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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 벽 뒤의 남자 
윌 엘즈워스-존스, 이연식 ㅣ 미술문화 ㅣ Ban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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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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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page/172*240*21/599g
  • ISBN
9791185954813/118595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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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은 종종 낙서가 예술이 될 수 있는지 묻습니다. 음, 틀림없이 예술이죠. 그 얼어 죽을 테이트에도 걸려 있잖아요?” 뱅크시의 삶과 예술을 폭넓게 추적한 최초의 책! 저널리스트의 눈으로 바라본 뱅크시의 어제와 오늘
  • ‘뱅크시’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도 아마 이 사건은 들어봤음 직하다.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 프레임에 파쇄기를 설치한 뒤, 소더비 경매에서 작품이 86만 파운드(한화로 14억 원 이상)에 낙찰된 그 순간 파쇄기를 작동시켜 그림을 잘게 찢어버린 사건 말이다. 도중에 파쇄기가 멈춘 탓에 그림의 절반만 멀쩡하게 살아남았다. 찢긴 그림은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2006)였다. 이 충격적인 사건 이후의 전개는 더욱 놀랍다. 구매자가 낙찰을 취소하지 않고 이 반파된 그림을 그대로 사간 것이다. 사건 이후 뱅크시는 이 찢긴 그림에 〈사랑은 쓰레기통에〉란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진품 인증서도 발행했다. 이로써 구매자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작품을 소장하게 되었고, 작품 가격은 경매 낙찰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 그림을 대여해갔던 미술관에서는 뱅크시 그림을 전시한 기간동안 평소보다 두 배의 관람객을 맞이했다. 이 사건에는 『뱅크시: 벽 뒤의 남자』에서 다루는 의문과 이슈들이 모두 함축되어 있다. ‘자본주의를 비웃던 그래피티 아티스트가 되레 자본주의를 배불리 먹이고 있는 것 아닌가?’, ‘왜 예술계는 이토록 뱅크시에 열광하는가?’, ‘뱅크시 팀의 정체는 무엇이며, 그들은 어떻게 이런 대담한 일을 벌일 수 있는가?’ 뱅크시에게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듣는 건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저자는 뱅크시의 초기 작품부터 가장 최근 작품까지를 빠짐없이 추적하고 그 사이사이에 벌어졌던 사건과 논란을 이 책에 생생하게 담아내, 독자가 이 질문들에 스스로 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뱅크시의 말마따나,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은 “그저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예술이니 말이다. 예술을 비웃는 거리의 아웃사이더 혹은 백만장자의 트로피가 된 변절자 뱅크시, 그는 과연 누구인가? ‘거리의 무법자’, ‘아트 테러리스트’, ‘얼굴 없는 화가’, ‘익명의 혁명가’, ‘미술계의 반항아’…. 뱅크시를 수식하는 표현은 다양하다. 얼굴도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 치고 꽤 화려한 명성을 누리고 있다. 경매에 나오면 수백만 달러에 팔리고, 안젤리나 졸리나 브래드 피트 같은 헐리우드 스타들도 뱅크시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 2010년에 뱅크시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었으며(이때 그는 종이 봉지를 뒤집어 쓴 사진을 공개했다), 2019년에는 미켈란젤로를 제치고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과거에는 뱅크시의 ‘불법적인’ 거리 미술을 지우기 바빴던 시 당국이, 이제는 오히려 뱅크시가 자신의 관할 도시에 와서 그림을 남겨주길 기다리며 그의 그림을 열심히 보호한다. 뱅크시는 사법 당국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익명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뒤바뀐 셈이다. 이렇듯 정체를 숨길 이유가 사라졌다 해도 이 책의 목적은 뱅크시의 ‘가면’을 벗기는 것이 아니다. 나아가 뱅크시의 팬과 추종자, 심지어 그의 존재를 어렴풋이 알고 있는 과거의 동료들조차도 그의 정체를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가난한 이들을 도우려고 부자에게서 재물을 빼앗(지는 않지만 아무튼 상류층을 조롱하)는 ‘로빈 후드’처럼 묘사된 이 남자의 미스터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대신 이 책은 1990년대 브리스틀 구석에 스프레이를 칠했던 한 무법자가 영국과 미국 경매장의 캐시카우가 된 복잡한 역사를 좇는다. 확실히 뱅크시는 “마지못해, 하지만 가차 없이 예술계에 바짝 끌려온 범법자”이다. 유수 언론에서 수석 기자 및 선임 편집직을 맡았던 저자 윌 엘즈워스-존스는 예리하고 냉철한 시각으로 뱅크시...
