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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의 역사에세이: 가치있는 역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하워드 진, 김한영 ㅣ 마인드큐브 ㅣ The politics of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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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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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8434558/118843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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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현대사의 양심’, 하워드 진의 에세이 하워드 진(Howard Zinn)은 미국의 손꼽히는 실천적 지식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매 순간 침묵보다 실천을, 중립보다 결단을 감행했고, 자신의 철학과 이상을 삶으로 증명해냈다. 2010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기 전 그가 남긴 말은 “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전에는 갖지 못했던 희망과 연대의 힘을 보여주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책, 《하워드 진의 역사에세이》(원제 : The Politics of History, 초판은 1970년, 2판은 1990년 발행)은 하워드 진이 역사학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하여 쓴 책이다. 이 책 전반에 걸쳐 저자는 ‘역사철학’의 범주에 속하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검토한다. - 역사는 ‘결정되어’ 있는가, 아니면 우리 스스로 만들 수 있는가? - 역사학자는 관찰하는 자여야 하는가, 아니면 우리 시대의 사회적 투쟁에 참여하는 자여야 하는가? - 우리는 주된 관심을 과거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가, 아니면 현재에 두어야 하는가? - 역사학의 목적은 무엇이고, 역사학자의 책무는 무엇인가? 이 책은 독자들에게 “더 유능하고 똑똑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저자는 ‘더 나은 세계를 향한 절박한 갈망’을 품고 우리 시대의 중대한 인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는 것이 역사학자와 시민의 책임임을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체면을 위해서라도 역사학자들은 ‘바지를 걸치듯’ 균형 잡힌 판단을 채택해왔다. 저자는 유머러스하고 품위 있게 이 경직된 전문가들을 비판하면서, 그들이 가짜 중립성과 상대적 기만-사심 없는 학문, 객관적 연구, 냉정한 학식-으로 치장하는 이유를 예리하게 지적한다. 즉, 역사가 누구에게도 순수한 관찰을 허락하지 않는 경쟁의 장(contested terrain)이라는 명료한 진리를 역사학자들이 은폐하려 한다고 폭로한다. 《하워드 진의 역사에세이》는 이 진리를 드러내는 동시에, ‘잊힌 비전, 사라진 유토피아, 이루지 못한 꿈’을 생생하게 상기시킨다.” - 리처드 드리넌(Richard Drinnon)/ 버크넬 대학 정치학과 교수
  • [옮긴이의 말] 참여하는 역사가 가치 있는 역사를 만든다 김한영 나의 역사의식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로 깨어났다. 고등학교 입학을 기다리던 긴 겨울, 그 미지의 터널에서 만난 대문호의 작품은 미숙한 내 정신을 흠뻑 적혔다. 러시아의 광활한 대지와 자연, 귀족 가문들과 민중의 파란만장한 삶, 19세기 러시아의 대사건인 1812년 전쟁, 주인공들의 삶과 사랑과 죽음이 프레스코 화처럼 펼쳐졌다.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위대한 영웅인 줄 알았던 나폴레옹이 어릿광대처럼 그려진다는 점이었다. 개인이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나폴레옹, 하지만 전쟁으로 야망을 이루려 한 그 영웅은 삶과 역사의 거대한 회오리에 힘없이 휘둘리는 한 올 지푸라기에 불과했다. 승장인 쿠두조프 장군도 오십보백보였다. 이 늙은 장군은 무엇을 하고자 하기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차선의 전략을 채택했다. 