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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이 품지 못한 말들 
박일환 ㅣ 달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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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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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11월 3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64page/132*197*22/317g
  • ISBN
9791191668247/11916682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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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림받은 우리말을 찾아서 - 박일환의 『국어사전이 품지 못한 말들』 『국어사전 혼내는 책』(2019), 『국어사전에서 캐낸 술 이야기』(2020), 『맹랑한 국어사전 탐방기』 등 지금까지 “국어사전”을 소재로 여러 권의 책을 펴낸 박일환 시인이 이번에는 『국어사전이 품지 못한 말들』을 펴냈다. 그야말로 국어사전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책으로 펴내고 있는 셈이다. 저자 박일환은 국어교사이자 시인이다. 그가 말과 글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그렇다 해도 그가 국어사전에 이토록 집요하게 매달리고 국어사전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데에는 필경 또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어쩌면 불평등하고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것을 보면 참지 못하는 그의 성정과 기질이 한몫했을 것이다. 그 얘기는 뒤집어 말하자면 지금까지 국어사전이 바로 그런 불평등하고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뜻이겠다. 실제로 박일환 저자는 이번 책을 펴내게 된 이유를 이렇게 얘기한다. “그동안 우리말과 국어사전을 다룬 몇 권의 책을 썼다. 그러다보니 웬만한 사람보다 국어사전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았고, 지금도 국어사전을 들여다보는 일이 취미가 되다시피 했다. 그러는 동안 우리나라 국어사전에 대한 신뢰가 많이 무너졌고, 이번 책 작업도 국어사전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국립국어원이 『표준국어대사전』을 기획하고 출간하면서 자랑삼아 내세웠던 것 중의 하나가 최다의 표제어를 수록했다는 거였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있어야 할 낱말이 없기로 첫손에 꼽히는 사전이 『표준국어대사전』이다. 국어사전에 실리지 말아야 할 수많은 한자어 및 외래어와 전문어로 표제어 숫자를 채우면서 정작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말들은 너무 많이 누락시켰다. 반면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몇 년 전에 대폭 개정 작업을 통해 적잖은 수의 표제어를 추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곳에서도 자리 잡지 못하고 떠도는 말들이 많다.” 저자가 보기에 우리나라 국어사전을 대표한다는, 소위 국어사전의 국가대표라고 할 수 있는 『표준국어대사전』이나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 문제가 많은 것이다. 많아도 너무 많아 책 한 권으로는 다 밝힐 수가 없어서 지난 몇 년 동안 시리즈로 국어사전이 지닌 문제점을 짚어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 이번에 펴낸 『국어사전이 품지 못한 말들』에서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문제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런 것이다. 반드시 있어야 할 말(이미 일상생활에서 빈번히 쓰이고 있는 말들, 빈번하지 않지만 분명히 쓰이고 있는 말들 등)은 없고, 없어도 좋거나 없는 게 좋은 말들(일부 특정인들이 쓰는 비속어나 무분별한 외래어 등)은 오히려 버젓이 싣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국어사전 편찬에 관련된 분들께서는 반드시 이 책을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한글이 소중하다면 적어도 수박 겉핥기식으로 국어사전의 편찬이 이루어져서는 안 될 일이니 말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독자들께서도 부디 저자만의 문제라 여기지 마시고,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문제를 푸는 데 힘을 보태주었으면 좋겠다. 한글은 결국 그 말을 쓰는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누구도 관심을 갖고 살피지는 않는 일 중 하나가 국어사전의 오류를 바로잡는 일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꾸준히 해나가는 저자의 노력에 편집자로서 존경을 표하고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 책을 내며 1부 돼지찰이 대체 뭔가요? 우리 밀 이름들 병아리콩과 호랑이콩 감 이름들 청배와 띨배 하지감자와 수미감자 치마라는 이름을 가진 채소 꽃차와 꽃향 꽃 이름들 유박비료라는 말 2부 산제비와 산모기 은갈치와 먹갈치 양근과 화근 보리굴비와 섶간 국어사전이 버린 게들 개맛과 조개사돈의 비밀 떡붕어, 짜장붕어, 희나리 돼지를 위한 변명 가여운 돼지들 고기를 나타내는 이름들 3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말 거북목과 일자목 홋줄과 던짐줄 땅꺼짐과 싱크홀 길 이름들 따라쟁이 신발에 관한 말들 티셔츠의 종류 삽 이름들 4부 버림받은 돌 이름들 놋그릇을 만들 때 쓰는 말들 찻사발과 놋사발 활과 관련한 말들 사라진 가게 이름들 옛날 두건과 모자 이름들 수목모자와 수목두루마기 궁중 제사에서 사용하던 말들 산판(山坂) 관련한 말들 달항아리와 돌항아리 5부 상품 이름에서 비롯한 말들 툭툭이와 트램 헤어롤 소소한 것들을 가리키는 말들 외래어와 우리말 합성어 짝을 잃은 낱말들 빠져야 할 이유가 없는 낱말들 그 밖의 말들 부록. 풀이에는 있지만 표제어에는 없는 낱말들
  • 보리농사를 잘 지으려면 보리를 파종한 다음 겨울에 밭에 나가 흙을 밟아주어야 한다. 그래야 보리의 뿌리가 잘 내리게 된다. 이걸 ‘보리밟기’라고 하며, 국어사전 표제어에 있다. 밀농사도 마찬가지여서 밀밟기를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밀밟기’라는 말은 국어사전에 없다. ‘벼농사’와 ‘보리농사’는 물론 밤나무를 심어 가꾸는 ‘밤농사’, 누에를 치는 ‘누에농사’라는 말까지 『표준국어대사전』에 있지만 ‘밀농사’라는 말은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우리 밀농사를 짓는 분들의 처지가 안쓰럽기도 하다. 우리 밀 재배와 소비량이 늘어나 언젠가는 이런 말들이 국어사전에 오르게 되면 좋겠다. - 21쪽 박영근 시인은 술에 취하면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를 자주 부르곤 했다. 그 노래의 가사는 이렇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이 노래에도 역시 ‘산제비’가 등장한다. 그런데 이 ‘산제비’가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는다. - 57쪽 흰지팡이는 단순히 흰색으로 칠한 지팡이만을 뜻하지 않는다. 흰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을 대표하는 물건이면서 동정과 무능의 상징이 아니라 자립과 성취의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흰지팡이가 있으면 다른 이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흰지팡이는 특별하면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지팡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지팡이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독립된 개념을 지닌 지팡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나는 ‘흰 지팡이’처럼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흰지팡이’라고 붙여 쓰는 게 옳다고 본다. - 99쪽 말을 자신들이 만든 고정된 틀 안에 가두어두려는 욕망이 국어학자나 국어사전 편찬자들의 머리에 깊이 새겨져 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편하게 쓰는 말을 틀린 말이라고 붉은 줄을 긋는 참사(?)가 발생한다. 그렇게 따지면 오백 원짜리 하얀 동전은 ‘동전’이라 부르면 안 되고 ‘가죽지갑’이라는 말도 틀린 말이 된다. 동전의 ‘銅’은 구리를 뜻하고, 지갑의 ‘紙’는 종이를 뜻하기 때문이다. - 145쪽
  • 박일환 [저]
  • 1961년 생.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7년 '내일을 여는 작가'에 시 추천을 받았다. 시집으로 '푸른 삼각뿔'이 있으며, 시 해설집 '선생님과 함께 읽는 이용악'을 냈다. <리얼리스트 100> 회원이며, 서울 오남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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