : 교사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강진영(한여름) ㅣ 에듀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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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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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page/119*189*21/26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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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4251032/1164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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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교사 마이쏭과 초등교사 한여름의 교환 일기 코로나 시대를 건너며 두 친구가 함께 나눈 시선의 흔적 코로나19를 건너며 두 교사가 주고받은 편지 세상의 시선에서 벗어나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시선을 나눈다 기타 동아리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된 임송이와 강진영이 코로나로 만나지 못하는 시간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며 나눈 이야기.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한다는 것 말고는 다른 점이 많아 서로를 즐겁게 탐색하는 가운데 자신의 이야기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대한민국에서 30대 여성으로, 교사로 살아오며 상처 받고 예민해진 마음을 도닥이면서, 사회의 시선에 구속받지 않고 자기만의 시선을 만들어가는 여정을 용기 있게 드러낸다.
  • 코로나19 시대를 건너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방식, 편지… 내 시선과 너의 시선을 포개온 순간들의 흔적 우리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송이는 어머니의 권유로 특수교육과에 진학했다. 공부하는 동안은 어머니의 꿈이었지만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비로소 자신의 꿈이 되었고,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진영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교대에 재입학해서 초등교사가 되었다. 기타 동아리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함께 기타 치며 각자 쓰고 있는 글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졌다. 학교 밖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절실했던 서로를 그렇게 알아보았다. 진영이가 맡은 반에 특수교육대상학생이 있어 특수교사인 송이와의 교류가 더 깊어진 것도 사실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음악과 문학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좋은 음악을 찾아 듣고 양서를 찾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직접 노래하고 연주하고 글 쓰는 것을 더 좋아한다. 송이와 진영은 행동형이다. 뭐든지 마음이 가는 것을 보면 몸으로 하고 싶다. 생각과 말에 그치지 않고 몸으로 행동으로 흠씬 겪어내려는 행동파다. 오랜 노력 끝에 원하는 직업을 가졌고, 그 일을 제법 긴 시간 동안 잘해왔으면서도 뭔가 답답하고 허기진 마음에 또 다른 몰두할 것을 찾게 되는 건 온전한 소통을 마음껏 펼쳐낼 공간이 부족했던 탓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벽으로 둘러싸여 사방에서 쏟아지는 시선을 받고 있다는 것이 힘겨웠기에 다른 공간이 더욱 절실한 건지도 모른다. ‘교사’라는 갑옷을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공간 말이다. 송이는 노랫말을 지어 부르며 음악이라는 공간에서, 진영은 시와 에세이, 소설이라는 문학의 공간에서 자유를 꿈꾼다. 그리고 파도를 탄다. 송이는 인터넷 공간에서 SNS 파도를 타고, 진영은 진짜 파도를 탄다. 맘껏 숨을 뱉어내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실 해변을 찾아 인터넷과 동해안을 헤맨다. 코로나19 시대, 편지를 쓰며 건너기 팬데믹 이후, 송이와 진영은 예전 같은 만남이 어려워졌다. 수업 환경이 달라져 바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송이는 진영에게 서로에게 편지를 쓰자는 제안을 해놓고도 막상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자 혹시 남들 눈에 한가해 보이지 않을까 염려했다. 그렇게 염려하는 자신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스마일 증후군이 주렁주렁 매달린 마음속 이야기를 진영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털어놓는다. 그러면서도 혹시 누군가에게 지적당할 문장이나 어투가 없는지 고민한다. 누군가를 적으로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검열하려는 마음, 혹시 좋은 교사라는 칭찬을 받으려는 욕심이 드러나진 않았을까 염려하는 마음이 고개를 든다. 나를 찾기 위해 교사라는 세상의 창밖으로 고개를 쑤욱 내밀고 시선을 넓혀보려 하다가도 “그래봤자 그린벨트 안에서겠지만” 하며 또 한번 스스로 무릎을 꺾게 되는 건 왜일까. ‘교사’라는 이름이 감옥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교사의 삶’이 소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나는 이 선택을 할 거야 송이와 진영이 서로에게 말을 걸고, 서로의 편지에 답하면서 각자 자기 시선의 키를 높여가며 헝클어진 마음의 소리를 차분히 조율해가는 걸 독자들도 느낄 것이다. 교사이면서, 교사라면서, 교사라면… 교사라고 해서 항상 착한 말, 착한 생각, 착한 행동만을 하고 살 수는 없다고 투덜대면서도 그런 세상의 기대와 편견이 있는 자리를 훌쩍 뛰어넘어 아득하게 성장해나가는 두 사람을 응원하게 된다. ‘좋은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아’라는 말은 ‘좋은 교사’라는 모호함 속에 가능성을 가두지 않겠다는 ...
