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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과 언론보도 코로나19와 스페인 독감 : 100년의 기록
김영호 ㅣ 봄인터랙티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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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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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page/153*220*18/51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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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9724122/11897241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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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불안감이 서서히 확산되는 와중에 터져 나온 신천지 발 집단 감염 사태, 기름에 불을 붙인 듯 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들끓게 만든 대유행의 과정은 참담했다.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외출도 극도로 자제하고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에서 쏟아내는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생활이 반복될수록 공포감은 더욱 커져가고, 타인과는 눈도 마주치기 거북할 정도의 불신으로 사람을 기피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움츠리고 피하는 것 외에는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은 지향점 없는 불만만 쌓이게 하였다. 이 재앙을 불러일으킨 주범은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다. 그렇다면 한 걸음 더 들어가 우리 인식 속에 불안과 불신 그리고 불만이라는 ‘3불 코드’를 각인시켜준 종범이 있다면 누구일까?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인 1918년, 세계를 공포로 휩쓴 스페인 독감, 일제강점기하에서 오늘 날과 비교하면 위생 관념도 부족하고, 변변한 의약품이나 의료 기관조차도 없고, 조선인들을 위한 적극적인 방역 조치도 없었을 것이 뻔했을 그 때, 스페인 독감이라는 재앙에 직면해 우리 민중들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갔을까? 비록 100년이라는 시차는 있지만 ‘닮은 듯 다른’ 코로나19와 스페인 독감이라는 팬데믹의 진행 과정을 파악하자면 기록, 즉 언론 보도를 통해 알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미증유의 재난적 상황에서 “과연 언론이 제 역할을 다 하였는가?”라는 물음으로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중국 우한에서 첫 환자가 나온 2019년 12월31일부터 2021년 9월말까지 쏟아져 나온 180만 건에 이르는 코로나19 보도들과 일제 치하 총독부의 기관지로 조선인들을 독자 대상으로 한 유일한 신문이었던 〈매일신보〉의 2018년부터 2021년까지의 스페인 독감 기사를 전수 분석, 비평하며 ‘언론은 방역의 조력자인가, 훼방꾼인가?’라는 의문을 던진다. 이 책은 단순한 보도 비평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코로나19와 스페인 독감의 진행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자료적 가치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일제 강점기 식민지 조선 민중의 44%가 감염되어 0.8%의 인구를 사망에 이르게 한 최악의 재앙이었음에도 이제는 잊혀져버린 옛날 일로 파묻힌 스페인 독감을 당시의 신문 보도를 통해 생생하게 되살려 낸 것은 과거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귀중한 사료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감염병은 수많은 사람들의 인명을 앗아갔고 우리의 모든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국가 간의 인적 물적 교류가 전면 중단되고 대부분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자영업자들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어려움보다 더 큰 문제로 등장한 것은 언론의 보도였다. 고통에 신음하는 국민들을 위로하고 방역에 도움이 되어야 할 존재가 언론이었지만 오히려 방해요인으로 등장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러한 때, 언론 전문가인 언론학자와 시민언론운동가인 공저자가 감염병 시대의 보도를 분석한 책 ‘팬데믹과 언론보도’라는 책을 펴냈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팬데믹 과정에서 국민들의 인식 속에 불안과 불신 그리고 불만이라는 ‘3불不 코드’를 각인시켜준 종범으로 언론을 꼽았다. 저자들은 재난적 상황에서 언론의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전제하고 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밝혀냈다. 이념과 정쟁, 진영논리에 따른 코로나19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파헤치고, 혐오를 부추기며 감염병을 정치로 끌어들인 행태를 냉철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세계를 공포로 휩쓴 스페인 독감 당시의 언론보도도 소환했다. 일제강점기하에서 식민지 조선 민중들은 어떻게 팬데믹 과정을 극복해 왔으며 당시 언론보도는 어떠했는지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100년 전과 오늘을 비교해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통찰했다. ‘닮은 듯 다른’ 코로나19와 스페인 독감이라는 팬데믹에 대한 언론 보도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재난 상황 하에서 언론의 역할을 되새겨 보고 잘 잘못을 따져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의는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이 책이 감염병 보도의 일선에 있는 언론인들에게는 하나의 교훈이 되고, 언론학을 공부하는 많은 학도들에게는 감염병 보도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아울러 감염병 시대 미디어를 접하는 모든 이들에게 언론보도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길잡이가 될 것임을 확신하며 일독을 권한다.