어릿광대보다 조금 더 현명해 보였을 뿐 특별히 대단하진 않았다. 놀랍고 씁쓸한 발견이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 황금박쥐와 6백만 불의 사나이를 뗐을 때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그들은 어차피 만화 속의 캐릭터였지만 이들은 역사 속의 인물이었고, 역사는 절대 왜곡해서는 안 되는 신성한 이름이었다. 나는 회의를 아는 아이가 되었다. 이듬해 가을에 영원할 것 같았던 위대한 지도자 박정희가 총에 맞고 사망했다. 그리 놀랍지 않았다. 회의적인 무감각은 대학에서 깨졌다. 한 교양강좌의 리포트를 쓰기 위해 필독 교양도서 중 한 권을 읽어야 했는데, 점찍은 세 권 중 E. H. 카의 책이 제일 얇았다. 《역사란 무엇인가?》였다. 하지만 그 작은 책에서 나는 헤겔과 맑스를 접하고 《전쟁과 평화》를 다시 만났다. 역사란 영웅이 아닌 민중의 것이라는 깨달음도 함께 만났다. 톨스토이의 긍정적인 인생관이 비로소 이해되었다. 톨스토이는 역사를 영웅에게서 빼앗아 민중에게 돌려주었다. 알고 보니 민중은 원래 헤겔의 개념이었다.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에서 헤겔은 사람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던 ‘백성’에게 역사의 주체라는 고귀한 역할을 부여했다(그들 개개인이 도덕적으로 고상하다는 뜻은 아니다). 카의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나폴레옹과 레닌을 비교한 절이었다. 카 역시 나폴레옹을 시대가 만든 운 좋고 능력 없는 영웅으로 묘사했지만, 톨스토이와는 다르게 나폴레옹의 반대쪽에 레닌을 놓았다. 카에게 레닌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상을 실현하고자 노력한 혁명가, 그 자신의 땀과 열정으로 사회주의 사회를 일군 진정한 영웅이었다. 좌우 이념의 옳고 그름을 떠나 카의 가르침은 역사를 보는 나의 관점을 훌쩍 키워주었다. 우리 모두가 아는 기대와 좌절, 절망과 반전의 시대가 흘러갔다. 번역은 철학과 비슷해서 시대를 정신으로 바꿔 사유하게끔 한다. 이 땅에서도 헤겔의 말대로 진보는 비틀거렸다. 정-반-합의 변증법이 막상 현실에서는 끝없이 되풀이되는 혼란으로 느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진보 정권 하에서 신자유주의가 바퀴벌레처럼 창궐했다. ‘작은 정부,’ ‘효율성,’ ‘다운사이징’ 같은 허울 좋은 이름 하에서 고용은 불안정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내일을 기획하고 걱정해야 하는 개인사업자로 전락해갔다. 교수와 학자, 지식인과 예술가, 과학자와 기술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돈과 인기가 전문성과 사회적 가치를 빠르게 잠식하고, 깊이보다 색깔을 중시하는 표피적인 문화가 확산되었다. 2010년에 프랑스에서 한동안 공부하고 돌아온 친구는, 그 짧은 사이에 우리나라가 놀라우리만치 피상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개탄했다. 나는 이것도 변증법의 한 과정이니 걱...
  • 추천의 말 :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동반자 _ 박용준/ 5 2판 서문/ 12 초판 서문/ 22 1부 : 접근법 1. 권력의 한 형태로서의 지식/ 29 2. 역사가 사사로운 사업이라고?/ 43 3. 급진주의 역사란 무엇인가?/ 70 2부 : 미국 역사 에세이 4. 불평등/ 101 5. 러들로 대학살/ 130 6. 재즈 시대의 라과디아/ 161 7. 뉴딜의 한계/ 183 8. 노예폐지론자와 선동 전술/ 209 9. 반대세력의 정신을 분석한 두 사례/ 232 10. 자유주의와 급진주의/ 250 11. 조지아 주 울버니와 뉴프런티어/ 267 12. 자유주의의 공격성/ 289 13. 베트남: 도덕의 방정식/ 308 14. 전쟁 포로: 현대사 한 토막/ 329 15. 폭력: 이중의 기준/ 349 16. 히로시마와 로이앙/ 366 3부 : 이론과 실천 17. 자유와 책임/ 401 18. 역사학자/ 419 19. 철학자/ 463 20. 철학자, 역사학자, 그리고 인과관계/ 507 후주/ 531 옮긴이의 말 : 참여하는 역사가 가치 있는 역사를 만든다 _ 김한영/ 544 찾아보기/ 551
