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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신발: 18세기 조선 문명전환의 미시사 
설지인 ㅣ 박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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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2년 0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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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page/154*224*31/644g
  • ISBN
9791130314570/113031457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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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후기, 인간 실존의 밑바닥에서 시작된 개혁의 문화사 좌절하는 현대인에게 전하는 담담한 메시지" 이 책은 18세기 후반 새로운 질서, 새로운 인간학 안에서 미래를 보고 꿈꾸던 7인의 삶과 죽음을 담고 있다. 우리 안으로부터의 혁신과 발전을 추동한 이 인물들의 여정은 오늘 당신의 평범한 일상 속 시대의 물음에 대하여 어떤 말을 걸어오는가?
  • 최근까지도 필자는 모국 밖에서 여러 나라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매일의 일상 공간 안에서 나와 다른 세계와 만나며 지냈다. 그렇게 만나 고민하고, 부딪히고, 배우고, 내려놓고, 깨닫고, 성장하며 살았다. 이 과정이 결코 늘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서로 다른 두 세계가 만나는 지점이 오래전부터 필자에게는 각별했다. 그런 지점에 어김없이 고된 노동과 갈등이 놓여 있으나, 또한 거기서 변화와 혁신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유럽인들이 신대륙과 만나며 폭발적으로 접한 새로운 지식들 - 때로는 그들의 가치관을 부수고 뒤흔들어 놓기까지 한 그 ‘앎’ - 이 결국 유럽인들로 하여금 근대로 넘어가게 하는 자양분이 되어준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나와 다른 이질적인 세계와 만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우리 역사 안에도 있었다. 조선은 중국 이외 그 어떤 나라와도 관계하지 않은 채 세계로부터 완전히 고립되어 있던 오지였다. 그 어느 외부인도 국경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고, 그 어느 조선인도 밖으로 나가거나 교류할 수 없었다. 이를 어길 시 사형에 처해졌다. 도서 연안 지역은 외국 배들이 지나가더라도 아예 상륙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일부러 황폐하게 해 놓았고, 일부 섬에서는 주민들이 외부와 접촉하게 될 것을 우려하여 모두 철수시키도록 했다. 굳게 문을 걸어 잠그고 있던 조선은 서양인들에게는 없는 나라였다. 마젤란이 세계일주를 하고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던 시기, 유럽인들의 지도에 중국과 일본은 있었으나 조선은 없었다. 슬프구나 우리나라 사람들, 비유하니 주머니 속에 사는 것과 같네. 성현(聖賢)은 만리 밖에 있으니, 누가 이 몽매함을 열어 줄 것인가. - 다산 정약용, 「전서」 I-1, 述志二首(壬寅年, 1782년) 그런데 18세기 후반, 서양인들과 직접 접촉하는 조선인들이 나타났다. 이들이 새롭고 이질적인 세계와 만나면서 철창마냥 무겁게 닫혀있던 조선 사회 안에 균열이 일어났다. 유학의 지적(知的) 토대에 공고히 뿌리내려 체제를 유지하고 있던 조선 왕조에게 이들은 역적(逆賊)이었다. 이 사학죄인(邪學罪人)들은 세계를 완전히 새로이 정의했고, 조선을 소중화(小中華)가 아닌 서방 국가들과 형제지간의 동격인 나라로 이해했으며, 조선이 새로운 문명권 안으로 진입하기를 원했다. 정체되고 폐쇄된 조선 땅 위에서 미래를 찾을 수 없었던 사람들은 서양 사상이 물꼬를 틀어준 새로운 질서 안에서 빛의 속도로 미래를 보고 꿈꾸었다. 이 책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외부에서 들어온 사상을 통해 새 시대를 바라고 구현했던 6인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들 모두가 사학의 괴수로 몰려 문중의 손에 죽거나 대역죄인으로 참수된 인물들이다. 광암 이벽(曠菴 李檗, 1754~1785), 만천 이승훈(蔓川 李承薰, 1756~1801), 강완숙(姜完淑, 1761~1801), 비원 황사영(斐園 黃嗣永, 1775~1801), 이순이(李順伊, 1782~1802)·유중철(柳重哲, 1779~1801) 부부, 김재복(金再福, 1821~1846). 서양에서 온 이질적인 세계관을 마치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안에 있던 사상인 것 마냥 자연스럽게, 그리고 뛰어난 지행일치(知行一致)의 역량으로 담아낸 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 서문 … ii 〈새로운 질서의 문을 열다〉 01 고난받는 종의 노래: 광암(曠菴) 이벽(李檗, 1754~1785)의 사명 성현의 글과 정신세계에 심취한 청년 벽(檗) 8 조선 선비들, 개혁의 길을 찾아 나서다 14 수표교(水標橋) 시절 - 새로운 것들은 더 아름다워야 하다 21 “비방이 일어났으니 성대한 자리는 다시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32 02 내가 하늘을 보는 눈, 하늘이 나를 보는 눈: 만천(蔓川) 이승훈(李承薰, 1756~1801)의 시(詩) 45 수학을 좋아하는 조선 선비, 서양인 궁정 수학자를 만나다 54 지적 세련미와 더 큰 열정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다 66 지기(知己)가 그를 제거하려 하다, 정치 공작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다 83 “이승훈을 원수로 여깁니다. 모두 그가 꾀어 권유했기 때문입니다” 108 〈사회와 국가를 변혁하다〉 03 요람을 지키는 여인, 강완숙(姜完淑, 1761~1801) “천주(天主)란 하늘과 땅의 주인이라” 134 조선에 숨어든 중국인을 찾아라 141 “마치 남자가 전쟁터에 나가듯 용감하게 헤치고 나갔습니다” 148 다시 쓰는 조선 여성사 156 04 유령의 신발: 비원(斐園) 황사영(黃嗣永, 1775~1801)의 백서 혁명을 요구하는 시대의 천재(天才) 172 “이 몸...
  • 설지인 [저]
  • 국제 개발금융 및 정책 전문가이다. 가장 최근 아프리카개발은행에 몸담았고, 직전에 세계은행 및 주요 국제기구 본부에서 핵심 의제를 설정하고 전사 전략을 관리했다. 동시에 아시아와 아프리카 약 15개국 현장에서 직접 경제·사회발전 사업을 추진하며 변화를 이끌어 왔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 중이다. 서른 살, 한국의 세계화 및 기후변화 의제를 확장하는 작업에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참여했다. 이십 대 시절, 경영전략 컨설턴트로서 기업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던 시기에는 미지의 세계 지도제작자이자 나침반 역할을 하는 느낌이 좋았다. 창원에서 평범한 초·중·고등학생 시절을 보냈다. 서울대 졸업 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Clarendon Scholar로 국제개발학을 공부하였고,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Business and Government Policy로 MPA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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