  • 제1장 팬데믹의 진행 1절 코로나19 발생으로부터 ‘위드 코로나’까지 2절 스페인 독감의 유행과 종식 제2장 코로나19 팬데믹과 언론 보도 1절 진행 시기별 보도의 특징 무지한 상태에서 마주한 팬데믹 방역은 과학인가, 정치인가? 이념 앞에는 바이러스도 무서울 것 없다 백신 접종도 진영 논리에 따라 2절 코로나19 보도 경향과 문제점 정쟁에 발목 잡힌 방역 가벼운 보도, 무거운 책임 혐오 부추기기와 동조적 경향 보도의 이중성 제3장 스페인 독감 보도 정부도 없고 방역도 없다 조선인 차별하는 방역보도 매일 반복되는 사망자 숫자 보도 부정확하거나 미확인된 보도 허위보도, 왜곡보도 위기와 공포조장 감성조장 슬픔강조 감염병 국면을 풍자하는 희화화 그 와중에 일제 찬양 제4장 1백년의 간극, 팬데믹과 언론 스페인 독감과 코로나19 보도의 문제점 비교 언론의 영원한 숙제 언론윤리의 회복을 위하여
  • “언론은 감염병의 위험을 알리는 ‘경고자’로서 시민들에 위험을 인식시키고 정부가 제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며, 예방 대책을 확산하는 역할 등을 해야 한다”는 원론적 역할론을 코로나19가 진행되는 와중에서 우리 언론들이 실제로 행했던 역할에 대입하여 비틀어 표현한다면 “언론은 감염병의 공포를 확산시키는 ‘위협자’로서 시민들에게 겁을 주고, 정부가 제 역할을 할 수 없도록 흠집 내고 발목 잡으며, 백신 접종 등 방역 대책을 가로막는 훼방꾼 역할을 하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특히 비평의 대상이 되었던 보도들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소위 메이저 언론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미치는 언론사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은 한국 언론의 고질적 병폐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부끄러운 모습이라 하겠다. 더욱이 최근의 뉴스 소비 경향은 개별 언론을 직접 구독하거나 시청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포털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용자의 뉴스 선택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포털에 노출 빈도가 잦은 메이저 언론이 생산하는 뉴스에 대한 의존도는 오히려 더욱 높아졌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소수 거대 언론의 정보와 여론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비평 대상이 되었던 보도들은 소수 언론의 일탈이나 한, 두개의 잘못된 기사로 치부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다.” “언론은 위기 때 국민들이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주고, 대비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언론들은 기회만 있으면 막연한 불안감을 불어넣어 위기를 조장했다. 코로나19의 등장과정에서도, 백신의 도입과정에서도 우리 언론들은 ‘Pan’과 같은 존재로 기능했다. ‘단 14초 만에 감염’ ‘옆을 스치기만 해도 감염’ 등 감염병을 소재로 한 재난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보도를 했다. 100년 전에도 비슷했다. 스페인 독감이 한반도로 유입된 것은 1918년 9월경. 이듬해인 1919년 1월까지 스페인 독감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수많은 사망자를 낳았다. 특히 19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은 유행의 극성기로, 사태가 범상치 않음을 깨닫게 된 총독부도 10월부터는 〈매일신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를 한다. 이러한 보도들은 대부분 중계식·경마식 보도였다. “어느 지역에서 몇 명이 독감에 걸렸고, 몇 명이 죽었다”는 식의 보도였다. 기사 제목이나 내용에 ‘악성惡性’ ‘창궐’, ‘맹렬’, ‘대공포’, ‘전멸’, ‘비극’, ‘참화’, ‘참상’, ‘대공황’, ‘몰사沒死’와 같은 자극적인 용어를 붙여가면서 전국 각지의 인플루엔자 유행 현황과 급증하는 환자 및 사망자 발생에 대한 보도가 거의 매일 쏟아졌다. 이러한 경마식·중계식 보도는 필연적으로 위기와 공포를 조장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특히 1918년 10월부터는 거의 매일 감염자 숫자와 사망자 숫자가 나열되다 보니, 민중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고, 그러한 공포를 부추기는 보도들이 불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
  • 김영호 [저]
  • 1982년부터 34년간 우석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은퇴하여 현재는 명예교수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대사회와 지역언론〉(1995), 〈방송심의〉(2014) 등의 저서 및 공저와 다수의 논문 등을 발표하였다. 호남언론학회 회장(1994), 지역언론연구회 회장(1997) 등으로 학회 활동을 하는 한편 학문적 관심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지역언론개혁연대 상임 대표(2003),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2007), 충청남도 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 위원장(2013) 등을 역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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