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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유산, 그 기억과 향유 
이광표 ㅣ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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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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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page/135*210*23/432g
  • ISBN
9788932320953/893232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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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은 일반적인 문화유산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근대 유산만의 특징은 무엇인지, 우리는 지금 근대 유산을 어떻게 기억하고 향유하고 있는지, 또한 앞으로 근대 유산의 보존과 활용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진지하게 성찰한다. 1부 ‘근대 유산과 기억의 방식’에서는 구체적으로 옛 서울역(문화역 서울 284)을 예로 들어 우리가 옛 서울역을 지금처럼 활용하는 방식이 과연 적절한지, 옛 서울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를 물으면서 근대 유산을 새로운 시각으로 깊이 있게 볼 수 있게 해준다. 근대 유산은 과거이면서 현재이다. 과거의 연속이면서 거기에 새로운 변화가 축적된다. 현재와 연결되어 있고 현재의 사람들이 행위에 참여한다. 그것은 지금의 나, 우리와 연결되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대 유산은 그 어떤 문화유산보다도 이 시대 대중들의 수용과 인식의 문제가 더욱 중요해진다. 그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2부 ‘근대를 걷는다’에서는 이 같은 관점과 문제의식을 토대로, 우리가 잘 알지 못했거나 잘 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잘 몰랐던 근대 유산의 다양한 현장들을 직접 찾아가 소개하고 역사적 맥락과 의미를 되짚어본다. 일제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하던 옛 궁궐과 왕릉, 수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옛 서울역, 우리와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극장, 빵집, 서점 등의 장소들, 산업화 시대의 공장과 굴뚝, 궁핍한 시대 속에서도 피어났던 예술혼과 가려졌던 이야기, 수탈의 아픔이 새겨진 철길과 역사, 추억의 애잔함이 묻어나는 우체국, 사연이 숨어 있는 곳곳의 건물들, 도처에 산재한 애환 가득한 생활의 흔적 등 오늘의 우리와 직접 맞닿아 있는 근대의 역사, 그 역사의 현장성을 생생히 느끼면서 근대 유산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 오늘의 우리와 맞닿아 있는 살아 있는 역사, 근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우리가 근대를 온전히 기억하고 향유하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묻고 그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 최근 10여 년 사이 근대 유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인천의 개항장 거리 일대와 차이나타운, 일제강점기 상흔이 남아 있는 군산의 도심, 군항제가 열리는 창원의 진해 도심 등지는 인기 명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군산의 이성당을 찾아 기꺼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고, 인천 차이나타운에서는 공화춘 짜장면을 먹으며 중화요리의 역사에 관심을 갖는다. 경주 대릉원 옆 ‘황리단길’에선 젊은이들이 1970~1980년대식으로 꾸민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고 옛날 사진관에 들러 흑백사진을 찍는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1,500년 전 신라 고분과 50여 년 전 근대 풍경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흥미로운 모습이다. 근대 건축물을 문화공간, 카페 등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이미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옛 서울역, 서울의 당인리 발전소, 대구와 청주의 연초제조창, 부산 고려제강(F1963)처럼 규모 있고 유명한 공간뿐만 아니라 제주 도심의 순아커피, 문경의 가은역 카페처럼 작고 아담한 공간도 적지 않다. 오래된 브랜드에 대한 향수도 다시 제품으로 되살아났다. 곰표 밀가루의 브랜드를 활용한 곰표 맥주, 말표 구두약의 브랜드를 활용한 말표 흑맥주, 백양 BYC 속옷 브랜드를 활용한 백양 비엔나 라거, LG의 전신인 금성전자 브랜드를 활용한 금성 맥주……. 모두 1960년대 전후 태어나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해온 브랜드들이다. 우리는 이렇게,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일상 속에서 근대를 기억하고 경험하고 소비한다. 좀 과장하면 ‘근대가 대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의 현상을 보면 흥미로운 변화가 감지된다. 근대 건축물과 같은 물리적인 공간을 기억하고 경험하는 것을 뛰어넘어 근대의 분위기나 이미지를 경험하고 소비하는 경향이다. 시각적인 유형의 흔적을 넘어 무형의 흔적을 기억하고 경험하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근대 유산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근대 유산을 어떻게 기억하고 소비하고 향유할 것인지 등에 대해 많은 고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고 우려할 만한 일도 많다. 우선, 근대 유산을 훼손하거나 파괴하는 일들이 도처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꼽을 수 있다. 앞으로 50~100년이 흐르면 어엿한 문화유산으로 대접받을 텐데, 그것이 비록 사유재산이라고 해도 서둘러 미리 훼손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근대 건축물을 활용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거의 대부분은 전시장, 공연장, 카페이다. 원래 건물의 맥락이나 의미는 무시되고, 고민과 성찰이 결여된 너무나 손쉬운 활용이 아닐 수 없다. 근대 유산을 체계적으로 이론화하는 작업도 아직은 부족한 편이다. 근대 유산은 그 양상이 워낙 다양한 데다 사회적 주목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근대 유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흥미로운 변화가 포착되는 상황이기에 좀 더 논리적이고 깊이 있는 탐구가 필요하다. 바로 이 책이 그러한 필요에 답하고 있다. 이 책은 일반적인 문화유산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근대 유산만의 특징은 무엇인지, 우리는 지금 근대 유산을 어떻게 기억하고 향유하고 있는지, 또한 앞으로 근대 유산의 보존과 활용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진지하게 성찰한다. 1부 ‘근대 유산과 기억의 방식’에서는 구체적으로 옛 서울역(문화역 서울 284)을 예로 들어 ...