  • - 정부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상황을 더 면밀히 조사하라. 그래야 우리는 더 유능하고 주의 깊은 시민이 된다.(19p) - 역사 연구에서 정확성은 필요조건일 뿐이다. 역사가는 정확하다는 이유만으로 칭찬받을 수 없다.(24p) - 나는 국가의 재원을 더 평등하게 분배하는 가치관을 위해 싸운다. 나는 세계의 가난한 국민들을 희생시키고 그 대가로 정권의 지배력과 기업의 이익을 강화하는 것 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어 보이는 군사 개입에 맛서 싸운다.(20p) - 이 책은 ‘역사철학’의 범주에 속하는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검토한다. 역사는 ‘결정되어’ 있는가, 아니면 우리 스스로 만들 수 있는가? 역사학자는 관찰하는 자여야 하는가, 아니면 우리 시대의 사회적 투쟁에 참여하는 자여야 하는가? 우리는 주된 관심을 과거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가, 아니면 현재에 두어야 하는가? 결국, 역사학의 목적은 무엇이고 역사학자의 책무는 무엇인가?(24~25p) - 오늘날 지식은 권력의 한 형태다. 지식은 정부의 기만적인 행위를 가리는 데 쓰일 수도 있고 그것을 폭로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 지식은 기득권자들을 위해 현상태를 유지하는 데 쓰일 수도 있고 현상태를 변혁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31p) - 사심 없는 학자란 없다. 우리는 그가 어떤 가치에 봉사하는가를 살펴야 한다. 우리가 어떤 계급이나 당, 이데올로기보다 더 앞세워야 할 가치는 바로 휴머니즘이다.(35p) - 우리는 잊힌 비전, 사라진 유토피아, 이루지 못한 꿈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높이 들어올려야 한다. 냉소가 만연해 있는 이 시대에 절박하기만 한 그 가치들을.(41p) - 노예제를 더 많이 ‘아는’ 사람은 누구인가? 관련 통계를 다 외우고 제 일만 차분히 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아는 자료는 적지만 어떤 책이나 연설가를 통해 노예제의 현실을 깨닫고 도주 노예의 탈주를 돕는 일에 힘을 보태는 사람인가?(219p) - 많은 정치적 결정들이 보수적인 이유는 정치인들이 자신이 가진 힘을 여론을 바꾸기보다는 여론을 읽는 데 소모하기 때문이다.(228p) - 우리가 역사의 한계를 이해하면 할수록 역사는 억압이 아닌 해방에 가까워진다.(410p) - 역사의 책임은 직접 행동을 할 때에만 의미를 띨 수 있다. 모든 역사적 질문은 “지금 우리의 책음은 무엇인가?”로 이어져야 한다.(416p) -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국가와 그 전쟁 체제에서, 기업과 그들의 광포한 이윤 추구에서, 모든 으스대는 권위자에게서, 그리고 모든 도그마에서, 충성을 거둬들여야 한다.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대안적 삶의 방식을 찾아가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 변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다가오는 세대에게 새로운 역사를 전해줄 수 있다.(529~530p)
  • 하워드 진 [저]
  • 노암 촘스키와 함께 '실천적 지식인'의 표상으로 일컬어지는 하워드 진은 대학교수, 사회운동가, 역사학자, 정치학자로서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아왔다. 1922년 뉴욕의 빈민가인 브루클린, 유태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조선소 노동자로 떠돌다 2차 세계대전 때 폭격기를 타면서 전쟁의 참화를 몸소 겪게 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컬럼비아 대학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고 스펠먼 대학에서 처음 교수직을 얻었다. 그 뒤 보스턴 대학에 자리를 잡았으며, 유럽의 파리 대학과 볼로냐 대학에 방문교수로 가 있기도 했다. '역사는 아래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일관된 자세로 저술과 강연, 행동에 임하면서 20여 권의 저서를 엮어냈으며, 그 대부분의 저서들이 1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곳곳에서 읽히고 있다. 2010년 1월 27일 별세할때까지 보스턴 대학의 명예교수를 지냈다.
  • 김한영 [저]
  • 1962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고 서울예대에서 문예 창작을 공부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스티븐 핑커의 '언어본능', '빈 서판',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매트 리들리의 '매트 리들리의 본성과 양육', 대니얼 데닛의 '주문을 깨다', 커트 보네거트의 '마더 나이트'와 '나라 없는 사람',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쟁기', '카이사르의 내전기', 세러 브래드퍼드의 '체사레 보르자' 등이 있다. 제45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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