  • 프롤로그 가짜 교사에서 진짜 교사가 되었어 미지의 세계로 교사라는 그린벨트 속의 우리 탈색하면 뭐 어때 장애에만 편견이 있는 것이 아니었어 나는 탈주자 몽로이자, 한여름이자, 안로하이기도 한 진영이에게 교사가 교사일 때 편한(?) 직장이 불편한 우리들 잘못 조립한 서랍장 ‘오늘을 살자’와 ‘내일모레까지 살자’ 월급은 하늘길에 뿌리고 방랑 끊임없이 우리를 위협하는, 철밥통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 월급도둑과 백지수표 처음이라는 설레는 이름 냉정과 열정 사이 담임 하는 재미와 무게 교육우울증, 권태기 비밀스러운 삶을 살아 타인으로 살아본다는 건 옆에 있다고 생각하면 있는 걸까 사랑 앞에서 언제나 당당해지고 싶어 외로움에도 지지 않고 온전한 젓가락 한 짝이 되는 일 선생님은 왜 결혼 안 해요?성별 구분이 없는 행성을 찾아서 누가 나에게 페미니즘을 일찍 가르쳐주었더라면 이미 준비되어 있던 성차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네 적당한 교사가 되는 길 방학 숙제 하는 선생님 좋은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아 에필로그
  • 내 마음과 비슷할 때가 많은 아이들을 보며, 17년이 된 지금에야 아주 조금씩 특수교사라는 직업의 감을 잡기 시작했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사랑한다는 것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어. 손으로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눈으로 마음으로 안아주고 업어주는 법도 있다는 것도 깨달아가기 시작한 거지. - 가짜 교사에서 진짜 교사가 되었어(15쪽) 추위라면 질색인 나에게 서퍼 ‘안로하’는 차가운 바다 위의 뜨거운 여름 같아. ‘몽로’의 동화와, ‘한여름’의 여행 에세이와 ‘안로하’의 시와 소설을 다 읽어본 나로서는 네 안의 인물들을 각각 인정하는 바야. - 몽로이자, 한여름이자, 안로하이기도 한 진영이에게(53쪽) 나도 당당하게 너처럼 나의 부캐를 공개하기 위해서 그만한 대가를 치르는 중인 거지. 부캐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본캐인 교사라는 본업을 정말, 아니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 의식’을 항상 가지게 돼. 이건 마치 반대하는 부모에게 나의 꿈을 인정받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 처음에는 단지 교사의 직무를 소홀히 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오기로 더 노력했었어. 보여주기식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지. 하지만 지금은 달라. 때로는 부캐가 본캐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거든. - 몽로이자, 한여름이자, 안로하이기도 한 진영이에게(57~58쪽) 성과금이라는 단돈 몇 푼으로 교사들의 등급을 매기면서 교사에게 정작 중요한 일인 생활지도, 상담, 인성교육, 학습지도 같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등한시하도록 만드는 이 제도는 어째서 없어지지 않는 걸까? 잘못 조립한 서랍장은 분해해서 다시 짜 맞춰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데. 그 누구도 잘못 짜 맞춘 서랍장을 그대로 두고 불편하게 문짝 없는 서랍장으로 사용하지는 않잖아. - 잘못 조립한 서랍장(82쪽) 자녀의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한 슬픔과 분노를 특수교사에게 쏟는 학부모를 종종 만나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교사라는 나의 직업이 ‘감정노동자’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거든. 신규 때는 나 역시 그런 감정에 온전히 휩쓸려 다니면서 상처를 받았었지. 나는 세상에서 민원이 가장 무서웠어(지금도 사실 무서워). 아침마다 눈을 뜨면 ‘오늘은 또 어떤 공격이 나를 기다릴까’ 하는 불안에 떨었던 적도 있었어. 그런데 민원보다 더 무서운 건 말이지, 이러다 정말 내가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몸 사리는 교육’만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야. 아이들을 바르게 인도하기보다 자리 지키는 데 급급한 교사가 된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잖아. 하지만 추세가 점점 그렇게 흘러가는 것만 같아 마음이 편치 않네. 우리를 지킬 수 있는 건 결국 우리뿐이라는 사실도 말이지. - 끊임없이 우리를 위협하는, 철밥통(103~104쪽)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 다른 학생들을 괴롭혀서 내게 혼이 많이 났던 학생들에게 “선생님 밉지? 내년에도 내가 너 담임할 거야.” 하고 엄포를 놓으면 싫다고 소리 지를 줄 알았는데 입을 삐죽이면서도 “뭐, 그러시든지요.”라고 해. 그럼 나도 알아.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학생들이 자신을 지도하는 선생님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무척 중요해. 그리고 어려운 지점이기도 해. 나를 힘들게 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사랑만 할 수 있겠어. 그럴 때 우리는 이 생각을 잊어서는 안 돼. ‘아이들은 죄가 없다.’ 아이들이 그렇게 자라게 된 데에는 우리 사회와 양육 책임자의 ‘책임’이 커. 아이들이 자라나는 환경이 그런 행동을 만들어낸 것이고 결국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이가 아니야. 나는 이런 사실들을 첫 제자...
  • 강진영(한여름) [저]
  • 제주도에서 태어나 바다를 보며 자랐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 아동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사, 에세이 등의 글을 쓴다. 파도 위에서 노니는 매혹에 빠져 산다. 쓴 책으로 여행 산문집 『만나지 않은 것보다 만난 것이 더 좋았다』(한여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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