  • 머리말 1부 근대 유산과 기억의 방식 1. 옛 서울역, 어떻게 만날 것인가 경성역에서 서울역까지 / 20세기의 가장 한국적인 흔적 / 전시장에 갇힌 옛 서울역 / 옛 서울역 vs 문화역 서울 284 / 타고 내리는 것의 의미 / 옛 서울역, 어떻게 만날 것인가 2. 근대 유산의 특성 현재성과 동시대성 / 가변성 3. 근대 유산과 기억의 방식 기억의 의미 / 근대 유산과 기억의 맥락 4. 기억의 방식과 근대 유산의 보존 활용 기억의 통일 / 기억의 단절 / 맥락의 상실 / 기억의 단절과 맥락의 상실 5. 근대 유산의 향유와 소비 기억한다 고로 존재한다 / 1952년 인천생 곰표 / 근대와 일상, 향유와 소비 2부 근대를 걷는다 1. 근대 풍경과 우리의 시선 우리 동네 빵집들 / 단관 극장의 쓸쓸함 / 라디오스타 박물관 / 청주시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2. 제국의 황혼 창덕궁 샹들리에, 근대의 두 얼굴 / 고종이 와플을 좋아했다고? / 순종 어차와 오얏꽃 / 홍릉과 유릉, 좌절된 자주권의 열망 / 건청궁 깊은 곳, 부서진 주춧돌 3. 산업화 시대, 공장의 불빛 가장 포항스러운 삼화제철 용광로 / 옛 조선내화 목포 공장과 붉은 벽돌의 꿈 / 망미동 F1963과 고려제강 와이어 / ...
  • 문화재보호법상 국가(또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문화재는 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로 나뉜다. 지정문 화재 제도는 국가가 특정 대상을 국가 문화재로 지정해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과 함께 도입되었다. 여기에는 국보, 보물, 사적, 명승, 천연기념물, 국가무형문화재, 국가민속문화재 등이 포함되며 통상 생성된 지 100년 이상 된 것을 대상으로 한다. 그럼, 등록문화재는 무슨 의미이며 지정문화재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우선, ‘등록’은 ‘지정’보다 유연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등록문화재는 근대기에 생성된 문화유산, 즉 근대 유산을 대상으로 한다. 생성된 지 100년이 되지 않아 지금 당장 지정문화재가 될 수는 없지만, 100년이 지나면 지정문화재가 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한 근대 유산을 문화재로 지정하기에 앞서 일단 문화재로 등록해 관리하자는 것이 바로 등록문화재 제도의 취지라고 할 수 있다. 등록문화재 제도는 2001년 도입되었다. 100년이 되지 않은 건축물이나 물건, 예술품 등과 같은 근대 유산들이 사라지거나 훼손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자 그 보존 대책의 일환으로 등록문화재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 36쪽 근대 유산은 과거이면서 현재이다. 과거의 연속이면서 거기에 새로운 변화가 축적된다. 현재와 연결되어 있고 현재의 사람들이 행위에 참여한다. 따라서 그 의미와 가치, 평가와 해석 등이 모두 변할 수 있다. 평가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의미다. 이는 또한 해석과 평가에 있어 여전히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주관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근대 유산은 완결된 것이 아니라 늘 변화하고 진행 중이다. 지금의 나, 우리와 연결되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대 유산은 그 어떤 문화유산보다도 이 시대 대중들의 수용과 인식의 문제가 더욱 중요해진다.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관점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 40쪽 고종에게 대한제국은 근대로 가는 과정이었다. 조선의 위상을 회복하고 자주권을 되살리기 위한 열망이었다. 살아서 대한제국을 잃었지만 죽어서 황제릉이 조성되었으니 어쩌면 그 열망이 이뤄진 것일까. 아니다. 유릉에 이르러 근대의 꿈은 무너졌다. 일본인들이 만든 석물은 근대 조각이기에 앞서 조선의 전통과 왕실에 대한 훼철이었기 때문이다. 고즈넉한 홍릉과 유릉. 초입에서 두 줄로 도열해 사람을 맞아주는 석물들. 언뜻 보면 당당하지만 그 내력을 생각하면 마음이 쓸쓸해진다. - 97쪽 나혜석은 수덕여관을 떠나 여기저기 전전하다 1948년 행려병자로 삶을 마감했고 김일엽은 1971년 수덕사에서 입적했다. 이응노의 첫 번째 부인 박귀희는 홀로 수덕여관을 지키다 2001년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일까. 수덕여관에 가면 참 쓸쓸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수덕여관 곳곳의 각종 설명문은 이응노 중심으로 되어 있다. 나혜석, 김일엽, 박귀희의 흔적이 누락된 것이다. 힘겨운 시대를 헤쳐갔던 세 여성에게 참으로 미안한 일이다. 이들을 빼놓고 수덕여관을 제대로 기억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 201쪽 유상규는 안창호를 스승이자 아버지로 모셨고 안창호는 그를 특히 아꼈다. 안창호는 끝내 그 사랑스러운 제자 곁에 묻혔다. (……) 하지만 지금 그곳에 안창호는 없다. 유상규의 무덤 옆에 안창호의 묘는 온데간데없고 흔적을 알리는 묘지석(墓址石)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1973년 박정희 정부가 서울 강남에 도산공원(島山公園)을 조성하면서 안창호의 묘를 옮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창호와 유상규를 떼어놓는 일이 어떻게 벌어진 것일까. 그때는 도산이 ‘유상규 옆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사...
  • 이광표 [저]
  • 저자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나와 <동아일보>에 입사했다. 오랫동안 문화부에서 우리 문화재를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깊이 있게 소개하는 기사를 쓰고 있다. 문화재의 매력에 빠져들수록 좀 더 문화재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한국 미술사를 전공했다. 저서로는 <사진으로 보는 북한의 문화유산> <국보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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