  • 들어가며 1. 침투의 기술 2. 옛날 옛적에 3. 그래피티의 의미 4.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서 5. 익명의 행복 6. 예술가와 기획자 7. 집으로 돌아온 무법자 8. 음울한 즐거움 9. 홀리데이 스냅 10. 뱅크시 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11. 저기요, 벽화 사실 분? 12. 뱅크시의 비즈니스 13. 꼬드기는 손을 물다 14. 이론 없는 예술 출처 참고문헌 감사의 말 색인
  • 뱅크시는 자신만의 서사를 보호하고 보존하길 원하며, 이를 매우 잘하고 있다. 페스트 컨트롤은 이 책이 ‘예술가에게 승인을 받았다고 대중이 생각할 염려를 피하기 위해’, ‘비공식적’인 것임을 표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렇다. 이 책은 완전히 ‘비공식적’이고, 전혀 승인받지 않았다. 그의 작품 자체가 사람들에게 명료하게 의미를 전하고 있는데도, 그는 사람들이 그에 대해 생각하고 글을 쓰는 방식을 통제하기 위해 애쓴다. 아이러니한 노릇이다. 그는 특별한 재능으로 예술세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운동의 선두에 놓인다. 그 운동은 스트리트 아트이다. 말 그대로 이전에 단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는 예술작품이 제자리에 위치하도록 만드는 기술적으로 숙련된 예술가, 그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을 자신의 솜씨와 결합시킨다. 그는 위대한 만화가의 유머를 지닌 예술가이자 사회 비평가이다. _7쪽 더 최근의 예로는 후일 뱅크시의 친구가 된 반전 예술가 피터 케나드가 1980년에 〈건초 마차〉에 덧그린 크루즈 미사일이다. 컨스터블의 작품 중에서도 유명한 〈건초 마차〉에 크루즈 미사일 3기를 얹어서는 괴상하게 바꾸어 놓았다. 2007년 테이트는 이 그림을 케나드로부터 구입했다. 옛 그림에 뭔가를 덧그린다는 아이디어가 독창적인지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았고, 뱅크시의 그림이 접착제가 떨어지면서 겨우 세 시간 동안 붙어 있었다는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당시 그곳에 있었던 한 미술학도는 이렇게 말했다. “그게 바닥으로 떨어지자 다가간 경비원은 깜짝 놀랐다. 뭔가 일이 벌어졌다는 걸 알아차린 그는 다른 경비원을 불렀다.”) 중요한 점은 뱅크시가 그걸 테이트에 붙였고 이 행위가 촬영되었다는 것이다. _14쪽 그가 맨해튼 미트패킹 지구의 아파트 꼭대기에 요란하게 자리 잡은 마크 제이콥스 광고판에 한참 작업하고 있을 때 경관들이 나타났다. 그는 광고판에 막 말풍선을 그리고는 글자를 써 넣으려는 참이었다. “나는 붙잡혀서 경관들과 함께 40시간 동안 유치장에 있으면서 오줌을 누고 거짓말을 하고, 사회봉사 명령과 무거운 벌금을 부과받았어요.” 그나마 다행이었다. 원래대로라면 그는 ‘건조물 파손과 침입’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형을 받을 판이었다. 뱅크시는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는 내 편일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나는 뉴욕 경찰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던 트랜스젠더 매춘부가 꼰지른 덕분에 붙잡혔어요.” 이 이야기에는 다른 버전도 있다. “우리는 경찰이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 그때 나는 딱 걸렸어요. 옥상에서 경관 일곱 명이 급습했죠.” _74쪽 내가 뱅크시에게 홍보 에이전시가 있다고 말하면 동료들은 놀란다. 어쩐지 그것은 익명의 파괴자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시작하면서 브라이턴에 있는 홍보대행 담당자 조 브룩스에게 내 최근 저서를 보내면서 언젠가 뱅크시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원고 마감이 가까워지자 나는 좀 더 공식적으로 인터뷰를 요청했고, 요청을 거듭하고 거듭했다. 결국 마감일이 임박해서야 그쪽에서 원고 사본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왔다. 이 책은 공인된 전기가 아니기 때문에 나는 이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자 ‘우리는 사실 확인을 원합니다’라는 편지가 왔다. 나는 그럴 경우 책의 성격이 바뀔 것이라고 거절하며 덧붙였다. ‘책에 가장 우선적으로 들어갈 것은 그의 이름일 것입니다(그 시점에는 들어 있지 않았지만). 그리고 나는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 귀사에 확인을 요청할 것입니다.’ 이밖에도 내가 다룬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인터뷰...
  • 윌 엘즈워스-존스 [저]
  • 『선데이 타임스Sunday Times』의 뉴욕 특파원이자 수석기자를 지냈으며, 『텔레그래프 매거진Telegraph Magazine』, 『인디펜던트 매거진Independent Magazine』, 『사가 매거진Saga Magazine』의 선임 편집직을 맡았다. 2013년에 『뱅크시: 벽 뒤의 남자』를 처음 집필한 뒤 2021년에 가장 최근 이슈까지 포함한 전면 개정판을 펴냈다. 뱅크시의 작품 중 디즈멀랜드의 부서진 신데렐라 마차와 베들레헴의 월드오프 호텔,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을 변형시켜 그린 〈직업소개〉, 그리고 영국의 식품회사 테스코의 비닐봉지를 깃발처럼 들고 있는 소년이 담긴 〈아주 작은 도움〉을 특히 좋아한다. 저서로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양심적 병역 거부자의 이야기를 다룬 『우리는 싸우지 않을 것이다We Will Not Fight』(2013)가 있다. 현재 런던에 살고 있다. @ellsworthjones
  • 이연식 [저]
  •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이론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유럽의 인상주의 화가들 때문에 우연히 알게 된 우키요에를 조금씩 알아보다 본격적으로 그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우키요에 세계에 발을 들인 ‘마니아’이기도 하다. 우키요에와 양풍화(洋風畵)에 대한 논문을 썼다. 『미술영화 거들떠 보고서』와 『위작과 도난의 미술사』를 썼고, 『무서운 그림』과 『맛있는 그림』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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